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신발을 신으면서 선 보인 새로운 패션.
그 덕에
내 발톱 무좀이 사라졌다.
거울까지 갖다 놓고 외출 준비하신다.
어딜 가시려고 저러실까?
'우라부지' 한테 가신단다.
어머니의 '우라부지'는 나의 외 할아버지.
내가 코 흘리개 때 돌아 가셨는데
어머니는 늘 울적하면 '우라부지'를 찾는다.
참 인자하시고 지혜로우신 아버지 였던 것으로 회상하신다.
산으로 약초 캐러 가실 때도 예닐곱살 딸을 데려 다니면서
짚신이 다 닳아 헤지면
"우리 정님이 신발은 한 달을 못 견딘다"고
짚으로 만들던 신발을 질긴 삼으로 만들어 주시기도 했단다.
어머니가 색다른 연출을 하셨다.
비닐봉지 있는대로 다 달라시기에 갖다 드렸더니
발에 신는다.
아니?
왜 이러시나?
왕거미줄을 타고 하늘나라 '우라부지' 한테 가려면
미끄러진다고
비닐봉지를 신으야 한다신다.
왕거미줄을 타고 하늘나라를 ?
다시 그 위에 신발을 신으셨다.
이 얘기를 했더니 두 사람이 재미있는 얘기를 들려 주었다.
1.
군에서 완전군장하고 구보 할 때 발이 부어 신발이 잘 안 들어가면
비닐봉지로 발을 싸서 신으면 쑥 들어 간다고 했다.
2.
발에 무좀이 있으면 비닐봉지 안에 목초액을 넣고
장화를 신고 밭에서 일을 하다보면
1시간만 하면 무좀이 사라진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두번째 일화를 바로 실행했더니
정말 몇 년 앓던 발톱 무좀이 완전히 사라졌다.
일러 준대로 양말을 신고 그 위에 비닐봉지를 씌운 다음
목초액을 흥건히 붇고
장화를 신고 두 세시간 밭에서 일을 하고 왔을 뿐인데
깜쪽같이 무좀이 사라졌다.
어머니 덕이다.
첫댓글 목초액이 뭔가요?
한번 해 보려고... ㅋㅋ
그리고 옥상에 오이가 자라고 있는데 진득이가 생겨, 매일 손으로 잡고 있습니다. 좋은 방법 없는지요?
나무를 태우거나 숯을 만들때 연기를 액화한 것인데요 두루두루 생활에 많이 쓰여요. 훈제냄새도 나는 듯 한데 싫어하는 분도 있고...최근에 이 목초액으로 오리고기 훈제효과를 내는데 사용한다는 양심없는 이들의 잘못된 쓰임도 봤어요. 한살림등에서 구입할 수 있어요. 희석해서 사용하구요. 아토피피부병에도 이용, 머릿속 지루성 피부염 등에도 이용하고 농사에도 쓰여요. 벌레 퇴치제로...쓰임새가 워낙 다양합니다.
발톱무좀엔 독한 약을 복용하게 되어 간이 손상될까봐 오래 복용을 권하지 않지요. 그런 발톱 무좀이 간단하게 퇴치되었다니 주변에 권해봐야겠어요.
샴푸는 아닌 듯트먼트 땜시 머리가 가려우
린스나
행구는 물에 목초액 떨어뜨려 행구면 나을까요
네 행굼시에 몇 방울 떨어뜨려도 좋구요, 희석해서 면봉에 묻혀 가려운데 바르기도 해요. 공업용도 있어 반드시 몸에 사용할 거라고 하고 구입하셔요. ^^
아직 얼굴은 좋으신데
돌아 가실러나?
그 말씀과 행동이 천어가 아닌가
글 재미있어 좋고 우리까페를 웃게해줘서 좋고요
목암 그 수고와 정성에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