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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회 회원들이 에베레스트 등반을 목적으로 훈련하던곳이라 해서 명명된 신불산의 바윗길
적당한 곳에 마디지어져 놓여진 밧줄에 두 팔힘을 씯고 발놓기 적당한 곳에 바위는 계단을 만들어 주고 나는 바위에 매달려 내려다보면 아찔한 비탈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오르고 보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는 기쁨과 내려다보는 산 아래의 아찔함
워킹위주의 등산도 좋지만 어제 경험은 지금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바닥에 절로 땀이 맺힐만큼 스펙타클 했습니다.
참꽃이 맑은 빛으로 흔들리고 그 무리중 하나를 입에 넣고 맛본적 있으신지요 허브는 강렬한 향기가 자극으로 먼저 다가오는데 참꽃은 아무런 향없이 입에서 사그락사그락 한참후 은근한 맛과 향으로 스며들어 왔습니다. 바람과 햇살의 향기라고 나혼자 생각했습니다.
혼자 힘으로 올라온 길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같이간 회원님들이 앞에서 뒤에서 도와주시고, 밧줄놓아주신 어떤 분들의 수고로움과 무엇보다 벼랑길에 나를 놓아버리지 않은 바위의 뜨거운 끌어당김.
힘찬 바위와의 만남에 익숙해지고 지칠때쯤되어 만나는 억새평원 저멀리서 불어오는 바람은 하나의 오염도 없이 오직 자유하나만 간직한 순수로 어지러운 내 상념들을 다 씻어 주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모자를 벗고 큰 소리가 나왔습니다. 시원했습니다. 아무것도 부러울께 없었습니다.
산에는 자연을 닮아 사람들도 따뜻해지는가 봅니다 다른사람들을 배려해 만든 신불산대피소앞 멋진 식탁에서 만찬을 나누고 군불놀이도 하며 잠시 쉬었습니다. 언젠가 이 곳에서 밤새 기타치며 놀았다는 선배들의 말을 들으며 역시 추억은 되새겨야 아름답고, 노래방화면이 없는곳에서 몇곡이나 불러질까 하는 우스운 생각도 했습니다
다리에 힘이 풀리는 하산길에는 다른생각을 할 수가 없죠 자칫 하다간 미끄러지니까. 일상에서 아무 생각도 않고 한시인들 지낼수 있나요 등산 하산에선 몸은 움직이고 머리는 쉬는 휴식의 시간. 그래서 등산후 몸과 마음이 개운한가 봐요
내려오다 양말 훌러덩벗고 차가운 개울물에 발담그고 휴식 어떤 족탕기보다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것 같아요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도 발가락이 시원하다 말하네요 ㅎㅎㅎ
단소에 비타민덩어리 오렌지들고 마중나와계시던 정선언니 고마워요. 꼭 김밥과 오렌지 먹어서 아부하는거 같은데 절대 절대 아니고 언니 좋아하는거 아시죠?
수면깊이 내려갔다 힘차게 쏟구치는 현상처럼 체력이 바닥까지 내려갔으면서도 힘차게 에버리지를 정복한 멋진 영주언니 더이상 멋있을순 없어라~~
그외 같이 다녀오신 모든 단우및 예비(?)단우님들 우리가 걸어왔던 길은 달랐지만 어제 신불산에서 같은길을 걸은 그 시간하나로 굳은 '우리'가 되었음을 뚜렷이 느끼며 다음 산행까지 쭉 행복합시다 |
첫댓글 느낌이 전해 오는 것 같은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언제 시간이 되시면 함께 산에 오르는 기쁨을 주시길 바랍니다.5월 광주 행사에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화면이 보이는 듯... 참 멋있어요...
억새산 신불산이 그리도 험한 산 인 줄 이제야 알겠군요.... 산행기 감사드림. 정선, 영주 언니와 채옥씨 부디 안산하소서... 서울 일죽이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