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베이스 엘리먼트 8 강의 - 8. 박자를 맞춰보자! (퀀타이즈)
1. 난 건반을 못쳐요~! ㅜ.ㅠ
컴퓨터음악의 특징이 바로 연주를 잘 못해도 음악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재대로 음악을 즐기면서 하고싶다면, 건반을 칠 수 있게 되는게 좋습니다. 건반을 못친다고 아예 피하기 보다는, 지난 시간에 제가 올린 영상처럼 작업은 그렇게 하면 됩니다. 닭발로 하더라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훨씬 음악적이고 효율적이라는 것도 기억하세요~!
마우스로 음표를 직접 그릴 수 도 있지만, 권하지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마치 ARS에서 기계가 정확히 말을 해도 뭔가 부자연스러운 것처럼, 음악의 자연스러움을 만들기가 쉽지않습니다. 이것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인간이 연주하는 모든 음은 정확한 위치에서 맞지 않습니다. 아무리 프로페셔널한 연주자를 데려온다해도, 모든 음이 정확하게 맞는 것은 아닙니다. 큐베이스에서 사용하는 단위의 최소값은 '틱(Tick)'입니다. 우리가 지금 작업하는 틱값은 BPM120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1 Tick = 1ms = 1/1000초 정도 됩니다. 여러분들 1/1000초 정확하게 맞춰보신적 있으신가요? 그만큼 어렵습니다. 다만, 리듬같은 것은 정확한 것이 좋을 때가 많고, 특정장르의 경우 그런 것을 오히려 원하는 곳도 있어서 EDM같은 장르에선 거의 다 마우스로 작업하기도 합니다.
둘째, 모든 음에는 강약(벨로시티, Velocity)이 있는데, 마우스로 음표를 입력하면 강약이 없습니다. 연주를 직접하면 자연스럽게 그 강약이 입력됩니다. 하지만, 마우스로 음표를 그리면, 모든 음의 강약이 다 똑같아지고 강약의 정도도 부자연스럽기때문에 들을 때 '컴퓨터같다!'라고 느끼게 되는것이지요. 안타깝지만, 컴퓨터 자판으로 연주하면.. 이 강약은 인식되지 않습니다. 자판자체가 그렇게 만들어져서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마스터 키보드가 있으면 좋다는 것이죠.
어쨌건 그렇다해도, 우리가 연주를 잘 못해도, 서툴러도, 우린 즐겁기 위해 하는 것이니, 연주로 작업해보도록 하지요~!
2. 재대로 못친거같은데, 어떻게 하죠?
사람마다 상당히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음악적인 교육이 전혀 없었던 분들에겐 드럼비트에 맞추어 연주하는게 쉬운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어려운 일도 아니지요. 몇번 연습을 하면서 드럼비트에 익숙해지면, 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정말 칼같이 정확한 위치에 찍어야 잘하는거냐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그게 정확하지 않은 상황이 되어주니 인간적인거고, 그게 들을때 큰 문제가 없었다면 그냥 쓰면 됩니다. 오히려 해외에서는 그런 작업을 잘 하지 않고 재대로 안된 연주는 다시 하는 편이 많은듯합니다.
연주를 해서 레코딩은 했지만.. 문제는 이렇게 한 결과물이 아직 맘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죠. 아무리 열심히 해도, 정확한 박자에 맞추기란 쉽지 않으니까요. 애매한 음표들이 꼭 있을껍니다. 그럼 이걸 맞춰야하는데, 대부분의 DAW에는 이를 맞춰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이를 퀀타이즈(Quantize)라고 합니다.
일단 저번시간에 연주했던걸 더블클릭해서 열어봅시다.
키에디터(Key Editor)의 모습입니다. 아래 쪽에 Velocity라고 강약이 나옵니다.
저도 자판으로 연주하다보니.. 모두 같은 값으로 나왔네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연주가 앞에 두마디는 앞쪽으로, 뒤에 두마디는 거의 맞는 상태로 만들어졌습니다.
급하다가 좀 맞는듯하게 들리는데, 뭔가 부자연스럽게 되었네요.
2015.07.26_미디스트 최고_01_연습.cpr
여기까지 잘 못하신 분들을 위해, 제가 만든 파일을 같이 올려드립니다.
위 링크를 클릭해보세요~ 따라해보셔도 좋아요~
이제 이 박자가 좀 애매한 이 연주를, 잘하는 것처럼 바꿔야겠죠.
자, 이걸 어떻게 하냐면요, 여러분들께서 변경하길 원하는 노트를 선택해서 'Q'를 누르면 됩니다.
쉽죠?
하나하나 따라해보겠습니다.
지금 포지션바(큐베이스에서 현재 위치를 나타내는 세로줄)은 숫자 3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확실하게 보이려고 이렇게 했는데, 음, 없는게 나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러나 캡처를 다시하면 또 시간이... 그래서 그냥 하겠습니다. ^^;;;;
여러분들도 파일을 받아서 3번째 마디 시작위치를 보시면 저렇게 나올껍니다.
따라해보세요~!
저 위에 보이는 3개의 노트, G3, B3, D4를 보면 원래 위치보다 조금 앞으로 나와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주의해서 보아야 할 것은, 셋의 위치가 조금씩 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일단 선택을 하겠습니다. 선택은 원하는 구역을 마우스로 드래그(끌기)해주세요~
음, 드래그를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에 대한 링크를...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기본 마우스 사용법
자 이런식으로 드래그 하시면 되겠죠?
큐베이스는 특징이, 저 사각 드래그 박스안에 뭐가 조금이라도 걸쳐있으면
다 선택되는 것으로 인식합니다.
자, 이렇게 선택이 되었다면 이제 'Q'를 누릅니다.
그럼 이게 어떻게 되는건지 설명드리죠.
노란색 화살표가 있는 곳은 지금 키 에디터에서의 한 칸의 기본 단위를 보여줍니다.
화면에 회색 세로줄이 보이시죠? 이 줄사이를 말합니다. 빨간 화살표 보이시죠? 그 사이입니다.
지금 1/16으로 되어있으니 한 칸이 16분음표라는 뜻입니다.
그 세로줄과 세로줄 사이를 정확히 반으로 갈랐을때, (빨간점선!)
왼쪽에 있으면 바로 앞에, 오른쪽에 있으면 바로 뒤에 있는 세로선에 맞춰집니다.
즉, 해당 노트들의 시작점을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세로줄로 보내는 것입니다.
지금 저 노트들은 오른쪽에 있으니 녹색 화살표 방향으로 뒤로 미뤄져 맞춰지겠군요.
해볼까요?
자, 이런식으로 정렬되었습니다. 쉽지요?
근데 뭔가 좀 아쉽습니다. 아까 처음 연주했을 때는 각 노트들의 위치가 조금씩 달랐었는데, 지금은 다 같네요.
좋은 것일 수 도 있지만.. 이렇게 피아노 연주는 아쉬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걸 보완하고자 나온 다른 퀀타이즈 방식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Iterative Quantize!!!
간단히 말해서, 이 녀석은 퀀타이즈를 해주기는 하지만, 100% 맞춰주는 것은 아닙니다.
정해놓은 비율만큼만 맞춰주죠. 기본값은 60%입니다.
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키에디터의 Q 마크를 한번 누르면...
이런식으로 iQ로 바뀌면서 Iterative Quantize가 활성화됩니다.
이제 이 상태에서 동일하게 Q를 누르시면 퀀타이즈가 다르게 될 것입니다.
원래는 이랬던 녀석을... Iterative Quantize를 하게되면...
이렇게 됩니다. 정확히 딱 맞아지지는 않았지요?
그러나 그래도 인간적인 음표간의 차이는 어느정도 유지하고 있군요.
이게 작동하는 원리는 간단합니다.
그냥 퀀타이즈로 인해 이동하는 거리를 100%라고 한다면,
이터레이티브 퀀타이즈는 그 거리의 60%만 이동하므로 정확히 맞지는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렇게 초록색 화살표가 나타내는 것처럼, 완벽히 선에 붙지는 않지요.
이건 인간적인 느낌을 어느정도 살려주는 절충안입니다.
이것보다도 더 좋은 방법은 손으로 직접 들어보며 이동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론 상당히 많이 합니다!)
이렇게 퀀타이즈를 각 부분부분, 적당한 방법을 이용해서 작업합니다.
이렇게 완성된 파일을 같이 올려보겠습니다.
2015.08.20_미디스트 최고_02_퀀타이즈.cpr
자, 이제 코드는 준비되었습니다.
그 다음을 해보도록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