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학부모와 학교
대개의 부모들은 아이를 낳으면서 ꡐ부모ꡑ란 이름을 얻게 되고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서 ꡐ학부모ꡑ란 또하나의 이름을 얻게 된다. ꡐ부모ꡑ란 이름을 얻고부터 학교에 보내기전까지는 ꡐ좋은 부모ꡑ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부모역할 훈련이 뭔지 배우기도 하고 아이와 대화하는 방법, 자녀의심리 이해하기, 성격유형검사(MBTI,애니어그램)를 하며 나와 아이를 이해하기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나 ꡐ학부모ꡑ란 이름을 얻고 ꡐ올바른 학부모ꡑ나 ꡐ좋은 학부모ꡑ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하는 예는 흔치 않다. 어떤 학부모로 살아가야하는지를 교육하는 곳도 별반 없는 실정이고 교육당국이 나서서 교육을 하는 일도 거의 없기 때문에 옆집아주머니나 선배 학부모들로부터 들은 학교이야기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게 된다. 학부모가 되어서 내 아이에 대한 관심은 학교에 가기이전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고 하면 이 나라의 교육제도와 입시환경에 대한 비난이 곧 돌아오는 것도 현실이다.
과연 ꡐ학부모ꡑ가 된다는 것은 무엇이겠는가? 부모 스스로가 학교에 다니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다니는 학교와 학부모의 관계는 어떠해야하며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 것인지 고민스러울 때가 많다. 학교에서 학기초가 되면 학부모 총회를 한다. 내 아이 학교의 총회모습을 떠올리면 이렇다.
ꡐ 학부모들이 삼삼오오 모여 아이 학급으로 모인다. 담임선생님이 내미는 출석부에 아이이름과 학부모 이름을 쓰고 텔레비전을 통해 교장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1년간 학교운영에 관한 이야기와 선생님들 소개를 한다. 각 학급별로 담임선생님과 면담시간을 갖기전 자생단체인 어머니회( 또는 학부모회), 녹색어머니회 등 단체 회원을 채워야하는 어색한 시간이 흐르고 학급의 임원 어머니들이 단체 회원이 된다. 고맙다는 인사를 한 후에 학생 개별면담이 필요하면 남고 끝났다는 인사를 한다.ꡑ
나름대로 학급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 한 장의 유인물을 만든 선생님은 아주 새롭게 보일 정도로 얼굴만 익히는 정도의 총회자리가 되어버리고 만다. 학부모들은 내가 ○○엄마라는 사실을 알려야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게 된다. 자연스럽게 학교를 오갈 수 있다면 학부모 총회에서 선생님을 만나 아이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위해 애쓰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학교 쉽게 가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학교에 자주 드나드는 학부모는 아이가 대개 임원이거나 치맛바람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와 학부모의 관계를 새롭게 맺어야할 때가 되었다. 학부모가 경제적으로 학교를 도와줘야할만큼 학교재정이 열악하지도 않고 학교행사때에 아이의 간식거리를 챙기는 모습으로만 남아서도 안될 때다. 교육이 바뀌어야한다는 열망이 높은 이 때에 교육의 중심에 서있는 아이와 학부모의 역할 또한 변화해야하는 것이다. 학교도서실에서 매주 자원봉사를 하고 학교 화단에 우리나라 야생화를 가꾸고 학교 운영위원활동을 하고 체육복도 공동으로 구매하고 학교 상담실 자원봉사도 하는 학부모의 모습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학교 밖에서 방관자로 학교를 바라보는 학부모들만 있다면 교육의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다음에 나오는 학부모의 학교참여 역사를 훑어보면서 어떠한 방향으로 변화해야하는지 가늠해보자.
2. 학부모의 학교참여 역사
명칭
연도
내 용
후
원
회
1946
~1952
해방이후 학교교육이 팽창되면서 막대한 교육재정을 필요로 했으나, 당시 외국원조에 의존하던 상황에서 학교재정은 학부모들에게 내맡겨졌다. 각 학교에서 자발적으로 후원회가 조직되어 학교운영을 지원하게 되었는데 부모의 경제적 부담에 따라 학생을 평가하는 등 문제가 야기되어 당시 문교부는 전국적으로 조직화되고 균형 잡힌 학부모조직의 필요성을 느껴 사친회를 발족하였다.
사
친
회
1953
~1962
6.25이후 학교시설 복구와 학교운영을 위해 문교부훈령으로 사친회를 조직하게 되면서 학교재정의 의존도가 커지게 되었다. 실제로 사친회비와 수업료, 입학금을 포함해서 학교재정의 80%를 학부모가 부담하였고, 교사인건비까지도 이같이 불안전한 재원에 의존함으로써 학교별 사친회비를 둘러싼 비리, 잡부금 증대, 학부모의 치맛바람 등으로 학원부패의 온상이 되자 당시 5.16군사정부는 학원정상화정책의 일환으로 기부금 근절, 학부형 교문출입 금지조치 등을 취하게 된다.
기
성
회
1963
~1970
정부는 여전히 교육비부담 능력이 부족하여 문교부는 학교건축이나 시설지원 단체로서 후원회의 성격을 띤 기성회를 부활시켰다. 그러나 교원 봉급지급이 어려워지자 기성회는 교재연구비 명목으로 교원의 생계보조금을 지급하기 위한 단체로 성격이 변화되어 후원회나 사친회의 폐단을 그대로 안고 70년에 해체된다.
육
성
회
1970
~1995
학교육성회의 근본취지는 학부모의 협찬에 의한 학교운영지원으로 아동의 복리증진에 주목적을 두는 외국의 사친회조직과 같은 목적으로 생겨나게 되었다.
육성회 관리지침에 따르면 육성회비는 ꡐ육성회 회원으로부터 받을 수 있다ꡐ 고 되어 있으나 모든 학부모는 학교입학과 동시에 육성회 회원으로 자동 가입되어 등록금에 육성회비가 통합 고지됨으로써 수업료와 같은 또 다른 형태의 학교납부금이 되어 버렸다. 이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금액도 올라가고 대학의 경우 30%에 이르고 있다.
1989년 참교육학부모회에서는 육성회비 반환 청구소송을 내어 아무런 생각 없이 내고 있는 육성회비가 실제로는 부당 징수되는 잡부금임을 사회에 널리 알렸다.
학
부
모
회
1996
~현재
1996년 초중등의 국?공립학교에는 학교운영위원회가 도입되면서 육성회가 해체되고 학부모회로 대체되었고 대학교는 여전히 육성회로 존재하고 있다. 육성회비는 학교운영지원비로 명칭이 대체되었으며, 학부모회는 학교운영지원비 징수에 관한 사항, 학교운영위원회에 제출할 안건에 관한 사항 등을 의결하는 기능을 하도록 하였다. 육성회는 관할 교육청에서 관리하도록 한 데 반해 학부모회는 자체 해산이 가능하도록 하여 학부모회가 없는 학교도 있다. 이에 따라 학교운영지원비의 징수 주체이면서도 학부모회가 구성되지 않은 모순을 안고 있는 것이다. 또 학부모회가 법적 기구가 아닌 임의기구의 위상을 가지고 있어 학부모회가 학부모들의 학교참여의 공식단위가 되기보다는 여타의 학부모 임의조직들과 다름없는 위상과 역할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3. 학부모의 학교참여
1) 학교운영위원회 활동
교육개혁의 꽃으로 불리며 각급 학교에 구성된 ''학교운영위원회''는 학교운영에 소외되어 왔던 학부모들이 학교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이다. 학교의 교사와 학부모, 지역인사로 구성되는 학교운영위원회는 학교 운영에 관한 사항을 논의하는 학교의 중심기구임에도 많은 학부모들이 학교운영위원회의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잘 모르거나 방관하고 있어 아직까지도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고, 학교운영위원회는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할 문제점 또한 안고 있다.
① 학부모들은 학교운영위원회에 대해 바로 알도록 노력하고 주위 학부모들과 학교운영위원회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며 참여할 방안을 모색해 보자.
②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활동 할 수 있는 학교운영위원회의 위원이 선출될 수 있도록 힘쓴다.
올바른 의식을 가진 학부모를 후보로 적극 추천함은 물론 학부모위원을 선출하는 날 참석하여 소중한 투표권을 꼭 행사하고, 만일 학교에서 학급 대의원을 선출하여 투표를 한다면 꼭 학급 대의원으로 참여한다.
더 나아가 학부모위원 선거 시, 후보등록 기간에 머뭇거리지 말고 학부모위원 후보로 등록하자. 주변의 학부모들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하고 , 선거운동을 하고 당선되도록 노력하자.
③ 학교의 교육환경, 학교 운영에 대해 적극 관심을 자지고 학교운영위원을 통해 건의, 청원을 한다. 학급 학부모회의나 학년회의가 있을 때 꼭 참여하여 학교에 대한 불만이나 고충이 있으면 교사나 학교운영위원회, 학교장에게 당당하게 건의하고, 제안하도록 한다. (교사 체벌, 촌지문제. 찬조금. 수업참관..등등)
④ 학교운영위원회의를 참관하여 회의가 민주적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학부모위원들이 학부모들의 의견을 잘 대변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한다. 또한 교사와 학교장이 학부모의 의견을 얼마나 존중하는지, 학부모들의 건의 사항을 얼마나 잘 반영하여 교육하고 운영하려 하는지에 관하여 지켜보고 필요에 따라서는 학부모의 힘을 모아 압력을 가하는 감시자의 역할을 해야한다.
⑤ 학부모들이 학교운영위원들과 함께 협력해서 해야 할 일이 없는지 살펴보자.
학교운영위원회 산하에 학교운영과 학교교육을 돕는 다양한 활동에 학부모들이 참여하여 있도록 자원봉사활동을 조직하고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2) 학교도서실 봉사
얼마 전부터 ꡐ좋은 책을 학교로 보내자, 사회의 책을 학교로 보내자ꡑ는 구호가 나오고 여기저기 뜻 있는 학부모들이 학교 도서관 살리기 운동을 해온 결과와 의견이 반영되어 이젠 교육부에서 학교도서관 사업을 진행중이다. 따라서 많은 학교에서 형식적이나마 도서실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교육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학교도서실 공간이 제대로 없는 곳도 있고, 있다해도 담당선생님 혼자서 도서실을 꾸려나가기에는 역부족이다.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 쉽게 달려갈 수 있는 곳에 도서실이 있고 읽고 싶은 책을 마음놓고 읽을 수 있게 해주는 일이야말로 학부모들이 가장 하고 싶어하는 일일 것이다.
도서실이 만들어진 후에 체계적으로 운영해 나가는 것도 학부모의 몫이다. 도서실에 사서교사가 있다해도 도서실 봉사는 이루어져야 한다. 매주일 한번씩 학교에 나와 책을 빌려주고 정리하는 일부터 1년 간의 도서실 운영을 선생님과 함께 의논하는 일, 책을 살 수 있는 기금마련 도서 바자회나 가을 독서주간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일, 독서교실운영, 영화상영 등의 일까지 학부모들이 해야할 일이다. 도서실이 책만 가져다 놓는다고 도서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양한 문화활동이 이루어지고 도서실 소식지도 만들어 내고 하다보면 자원봉사로 살찌는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3) 학교급식 운영 참여 활동
아이들이 먹는 점심식사에 관심이 없을 학부모는 없다. 그렇다고 급식소에서 조리하는 것을 지켜볼 수 도 없는 노릇이다. 급식소에 매일 오는 식품업체 선정은 학교운영위원회에서 하게 되어 있지만. 식품업체를 탐방, 식품검수, 급식 모니터, 급식환경 개선 모니터 등 이 모든 일을 학교운영위원들이 할 수는 없다.
따라서 급식을 하는 모든 학교에서는 학교운영위원회 산하에 급식소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2004년 하반기부터 모든 국공립학교에 급식소위원회가 설치되어야한다. 급식소위원회가 설치되면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자. 급식소위원회 구성원들은 급식검수, 조리배식, 시식, 잔반처리 등 급식에 관한 모든 것을 지켜보고 참여하여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그 결과를 논의한다.
아침 일찍 식품을 검수하기 위해 학교에 나오고 급식과정을 지켜보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급식소위원회가 하는 일이 제대로 홍보된다면 학부모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할 것이다. 학교급식에서 종종 나타나는 식중독 사건은 학부모들이 소위원회나 식재료 검수만 열심히 하여도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4) 교복 공동 구매
교복과 관련한 학부모운동은 교복의 폐지에서부터 교복 물려 입기 운동까지 다양한 운동의 형태로 왜곡된 교복 시장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 왔다. 우선 공동구매를 위해 학부모들이 추진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교복은 현재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 여부와 관계없이 진행이 가능하며, 계약권 또한 학교장이 아닌 일반 학부모가 가질 수 있다.
이것은 곧 학부모들이 스스로 나서지 않고서는 그 시작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부모들은 교육소비재에 대해서 스스로의 권리의식을 갖고 적정 가격과 높은 품질을 보장받기 위해 교복공동구매 활동을 하는 것이다. 이는 그간에 꾸준히 해 왔던 졸업앨범의 공개입찰이나 수학여행 경비에 대한 감시 등 과도 맞닿아 있다 할 수 있다.
5) 명예교사 활동
학부모가 직접 교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명예교사 활동이다. 종이 접기, 한자, 영어회화, 탁구, 과학탐구, 신문 제작, 글쓰기, 독서토론 등 교과목 이외에 해 볼 수 있는 교육활동을 학부모가 명예교사가 되어 자율적으로 해나가는 활동이다. 아이들은 색다른 수업을 하면서 특기나 적성이 길러지고 학부모들은 교사와 함께 자발적인 교육활동을 해나갈 수 있어서 보람을 많이 느낄 수 있는 활동이다. 그러나 명예교사제도가 그냥 시간 때우기 식으로 진행이 되거나 학급 대표들에게 떠맡겨지는 형식적인 활동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학교의 행사로만 형식적으로 하는 활동은 넘어서서 방학중이나 방과후에 학교공간을 이용하여 학생의 창의성과 인성 계발을 하고 사교육비를 줄이는 활동, 학습 부진아를 돕는 활동, 학부모 교육강좌 ..등등 좀더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교육적인 활동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6) 교통 안전 봉사
녹색 어머니 회는 말 그대로 등하교 시간에 아이들이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도록 하는 일을 한다. 녹색 어머니회는 학교내의 자생단체이지만 지역 경찰서나 파출소의 교통계 소속 명예경찰이기도 하다. 그러나 복장도 학교마크와 녹색어머니 회라는 이름표를 단 유니폼을 맞춰 입는 등 경제적인 부담을 강요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일은 많은 학부모들이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이 되어야 한다.
7) 상담 자원 봉사
가치관 교육, 심성계발(집단상담), 예절 교육, 성교육, 진로교육 등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에 자원봉사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
상담이란 과정이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에 충분한 공감이 오가는 것이기에 학생들이 가진 정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교육청을 중심으로 학부모에게 상담교육을 하고 난 후 각 학교에 학부모가 나가 상담을 하는 경우가 많다. 또 논산의 대건중학교 경우처럼 학부모들이 직접 상담자원봉사를 하기도 한다.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또래 아이들의 생각과 가치관을 알게되면 내 아이를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학교차원에서 학부모들을 상담교육으로 유도하고 학교 안 상담 자원봉사활동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몇 몇 특수한 학교의 경우가 아닌 대다수 학교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8) 교내 봉사단 활동
아이들에게 봉사활동이 점수 따기로만 이해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학교 내에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봉사단을 꾸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교사와 학생이 교육과정 운영 속에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 실제로 어렵고 뜻을 가진 교사가 방과후나 토요일 오후에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기도 어렵다. 여기에 학부모가 함께 해 폐휴지 수거, 학교 주변 유해환경 조사와 감시, 내가 사는 마을의 환경에 대한 공부, 장애인이나 노약자 시설 봉사, 교내 행사 봉사 등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 스스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자원봉사활동을 나보다 어려운 이웃돕기에만 국한시키지 않아야 한다. 학부모도 마찬가지로 봉사할 수 있는 영역을 내가 가진 여유를 나누어주는 것으로 이해하지 않고 봉사활동을 통해 내가 배우고 거듭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한다.
9) 각종 학교행사와 학부모의 건강한 역할
도서 바자회, 운동회, 소풍, 급식의 날, 학예회, 각종 발표회 등등 학교의 행사는 다양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부모가 그런 학교행사에서 들러리 혹은 재정적인 지원을 하는 물주의 역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
학교에서 정한 일정에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것보다는 학부모 스스로 책임감을 가지고 행사를 계획하고 진행하면서 교육의 한 주체로서 ꡐ학부모의 건강한 역할ꡑ을 할 때에 우리 교육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다.
4. 학교-학생-학부모
얼핏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ꡐ나는 어떤 학부모의 모습으로 살 것인가ꡑ의 문제는 내 아이를 키우는 면과도 상당히 밀접한 관계에 있다. 학교라는 매개체와 아이와 학부모의 삼각관계가 균형을 잘 이루어야하는데 어느 한쪽 각에 무게가 실리면 균형은 깨지고 말 것이다.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애써야할 부분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다. 학부모가 해야할 제 역할을 해내면 되는 것이다.
학부모가 되어서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도서실이 어디에 있는지 살펴보는 일이나 아이들의 교육활동을 위해 쓰여지는 예산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는일 등 보이지 않는 곳곳에 학부모들이 삼각형의 한쪽 각을 잘 잡고 있어야할 일들이 많다.
올해 큰아이 학교 축제가 곧 있을 모양이다. 학교운영위원회에서 학부모들이 축제에서 좋지 않은 먹거리판매를 바자회라는 이름으로 하지 않기로 하였다. 대신 체육대회 프로그램 안에 학부모들 경기를 넣어서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학부모들이 학교다니던 때를 생각하며 피구를 하고 줄다리기를 하고 이어달리기를 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즐겁다. 물론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주변 학부모들을 만나 참여하도록 설득하고 이끌어내는 일이 남아있다. 학부모란 이름으로 당당하게 뛰는 체육대회를 보고 싶다. 모든 학부모들이 아이가 다니는 학교가 신나고 즐겁기를 바란다. 그런 학교의 모습을 바라기만 하지말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학부모로서 보람을 느껴야 할 것이다.
첫댓글 첫강의 너무 뜨거웠습니다. 신은숙 선생님의 부모교육과 박이선 선생님의 학부모교육에 많은 분들이참석해 주셨습니다. 회원분과 함께 40여명.. 앞으로도 따듯한 만남이 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