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남편들은 아내가 사골국을 끍이면 긴장한다. "나혼자 집에 남겨두고 또 어딜가려나" 겁부터 난다. 어느보험회사 광고에서 아내가 여행을 떠나며 남편에게 한마디 던진다 ."곰국 끓여놨다. 다녀올게." 여자는 숫제 반말이다. 남편은 부스스한머리에 졸린 눈으로 뻘쭘하게 선채 대꾸도 못한다 . 사골국이 끓고 있는 양은 들통만 바라본다. 며칠이고 밥때 되면 파. 썰어 넣고 찬밥 말아 먹을생각을 하니 한심하다.
동내어귀에 설렁탕 집이 있다. 해외출장 다녀올 일이 생기면 일부러 들른다 .한동안 못먹을 거라는 생각에 서다. 그 집입구에 떡하니 써붙였다. 다른집 엑기스 국물과 비교 하는 것을 정중히 사양합니다. 봉지에 담긴 기성 국물 제품을 쓰는 집과 달리 주방에서 직접 곤다는 뜻이다. 이름난 설렁탕집은 보란듯 입구에 가마솟을 두어개 걸어 놓은다. 장작불이 늘 기세 좋게 탄다. 주인에게 끓이는법을 물으면 "그걸 왜 물어요?" 하고 퉁을 놓았다.
소의네다리 뼈를 끓여 낸다고해서 사골(四骨)국이다.먼저 흐르는물에씻고 찬물에 하룻밤 담가 핏물을 뺀다. 다음에 찬물 붓고 센불에 끍인다. 첫국물은 기름도 많고 냄새도 께름해 서 버린다 . 다시 찬물을 넉넉히 붓고 센불에 올린다. 화르르 끓어 오르면 불을 줄이고 뭉근하게 서너시간 견딘다. 곁에서 간간이 기름과 거품을 걷어 낸다. "게으른 며느리 는 사골 못 우린다" 고 했다.
사골에선 피부에좋은 콜라겐 뼈에좋은 콘드로이 친황산과 칼슘. 무기질이 우러 나온다 . 이성분들이 국물속에 잘어우러 지는 현상를 유화(乳化) 라고한다. 그래서 사골국이 뽀얗다. 그렇다고 . 여러번 우리면 좋지 않다 .사골국 많이 먹는 설을 앞두고 놓촌 진흥청이 "사골을 네번넘게 우려내면 몸에 해로울 수 있다." 고했다 너무 많이 끌이면 사골 깊숙이 든인(燐)까지 국물에 녹아난다. 인은 인체에 칼슘을 배출하는 화학 반응 일으킨다.
그래도 사골국하면 어머니 고향집 어둑한 부엌과 가마솥,담낮은 굴뚝에 낮게 퍼지는 연기가 떠오른다 고소한 사골 진국을 마실 때면 어머니가 그립다.다. .
첫댓글 마누라가 끓여주든 사골국이 생각 남니다
내가 어릴때 울 친정 엄마 겨울이면
소꼬리나 사골 사다가 폭 고아 식구들 먹게해주셨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때가 좋았던거 같네요
엄마 ((((((((( 보고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