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책을 내며 l
페이지를 넘기는 사랑
송남섭(서초수필문학회 회장)
봄은 어김없이 색색의 꽃들을 머리에 이고
눈길 닿는 곳마다 꽃 대궐을 만들어 놓았다
꽃잎파리 파르르 하늘을 날고 있다
눈을 감고, 지나온 시간들을 하나 둘 넘겨 본다
생강나무꽃 다소곳이 피어있던 실레마을의 김유정 문학촌
배꽃, 유채꽃 내음 가득하던 소설 ‘토지’의 무대 평사리
있을 것은 다 있고 없을 건 없다는 화개장터
초록빛 갈대숲과 철새들이 풍경화를 만들던 순천만자연생태공원
그 안에서 자유롭게 휘젓고 놀던 칠게와 짱뚱어들
더웠던 여름, 여수 밤바다 근처 어느 한적한 노천 호프집
유리잔 가득 마음 담아 서로의 얼굴에
동백꽃잎 하나씩 얹어주던,
우리.
이 모든 것이 ‘사랑’이었음을.
서초수필문학회 열다섯 번째 이야기의 주제는 ‘사랑’과 ‘음식’입니다.
기쁘거나 슬펐던, 때로는 선물처럼 꺼내 보게 되는 따뜻한 마음과
환경오염 속에서 바쁜 일상을 사는 현대인들의 건강밥상에 대한
고민, 특별한 음식 앞에서 떠올려지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
그 외 아포리즘, 여행, 시사, 자유 수필을 함께 묶었습니다.
책을 엮으며 가슴 울렁이는 생각지 못한 감정에 하루를 온전히
맡기고서야 머리말의 마무리를 짓습니다.
열다섯 번째 동인지가 나오기까지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윤재천 교수님께 감사드리며 오랜 시간 함께한 서초수필회원께 깊은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담아드립니다. 책을 정성껏 만들어준 <문학관
books>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첫댓글 송 선생님의 손때가 묻어서 더 정감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