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맹유진)
“박사가 되기까지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서경대에서 박사학위 받은 맹유진 박사
-우선 박사 논문이 통과하게 됨을 축하드립니다. 미용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있을 텐데요.
계룡대 삼군본부 군인공제회에서 사무직을 일을 하다 어린 시절부터 의상디자이너가 꿈이었던 터라 20대 중반부터 일본으로 수출하는 의류사업을 했습니다.
하루 2시간 잠을 자며 힘들게 일을 해도 꿈이자 목표였기에 너무 즐겁게 작업했지만, 거래처가 부도를 맡으며 결국 저도 사업을 접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부모님의 권유로 미용을 접하게 되며 다행히 어렸을 때부터 예체능에 재주가 있다는 소릴 많이 들었는데 그 덕분인지 남들보다 이해하는 부분이나 습득이 좀 빨랐던 것 같아요.
미용실에 취업해 한창 일을 하고 있는데 학생들 중에 저를 기억하고 추천해주는 지인들로 인해 강사 제의를 받게 되어 미용계의 교육자가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한다면.
토탈 뷰티 스타일링 숍인 에떼르뷰티하우스의 대표로 개인 특강과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업스타일전문가협회 수석부회장으로 스타킹월드뷰티콘테스트와 각종 민간 자격증 사업 등의 협회 활동과 현재 서경대학교 특임교수로 미용계의 후학 양성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10년 넘게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세계대회 헤어, 메이크업 총괄 팀장을 지내며 각 행사의 헤어, 메이크업의 중요성을 인식함으로서 각종 미인대회나 패션쇼에 전문 스타일링 팀이 구성되어 함께 대회를 빛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박사 논문 내용이 궁금한데요.
과거의 미용실 조직이 도제방식을 중심으로 하여 지배적 통제시스템 하의 관리를 강조하였다면 현재는 변화하는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효율성을 추구하는 다양한 경영전략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용 산업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더욱 치열해지는 경영환경 속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전문화 된 인력확보와 효율적인 인적 자원의 관리를 통해 조직유효성을 증대시켜야 한다고 보고 명확한 목표를 공유하고 상호 신뢰와 진실성 있는 소통이 이루어지는 협업을 통해 전반적인 조직 역량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따라서 미용종사자를 대상으로 미용서비스 종사자의 조직에 대한 공정성 지각이 개인의 심리적 자본에 미치는 영향 요인을 알아봄으로써 심리적 자본을 긍정적으로 증진하고자 하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으며 뿐만 아니라 미용 산업의 효율적인 조직경영을 위해 필요로 하는 혁신행동과 직무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관계를 파악하여 보다 더 전문적이고, 효율적이며 수준 높은 서비스 역량을 가진 인적자원관리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품질개선 및 효과적인 인적자원관리의 실천적 방법을 모색하고자 하였습니다.
-논문을 쓰면서 어려웠던 점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모든 게 힘들었죠. 일단 미용과는 동떨어진 디테일한 논문 작업에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았구요(웃음).
무엇보다 주어진 일을 모두 다 잘하려는 목표와 책임감 속에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아무리 정신력으로 버티려 해도 체력적인 한계로 인해 가끔 무너지려는 걸 다 잡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그 때마다 함께 협회를 꾸려가는 회장님의 격려와 도움이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번 논문을 미용계에서 어떻게 활용되면 좋을 런지요.
파트너든, 직원이든, 제자든 전 ‘함께 가자’란 생각으로 대합니다. 아무리 잘난 사람도 혼자서 뭐든 해낼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미용서비스 산업 종사자들은 감정노동을 하는 감정노동자의 범주에 속하고, 무엇보다 인적자원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분야이기에 미용서비스 산업 분야의 경우 지속적인 기술습득, 도제제도를 바탕으로 한 산업분야로 종사자들 간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볼 때 본 연구에서 조직공정성을 변인으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가 있으며, 개인의 조직공정성은 개인의 역량 뿐 아니라 직무성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검증하였고, 이에 직무성과를 높일 수 있는 미용서비스 종사자들의 개개인 조직공정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 및 개입 프로그램 등의 필요성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하여 조직의 혁신행동, 업무에 대한 직무성과 수준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미용을 하면서 보람 있거나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다면.
사업을 접고 무엇보다 마음이 힘들 때 저를 일으켜 세워준 계기가 미용봉사였습니다.
사회 초년생일 때 양로원으로 봉사를 갔던 적이 있었는데 어두컴컴하고 추운 방바닥에 돌아가실 날을 기다리며 누워만 계신 연로한 노인을 뵙고 펑펑 울다 온 경험을 계기로 가끔 청소나 점심 봉사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바쁜 사업으로 인해 그 동안 못했던 봉사를 통해 다시금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 바닥으로 내던져진 내 자신을 추스르자 맘먹은 게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도리어 제가 그 분들께 너무도 큰 위안을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그 후로 각 병원, 부대방문, 용산구 쪽방 촌 및 개척교회 미용봉사 뿐 아니라 대학로에서 한 달에 두 번 정도 새벽에 나가 하수구 등 길거리 청소 봉사도 시작했습니다.
가끔 자녀분들도 함께 데리고 오시는 경우도 있는데 좋은 인성 교육의 밑거름이 되는 듯하다고 기뻐하십니다.
-더 큰 계획이 있을 듯합니다.
저의 최종 목표는 토탈 뷰티 공간을 세우는 건데 의상, 미용, 피부관리, 네일, 속눈썹, 퍼스널컬러, 교육 등 한 공간에서 뷰티의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게 제 미용인생의 꿈입니다.
토탈 뷰티와 관련된 사업과 해외 진출에 관한 제의가 많아 함께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그 꿈을 향해 한발 더 다가서는 한해가 되도록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한 말씀 더.
제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큰 힘이 되어준 건 한국업스타일전문가협회와 에떼르뷰티하우스와 함께해준 직원들과 회장님, 울 가족들입니다.
무엇보다 회장님과 직원과는 가족보다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인지 그냥 식구라는 생각이 들고, 많은 업무와 행사에도 묵묵히 야무지게 일들을 해내는 모습을 보면 정말 프로도 이런 프로가 없을 듯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또 협회의 기둥이라 할 수 있는 운영위원 및 임원 분들은 누구보다 한마음으로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기에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단합된 모습으로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한껏 사고 있어 제겐 가장 큰 복이자 자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원한 제 멘토이신 저희 협회의 한성진 회장님 스승과 제자로 만나 10년 넘게 동고동락하며 이 자리까지 협회를 성장시킬 수 있어 영광이었고,
사랑하고 존경하는 든든한 부모님과 가족들이 함께했기에 박사학위의 결실도 맺게 된 듯합니다.
늘 부끄럽지 않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뷰티라이프> 2020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