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목명: 프랑스 문화의 이해
분반: 0 3
담당 교수: 이 원 복
학번: 20090253
학과: 역사학과
이름: 임 성 규
주제: 지독한 사랑( 미셸 투르니에)을 읽고 감상문 작성
처음 책을 선택 할 때에 레미제라블을 생각했었다. 왜냐하면 몇 년 전, 우리나라에 책보다는 영화나 연극으로 잘 알려진 친근한 제목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책의 중요한 대목을 2~3시간 사이에 함축한 내용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해를 쉬웠으나 책으로 300페이지 이상에 달하는 자세한 내용과 다양한 프랑스풍의 문화를 이해하기에는 나에게 무리가 있지 않았나 싶었다. 그래서 대학교 도서관에 가서 미셸 투르니에가 지은 책들인 환상 여행, 마왕과 황금별, 지독한 사랑 등의 머리말을 하나씩 읽어가며 어떻게 지어 졌으며, 어떠한 내용으로 전개 되었는가에 대한 글쓴이의 의중을 생각해 보았다. 그리하여 결정한 것이 지독한 사랑이다. 처음 이 책을 집었을 때, 제목에서 풍기는 뉘앙스로 보아서는 남,녀간의 사랑이야기 아닐까 하는 예상을 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극 초반에는 1337년에 프랑스와 잉글랜드 사이의 프랑스 왕위계승 분쟁으로 시작한 백년전쟁에서 그 피폐 했던 프랑스 상을 보여주며 프랑스의 구국 소녀로 불리는 잔 다르크가 등장하고 잔 다르크가 천사의 계시를 받아 프랑스 동레미의 한 농가에서부터 프랑스 남부에 있는 샤를 왕세자 알현하여 천사의 계시인 그 증거를 보여주고 그를 도와 각종 전장에서 정신적 지주로 활약한 그녀는 강한 구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의기소침하고 패전에 연속했던 프랑스를 구했으나, 샤를 7세와 콩피에뉴전투에서 잉글랜드 군대에 넘겨져 프랑스에 이용만 당하고 일곱 번의 재판 끝에 마녀와 이교도 우상숭배를 죄를 뒤집어쓰고 화형당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후 중반부터는 그녀를 사랑한 질 드레 백작의 충격적이고 엽기적인 행각이 시작되었고 어떻게 전개 되었으며, 그에 대한 재판을 받는 과정까지 글로 표현하였고, 그가 화형 당하는 마지막까지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는 여기에 나와 있는 작품해설의 대목에도 보여 지듯 사실과 전설을 소설적 상상력으로 결합시키고, 화형을 당하는 두주인공의 결말은 같았지만, 잔 다르크는 순결, 용맹, 신앙의 천사 적 신앙적 요소의 형태로 비춰졌다면, 이에 반해 질 드레백작의 불순결하고, 용맹은 있으나, 신앙을 배신한 악마적 비 신앙적 동물적 형태로 비춰지는 대조와 비교, 상반을 통한 글의 서술을 교묘하게 배치하고 있다. 처음 프랑스 문학을 접하는 이에게도 잔 다르크라는 우리에게 친근한 주제로 그 서막을 열고, 신앙적 요소인 음성을 복선으로 깔아놓아 흥미를 더하고, 위에 말한 것처럼 질 드레와의 상반적 이야기를 통하여, 인간의 쌍방향성과 환경요인에 따라 변화하는 인간의 후천적 요인을 잘 표현 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을 뽑아 보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책의 34p에 있는 “내일이라고요? 언제나 내일, 내일! 우리가 내일을 기다 린지 벌써 몇 달 째지요? 하지만 나는 신속하게 영국군을 몰아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내 생에는 이미 정해져 있어요. 내게는 1년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어요.” 부분이다. 이 부분은 잔 다르크가 생토노레와 생드니 시문 공략이 지연되자 하였던 말인데, 이는 프랑스가 승세 속에 자아도취로 지연의 여지를 두면 잉글랜드 군이 재정비할 시간을 주어 프랑스가 다시 잉글랜드의 손아귀에 넘어가는 것을 암시함과 동시에, 자신의 생에가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 닳은 그 소녀의 대담함과 용맹함 그리고 인간으로써 내재된 한시적 시한부 인생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미래 예견적과 10대 소녀가 죽음에 이르고 이르러 사경을 헤메고 있는, 자신이 죽을 장소와 때를 아는 한 신부처럼 말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 문장이었다.
둘째, 책의 55p에 있는 “누군가 잔을 조롱하기 위해 씌워준 종이 모자가 얼굴 위로 떨어졌다. 화형대가 너무 높아서 형리들은 불길이 타오르기 시작했을 때 그녀의 목을 조를 수 없었다. 화형의 시작과 더불어 형리가 기독교 적인 동정심으로 죄수를 교살해주는 것은 당시의 관습이었다. 결국 잔은 목숨이 끊어질 때까지 비인간적인 고초를 겪어야만 했다.” 이 대목은 조롱하기 위해 씌워준 종이 모자가 떨어지는 모습이 마치 영화에서 벛꽃 잎을 맞는 대목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이 시기가 주인공이 자신의 생에를 뒤돌아보는 대목이기도하고, 이 장면, 대목을 통해서 인물이 자신의 삶에 대해서 회의감을 느끼는 가? 아님 자신이 걸어온 길을 옳다고 생각하는 가? 를 가장 잘 표현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서 잔 다르크는 끝까지 인간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였다. 재판이 열리는 가운데에도 심지어 그 이전 갖가지 전투에서도 마녀 혹은 창녀 등 비인격적인 모독에 대해서 인내하였다. 종교의 본보기로 삼기 위하여 다른 화형대보다 더 높이 만들어 잘 보이게 했음은 물론 이로 인해 미리 교살해주지 못하여 목숨이 다할 때까지 고통을 받는 다는 것은 나체로 거리를 걷는 것보다 더한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문장이었다.
셋째, 같은 페이지 바로 아래인, “첫 번째 불길이 타오르자 잔은 예수님! 예수님! 예수님! 하고 절규했다. 그 외침은 고통과 단말마로 인해 억양이 바뀌었을 뿐 마지막 숨까지 멈추지 않았으리라. ***중략***사람들은 연기가 소용돌이치는 속에서 말뚝에 매달린 반쯤 탄 가엾은 몸뚱이와 머리카락이 없는 머리를 보았다. 터진 한쪽 눈알이 부어오른 상반신에 걸려 있었다. 한편 생살이 타서 나는 끔찍한 냄새가 온 시내에 떠다녔다.” 이 부분은 당시 프랑스와 유럽의 마녀사냥이 한창이던 시기였지만, 사람들은 이러한 화형에 익숙하지 않는 대중성을 보여주고 있다. 잔 다르크의 신앙심에 대한 진심과 잔 다르크가 화염 속에 타 들어가는 모습을 자세하게 묘사함으로써 글을 읽는 독자가 그 장면을 바라보는 민중의 시작으로 보이게 한 느낌을 받았다.
넷째, 162p 하단에는 공작의 질 드레를 향한 진심이 보이는 말이 담겨있다. “잔의 재판은 편견과 사기로 이루어진 사악한 기도였습니다. 나는 질 드레의 재판이 비난받지 않도록 정의롭고 진지하게 진행되기 원합니다. 주교각하, 나는 당신을 믿겠습니다!” 이 부분은 잔이 억울하게 마녀로 몰려 재판받고 형을 집행 받은 것에 대해 인정을 하면서 그의 동료였던 질 드레의 재판도 공정하게 해달라는 의견이 보이는 바, 잔 다르크 사후 그녀의 행보가 어느 정도 정상참작을 받은 것을 암시 할 수 있다. 작가라면 이러한 점을 두고 암시적 이야기를 알려주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질 드레는 자신이 범죄를 순순히 인정하고 증인들의 증언으로 사디즘적인 행동이 밝혀짐에 따라 정당하고 진실 된 결과를 맞이한다. 더군다나 마지막 부분에서 정의롭게 믿겠다는 뜻은 당시 집행하던 주교와 질 드레의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을 암시해주며 사적인 감정이 개입 되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내포한 의미라 할 수 있다.
다섯 번째는 책의 거의 마지막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나는 너희들이 나의 징벌에 대해 아무런 의심도하지 않도록 첫 번째로 죽을 수 있게 부탁해서 허락을 받았다. 나는 너희들보다 먼저 하늘나라의 문을 향해 갈 것이다. 너희들이 나의 죄악에 따른 것처럼 나의 구원에도 따라오기 바란다.” 라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그가 하인 2명의 공범과 함께 화형대에 오르기 전 그들을 한 번씩 껴안고 말한 것이다. 이 부분은 마치 그의 죄악들이 마치 하늘의 심판을 대신한 악마적 행동 이었고, 이 행위에 대해서 구원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질 드레의 생각과 그의 마인드를 잘 내포하여 대변해 주고 있는 것 같다.
질 드레와 잔 다르크는 서로 의지하는 전우관계였다고 표현되지만, 작가는 남,녀간의 관계이기 때문에 이런 사랑적인 요소를 가미 할 생각을 하였던 것 같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은 그들은 서로 의지하는 전우관계이거나 그보다 못한, 현재로써는 연예인과 매니저(홍보) 같은 개념으로써 인식되는 틀을 깨고 한 책에 결과는 같지만, 천사와 악마라는 상반된 두 명의 이야기를 엮음으로써 후대에 추앙받는 영웅과 추악한 영웅의 두 가지 상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보여 지는 것 같다. 그리고 위의 5가지 문장은 작가의 의도라든지, 전체 구성에 파악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와 줄거리 부분으로써 독자가 쉽게 유추해 낼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어 작가의 독자에 대한 배려심과 이끌어내고 추정, 추적해내는 능력을 내는 데 있어 천부적인 능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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