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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설산(雪山)
일 시 : 2011. 3. 25. ~ 28.(3박 4일)
산행지 : 대만 설산(雪山, 3,886m 臺灣 台中縣 雪覇國家公園 소재)
동행자 : 용산고등학교 동문들과 히말라야
22회(유대준, 박찬명, 서동욱, 이덕근, 하석현, 한정욱, 심상필 등 7명),
32회(유영욱, 조영호, 조정산, 동용철, 정영길, 박남필, 고정진 등 7명)
카메라 감독 박노필, 최정원 등 2명
등반코스 : 무릉산장 - 등반구 - 칠잡산장 - 설산 동봉 - 369산장(숙박)
- 설산 주봉 - 369산장 - 칠잡산장 - 등반구 (왕복 21.8Km)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40년과 30년이 된 용산고등학교 22회와 32회 동문들이 10년 터울의 벽을 허물고 함께 대만의 제 2위봉인
雪山 등정을 목표로 원행을 하기로 하며 4030원정대가 구성이 된다. 또한, KBS “영상앨범 산” 프로에 출연을 하기로 섭외를
하면서 32회 유영욱 동문이 불철주야 동분서주 한 끝에 드디어 2011. 3. 25. 인천공항을 통해 장도에 오른다.
설산(雪山, 3,886m)은 臺灣 제2위봉으로 台中縣에 위치한 雪覇國家公園(Shei-Pa National Park)에 속해 있으며, 제1위봉인
玉山(3,952m)보다 더욱 아름답고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산이다 主峰을 오르는 등산로는
사방으로 5개의 코스가 있으나 다른 코스로는 주봉을 오르는데 만 해도 2박 이상을 하여야 가능하기에, 시간적 측면, 거리,
그리고 인기 등을 고려하면 무릉농장 쪽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가장 편리하고 안전한 코스이다.
Syue Mountain(설산)의 Trailhead Service Station(등산구)에서는 하루의 입산 인원을 산장 수용인원에 맞춰 제한한다.
옥산의 경우 대만 제1위봉이라 세계적으로 이름이 잘 알려져 있지만, 설산은 그 아름다운 풍광으로 대만 제일의 산이라 하기
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
대만의 기후는 아열대지방이며 강우는 매우 높아, 대만 북부의 경우 일 년의 평균 강우는 2,540mm이다.
중국인을 포함하는 인구는 2천3백만으로 주로 골고루 평지에서 살고 있으며 인구밀도는 매우 높다. 대만은 따뜻한 기후, 많은
강우, 가파른 산과 골짜기에 존재하며 천연 자원이 풍부하다.
3월 25일(금)
인천국제공항 - 도원국제공항 - 영사산장
07:00시 대원들 14명과 영상앨범 산 촬영을 위한 카메라 감독과 PD 등 2명이 집결한다.
CX421편을 이용 09:30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2시간 30분 만에 대만의 도원국제공항에 도착을 한 후 현지의 영광여행사 왕덕찬
사장을 만나 타이페이 시내에서 현지 식으로 점심 식사를 한 후 대만의 제2위봉 설산을 향한다.
당초 계획된 숙소인 武陵農場보다 시설이 좋은 英士山莊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는 가운데 현지 식으로 식사를 하고 한 곳으로
집결하여 산행에 필요한 장비와 차량에 두고 갈 짐에 대하여 설명을 하고 산행에 임하는 준비를 마친 후 맥주 한잔씩 마시며
1박 2일 동안 산행 하게 될 설산을 생각하며 파이팅을 외친다.
3월 26일(토)
영사산장 - (버스) 등산구 - 칠잡산장 - 관경대 - 설산동봉 - 369산장
기상하여 쌀죽 한 그릇으로 식사를 하고 하늘을 바라보니 빗줄기는 어제보다 더 굵어진 가운데 중간에 멎을 비는 아닌 것 같아
고어팬츠와 자켓을 입고 준비를 마친 후 버스에 오르니 대만등산협회 사무국장(秘書長) 林文坤 이사님과 國際組長 丁雲芝 이사
님 두 분이 우리들의 산행을 안내하기 위해 찾아왔다.
숙소인 영사산장을 출발하여 중앙산맥을 넘어 동서횡단도로 기점인 太魯閣國家風景區의 입구인 太魯閣, 대리석峽谷(Gorge) 등
인간과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게 하는 현장이 지나치고, 長春祠, 燕子口, 九曲洞, 天祥 등 그림 같은 풍광과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
한 곳을 지날 때는 운무와 함께 어우러져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까마득한 산 구비 절벽 길을 따라 구불구불 한없이 이어지는 산길로 약 2,500여 미터의 해발고도를 넘어 사과와 배로 유명하다
는 梨山을 거쳐 예전에 오른 남호대산 등산구에서 내려 기념 촬영을 하고 당초의 숙소로 예정되었던 武陵農場을 거쳐 등산구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려 관리사무소에서 설산 등반에 따른 주의사항과 환경보호를 주제로 한 교육용 영상을 본 후 복장을 정비하고 본격
적인 등반에 나선다.(11:00∼11:30) 오늘의 운행 거리는 등산구에서 칠잡산장까지가 2Km, 설산 동봉까지가 3Km, 그리고 오늘의
숙소인 369산장까지가 2Km로 총 7Km의 거리를 걸어야한다.
다행히도 비는 그쳤으나 짙은 구름으로 주위의 풍광은 일체 조망을 할 수 없는 가운데 덥지도 춥지도 않아 걷기에는 좋은 날이
나 카메라맨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선두에서 대만등산협회 임이사님이 대원들을 이끌고 라스트에는 역시 대만등산협회의
정운지 이사가 서고 나는 중간에서 속도를 조절하는 등 총 19명의 대 인원이 설산의 정상을 향하여 느리지만 꾸준한 한발 한발
을 내딛기 시작한다.
등산구를 출발하며 곧바로 경사가 급한 지대이기에 지그재그로 난 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전망대가 나타나 짧은 휴식과 함께
복장을 재정비하고 이후 완만한 산길을 걷다 나타나는 계단 길을 따라 칠잡산장에 도착하니 12:40으로 약 1시간의 운행으로
2Km를 올라선 것이다.
칠잡산장의 취사장 겸 식당으로 사용하는 공간에서 준비 해 준 삼각김밥으로 점심 식사를 하는 가운데 물을 끓여 놓으니 컵라면
맛도 일품이다. 약 35분간에 걸쳐 식사와 휴식을 취한 후 13:15에 설산동봉을 향하여 출발하니 일행 중 걸어서 올라가는 최고의
높이를 갱신하는 대원들도 제법 있는 것 같다.
촬영을 위하여 휴식도 취하고 서행으로 운행하다보니 드디어 주능선에 올라서고 멀리 중앙산맥의 남호대산과 중앙첨산 그리고
설산 주봉이 조망되는 관경대에 올라서서 휴식을 취한다.(15:15) 그러나 흐린 날씨 탓으로 중앙산맥의 장쾌한 모습을 조망할 수
없어 아쉬워하며 내일 하산 시에는 맑게 조망되기를 바라면서 울음고개를 올려치기 시작한다.
설산동봉으로 오르는 울음고개는 경사가 많이 심해 쳐다보기만 해도 겁이 나서 눈물을 흘리게 된다는 급경사 길이었으나 잔뜩
찌푸린 날씨와 하늘을 뒤덮은 구름으로 볼 수가 없으니 그 경사를 가늠하지 못하고 천천히 걸어 오른다.
중간 중간 나타나는 고사목에 운무가 끼어 있어 그 신비로움을 느끼며 사진을 찍어가며 올라서니 설산 동봉에 도착한다.
예전에 왔을 때는 높이가 3,150公尺으로 표기되어 있었는데 일본의 지진으로 높이가 올라간 것인지(ㅎ) 標高 3,201公尺이라
수정되어 있다. 일부대원들에 대하여 개별 인터뷰를 하느라 한참을 기다려도 후미가 오지 않아 선두그룹을 이룬 일행들을
데리고 369산장으로 출발한다.
몇 개의 봉우리를 다시 넘게 되지만 대체적으로 평지이거나 완만한 등로를 따라 약 2Km의 산길을 걸으니 오늘의 숙박지인
369산장이 나타난다.(17:25) 19명의 자리를 배정 받고 취사장으로 달려가 밥과 김치찌개를 끓이는 등 식사 준비를 한다.
대만의 포터가 가스버너 3개를 받쳐놓고 그 위에 커다란 양푼에 그 많은 양의 밥을 하는 것이 신기하다.
중국이나 히말라야 등의 고지대에서는 전부 압력밥솥을 이용하는데 여기서는 그냥 양푼에 쌀을 넣고 그 위에 또 다시 양푼으
로 포개어 뚜껑으로 쓰면서 불조절로 오랜 시간 뜸을 들인다. 나는 김치찌개를 끓이기 위하여 종가집 묵은지를 썰고, 돼지고기
를 썰어 넣고 몇 가지 양념을 가미해 찌개를 끓인다.
시간이 늦어서인지 취사장을 우리가 쓸 수 있을 것 같아 통째로 점령하여 바닥에 펼쳐놓고 앉아 맛나게 식사를 하고 훈제 오리
고기와 삼겹살을 안주로 약간의 주님을 알현하고 나니 32회 후배 중 한명이 단소를 멋들어지게 불어댄다. 모두를 잠자리에 안내
하고 밖으로 나와 맥주 한 캔을 마시며 온도계를 바라보니 영상 3도이며 저녁부터 내리던 비는 구질구질하게 계속 내리고 있다.
날이 밝으면서 맑게 개이기를 기도 해 보나 현재의 상태라면 하루 종일 비가 내릴 것 같은 불안한 생각이 든다. 불편하지만 아늑
한 침상에서 잠을 청하려하나 새벽 3시에 기상하여 식사준비를 해야 된다는 강박관념 때문인지 잠이 오지 않아 밤새워 뒤척이다
3시가 조금 못되어 기상한다.
3월 26일(토)
영사산장 - (버스) 등산구 - 칠잡산장 - 관경대 - 설산동봉 - 369산장
기상하여 쌀죽 한 그릇으로 식사를 하고 하늘을 바라보니 빗줄기는 어제보다 더 굵어진 가운데 중간에 멎을 비는 아닌 것 같아
고어팬츠와 자켓을 입고 준비를 마친 후 버스에 오르니 대만등산협회 사무국장(秘書長) 林文坤 이사님과 國際組長 丁雲芝 이사
님 두 분이 우리들의 산행을 안내하기 위해 찾아왔다.
숙소인 영사산장을 출발하여 중앙산맥을 넘어 동서횡단도로 기점인 太魯閣國家風景區의 입구인 太魯閣, 대리석峽谷(Gorge) 등
인간과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게 하는 현장이 지나치고, 長春祠, 燕子口, 九曲洞, 天祥 등 그림 같은 풍광과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
한 곳을 지날 때는 운무와 함께 어우러져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까마득한 산 구비 절벽 길을 따라 구불구불 한없이 이어지는 산길로 약 2,500여 미터의 해발고도를 넘어 사과와 배로 유명하다
는 梨山을 거쳐 예전에 오른 남호대산 등산구에서 내려 기념 촬영을 하고 당초의 숙소로 예정되었던 武陵農場을 거쳐 등산구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려 관리사무소에서 설산 등반에 따른 주의사항과 환경보호를 주제로 한 교육용 영상을 본 후 복장을 정비하고 본격
적인 등반에 나선다.(11:00∼11:30) 오늘의 운행 거리는 등산구에서 칠잡산장까지가 2Km, 설산 동봉까지가 3Km, 그리고 오늘의
숙소인 369산장까지가 2Km로 총 7Km의 거리를 걸어야한다.
다행히도 비는 그쳤으나 짙은 구름으로 주위의 풍광은 일체 조망을 할 수 없는 가운데 덥지도 춥지도 않아 걷기에는 좋은 날이
나 카메라맨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선두에서 대만등산협회 임이사님이 대원들을 이끌고 라스트에는 역시 대만등산협회의
정운지 이사가 서고 나는 중간에서 속도를 조절하는 등 총 19명의 대 인원이 설산의 정상을 향하여 느리지만 꾸준한 한발 한발
을 내딛기 시작한다.
등산구를 출발하며 곧바로 경사가 급한 지대이기에 지그재그로 난 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전망대가 나타나 짧은 휴식과 함께
복장을 재정비하고 이후 완만한 산길을 걷다 나타나는 계단 길을 따라 칠잡산장에 도착하니 12:40으로 약 1시간의 운행으로
2Km를 올라선 것이다.
칠잡산장의 취사장 겸 식당으로 사용하는 공간에서 준비 해 준 삼각김밥으로 점심 식사를 하는 가운데 물을 끓여 놓으니 컵라면
맛도 일품이다. 약 35분간에 걸쳐 식사와 휴식을 취한 후 13:15에 설산동봉을 향하여 출발하니 일행 중 걸어서 올라가는 최고의
높이를 갱신하는 대원들도 제법 있는 것 같다.
촬영을 위하여 휴식도 취하고 서행으로 운행하다보니 드디어 주능선에 올라서고 멀리 중앙산맥의 남호대산과 중앙첨산 그리고
설산 주봉이 조망되는 관경대에 올라서서 휴식을 취한다.(15:15) 그러나 흐린 날씨 탓으로 중앙산맥의 장쾌한 모습을 조망할 수
없어 아쉬워하며 내일 하산 시에는 맑게 조망되기를 바라면서 울음고개를 올려치기 시작한다.
설산동봉으로 오르는 울음고개는 경사가 많이 심해 쳐다보기만 해도 겁이 나서 눈물을 흘리게 된다는 급경사 길이었으나 잔뜩
찌푸린 날씨와 하늘을 뒤덮은 구름으로 볼 수가 없으니 그 경사를 가늠하지 못하고 천천히 걸어 오른다.
중간 중간 나타나는 고사목에 운무가 끼어 있어 그 신비로움을 느끼며 사진을 찍어가며 올라서니 설산 동봉에 도착한다.
예전에 왔을 때는 높이가 3,150公尺으로 표기되어 있었는데 일본의 지진으로 높이가 올라간 것인지(ㅎ) 標高 3,201公尺이라
수정되어 있다. 일부대원들에 대하여 개별 인터뷰를 하느라 한참을 기다려도 후미가 오지 않아 선두그룹을 이룬 일행들을
데리고 369산장으로 출발한다.
몇 개의 봉우리를 다시 넘게 되지만 대체적으로 평지이거나 완만한 등로를 따라 약 2Km의 산길을 걸으니 오늘의 숙박지인
369산장이 나타난다.(17:25) 19명의 자리를 배정 받고 취사장으로 달려가 밥과 김치찌개를 끓이는 등 식사 준비를 한다.
대만의 포터가 가스버너 3개를 받쳐놓고 그 위에 커다란 양푼에 그 많은 양의 밥을 하는 것이 신기하다.
중국이나 히말라야 등의 고지대에서는 전부 압력밥솥을 이용하는데 여기서는 그냥 양푼에 쌀을 넣고 그 위에 또 다시 양푼으
로 포개어 뚜껑으로 쓰면서 불조절로 오랜 시간 뜸을 들인다. 나는 김치찌개를 끓이기 위하여 종가집 묵은지를 썰고, 돼지고기
를 썰어 넣고 몇 가지 양념을 가미해 찌개를 끓인다.
시간이 늦어서인지 취사장을 우리가 쓸 수 있을 것 같아 통째로 점령하여 바닥에 펼쳐놓고 앉아 맛나게 식사를 하고 훈제 오리
고기와 삼겹살을 안주로 약간의 주님을 알현하고 나니 32회 후배 중 한명이 단소를 멋들어지게 불어댄다. 모두를 잠자리에 안내
하고 밖으로 나와 맥주 한 캔을 마시며 온도계를 바라보니 영상 3도이며 저녁부터 내리던 비는 구질구질하게 계속 내리고 있다.
날이 밝으면서 맑게 개이기를 기도 해 보나 현재의 상태라면 하루 종일 비가 내릴 것 같은 불안한 생각이 든다. 불편하지만 아늑
한 침상에서 잠을 청하려하나 새벽 3시에 기상하여 식사준비를 해야 된다는 강박관념 때문인지 잠이 오지 않아 밤새워 뒤척이다
3시가 조금 못되어 기상한다.
3월 27일(일)
369산장 - 흑삼림 - 빙두유적 - 설산주봉 - 369산장 - 설산동봉 - 칠잡산장 - 등산구 - 영사산장(저녁) - 타이페이
취사장으로 달려가 밥과 미역국 그리고 청국장을 끓여서 아침 식사를 준비한 후 4시가 조금 못된 시간에 대원들을 깨워 침상
에서 식사를 시킨다. 산장에 있던 다른 대만 사람들은 새벽 3시부터 등반을 시작하는 모습이 목격되나 우리는 카메라 촬영을
위하여 동이트기 직전에 출발하기로 하였기에 복장을 정비하고 있으니 밤새 내리던 비가 눈으로 바뀌고 있다.
카메라 감독이 야간에도 촬영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으니 출발해도 좋다는 신호가 있어 새벽 5시 10분경에 파이팅을 외침
과 동시에 369 산장을 뒤로하고 흑삼림 지대와 설산 주봉을 향해 힘차게 발길을 내 딛기 시작한다. 369산장 옆으로 난 급경사
길에는 눈이 쌓여가고 있으니 가이드로 나온 대만 등산협회 임문곤 이사님의 독촉으로 아이젠을 착용하고 산행에 나선다.
오늘은 369산장에서 설산 주봉까지 3.9Km와 정상에서 등산구까지의 하산 길 10.9Km를 포함하여 14.8Km를 걸어야 한다.
카메라 감독이 먼저 앞으로가서 야간에 오르는 모습을 찍고 뒤에서 찍는 등 약간의 연출을 하며 오르다보니 삼나무가 쭉쭉 뻗어
울창한 흑삼림 지대로 접어든다.(05:40)
완만하던 흑삼림 지대도 점점 가팔라지며 곳곳에 샛길(지름길)을 내지 않도록 나무 펜스를 쳐서 막아 놓은 곳을 우회하여 통과
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오르다 짧은 휴식을 취하면서 정상을 향한다. 369산장에서 대만의 다른 팀 산악 가이드들이 흑삼림 지대
위로는 쌓인 눈이 무릎이상을 빠진다며 겁을 주어 스패츠가 준비 안 된 점을 걱정했으나 이전의 눈은 모두 얼어서 빠지지 않고
오늘 내리는 신설만이 조금씩 쌓이고 있다.
흑삼림 지대가 끝나갈 무렵 고사목과 오래된 괴목으로 경치가 좋은 곳에서 모든 대원들이 휴식을 취하며 합류를 하고 이제부터
는 모두가 함께 연출하며 산행을 해야 한다. 숲 지대를 통과하니 분화구 같은 지형으로 된 빙두유적 지대가 나타난다.(07:45)
지형을 보면 화산이 폭발하면서 생긴 분화구처럼 생겼지만 이 설산의 분화구는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형성된 것이란다.
흐리고 눈 내리는 날이지만 넓은 빙두유적 지대가 조망되고 우리가 올라야할 등로인 사면이 시야에 들어온다. 눈이 없었다면
잔돌이 펼쳐져 있어 지그재그 미끄러지며 올라야 할 급경사 사면에 눈이 쌓여 얼어 있어 보다 조심스럽게 운행을 해야만 한다.
일부 경사가 급하고 미끄러워 보이는 곳에서는 등산화로 스텝커팅을 하며 발자국을 만들며 오르고, 카메라 감독의 지시에 따라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정상을 향한다.
09:20 드디어 능선에 올라서고 키 작은 괴상한 모양의 고사목지대에 접어드니 상고대가 멋지게 피어 있어 카메라를 들이대며
사진을 찍고 있으니 강한 바람에 손이 시리고 한기가 돌기 시작한다. 모두 모여 있다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100미터
떨어져 있는 정상으로 오른다. 드디어 해발 표고 3,886미터의 雪山 主峰 정상에 올라선 것이다.
10년 터울의 고교 동문 선후배가.. 그리고 친구들끼리 서로 상대를 격려하며 힘을 합쳐 정상에 올라선 것이다. 모두 감격으로
포옹하며 정상 등정의 기쁨을 만끽하고 사진을 찍는 등 기록을 남기고 약 30분간을 정상에 머물다 하산 길에 접어든다.
이렇게 미끄러운 길에서는 오름길 보다 하산 시에 더욱 주의를 요하는 구간이라 대원들에게 각별히 주의하라 당부하고 약 2시
간이 걸려 369산장으로 하산 후 라면과 칼국수를 끓여서 점심 식사를 시킨다.
모든 짐을 정리한 후 13:25경 369산장을 출발하여 등산구 까지의 긴 하산 길에 접어든다.
후미에서 일행들을 챙기며 하산하여야 했으나 대만의 두 이사님들이 뒤에서 오기에 선두에서 하산하며 설산동봉 지나 관경대에
서 그리고 칠잡산장에서 등 두 번의 휴식을 취한 후 16:30에 등산구에 도착하니 비가 오는 가운데 왕사장님이 반겨주신다.
시간이 지체됨에도 후미가 도착하지 않자 친구들을 챙기러 다시 산으로 오르는 후배들을 보며 흐믓한 마음으로 따라 오르다
통화가 되니 거의 하산이 완료되어 간단다. 18:30분경 후미까지 하산이 완료되고 식사가 너무 늦어져 이틀 전 묶었던 영사산장
에서 저녁을 먹고 타이페이의 육복객잔으로 돌아오니 밤 23:30을 넘기고 있다.
3월 28일(월)
야류지질공원과 양명산 관광 후 인천으로...
이번 여정의 마지막 날로 야류해상지질공원과 양명산을 둘러보고 점심 식사 후 도원국제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오며
뜻 깊고 의미 있는 선후배 동문들과의 산행을 되돌아본다. 남모르는 사이가 아니기에 더욱 조심스러웠고 많은 신경이 쓰였
지만 내 자신에게 만족스럽지 못한 점이 있었는지 되돌아본다.
대만 설산 이름의 유래?
대만의 북부는 아열대, 남부 지역은 열대기후이지만 높은 산뿐만 아니라 타이베이시 근교에 있는 양명산(陽明山)지역
에도 눈이 내린 적이 있는 걸 잘 몰랐지요. 겨울철에 눈이 쌓여 있는 산도 적지 않은데 왜 설산은 설산인지…?
설산은 아마 대만의 산붕우리중에 이름이 제일 가장 많은 산이지요. 설산 지역은 원래 옛날로부터 거기에 살고 있는
원주민족(泰雅族)의 사냥장이며 원주민들이 설산 주봉 남면에 있는 많은 잔돌과 갈라진 군열 흔적을 보고 원주민어로
“Sekoan”(雪高翁, 암벽에서 생긴 금) 이라 불려, “Babo Hagai” (돌이 많은 산), “Mahamayan”등의 이름도 있었습
니다. 청(淸)나라때 대만지역의 역사를 실린 台灣府誌에서 "積雪瑩澈光明,晴霽望之,輝如白玉"란 글이 설산의 적설기
경치를 그려 내려와 그 때 雪山이나 雪翁山이라 불려져 있었습니다. 옛날옛적에 원주민들은 고산을 신으로 모셨으니
신성시하고 절대 접근할 수 없는 성지로 간주했습니다.
그 때 사람들은 눈이 많이 쌓여 있는 설산을 보고 그 아름다움과 신성함을 느껴져 찬탄하는 글이었습니다.
1867년 영국 군함 실비아함이 대만 해협을 통과했을 때 하늘높이 솟아 있은 설산을 보고 그후 서양인들에게는
실비아 산(Mt. Sylvia)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일본의 대만 점령기인 1923년에 '두 번째로 높은 산'이라는 의미인
쯔기타카 산(次高山)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제 2차 세계대전 뒤에 중화민국 국민당 정부는 지금의 이름인 쉐산(Syue Shan)으로 되돌려졌습니다.
전 蔣介石총통이 국가의 평화와 발전을 기원하기 위해 “興隆山”이란 이름을 지었는데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積雪瑩澈光明,晴霽望之,輝如白玉 - 적설형철광명, 청제망지, 휘여백옥
쌓인 눈 거울같이 맑아 밝게 빛나고, 비 갠 후 바라보니 백옥처럼 빛나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