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5일, 수) 대전에서 펼쳐진 여자프로배구 KGC인삼공사 대 흥국생명의 경기 리뷰를 몇 자 적어봅니다.

저는 1~2세트는 Full 로, 3세트는 16 대 7 시점부터 끝까지 라이브로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우선 양팀의 스타팅 라인업
홈팀 KGC인삼공사에서는 알레나-한수지-한송이-유희옥-최수빈-이재은 선수에 오지영 리베로가 출전했습니다.
원정팀 흥국생명에서는 이한비-이재영-김나희-정시영-조송화-신연경 선수에 김해란 리베로가 선발로 출전했습니다.
지난 일요일, GS와의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심슨을 잃은 흥국생명은 경기 초반부터 플랜B를 열심히 찾는 모습이었습니다.
조송화 세터가 경기 시작부터 정시영-김나희 선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었고, 특히 1세트 초반 열심히 뛰어다니는 김나희 선수가 오랜만에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특유의 외발이동공격 등 오늘경기 7득점).
하지만 지난 경기 활약을 바탕으로 스타팅에 이름을 올린 이한비 선수는 신통치 않았습니다. 오히려 서남원 감독과 인삼공사 팀의 대비가 철저했다고 할까요. 이한비 선수의 공격은 인삼공사 선수들의 유효블로킹에 걸리거나, 또는 오지영 리베로가 길목을 지키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팀내 가장 많은 11득점(공격성공률 31.43%)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반면 KGC인삼공사 선수들은 경기 시작부터 신나게 달렸습니다.
주포 알레나 선수(190cm, 22득점)뿐만 아니라 한송이 선수는 확실히 신난 모습이었습니다(186cm, 8득점). 확실히 양팀 높이에 차이가 있고, 또 흥국생명의 블로킹 벽이 낮으니 인삼공사 선수들은 마음 놓고 두드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진짜 성인이 중,고등학생과 싸우는 느낌... 매 세트별로 각각 점수차도 컸지만, 진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흥국생명은 외국인선수 심슨이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수비와 조직력에서 승부를 걸어야 했지만, 오히려 서브-리시브-블로킹-공격 다 잘된 쪽은 인삼공사였습니다. 최수빈에 이재은, 김혜원 선수의 서브에이스가 중간중간에 터져나오면서 인삼공사는 내내 분위기가 좋았고, 한수지 선수의 벽은 자비가 없었습니다(블로킹 4개, 유효블로킹 9개).
2세트 22 대 16 상황에서 이재영 선수의 두 번의 밀어넣기 공격을 인삼공사 선수들이 몸을 던져 막아내고, 오히려 알레나 선수가 확실한 큰 공격으로 긴 랠리의 마침표를 찍은 장면이 오늘 경기의 모든 것을 다 함축적으로 담고 있지 않나 보이네요. 흥국의 에이스 이재영 선수는 과도한 부담감에 정상이 아니었고(10득점, 공격성공률 25.93%), 반대로 인삼공사엔 리시브가 흔들릴 때에도 확실하게 큰 공격을 해줄 수 있는 완벽한 에이스(알레나)가 있었습니다.
이제 KGC인삼공사는 3위로 올라섰고, 흥국생명은 여전히 5위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인삼공사는 역시 끈끈한 팀이었고, 흥국생명은 주포 심슨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 고민이 깊어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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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에서 외국인선수 알레나는 확실히 복덩이입니다. IBK의 메디나 도로공사의 이바나도 참 좋은 외국인선수이지만
알레나야말로 인삼공사에 딱 맞는 그런 선수가 아닌가 싶네요.

인삼공사의 리베로 오지영 선수(왼쪽)는 김해란 선수의 이적 공백을 말끔히 채워주고 있습니다. 사실 잘 눈에 띄지 않는 선수였는데, 원래 이렇게 잘하는 선수였나 싶네요. 1년간의 공백이 무색합니다. + 알레나 선수 사진 한 장 더!

흥국생명으로서는 이한비 선수의 성장(1996년생, 15-16 신인 전체 3순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당당하게 하세요. 그게 매력이니까~
조송화 선수(오른쪽) 사진 구도를 보아하니 심판에게 어필하는 그런 장면인가 봅니다.

김나희 선수(구 김혜진)는 실로 오랜만에 활발한 모습을 본 것 같네요. 심슨이 없는 이때, 더 많은 역할이 필요합니다.

인삼공사 선수들의 승리를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