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트랙 :
산행일시 : 2023년 2월 10일 금요일 비 온 뒤 흐리고 맑음, 영상 2도 ~ 영하 5도, 북서풍 4m/s, 조망 불량 후 양호
산행코스 : 한라산 백록담 정상 왕복
성판악 ~ 속밭대피소 ~ 사라오름 전망대 ~ 진달래대피소 ~ 백록담 정상 ~ 진달래대피소 ~ 사라오름 ~ 성판악
들 머 리 및 날 머 리 : 성판악 탐방지원센터
동 행 인 : 동우회 산악회 20명
얼음 나무와 고드름 나무의 소리를 들어본다
오전에 내린 비가 얼어붙어 상고대가 되었다.
백록담 정상에는 인증사진을 찍기 위해 약 백여명이 줄을 서고 기다리고 있어 옆에서 비어 있는 표지석을 몰래 촬영한다.
백록담은 안개로 보질 못했으나 뒤에 올랐던 분들이 올려서 인용한다.
내려가는 길에도 상고대와의 즐거운 조우가 기다린다.
크리스탈보다 더 투명한 얼음꽃을 한껏 즐긴다.
진달래 대피소에서 정상부를 바라보며 식사를 즐긴다.
사라오름은 오를 때와 내려갈 때 두번이나 올랐다. 흰구름과 에머랄드빛 얼음이 조화를 이룬다.
사라오름에서 정상부를 바라본다.
우도봉에 올랐다가 내려오면서 유채꽃밭에 들른다.
내려오면서 구름이 개이며 서귀포 앞바다를 보여준다.(뒷사람이 올린 글)
퇴직 동우회에서 한라산 일정을 잡아 이에 참가하기로 한다. 비행기표는 단체석보다 저렴하게 개별 예약하여 김포에서 출발하여 제주에 도착하니 비가 내린다. 저가 항공이라 그런지 가고 올때 모두 공항에서 셔틀버스로 이동하여 비를 맞기도 한다. 제주에서 바로 성판악으로 이동하며 설렘을 간직한다. 최근 3년 사이에 3번이나 왔지만 언제나 성판악은 오고 싶은 동네이다. 겨울과 가을은 특히 매력적이다.
탐방지원센터는 아주 엄격히 출입을 관리하여 약간 불편함을 느낀다. 비가 그쳤지만 그동안 내린 비로 길에 쌓인 눈이 녹아 시냇물처럼 흐르니 신발이 젖을 까 염려된다. 고도를 1400미터 이상 지나야 녹지 않은 눈을 밟으며 산행을 이어갈 수 있다. 그런데 굴거리나무와 삼나무는 모두 눈을 털어버리고 봄을 맞을 준비에 파라디 파란 잎을 선보인다. 속밭 대피소를 지나며 비를 맞은 나뭇가지가 얼어붙은 얼음 가지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사라오름입구에서 선두로 따라오는 동료를 기다리며 동행을 요구하니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많은 이들이 오고간 발자국을 따라 사라오름에 이르니 절경을 담으려는 이들이 삼삼오오 몰려있다. 그러나 안개가 잔뜩 차지하고 있는 정상부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다. 전망대에 이르니 비탐방로 출입금지 안내방송만 나오고 아무것도 볼 수가 없다. 사라오름에서 내려와서 진달래 대피소를 지나 바로 직등한다. 김본부장님을 만나 가볍게 인사하고 계속 치고 오르니 점점 얼음 가지가 절경을 이루어준다. 나뭇가지마다 고드름이 달려있어 바람이 불면 그 소리가 아주 청아하다.
고도를 올릴 수록 기온이 내려가고 바람이 거세어 바람막이를 껴 입는다. 정상에 가까울수록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다. 표지석을 인증하기 위한 줄이 100여미터를 넘어선다. 그래서 좌측의 표지목을 인증하려는데 그 줄도 10분은 기다려야 했다. 젊은 여성들 틈에서 기다리다가 순서가 되어 먼저 단체사진을 찍어주고 개인 인증을 하고 백록담 표지석은 옆에서 도둑처럼 몰래 촬영에 성공한다. 정상 부근이 모두 짙은 안개라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바람이 거세어 박지점장과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내려간다. 김본부장님을 다시 만나 정상부의 상태를 안내하고 내려가는데 류대장 일행이 올라온다. 사라오름 입구까지 동행했던 강대장이 이제서야 올라와서 의아해 한다.
진달래대피소까지 얼음 가지들과 밀어을 나누면서 즐거운 겨울산행의 여유를 만끽한다. 대피소에서 발열도시락을 먹으며 약 30분간 휴식을 취한다. 내려가는 길에 보니 정상부가 완전히 맑아졌다. 내친 김에 사라오름으르 다시 오르기로 한다. 사라오름은 더할 나위 없는 절경을 보여주고 정상부의 전망도 아주 투명하고 좋다. 그리고 내려가면서 홍총무와 담소를 나누며 끝까지 동행한다. 가끔은 신발이 빠지고 미끄러지지만 내려가는 길은 느려도 좋다. 성판악을 나와서 잠시 기다리니 대부분 하산을 완료한다. 모두들 활짝 개인 백록담 정상에 기분좋아 한다.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에서 밖을 내다보니 구름이 아래에 이중으로 깔려있다.
제주공항에 때 이른 봄비가 내린다.
09:12 성판악 탐방지원센터(약758m), 예약확인을 위한 큐알코드, 신분증을 준비하느라 난리법석을 떨고 입장한다.
09:57 첫번째 다리(약906m,2.0km, 0:45), 비에 녹은 눈이 시내를 이루며 흐르며 계곡이 시끌벅적하다.
10:25 눈길(약1078m, 3.7km, 1:13), 고도를 올릴수록 눈은 더욱 단단해 지고 미끄러지기까지 하여 아이젠을 착용한다.
10:28 속밭대피소(약1095m, 4.0km, 1:16), 첫번째 대피소를 지나간다. 내부에는 잠시 쉬어가는 이들이 보인다.
10:56 사라오름 갈림길(약1233m, 5.7km, 1:43), 여기서 사라오름을 왕복하기 위하여 동료들을 잠시 기다렸는데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11:02 사라오름 산정호수(약1306m, 6.1km, 1:50), 정상부 조망은 안개구름으로 포기했지만 산정호수 주변은 맑아서 호수의 겨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11:06 사라오름 전망대(1324m, 6.3km, 1:54), 정상부는 눈을 씻고 봐도 아무것도 뵈지 않아 그냥 내려간다.
맑은 날은 이렇다고 하는데 이미 한번 보고 간 적이 있다.
다시 사라오름으로 내려와 보니 완전 안개구름이 점령해 버렸다.
이제부터는 심설 산행이다. 나뭇가지에 빗방울이 얼어붙어 영롱하게 빛난다. 나뭇가지가 크리스탈로 변모하는 순간이다.
11:39 진달래대피소(약1491m, 8.2km, 2:27), 진달래대피소도 그냥 통과한다. 아마도 같이 갔던 동료들은 여기서 쉬고 있었던 것 같다.
정상으로 가는 길의 크리스탈은 더욱 빛을 발하고 바람에 서로 부딪혀 달그락 거리는 소리도 들린다.
한라산의 참나무는 아주 귀하다. 가끔 있는 참나무 이파리는 붉게 빛나서 겨울 정취를 드러낸다.
가끔 펼쳐지는 파란하늘에 크리스탈은 더욱 빛을 발한다.
나무 고드름은 올라갈 수록 점점 커져만 간다.
이제는 나무 고드름을 헤치며 올라가야만 한다.
구상나무에도 몇 겹으로 고드름이 매달려 있다.
뒤를 바라보니 가끔 서귀포 해안을 보여주기도 한다.
12:56 한라산 정상(1929.4m, 10.5km, 3:30), 표지석 앞에는 인증을 하기 위하여 100미터 이상 줄을 서고 기다리고 있다. 올라오는 산객들은 이 줄이 정상에 많은 사람이 있는 것으로 착각하여 뒤에서 기다리며 올라오지 못할 수도 있다. 좌측의 표지목에서 잠깐 기다렸다가 인증한다.
안개구름으로 인하여 분화구는 보이지 않고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어 그냥 하산하기로 한다. 대략 30분 후에 맑게 개었다고 하는데 그 때까지 참고 기다릴 수 없었다.
꽁꽁 얼어붙은 계단을 따라 내려온다.
해발 1900미터 지점을 지난다. 정상부에도 눈 녹은 눈물이 줄줄 흘러 피해서 내려와야 했다.
얼음고드름 쇼를 보면서 내려오게 된다.
13:41 진달래대피소(약1500m, 8.3km, 2:29), 대피소 안에서 사전에 수령한 발열 도시락을 덥혀 식사하는데 30분 이상이 소요되었다. 그 사이에ㅐ 정상부는 완전히 맑게 개었다. 그렇다고 시간제한으로 인하여 다시 올라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14:52 사라오름 산정호수(약1306m, 14.6km, 4:43), 일행 중에서 시간제한으로 인하여 올라오지 못한 동료들이 있어 성판악으로 원점 회귀하고 있고 아직도 정상에 동료들이 있으므로 지금 하산하면 버스를 기다려야 하겠기에 다시 한번 사라오름을 오르기로 한다. 완전히 맑게 개어서 정상부를 올려 다 볼 수 있다.
내려가면서 계곡 물소리를 들으니 참 평화롭다.
16:38 하산완료(약758m, 20.7km, 6:29), 서둘렀다면 좀더 일찍 내려왔을 텐데 동료들과 동행하느라 늦었다. 버스를 타고 숙소로 이동한다.
흑돼지구이로 저녁식사를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