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상으로는 오늘과 내일 종일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다행히 우리가 일찍 서두른 덕분에 야나가와 가와쿠다리를 무사히 마치고 이브스키까지 이동을 합니다.
일정 중 장거리 이동이 두 번 있는데 둘쨋날의 야나가와에서 이브스키까지와
네쨋날의 선멧세 니치난에서 벳푸까지의 이동입니다.
둘 다 약 5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라서 운상풍님과 제가 나누어 운전을 하기로 했습니다.
점심식사까지 할 수 있는 휴게소는 표지판이나 네비에 SA로 표시가 됩니다.
자판기에서 표를 뽑아 제출하는 형식인데 이것저것 골고루 시켜보았는데
모두 평균 이상! 휴게소 음식 같지않게 상당히 맛있습니다.
여기에서 써니데이님... 핸드폰 분실 사건이 있었지요.
자리를 이동할 때 깜박하고 핸드폰을 놓고오셨는데 그것도 모르고 차 안과 화장실까지 샅샅히 뒤졌는데...
그쪽 자리에 앉았던 일본인 손님들이 나가고 나니 써니데이님 핸드폰이 "나 여기 있어요~" 하고 그 모습을 드러냈답니다.
휴~ 다행이에요.
식사 후 제가 핸들을 잡고 계속해서 고속도로를 달립니다.
비가 어찌나 심하게 내리는지 장마처럼 쏟아붓는데 제가 잠수함을 운전하는 줄 알았다니까요~
그래도 차가 밀림도 없고 제법 힘도 좋은 편이었네요.
이브스키에 거의 다다르자 나타난 휴게소. 다시 한번 잠시 쉬었습니다.
안쪽으로 큰 마트가 형성되어있어 차 안에서 먹을 과일 구입.
이브스키는 큐슈의 최 남단으로 검은 모래찜질이 유명한 곳이에요.
모래찜질로 제일 유명한 곳은 '사라쿠'라는 곳이지만
우리가 찾은 곳은 헬씨랜드 안의 사유리 모래찜질입니다.
모래찜질만 해도 되고 헬씨랜드 안의 노천탕과 세트로 티켓을 구매하셔도 되는데
이곳 헬씨랜드의 노천탕이 정말 끝내준다고 해서 이곳으로 결정했답니다.
옆의 산이 마치 계림의 카르스트 지형처럼 불쑥 솟아올라와 있어요.
모래찜질을 하러 가는 길에는 이렇게 온천 열기를 빼내는 곳을 지나가게 되는데 그 소리와 연기가 무서울 정도랍니다.
오던 중 비가 너무 많이 내려 과연 도착해서 모래찜질을 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가졌었는데
날씨가 우리를 알아보듯 우리가 내리니 비도 잦아드네요.
이곳은 모래 찜질장이 그다지 크지않아 단체팀 보다는 개인 여행객들이 주로 오는 듯합니다.
온천장 앞 주차장에 차를세우고 각자 자신의 타올을 챙긴 후 아래 모래찜질장으로 가서 티켓을 구입합니다.
우리처럼 노천탕과 세트권으로 구입할 경우 1130엔, 모래찜질만 할 경우엔 820엔인가 했던 것 같네요.
탈의실로가서 속옷까지 모두 탈의 후 건네받은 유카타로 갈아입습니다.
모래찜질장으로 들어서면 아저씨들이 자리를 잡아주고 누우라고 한뒤 수건으로 머리를 감싸줍니다.
그래고는 사정없이 모래를 쌓아 올리는데 제법 무겁더군요.
생각보다 뜨겁지는 않지만 누어있으면 따뜻하게 온몸을 누르는듯한 모래느낌이 나쁘지않습니다.
종아리쪽이 뜨거워 모래를 발로 차 냈더니 다시 덮어줍니다.
써니데이님은 일부러 모래를 무겁게 덮지말라고 하셨나요?
모래가 별로 덮혀있질 않네요.
약 15분~20분정도 하고 일어나라고 하는데 저는 약 20분정도 있었던 듯합니다.
이날 바깥 날씨가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 약간 서늘한 편이라서 땀을 흘리지않았습니다.
바구니에 핸드폰이나 사진기를 담아오면 일하시는 분들이 이렇게 사진도 찍어주십니다.
잠시 바닷가 쪽에서 포즈도 잡아보고요~
욕장으로 들어오는 뒷문이 있어 그쪽으로 들어오며 슬리퍼와 못은 바구니에 담고 모래를 씩어낸 뒤 반대 방향으로 나오면 탈의실.
여기에서 옷을 갈아입은 뒤 나옵니다.
사우나처럼 땀이 흠뻑 나거나 그렇진 않지만 찔질을 하고나니 몸이 개운해짐은 느낄 수 있겠더군요.
노천탕이 있는 건물로 올라가기 전 온센다마고(달걀) 구입! 1개에 50엔
온천장 까지는 계단을 다시 올라가야합니다.
마법사 버전 1
마법사 버전 2.
옷을 벗었다 입었다를 반복하다보니 짜증이 날 법도 하지만 노천탕은 보는 순간 모두, 와! 감탄사를 터뜨립니다.
노천탕에 안왔더라면 후회할 뻔 했네요~
헬씨랜드 안의 노천탕입니다.
바다가 검은 구름 덕분에 제대로 푸른 빛을 내지는 못했지만 본연의 아름다움은 어쩔 수 없네요.
아침의 야나가와부터 시작해 모래찜질도 그렇고 이곳 노천탕까지 우리가 전세를 낸 듯...
타인이 있으면 당연히 탕 사진을 안찍었겠지만 우리 뿐이라 조심스럽게 두어장 찍어봤습니다.
오늘의 숙소는 가고시마.
그 중에서도 시내 한복판에 있는 레무호텔이라 덴몬칸에서도 가깝고 부띠끄 호텔이라고해서 잡았는데
제가 간과한 것이 오늘이 금요일이라는 것.
호텔을 코 앞에 두고도 호텔 주차장을 못찾아 한바퀴 돌고...
겨우 찾았나 싶었는데 주차장에 우리 차가 들어가질 않아 근처의 다른 주차장을 찾았건만 그곳도 만석.
대기를 하다가 아무래도 안 될 것같아 다치 차를 돌려 다른 주차장으로...
이렇게 헤매다보니 한시간이 지나갔다는...ㅠㅠ
렌트를 해서 가고시마를 찾을 경우엔 너무 시내 한복판에 숙소를 정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체크인하고 룸에 들어간 시간이 거의 9시가 다 되어
바로 덴몬칸으로 식사를 하러 갔답니다.
가고시마는 훅돼지 샤브샤브로 유명한 곳이에요.
오늘 저녁 식사 메뉴는 흑돼지 샤브샤브
호텔에서 추천해 준 이치니산입니다.
맥주도 빠지면 섭하지요~
돼지고기라고는 믿어지지않을 정도로 돼지고기 냄새가 전혀 나질 않습니다.
소스에 찍어 먹으니 그냥 술술 넘어가는군요.
다들 말씀은 못하셨지만 돼지고기라고 해서 내심 걸리셨었나 봅니다.
한 입 드시더니 걱정은 모두 떨치고 맛있게 냠냠~~
그래도 쉬 먹을 수 있는 건 아닌 듯... 제법 비싼 편입니다.
샤브 세트가 3900엔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되네요.
그래도 일단 식사를 하고 나니 힘이 좀 나시나 봅니다.
덴몬칸의 가게들은 거의 문을 닫았고 불금인지라 술집들만이 그나마 덴몬칸임을 알게 해주네요.
길 건너편의 돈키호테에 들러 이것저것 약품들 몇 개 구입하고는 숙소로 돌아와 이틀째 밤을 맞이합니다.
일부러 너무 좁은 방은 피하고 조금 더 비용을 지불하고 좀 더 넓은 방으로 선택을 했건만
룸의 3/1을 욕실로 빼다보니 룸이 크다는 느낌은 별로 없더군요.
그래도 욕실이 세면대와 샤워실 화장실이 모두 분리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주차장 사건만 아니엇으면 호텔 평점을 듬뿍 줬을텐데...^^
첫댓글 TV 에서본 검은 모래찜질 이군요. 노천 탕도 좋았겠어요.
예. 바다를 보며 즐기는 해수 노천탕은 정말 백만불짜리였습니다.
게다가 우리끼리 독점을 해서 더욱 좋았지요~
살짝살짝 내려주는 비가 더분위기 있었던 하루~~
검은모래찜질과 노천온천의 행위예술은 비밀~~
난생 처음 흑돼지 샤브샤브~~
모두가 깜놀~~
오늘도 완전 만족한 하루였어요.
노천탕 잔디밭에서 사진은 차마... ㅎㅎ
검은모래를 덮으니 따뜻한데, 발아래서 들리는 파도소리에 저는 저절로 콧노래가 나왔었다죠?
바~ 다 앗 가에 모래알 처어어럼~~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보며...
따뜻한 온천에 몸을 담그고..
..그리고.. 즐거웠었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