삼손은 태어날 때부터 하나님의 각별한 은혜를 입은 사람이다. 삼손은 아버지 마노아가 자녀가 없을 때 여호와의 사자를 통해 예언을 받고 태어났다. 여호와의 사자는 마노아의 아내가 잉태하여 아들을 나을 것이며 그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나실인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 부모까지 포도주나 독주를 입에 대지 말며 부정한 음식을 먹지 않도록 지시하였다.
이렇게 얻은 아들이 삼손이다. 그리고 삼손은 어릴 때 마하네단에서 하나님의 신에 크게 감동함을 입어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다. 이처럼 태어나기 전부터 하나님이 큰 관심을 갖고 그를 섭리하신 것을 보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은혜에 비해 삼손은 실패한 사사가 되었다. 하나님이 쏟으신 정성에 비해 삼손은 하나님을 사랑하지 못했으며 그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내용이 있다. 하나님은 사람을 선택하고 그에게 사명과 사역을 맡기신다. 또한 그의 사역에 걸 맞는 은혜와 영감과 능력을 겸하여 주신다. 그러나 그 개인의 생각이나 의지나 성향까지 하나님이 주장하지는 않으신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하나님께 순종하며 하나님이 원하는 사람이 되고 안 되는 것은 그 개인에게 달렸다.
부모를 통해 물려받은 신앙의 감화나 그 개인이 체험한 하나님의 은혜나 영적인 축복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개인과 하나님 사이의 영적인 관계이다. 삼손은 태어날 때부터 남다른 하나님의 사랑과 큰 은혜를 입었지만 그러한 좋은 조건에 비해 너무나 기대에 어긋나는 일생을 보냈다. 이는 이스라엘 민족을 통해서도 깨닫게 되는 부분이다. 이스라엘만큼 하나님의 사랑이나 기적이나 특별한 선택을 입은 백성이 없다. 그들이 입은 은혜를 보면 그들이 가장 하나님을 잘 믿고 온 세상을 대표할 만큼 신앙의 본이 되어야 하겠지만 전혀 그렇지 못한 것을 보게 된다.
삼손이나 이스라엘 백성을 생각할 때 우리들의 신앙생활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은혜를 사모하고 축복을 구하는 일도 좋지만 그보다 나와 하나님 사이의 영적인 바른 관계를 항상 지속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
40년간이나 블레셋나라의 지배하에 억압되었던 이스라엘을 건져낼 목적으로 하나님이 삼손을 세우셨다. 그러나 사역초기부터 빗나가는 삼손의 모습을 보게 된다. 나실인으로서 결코 있을 수 없는 이방여자와의 결혼만 봐도 알 수 있다. 더욱이 기생 들릴라와의 분별없는 타락은 한심하기까지 하다.
이런 일들로 인해서 수수께끼를 통한 아스글론 사람들의 베옷과 겉옷 30벌 사건,300마리의 여우 꼬리에 불을 붙여 곡식과 감람원이 다 불타버린 일,블레셋의 다곤 신전으로 끌려가 눈이 뽑히고 맷돌을 돌리며 쇠고랑을 찬 불행한 생활 등이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자신이 뿌린 씨를 자신이 거둔 것이다. 한마디로 삼손은 하나님의 크신 은사를 남용한 사람이었다. 삼손은 힘의 근원을 외면한 어리석은 사람이요,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보다 자신감이 앞선 사람이었다. 또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기보다 자기 주장을 앞세운 사람이었다. 더욱이 자신에게는 실패는 없는 것으로 생각할 만큼 자만했고 자기 욕심에 자신을 내어 맡긴 사람이었다. 그 마지막이 얼마나 비참하였는가.
삼손을 생각하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자기 성별을 지키지 못한 것이 이렇게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다. 달리 표현하면 신앙의 생명은 성별이다. 사단의 유혹이나 타락된 세상에 한발 두발 양보하다 보면 전체가 허물어져버리고 만다. 삼손만큼 준비되어 출발한 사람도 드물 것이다. 그러한 삼손이 이렇게 비참하게 넘어진 것을 마음에 깊이 새겨둬야 하겠다.
삼손이 보여준 것처럼 요즘 우리 한국에도 위협적인 죄악이 있다. 그것은 바로 성적 타락이다. 어린이나 청소년이나 장년이나 노년을 가리지 않고 무섭게 확산되고 있다. 우상숭배나 부정부패의 죄에 못지 않은 기도의 제목이다. 이 큰 범죄를 위해 도고의 큰 회개가 교회마다 일어났으면 한다. 무분별한 성적 타락이 순결운동으로 바뀌어지도록 온 교회가 기도해야 하겠다.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성적 타락은 훨씬 심각한 상태이다. 이 탈선된 성범죄로 인해 병든 가정이 얼마나 많고 파괴되는 가정이 얼마나 많은가. 또한 음란사이트에 접속하는 사람들의 연령에 구분이 없다. 교회가 이 문제에 책임을 느끼고 회개와 순결운동이 일어나도록 목표를 가지고 기도하자. 하나님만 이 일을 바로잡을 수 있으시다. 하나님은 하루 아침에라도 우리 국민의 마음을 바꾸어놓으실 수 있기 때문이다.
삼손은 여러 차례의 경솔한 행동을 통해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도 자기를 돌아볼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다시 말하면 삼손에게 있어서 결정적인 결함은 회개할 줄 모르는데 있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초자연적인 능력을 남용하므로 수모와 시련을 겪으면서도 깨닫지 못했다는 것이 안타깝다. 삼손이 조금만 일찍 회개했더라면 지난날의 잘못을 다 바로잡고 블레셋을 삼손을 통해 하나님이 정리하셨을 것이다.
삼손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지 못했고 자신도 불명예스럽게 일생을 보냈다. 회개에도 기회가 있다. 기회를 놓치면 용서받고도 사역의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회개는 빠를수록 유익하다. 회개하고 자기의 잘못을 보상할 만한 기회가 있어야 한다. 삼손과 같이 세상을 떠나면서 회개하면 회개의 기회를 상실한 사람이다. 부끄러운 구원만 기대할 수밖에 없다. 적어도 자신의 잘못을 만회할 수 있는 여유를 갖고 회개해야 한다. 회개를 미루지 말자. 하나님이 주시는 많은 기회와 권고를 묵살하지 말고 서둘러 회개하는 사람이 되자. 지난날의 부끄러움을 몇 갑절로 보답하는 사람이 되자.
삼손이 다곤 신전의 기둥을 쓰러뜨리며 블레셋 사람 3000명과 함께 세상을 떠났다. 삼손은 정말 실망스러운 사람이었지만 하나님은 그의 임종을 통해서라도 그의 체면을 세워주셨다. 그뿐 아니라 선민의 위상을 높이고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의지하고 믿을 수 있는 충분한 시청각 교육을 시키셨다. 이스라엘 백성과 삼손에 대해 하나님이 선택했다는 한가지 조건 때문에 쏟으시는 하나님의 큰 사랑을 다시 한번 기억하자. 하나님의 끝없는 사랑을 여기서도 경험하게 된다.
얼마나 오래 사느냐 짧게 사느냐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은 일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주셨다. 깨어 있는 사람에겐 기회가 주어지고,사명감만 느끼면 최선의 삶은 누구에게나 가능하다. 성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야하겠다. 사람은 얼굴이 다 다르듯이 각기 다른 자신의 사명을 갖고 태어난다. 자기 사명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자기에게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 하나님은 누구에게나 무리한 요구나 기대를 갖지 않으신다. 성실한 사람만 되면 우리는 성공적인 삶을 거두게 된다. 삼손을 돌아보며 좋은 귀감을 삼아야 하겠다.
◇삼손을 통해 얻는 교훈
삼손은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축복을 선용하지 못한 대표적인 인물 중의 한 사람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너무 무책임한 사람이기도 하다. 삼손이 경건한 사람으로 하나님을 사랑했더라면 얼마나 명예스러운 삶을 살았겠는가. 또한 나라와 자기 개인을 위해서도 큰 공헌을 하였을 것이다. 삼손의 만용과 흐트러진 마음이 자기 개인과 나라에 끼친 피해가 너무나 컸다. 사람은 태어날 때 사명을 갖고 온다.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자.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는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삼손이 이렇게 타락하고 실수했어도 끝까지 참고 기다리시며 그를 감싸주는 하나님의 모습을 묵상해보자. 삼손은 하나님을 거역했어도 하나님은 그 뒤를 수습하고 그 체면을 세워주시는데 바쁘실 만큼 사랑과 연민을 쏟으셨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과 인내에도 한계가 있음을 알자. 하나님의 참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