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의 아들로 태어나 어머니에게 피아노를 배웠다. 1852년 근위사관학교에 입학, 1859년 임관되자 곧 예비역에 편입되어 음악공부를 계속 할 수 있었다. M.A.발라키레프에게서 작곡을 배우고 국민악파 5인조의 일원으로 활약하면서 작곡에 전념하였다.
1861년 농노해방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으로 1863년부터 관리가 되고 1865년 어머니가 죽자 심한 음주벽과 신경쇠약으로 주위로부터 소외되었다. 이런가운데서도 여러편의 피아노곡, 교향곡, 오페라, 가곡등을 작곡. 러시아의 고유의 선법과 대담한 화성, 변칙적인 리듬 등을 구사하는 기법으로 근대 인상파의 선구자가 되었으며 드뷔시를 비롯한 많은 근대 음악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푸시킨의 희곡을 작곡한<보리스 고두노프>는 그 고도의 음악성으로 높이 평가되며, 피아노곡과 가곡으로 <어린의 방>, <죽음의 노래와 춤> <전람회의 그림(1874)>등이 있다.
<전람회의그림>은건축가이자 화가였던 친구 하르트만의 유작 전람회를 본 뒤에 작곡했다. 1922년에 모리스 라벨, 레오 푼테크등이 관현악곡으로 편곡하여 널리 연주되고 있지만 푼테크의 편곡이 원작의 분위기를 더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비정통적이고 현대적인 음향들, 러시아 교회선법적 화성, 민속적 성향이 강한 선율등을 사용해 러시아적인 색채를 담고있다. 간주곡에 해당되는 <산책 Promenade>은 전람회장 을 걸어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을 묘사하고있다.
제 1곡 난쟁이(Gnomus)
곱추인 난장이를 묘사한 곡... 키가 작고 추하게 생겼으며, 짤막하고 부자연스런 다리로 아장아장 뛰어 다니는 기분이 든다
제 2 곡 옛성 (Il vecchio castello)
중세기의 몇 백년이나 오랜 된 성의 돌로 쌓은 탑 앞에서 고요한 밤에 젊은 음유 시인이 그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발라드를 부르고 있는 그림이다
제 10 곡 키에프의 대문
(Le gradne porte de Kiev)
하르트만은 유서 깊은 소(小)러시아의 대도시인 키예프(현, 우크라이나의 수도)시로부터 의뢰를 받아 고대 러시아 풍의 둥근 지붕을 얹은 누각의 대문을 설계했다. 이 설계도를 기초로 만든 마지막 곡은 전곡 중에서도 가장 웅장하고 극적인 고조를 보여주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다.
프롬나드의 테마 변주로 시작되어 러시아 군대가 개선하여 돌아오는 모습을 그의 환상으로 그럴듯하게 묘사해내었으며 후반부에는 탑 위에서 엄숙한 종소리가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