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다음달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합동 연설회를 통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의 텃밭인 경북지역 국회의원들도 '빅2' 지지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전시장은 24일 광주 합동연설회가 과열 우려로 중단된 틈을 타 예정에도 없던 고향 포항을 방문해 지역민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재충전의 기회를 가졌다. 이날 포항 방문에는 이병석 포항지역 국회의원을 비롯 권오을·주호영·정종복·장광근·김희정 의원등이 동참을 해 세 과시를 했다. 박근혜 후보도 25일 1박2일동안 부산을 방문하면서 측근 의원들을 수행하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경북 지역국회의원들도 친이(親李)와 친박(親朴)으로 갈라져 지역 선대위를 발족하고 15개 지역구별 국회의원 배정 작업을 끝내고 치열한 대리 득표활동에 나서고 있다.
친이 측 의원들은 이병석(포항북) 정종복(경주) 권오을(안동) 임인배(김천) 이상배(상주) 주진우(고령·성주·칠곡) 김광원(군위·의성·청송)의원들로 분류되고 있다.이들 의원들은 이병석 의원이 포항북과 포항남·울릉·영천지역, 김광원의원이 영덕·울진, 봉화·영양, 군위·의성·청송, 정종복 의원은 경주와 경산·청도, 임인배 의원은 구미갑, 구미을, 김천지역을 맡고 있다.
친박(親朴) 측 의원들은 정희수(영천)의원이 영천과 포항북·포항남울릉, 최경환(경산·청도) 의원이 경산·청도와 경주를, 김성조 의원은 (구미갑) 구미갑과 김천·상주, 김재원(군위·의성·청송) 의원은 군위·의성·청송과 봉화지역에서 대리 득표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양측 의원들은 출신 지역구는 물론 다른 지역구까지 '마크맨'을 정해 득표활동에 나서고 있다.
양측이 강경한 대응자세를 취하고 나선 이유는 이번 경선이 전국 시·군·구별로 치러지는 동시선거라는 점과 무관치 않다. 시·군·구의 투표함에는 해당 지역을 표시하는 조그만 명패를 붙일 예정인데 이에 따라 개표시 지역구별 투표 성향이 드러날 것이고, 이것이 바로 해당의원들의 '성적표'가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