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원주 삼태미마을 포럼

[김기업]

회원여러분 원주시 삼태미마을에서의

상쾌하고, 신비롭고, 기분좋은 산속 계곡트레킹 기억 나시나요?

불이재미술관에서의 현대와 전통의 어우러짐, 1,100℃를 견디고 겪어낸 점토덩어리가

하나의 작품으로 태어남을 떠올리고 계신가요?

그리고 삼태미마을 주민들의 한없이 선한 눈에서 볼 수 있었던 따사로움과 정을 느끼시고 계신가요?

지난 2008년 10월 17일~18일에는 원주시 귀래면 운계3리 삼태미마을에서 제27회 포럼을 가졌습니다.

25분의 주민과 불이재 쥔장인 정화석 화백, 곤충농장 벅스팜의 안상호 대표, 원주시 농업기술센터 김소현 생활지도사,

강원일보사 영서총지사 박정선 지사장, 오윤석 기자, 김명진 기자님께서 참석했으며,

포럼의 마을회원으로 춘천시 장절공박사마을의 송도식 이장, 인제군 원대리 심세철 이장님께서 참여하셨고,

포럼회원으로는 강원발전연구원의 김주원 박사, 한국농촌공사 강원지역본부 김기업 차장, 화천군 토고미마을의

한상열 위원장, (주)누리넷의 구진혁 대표, 김경리 연구원, (주)디마르의 박미리 대표, (주)YTT의 김유석 대표,

(사)강원지역정보연구원의 지철구 소장, 이정두 연구원, 박윤희 평창문화관광해설사, 한국놀이문화연구소의 김문식 소장,

원주시 승안동마을의 조종복 사무장, 이상진 강원대학교 산림경영학과 학생 등이 참여하였습니다.

포럼은 한재구 이장님의 마을소개와 3건의 주제발표 및 토론의 순으로 이어졌습니다.

포럼에 앞서 원주시의 김소현 생활지도사는 마을의 전통테마마을사업을 지도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렇게 전문가들이 마을을 찾아 주심에 감사드리고 마을 발전을 위한 의견을 많이 내어주기를 기대한다고 하였습니다.

내일 문을 여는 '불이재미술관'의 정화석 화백은 不離齋라고 한 것은 동학의 정신지주 최시형의 ‘인간은 한울과 분리되어

있지 않고, 한울은 인간에게서 분리되어 있지 않다[人不離天, 天不離人]’라는 것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하면서

앞으로 이곳 삼태미마을에서 남은 예술인생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미술관이 마을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하고, 주민과 회원들께서는 내일의 개관식행사에

꼭 참석해 즐기라고 하면서, 행사관계로 사람들이 많이 오고 자동차가 많아 불편할 수 있으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고 도와주실 것을 정중히 부탁하였습니다.

김주원 회장은 마을의 아름다운 산과 깨끗한 물 등의 자연환경에 문화를 더하여 발전을 꾀하고자

정화석 화백의 작품을 보고 7년 전에 마을로 들어올 것을 권유하고 의기투합하여 오늘의 개관식을 갖게 되었다면서

주민들의 협조와 참여를 당부하였습니다.

그리고 삼태미마을에서도 농촌마을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마을공동사업 수행에 있어 농가 개인이 자신의 

농업을 포기하고 마을사업에 전념할 수는 없을 것이며, 영농으로 바쁠때는 농사에 전념하고 그렇지 않을 때에는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할 때라고 하며, 특히, 이곳 삼태미마을은 그 어느 마을보다고 다양한 농산물을

재배하여 바쁘기 때문에 새로운 대안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또한 우리포럼은 주민들에 대한 교육과 자문 및 마을컨설팅 뿐만 아니라

밤샘토론을 통해 농촌지역의 어려움을 찾아내고 이것을 시·군이나 시·도 등 지자체와 관련 중앙부처에

건의하고자 활동하고 있으니 오늘 포럼에서 다양한 문제점이 제기되기를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한재구 이장님께서는 사업초기마을로서 포럼이 우리마을까지 찾아와 교육하고 자문해 주는데 대해 감사드리며,

마을이 작아 거의 모든 주민께서 오늘 참석하셨으며 50대 젊은이들이 4~6가구 밖에 없는 노령화된 마을이라 했습니다. 

하지만 고로쇠, 송이, 미나리, 고사리작목반 등이 활성화 되어 있고, 쌀, 고추, 채소, 오이, 옥수수, 수수, 콩, 감자, 고구마,

포도, 복숭아 등 거의 모든 농산물을 재배하는 전통적인 농촌이라 소개하면서, 포럼결과를 토대로 열심히 노력하여 반드시

성공하는 마을이 되겠다고 포부와 결의를 보여 주었습니다.

한상열 화천군 토고미마을 위원장은 '살고 싶은 우리동네 土雇米'라는 사례발표를 통하여

위암선고를 받고 마을로 귀향하여 보니, 주민들은 고생은 많이 하나 농산물 가격을 제대로 받지 못해 불만에 가득 차 있고

'우리'라는 생각은 없으며, 다른 사람이 잘 사는 것을 보면 배아파하고 싫어 하는 것이 당시 현실이었다고 전하면서

정부의 자금이 들어와도 트렉터 회사, 비가림 하우스 회사, 시멘트 회사, 저장고 회사, 목재 회사 등으로 빠져나가고

주민의 주머니로 들어오는 것은 없는 형편이라서 마치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떼놈이 가져가는 모양과 같다고 하면서

그렇다면 우리가 무대도 만들고 재주도 부리는 공연을 하여 돈을 벌어보자고 생각을 모아서 마을사업을 시작했고

현재와 같은 자생력 있고 자부심있는 마을이 되었다는 경위를 이야기 하였습니다.

마을발전을 위해서는 마을에서 잘 할 수 있고, 많이 생산되고, 쉬운 것부터 시작하고, 그리고 젊은이, 늙은이, 할머니,

할아버지, 학생 등 모든 주민들이 해야할 일이 있으며 이러한 인적자원이 최고의 경쟁력이라 이야기 하면서,

토고미에서는 예날부터 잘하는 쌀농사를 오리로 재배하여 다른 농촌의 두배인 20kg에 7만원 이상 받고 있으며,

마을자원을 활용한 농촌체험으로 고구마캐기, 감자캐기, 소 여물주기, 펌프질해보기 등을 통해 도시민과 소통하며

문화교류와 소득도 올리고 있고, 과거와 달라진 마을모습으로는 경제적인 효과는 물론 주민들의 일거리 창출과

활기 넘치는 마을로의 변화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마을사업추진에 있어 리더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리더는 주민을 하나되게 하고,

마을의 겉모습이 아니라 주민을 변화시켜야 하고, 불리한 환경을 극복해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도록 설득하고 실행하며,

주민 모두가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하고, 공은 다른 사람의 몫으로 돌려야 한다는 경험을 이야기 하며,

앞으로 삼태미마을도 수강생에서 사업가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하였습니다.

박미리 대표는 '마을브랜드, 디자인 그리고 축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거스 히딩크라는 외국인 축구감독이 우리나라 축구를 4강으로 만들고 국민을 하나되게 하는 큰 힘을 발휘했다고 하면서

마을에 들어온 정화석 화백이 히딩크가 될지 않을 지는 주민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비유하며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우리나라 4강의 스타마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한편, 마을디자인 측면에서 스페인의 바로셀로나에는 유명한 건축가인 가우디가 타일을 활용해 아름다운 공원을 가꾸어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다고 사례를 소개하며, 삼태미마을은 둔덕이 많고 가꿀만한 예쁜 공간이 있어 바로셀로나 보다도

좋은 자연여건을 갖추고 있으며, 마을에 청자 등 도예를 하는 아티스트 정화석 화백이 있으므로 협조해 만들어 간다면  

다시 찾고 싶은 독창적이인 명품마을로 디자인할 수 있을 것이라 제안하였습니다.

또한 지금도 마을이 아름답고 둔덕이 많고 안길이 구불구불하여 저 언덕 너머에는 무엇이 있지? 저집 모퉁이을 돌아가면

어떤 집이 있을까? 다음 집에도 대추나무가 있을까? 감나무도 있을까? 맛은 어떨까? 어떤 꽃을 심었을까? 하는 등 신기하고

재미있는 '동네한바퀴'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수 있을 터인데, 아티스트의 손길이 마을을 지나간다면 훨씬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마을에서 축제를 고려한다면 생각해야 할 것으로 독창성, 포용력, 지속성, 통합성 및 연계성이 있어야 하며

날선 프로그램으로 상상력, 8거리, 오감, 한계, 통증, 승부욕 등을 자극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삼태미마을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과 같이 '자체발광하는 친환경 마을'이 되어줄

것을 기대한다고 하였습니다.

구진혁 대표는 '삼태미마을 발전계획'을 통해 농가 24가구와 비농가 6가구가 어울려 사는 작은 마을로서

사과를 제외한 모든 농산물이 다양하게 생산되고 있는 마을이라는 특징이 장점이며 동시에 단점이라고 소개하며,

이들을 주민들의 화합과 노력으로 승화시키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마을에서는 주력 체험상품으로 고사리나 곤드레 등을 토핑하고 국산 치즈로 만든 산채피자를 개발하여 상품등록하였으며

그외에 금광체험, 트레킹 등이 가능하고, 마을에 있는 '곤충농장 벅스팜'과 '불이재 미술관'이 큰 자원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또한 '깨끗한 자연과 인간, 예술이 살아 숨쉬는 땅'으로서 자연과 예술의 만남 랜드마크, 뮤직테라피, 아트테라피 등이

미래의 개발예정 자원이 될 것이라 제안하였습니다.

주제발표에 이어 새벽 5시까지 이어진 토론에서는 주민공동체, 외지인 문제 및 문화와의 결합 등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먼저 마을사업을 하는 마을이장이 관행적인 생활공동체로서의 행정업무와 함께 경제공동체로서의 사업업무를 동시에

맡아 추진하는 데는 물리적으로 어려움이 있으므로, 어느정도 마을사업이 괘도에 오르면 두 공동체를 분리 조직하여

운영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외지에서 마을에 들어와 사는 귀촌인들이 마을사업에 비협조적이라는 주민들의 주장하는데 대해서

물론 외지인들이 마을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하는 것이 담장을 높이 올리고 측량하여 땅에 금을 긋고

좋은 차 타고 왔다 갔다 하여 주민들과 불협화음을 내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지만

마을에 들어와 사는 것은 투기의 목적이 있는 극히 일부 있기도 하나 대부분은 여생을 보내기 위한 것으로

우리마을이 경관과 삶터로서 좋다고 판단하여 찾아온 것이니 주민들의 너그러운 포용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하였습니다.

주민들은 과연 그들에 대해 얼마나 따뜻한 가슴으로 맞아들였나? 텃세는 없었나? 먼저 도와주려는 마음을 가져본 적은

있었는가? 참여를 이끌어 내려는 노력을 진정으로 하였는가?를 반성해 볼 것을 주문하였습니다.

외지인에서 들어온 사람들은 다양한 사회경험이 있어 유통판매 및 마케팅 능력이 뛰어나고 좋은 판매처와 거래처의

네트웍 구축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서 마을사업 추진에 함께 한다면 더없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 하였습니다.

대관령 마을에서는 마을도서관이 있는데 외지에서 들어온 시인에게 도서관장을 맞기고 교수에게 자문역할을 맞기니

도서관이 활기차게 운영되는 사례를 소개하며, 외지인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와 명분을 제공한다면 충분히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고, 그동안 서로가 살던 위치와 방식이 달랐으므로 시간을 가지고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특히 범스팜은 곤충농장으로 유명하고 체험을 잘 운영하고 있으며 마을주민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앞으로 벅스팜에서는 곤충체험을 하고 마을에서는 영농체험과 숙식제공 등을 함께 한다면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이므로

방문객이 두곳으로 움직이기 위한 이동수단과 프로그램 연계방안 등 연결고리를 마련할 것을 주문하였습니다.

또한 내일 개관하는 불이재미술관과의 협조 및 프로그램 개발에도 노력하여 마을자원으로서 빛을 발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런 과정들이 마을에 활력을 불어 넣는 과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예술인이 마을에서 둥지를 틀고 주민들에 대해 봉사하고자 마을을 열고 있는 것은 호박이 넝굴째 들어온 행운이므로

주민들께서는 협조를 잘하여 마을의 특화되고 차별화된 발전은 물론, 주민들과 자녀, 손주, 손녀들의 문화의식과

자긍심을 높이는 기회로 만들 것을 주문하였습니다.

다음날,

회원들은 마을을 한바퀴 돌고 산속계곡을 트레킹 하였는데, 즐겁고 신비롭고 긴장된,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귓가를 스치는 상쾌한 계곡에는 몇개나 되는지 셀수 없을 만큼 많은 선녀탕, 바위 선녀탕, 모래 선녀탕,

맑은 물속을 노니는 버들치, 단풍빛 비친 물빛, 바위를 덮은 푸른 이끼류와 어울려 자라는 이름 모르는 식물들,

자생 사과나무, 천남성, 뱀, 도룡뇽........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   ......  ......

불이재,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한 예술가의 힘이 이렇게 큰지 다시 보았습니다.

시골의 작은 마을을 전국에서 찾아온 수많은 사람들, 미술과 전시품의 예술성, 멋진 공연들,

마을에 정말 보물이 들어왔습니다. 

불이재의 개관식과 전시회에는 정화백의 작품전시와 무형문화재 20호 남기철 대금연주자의 청성자진한잎 연주,

풍물세상굿패마루 조미연과 이정석의 학춤과 장고춤, 주부가요스타 대상을 받은 엄혜진의 멋진 노래, 육찬수 시인 시낭송,

양태석 드럼연구실 드럼스쿨 대표 양태석 드럼아티스트의 연주, 연꽃차 시식, 연밥 시식 등 다양하고 품격있는 행사들로

가득 채워졌으며 특히, 불이재 미술관이 주도한 1,100℃ 가마에서 도자기를 꺼내는 과정을 직접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순박한 정이 넘치는 삼테미마을이 자연, 인간, 예술이 살아 숨쉬는 땅이 되어

자체발광하기를 우리 포럼회원 모두는 기원합니다.

※ 마을명을 '삼태미마을'로 사용하는 것은

    본래 마을명이 둔덕이 많다 또는 금광을 개발해도 닷돈밖에 않된다 하여 '닷둔' 또는 '다둔마을'이었으나

    이번 농촌전통테마마을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마을명을 '삼태미마을'로 주민들께서 합의하였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마을 뒷산인 십자봉에서 보면 마을 모습이 삼태미와 꼭 닮았고, 삼태미의 의미가 뭔가를 담는 전통물건으로서

    복을 많이 담고, 돈을 많이 담고, 정을 많이 담아 마을을 찾는 모든이들에게 베푸는 마을이 되고자 함이며

    산의 자태가 아름답다는 산태미로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wonjukim]

이제는 포럼 행사기술하는 내용이 스케치단계을 넘어 예술작품입니다. 너무 고생, 부담을 많이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김기업]

아이고 쑥스러워라..... 저보다 회장님께서 더 고생하시지요.

[jcg3690]

언제나 변함없이 수고많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