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 부터 5년 전의 이야기이다.
A씨는 목과 어깨, 그리고 허리가 아프다며 자주 내원했던 환자이다. 그는 60대 초반으로 캐나다로 이민온 지는
약 30년 정도된 사람이다. 그리고, 얼마전에는 화장실에서 페인트(의식을 잃는)를 몇 번 경험을 한 후로는 건강에
매우 걱정이 많았다. 그래서 나는 혹시 그가 중풍의 전조 증상이 아닐까하여 여러가지 체크를 하고 치료를 병행하였다.
치료를 통해서 많은 증상들이 없어지거나 좋아졌다.
어느날 A씨가 진료 상담중에 갑자기 눈에 보이던 흰 초파리 6마리중 2마리만 보이고 나머지는 사라졌다는 것이다.
으~엉~ 흰 초파리, 이 때까지 이런 이야기는 한 적이 없었지 않았냐고 물었다. 심지어 옆에 같이 있던 아내도 의아해 하며
쳐다 보는 것이였다. 아내 왈, 35년을 같이 살았는 데 흰 초파리 이야기는 지금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A씨의 말이 정말 충격적이였다.
자기는 6살 인가 부터 눈에 흰 초파리가 항상 보였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다닐때도 다른 친구들에게 물어 보아도 그렇다고 했다는 것이다.
( 아마도 애들이 놀리려고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
그래서, 자신은 다른 사람들도 모두 눈에 희뻔덕한 초파리 같은 그림자가 있다고 생각하고 아무에게도 더 이상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는 ROTC출신으로 군 생활도 했다. 나는 그에게 군에서
어떻게 사격같은 것도 문제없이 할 수 있었냐고 물었다. 그는 워낙 어려서 부터 적응이 되어 있어서 어떠한
신체검사에서도, 심지어 사격훈련등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더 재미있는 것은 A씨의 아버님은 70-80년대 한국에서 아주 권위있는,이름을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내과의사였던 것이다.
아니, 이런 의사집안에서 아들이 이런 문제가 있는 것을 발견 못했단 말인가?
순간, 나의 아들에 대해서 나도 너무 무지한 것이 아닌가 하며 슬며시 걱정이 되었다.....
집에 가서 어디 아픈데가 없는 지 꼭 물어 봐야지 생각했다.
약 10번의 치료 후에 그는 더 이상 흰 초파리가 더 이상 보이지 않는 다고 좋아했다.
거진 50년을 흰 초파리와 함께 생활을 한 셈이다.
그 당시 치료는 목과 어깨를 치료하면서 근육의 긴장을 풀어 줄려고 합곡혈,태충혈 사관 및 인중혈과 용천혈을
위주로 치료를 한 것이다.
종부테라피를 공부하고 나서 지금 곰곰히 생각해 보니, 목의 긴장을 풀고 심장과 간을 다스린 것같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50년 동안 동고동락한 흰 초파리를 영원히 이별하게 만든 것이다.
그일이 있고나서, 나는 처음 내원하는 환자를 문진할 때, 꼭 다음과 같은 질문하는 습관이 생겼다.
'혹시, 눈에 흰 초파리가 보이나요? 아니면 귀에 매미나 형광등 소리가 나나요?'
그러면 10명의 환자중 대개 2-3명은 이런 현상이 가끔씩 있다고들 한다.
환자를 진료할 때, 조그만한 단서도 놓치지 말아야 제대로 도와 줄 수 있다.
그런데, 요즘은 더 신이 난다.
종부테라피에서 점이나 흉터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지 않은가.
아직은 확률상으로 100% 진단이 되지는 않지만(나의 현재 실력으로는), 환자의 아픔과 어려움을 미리 알아서
챙겨 줄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오늘의 묵상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비문증을 쉽게 해결하셨네요.
정보공유 감사합니다.
보는 저도
덩달아 신납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좋은소식과 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