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진안고원길 기행, 제14코스(진안천 물길)및 완주 편
1. 14코스 진안천 물길 걷기
진안고원길 14코스 '장수천 물길'은 진안고원길 마지막 구간이다. 상전면사무소를 들머리로 주평리와 갈현리를 경계하는 산
능선을 넘어, 진안천을 거슬러 성묘산 자락 진안만남쉼터까지 이어진다. 진안 성수산 북사면(北斜面)에서 발원한 진안천은
북수로 흘러 진안읍 우재산(450m) 북쪽 능선 끝에서, 역시 성수산에서 발원한 내오천을 합류해 용담호의 가장 남쪽 호안은
로 흘러든다. 장수천 물길은 이 내오천을 따라 걷고, 진안천을 거슬러 걷는다.
지난 주말 장맛비가 내리는 상전면 주평리를 찾았다. 아침 10시가 지난 시각, 폭우가 내리는 덕유산 강우대의 가장자리에 처
한 이곳의 빗줄기는 마침 빗줄기가 차츰 가늘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온하늘 가득한 매지구름은 여전히 고원의 낮은 산록까지
덮고 있었다.우중 트레킹은 비 오는 날의 수채화 속으로 들어가는 낭만도 있지만, 챙겨야 하는 장비들이 많아 발걸음은 무거
워 터벅댄다. 갈현리 용담호 기슭 중터다리(中基橋) 앞을 돌아 중기마을을 찾았다. 좁은 산골 입구와 달리 마을은 골짜기 안쪽
에 산수가 넉넉한 분지형이라 아담했다. 상전면 갈현리와 진안읍 물곡리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도치재를 넘어 상도치마을
을 찾았다. 쉼 없이 궂은비를 내리던 산마루에 다시 천등이 일더니, 일순 폭우가 다시 내렸다. 완만한 산자락에 윗도치와 아랫
도치로 넓게 자리한 마을은 우재산 기슭에 바투 붙은 내오천이 불어난 장맛비로 힘찬 물살로 마을 앞을 휘돌아 흐르고 있었다.
진안천 도치교를 건너 천을 거슬러 걸었다. '진안천 물길'이다. 진안천은 마이산의 영롱한 이슬들을 모았으니 맑고 푸를 법도
하건만, 장맛비로 불어난 하천은 황토물이 토하듯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운산습지공원을 찾았다. 진안천 천변 넓은 습지에
인공으로 조성한 습지는 시민들의 편안하고 쾌적한 쉼터를 제공하기 위해 정원처럼 아름답고 편리하게 잘 가꿔져 있었고, 넓
은 연지(蓮池)에는 붉고 흰 연꽃들이 송이송이 한창 피어 올라 저마다 아름다움을 다투고 있었다. 물길을 따라 진안읍 도심을
지나며 우화산 자락 일원에 산재한 유적군(遺蹟群)을 돌아본 후, 마지막으로 성묘산 기슭에 있는 만남의 쉼터를 찾았다. 진안
군을 한 바퀴 돌아 걷는 진안고원길 200km의 들머리이자 날머리다.
2. 오백 리, 진안고원길을 완주 및 마이산과의 별리의 정
백두대간과 금남호남정맥이 잇닿은 덕유산 권역의 무주, 진안. 장수에는 설악과 오대산권, 영남알프스가 그러하듯 천의 준봉
들이 웅거한 산의 고장이다. 이곳에 흔히 호남의 지붕이라 일컫는 진안고원이 무주. 진안. 장수군에 걸쳐 있다. 섬진강과 금강
이 이 고원에서 발원한다. 선각산 데미샘은 남쪽으로 흘러 섬진강이 되고, 신무산 뜬봉샘은 북쪽으로 흘러 금강이 된다. 진안
고원길은 이 중 진안군에 있는 고원을 한 바퀴 돌아 걷는 길이다. 진안군11개 읍면 100여 개 마을과 50여 곳의 고개를 넘는다.
총 200여 km에 이르는 이 길은 예부터 있었던 길, 지금은 왕래가 끊겨 묵어 있던 길, 잊혀 있던 옛길을 되살려 이어 놓은 길들
로, 15개 소 구간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지난 1월 6일, 진안 만남의 쉼터를 찾아 첫 구간 기행길에 오른 이후, 7개월 만인 오늘
드디어 완주를 하게됐다. 1월과 2월은 금남 호남정맥 마이산을 넘어 마령들녘길. 내동산길. 섬진강 물길 등을, 3월과 4월은 3
정맥 분기봉 주화산길. 운장산 넘는 길. 운일암 반일암 계곡 등을, 5월과 6월은 용담호 금강물길. 고개 넘어 동향길을 찾고 그
리고 7월은 유네스코 지질공원으로까지 지정된 천반산길 무주. 진안 지질공원을 지나며 장수군 천천면 연평리 앞의 금강 본
류인 가막천을 건너고, 오늘 그 마지막 14코스인 진안천 물길을 거슬러 출발점을 다시 찾으며 완주를 마쳤다. 마이산을 다시
보고 싶었다. 귀로에 완주. 장수 간 고속도로 마이산 휴게소를 찾았다. 마이산을 한눈에 아우르는 진안읍 쪽 뷰포인트다. 계산
무진(溪山無盡)이라 했던가! 마이산은 여전히 금북호남정맥에 무등 타고 앉아 초연(超然)했다. 지난 1월에는 잔설 희끗희끗
했던 두 산봉우리가 시린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고 있는 것 같더니, 녹음에 물든 이번에는 녹색 짙은 두 봉우리가 힘차게 매지
구름 낮게 드리운 무거운 하늘을 받치고 서 있는 모습이었다. 이제는 헤어져야 할 진안고원길, 마이산과의 별리의 정(馬耳山
別離情)으로 한 컷 인증을 남기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마이산 형, 잘 계시오!
촬영, 2024, 07, 20.
▼진안고원길 전구간 안내도
▼진안고원길 14코스 안내도
▼ 진안군 상전면 주평리, 면사무소 앞
▼진안군면사무소
▼ 주평리, 회사마을 앞 - 1
▼ 주평리, 회사마을 앞 - 2
▼상전면 갈현리 중기마을 버스정류장
▼ 갈현리 쪽 용담호 가장자리
▼ 공원묘지 삼거리
▼ 갈현리 중기골
▼야생 복분자
▼ 중기마을 - 1
▼ 중기마을 - 2
▼ 중기마을과 상도치마을 간 임도
▼ 임도 안내도
▼ 도치재 필자의 인증 / 상전면 갈현리와 진안읍 물곡리 경계
▼상도치 쪽 임도 - 1
▼ 상도치 쪽 임도 - 2
▼ 진안읍 물곡리, 상도치마을 - 1
▼ 진안읍 물곡리, 상도치마을 - 2 / 자두
▼ 진안읍 물곡리, 상도치마을 - 3 / 폭우 피하는 중
▼ 진안읍 물곡리, 상도치마을 - 4
▼ 진안읍 물곡리, 상도치마을 - 5
▼ 진안읍 물곡리, 상도치마을 - 6 / 내오천
▼ 내오천 변 하도치마을 둑방 길
▼ 하도치마을 회관과 버스정류장
▼ 진안천에 합류하기 직전의 내오천 하류
▼진안천 쪽 진무로
▼ 도치교에서 본 진안천
▼운산인공습지 - 1
▼ 운산인공습지 - 2
▼ 운산인공습지 - 3
▼ 운산인공습지 - 4
▼ 운산인공습지 - 5 / 연지
▼ 진안천 인공습지
▼비구름 물러간 직후의 진안읍 하늘
▼진안읍 진안천 - 1
▼ 진안읍 진안천 - 2
▼진안읍 시가 풍경 - 1 / 진안고원시장
▼ 진안읍 시가 풍경 - 2
▼우화산 유적 - 1 / 우화정
▼ 우화산 유적 - 2
▼ 우화산 유적 - 3 / 가학대
▼ 우화산 유적 - 4 / 영모대
▼성묘산 기슭 진안만남쉼터 / 진안고원길 출발점이자 종료지점.
▼ 마이산의 용자(容姿)
▼마이정
▼ 마이산을 배경으로
▼ 진안고원길 함께 완주한 회원들
▣ ▣ ▣ 진안고원길을 마치며-
먼길 함께한 회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함께할 수 있어서 전구간을 완주할 수 있었고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팀을 이끌어주신
청마산악회 임원님들께도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 몽중루 드림.
첫댓글 열네구간에 걸친 종주로 드디어 완주의 팡파레를 울리게됨을 축하드립니다.
과정엔 즐거움도 있었겠지만 말못할 사연또한 있었겠지만 성공적으로 무사히 마침을 진심으로축하와 함께 그 기쁨 저도 느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완주는 함께한 모든 회원님과
이끌어 준 청마산악회 임직원들과 함께 받아야되겠지요.
늘 격려의 말씀 고맙고 감사합니다.
우중에 고생하셨습니다.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네, 감사합니다.
늘 건안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