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3.17]
봄이 오는가 했더니 어느듯 성큼 우리들 앞에 왔었나 보다.
간혹 최저 기온이 영하 2도 낮 최고 기온 18~20도 ...............요즘 기온차가 극심한 나날이다.
개나리, 진달래 개화시기가 예년보다 늦다고 하더니만 벗꽃은 예년보다 조금 빠르다나????
온난화가 가속되어 이상 기후의 징조일까....?? 햇갈린다.
작년 매실나무를 고사 시켰던 복숭아 유리나방과 깍지벌레를 방제하기 위해 월동기 동계 약제(기계유) 살포를
시간 관계상 시기를 놓쳐 버렸다.
겨우 매실,살구,배등 과수의 퇴비 살포와 묻기만 끝내 놓았었다.
그리고, 감자 파종과 어성초 케기 및 이식은 지난 주말 아내가 겨우 마무리 하였었다.
일요일 오후부텀 많은 봄비도 예보되어 서둘러 여태 미뤄왔던 텃밭 농삿일을 이제라도 준비할까 해서
마음 다잡고..........이번 주말......... 농장으로 나갔다.
사전에 농협에서 기계유인 썬스프레이와 풍요론, 히어로등 살충 살균제를 25말 분량을 구입하였고,
우선 몇 그루 밖에 남겨 두지 않았던 배나무에 배부식 농약통을 등에 지고....1말반 정도 방제를 실시하였다.........
수청 단감농장은 다음 주말로 미룰 수 밖엔.......
감자 파종 후 남은 일부 자투리 땅엔 시기를 놓쳤지만 완두콩을 파종하였다....
또한, 내버려 두었던 백작약과 삼백초밭을 제초를 겸하여 북을 돋우고.....
시간을 보니 오전 11시경 관리기를 끄내어 연료를 주입하고 시동을 걸어 본다.
탱탱탱......탱
일단 시동이 걸린다..그러나 약간 상태가 고르지 못하다 ,,,올핸 ...스파크 플러그 라도 교체해야 할 것 같다.
일단 경운할 밭에 폐멀칭 비닐을 걷어 내고 수거하여 포장해 두고 , 면에서 지급된 패화석 비료를 흩어 뿌렸다.
상추, 쑥갓, 고추, 시금치, 치커리, 양배추, 주키니호박, 가지, 토마토등 열매 및 엽채소류를 심을 밭과
콩류와 참께, 들께를 심을 밭을 준비할겸 그리고 제초를 겸하여 관리기로 밭을 경운 하였다.
그리고 나서 다음 주나 4월초쯤 퇴비와 밑비료를 넣고 골을 지어 비닐 멀칭을 하기 위해서다...
얼마쯤 일을 했을까???
따뜻한 봄볕을 받아 벌들이 내 머리 주변을 맴돈다. 직감이 이상하다.
지난 일들이 머릿 속을 채울 적에.....앗뿔사 ~~~
오른쪽 눈 아랫 눈시울이 따끔하다......어랍쇼??? 순간 골치 아픈 기억이 생각 난다.
해마다 이 맘때 경운할 적에 겪는 일이지만......
매통골 농장 위.... 이웃에서 땅을 빌려 양봉하는 벌때들의 습격...................
평상시는 아무 일 없어나 유독 관리기로 경운하면 이 놈들이 달려든다.
정확히는 알수 없지만 아마...........기계 소음이나 엔진 배기 냄새에 반응하는 것 같다.
작년엔 머리와 얼굴에 두방이 쏘여 병원에 달려 갔지만 올핸 한방이라...........참아 보기로 하자....
봉침도 일부러 맞는다는데.......별시리 하소연 할 곳도 없고,......................................
아래 밭쪽 사남댁 할머니께서도 아침부터 텃밭 농사를 준비 한답시고,,,
꼬부러진 허리로 긴 자루의 괭이와 쇠스랑으로 삶의 길이 만큼 긴 골을 타고 이랑을 만드신다.
자녀들이 외지로 다 나가고 혼자 집을 지키고,,,,80이 내일 모레인 꼬부랑 허리로 손수 밭을 메고 논을 경작하신다.
항상 장모님의 연세와 비슷하고 마음이 쓰여 ........관리기를 끄낸 김에 밭을 경운하여 드렸다.
고마워 하시며 끝내 대파를 뽑아 비닐 봉지에 한 웅큼 싸 주신다....
점심이라도 대접해야 할터인데.................하시면서!!!! 빈말이라도 고맙다.
할머니의 밭이 나의 농장 아래에 있는지라 평소 밭두렁 정비나 예초등....어려운 일을 시간있으면 돕곤 하였다....
아내는 혼자 ..........호박과 박을 심을 구덩이를 삽으로 파더니만 ,,,,,퇴비를 넣고,,,,,,씨앗을 넣는다.
오늘 밤 비가 내린 후 비닐로 보온하여 모종을 키울 심산인 모양이다....
늦은 점심을 농막에서 라면과 과일로 떼우고....커피 한잔......그리고 누워 잠시 허리를 편다.
농장은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늙어 막에 내가 지배할 수 있는 유일한 영역이다.
가족들도......... 그 누구도 시비할 수도,,,,,,없다.
나만의 공간인 셈이다.
뿌린 대로 거두고,,,,,,,경제성을 거론하지도 않고,,,,,,,,,,,,,,,,,,무얼 심던............
오후부터 이내 하늘이 무거워진다.....아내가 서둘러 집으로 돌아간 후..................
자투리 시간에 반송 소나무 가지치기를 두어 그루 시험 삼아 해 본다....
올 해중엔 이렇게라도 전정해야 할까 보다. 일단 오늘 농사일은 여기서....철수~~~~
그리고는 모처럼 색소폰을 불어 본다.. 잘 되지 않는다....부는 힘이 모자(?)란다...
오후 5시쯤 빗방울이 드디어 하나 둘씩 떨어 진다.
서둘러 농기계와 공구를 정리하고.................
평소 크게 듣고 싶었던 음악을 ......아무도 없는 골짜기에서 농막의 낙수물과 떨어지는 소리와 함깨..............
볼륨을 크게 올리고.....확성기까지 연결하여 ..에라 모르겠다.
봄비 치고 비가 제법 떨어진다. 오른쪽 빰과 눈시울이 많이 부어 올랐다.
말로, 웅산, 배호, 방주연, 오기택을 차례로 무대에 세운다,,,,,,,,마지막은 뽕짝 메들리로....
비오는 밤......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어두 캄캄한 매통골에서........나 혼자만의 세계!!
오늘 하루 몸은 피곤하지만......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 아닌......
소시민 어중잽이 필부의 여유와 낭만이 어디 멀리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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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백초,작약밭 퇴비내기와 북 돋우기]
[텃밭의 경운 정비]
[청매화가 약 60% 개화]
[이웃 양봉 업자]
[비탈진 나의 농장에서 아낙들이 봄나물 채취.........그리고... 마늘밭]
[모진 겨울을 이기고 양파의 성장 모습.......그러나, 마늘과 양파는 약 20% 동사]]
[배 꽃 망울이 부풀어진 모습......오전에 동계 방제약 살포 후....]
[반송 나무의 시험 전지 전정 후]
[더덕과 도라지, 고사리 밭,,,,,퇴비내고 제초... 밭 정리]
[매통골 단감나무와 헤어리베치 성장 모습]
[경운 후 매통골 텃밭 전경]
[몇 그루만 남겨 놓은 배나무]
[청매실 개화.....약60%]
[홍배실 개화....현재 홍매실은 겨우 20%정도 개화됨]
[수선화]
[언덕베기....난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