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헌 종로구청장 신년 인터뷰>
“종로 모던은 세계의 본(本)이 되는 우리 식 고도 현대화”
종로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명예와 긍지 회복의 길
그 어느 때보다도 살기 좋은 종로 만들어 좋은 것
국제서당, 탑골공원, 창신 프로젝트 등 전격 추진
“종로 모던은 세계의 본(本)이 되는 우리 식 고도 현대화의 구현입니다”
계묘년 새해 종로는 ‘종로 모던’의 원년으로 출발한다. 지난 9일 종로구청장실에서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민선 8기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2023년이 ‘종로 모던’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확언했다.
정구청장은 “종로 모던의 구현이 그 어느 때보다도 살기 좋은 종로를 만들면서 세계를 선도하는 새로운 종로의 실현”이라고 강조했다. 정구청장은 ‘종로 모던’ 구현이 앞으로 종로구 자치 행정의 업무와 사업 방향을 수렴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종로의 오랜 역사와 전통에 담긴 정체성을 바탕으로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의 현대화를 추구하여 종로의 명성을 회복하고 주민 삶의 편안함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다.
“개화기 서재필 박사 등 독립협회 선각자들의 간절한 고민이 있었던 곳이 종로입니다. 백성의 뜨거운 열망이 독립 만세와 민주공화국 선포로 분출됐던 탑골공원도 바로 종로에 자리했습니다. 8.15 해방을 맞아 다시 꽃피운 두 번째 국민적 갈망이 6.25 전쟁으로 끝내 좌절됐던 곳도 종로입니다. 그리고 지금 다시 세 번째 꿈을 서울의 심장인 종로에서 ‘종로 모던’으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정구청장은 우리 선조들의 절실함이 곳곳에 담겨있으면서 우리의 모든 문화유산이 자리한 종로가 다시 미래로 향한 도약판이 될 것이라고 웅변한다. 인터뷰 내내 소신과 확신에 찬 ‘종로 모던’ 에 대한 개념이 상당 부분 정립된 것으로 보였다.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설명을 일일이 따라가며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였지만 정 구청장은 이미 개념정립과 함께 구정 방침을 정한 듯싶었다.
정 구청장의 ‘종로 모던’ 발상은 이미 지난해 연말부터 정립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간간히 종로 현대화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햇는데 아마 그때부터 ‘종로 모던’을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민선 8기 종로구청장에 취임한 이후 새로운 종로 발전을 구상하면서부터 자신이 태어나고 자라온 종로에 대한 추억과 로망 그리고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 성찰의 결과가 비로소 ‘종로 모던’으로 귀결된 셈이다.
“‘종로 모던’은 한마디로 우리 좋으라는 것입니다.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문화의 시대로서 문화가 성장 동력으로 작동하는 시대인데, ‘종로 모던’의 중심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종로 모던’을 실현하는 각각의 핵심 인자의 바탕에는 문화가 깔려 있으며 그 각각이 어우러져 하나가 됐을 때, 그때 구현되는 것이 바로 ‘종로 모던’인 것입니다”
이른바 정 구청장의 ‘종로 모던’은 미래문화의 산실, 세계의 본(本)이 되는 종로가 구현되는 것이다.
구체적 사안별로는 종로구 관내 경복궁과 창덕궁, 종묘 등 아름다운 우리 문화유산들과 함께 인사동과 평창동, 삼청동 갤러리, 그리고 대학로 공연 예술 거리와 함께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종로 전체가 하나의 박물관 또는 미술관 및 공연장이 되는 거대 문화관광벨트 구축이다. 소위 문화 뉴딜의 ‘종로 모던’을 이루는 계획이다.
또한 종로구 ‘국제서당’을 통한 미래형 인재 육성으로 종로형 교육 플랫폼을 구축하여 글로벌 시대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에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종로의 인구 증가는 물론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충족하는 과업이기도 하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종로구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을 통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프로젝트다.
특히 ‘창신 미래도시 프로젝트’ 추진으로 ‘우리 식 고도 현대화’가 밑바탕이 된 미래 그림을 그리겠다는 포부다. 전체 3만 3천 평 규모의 재개발 예정 지구 중 1만 1천 평 정도가 청계천과 어우러진 대규모 녹지로 조성되면서 주거공간과 함께 도심공항터미널과 아쿠아리움, 패션‧디자인 등 특화산업이 집적된 초고층 복합단지로 탈바꿈시킬 계획인데, 이는 바로 종로는 물론 서울의 랜드마크로 매머드급 창신 재개발사업이다.
정구청장은 이러한 사업이 바로‘종로 모던’을 표상하는 것이자 살기 좋은 종로의 미래 성장 동인이 될 것이라고 밝힌다. 대한민국 상징이자 서울의 심장인 종로가 그 어느 때보다 살기 좋은 종로로 거듭나면서 21세기 대한민국 성장엔진의 강력한 동력으로 세계를 선도할 것이라는 원대한 포부다.
정구청장은 이러한 새해 구정 목표를 지난 16일부터 실시 중인 각 동 신년 인사회를 통해 주민들에게 특강을 하고 있다. 정구청장의 새로운 종로 부흥을 위한 ‘종로 모던’ 정책에 대해 일말의 희망과 함께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하는 모습이다. 과거의 명성이 퇴색된 채 침체 일로를 걷는 종로가 다시금 새로운 중흥의 길을 가는듯한 기분인데, 1995년 민선 구청장 시대 18년 만에 비로소 종로 자치가 제대로 된 임자를 만난듯하다.
<다음은 정구청장과의 일문일답 내용>
2023년 계묘년 새해를 맞아 소망은?-
정 구청장 : 2022년은 참으로 힘든 한 해 였습니다. 올해 역시 대내외적으로 여전히 상황이 쉽지는 않습니다. 지속되는 코로나19의 위험과 끝나지 않는 우크라이나 전쟁, 거기다 가파르게 오르는 국내외 금리까지, 경제를 위축시키는 요인들이 너무 많지만 그렇다고 지레 비관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새롭게 마주하게 될 2023년은 ‘종로 모던’의 원년이 될 것입니다. 종로 모던의 구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살기 좋은 종로, 세계를 선도하는 종로의 실현입니다. 이를 위해 첫 단추를 잘 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난 6개월간 방향성을 잡는데 집중한 만큼 이제는 설계한 대로 담대한 미래를 그려나갈 것입니다. 2023년,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삶의 행복이 체감되는 해가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계묘년 새해에는 모든 분들이 새로운 희망을 볼 수 있기를 소망하겠습니다.
지난해 7월 종로구청장 취임에 대한 평가는-
정구청장 : 지난 6개월은 “종로를 새롭게 바꿔 달라”는 구민 여러분들의 당부 말씀과 같이 종로의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하면서 미래의 발전을 이끌기 위한 주요 정책의 골격 마련과 구정의 방향성을 잡는데 집중했습니다.
또한 취임 후 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도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책이 힘을 받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지지가 필수적입니다. 주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정책에 대한 주민들의 공감이 중요하며, 공감과 주민들의 신뢰를 위해서는 소통이 우선돼야 할 것입니다.
정기적으로 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줌(Zoom)’을 활용해 관내 홀몸 어르신과 온라인으로 마주 보며 안부를 묻고 소통하며 말벗이 되어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복합적이고 지속적인 민원사항들에 대해서는 줌을 통해 구민들 말씀을 직접 경청하는 구민 소통실 비대면 화상회의도 운영해 복지 및 민원 사각지대를 없애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구청장 직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주민들을 직접 만나 말씀을 듣는 것만큼 뜻깊은 일이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문명의 이기를 활용한 다양한 방식으로 구민들과 소통하며 구정에 대한 신뢰를 높여가겠습니다.
올해는 새로운 종로가 시작되는 첫해입니다. 구민과 함께 ‘미래문화의 산실, 세계의 본(本)이 되는 종로’를 본격적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계묘년 새해 종로구 주요 구정 목표는-
정 구청장 : 올해부터 추진될 종로구의 모든 행정 및 사업들은 종로 모던으로 수렴될 것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살기 좋은 종로, 세계를 선도하는 종로의 실현을 위해 주요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문화관광벨트>
서울의 문화재가 집중된 종로구는 비유하자면 전 지역이 역사현장으로 거대한 박물관과 미술관입니다. 그동안 청와대로 인해 서촌과 북촌 사이 통로가 막혔지만 때마침 이 길이 개방되면서 종로의 문화자산들이 하나의 거대한 문화벨트 안에 놓이게 됐습니다. 평창동 문화마을에서 청와대와 각종 고궁, 삼청동 갤러리타운과 송현동, 인사동 화랑가에서 대학로 공연예술거리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거대한 문화관광벨트가 형성됐습니다. 이 거대 문화벨트를 제대로 조성해 지역경제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로도 이어지게 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입니다.
종로 곳곳의 문화자산을 걸으면서 즐길 수 있는 문화관광벨트로 만들겠습니다. 유럽의 많은 문화도시들처럼 도보로 향유하는 문화예술이 상권을 부활시키고, 도시를 활성화시켜 종로구 나아가 서울의 신성장 동력으로 이어 나가겠습니다.
<탑골공원>
탑골공원은 1919년(기미년) 3월 1일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비폭력 만세운동과 민주공화국 선포를 분출한 우리 민족의 성지입니다.
또한 고종황제께서 서울에 세운 최초의 근대 공원으로, 도심에 위치해 관광객, 시민들의 접근이 용이하나 현재는 그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현재 탑골공원의 역사적 가치 재조명 및 활성화를 위한 경관 조성 기본계획 수립 학술용역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용역 결과에 따라 사업계획을 구체화하면 탑골공원은 문화와 휴식의 공간이자 살아 숨 쉬는 역사의 교육장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뜻을 같이하는 종교계 어르신들과 민간추진위원회와 협의해 탑골공원을 역사적 장소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겠습니다.
<미래교육 청년 일자리 플랫폼>
종로구만의 차별화된 미래교육 청년 일자리 플랫폼을 구축하려 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면서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교육의 중심축이 이동하는 것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선제적 대비이자 시대의 요구입니다.
올해 본격 추진하는 미래교육 청년 일자리 플랫폼 사업은 21세기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이 바른 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서당의 교육모델과 글로벌 시대에 필수인 영어 교육, 그리고 청년 멘토링을 함께 접목한 종로만의 혁신적인 교육과 일자리 창출 모델입니다. 이 사업을 통해 청년에게는 양질의 일자리를, 청소년에게는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종로구에서는 관내 학교의 학생들과 멘토들을 연결해주고, 종로구 자매도시 지역의 학생들과도 연계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뿐만 아니라, 내년에는 해외 자매결연 도시 중 비영어권 국가에도 시범 운영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우리식 서당교육과 교과 수업을 진행하는 모델로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외국에 우리나라의 우수한 서당문화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창신 미래도시 프로젝트>
창신동 남측에는 3만3000여평의 재개발 예정 상업지구가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여러 개의 재개발 구역으로 나뉘어져 진행 되고 있어 개발에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구청에서는 이를 단일한 계획으로 통합해 효과적으로 시행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거대 단일 개발로 통합되는 만큼 기대효과도 크고 새로운 첨단 업종의 유치도 가능할 것입니다.
1만 1천평 규모의 청계천과 어우러진 대규모 녹지공간, 청계천 밑으로는 창신동 재개발지역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지하를 연결한 지하도시 구축, 아쿠아리움 및 공항터미널 등을 조성해 패션, 디자인 등 이 지역 특화산업이 집적된 초대형 미래도시를 만들어 인근재개발 예정인 세운상가와 함께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새롭게 그리려 합니다.
현재 ‘미래형 스마트 도시 창신 기본 검토 용역’이 진행 중입니다. 용역 결과를 토대로 주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재구조화를 진행하겠습니다.
<건강이랑 서비스>
종로구만의 특화된 보건서비스 모델인 ‘건강이랑서비스’를 통해 전문 의료 인력에게 건강관리를 내 집 가까이서 받아 볼 수 있는 보건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전국 최초로 보건소를 지역 중심의 소권역으로 구분하고 영유아와 어르신, 건강취약 계층에게 제공하는 지역 밀착 맞춤형 건강돌봄 서비스입니다. 보건소에서 개별 질병을 중심으로 관리하던 보건사업을 동별 특성과 건강통계 등을 고려해 종로구를 5개 권역으로 구분하고 권역별 통합된 보건서비스 인력 배치로 주민 중심의 맞춤형 건강 돌봄체계를 구축합니다. 굳이 먼거리의 보건소를 찾지 않으셔도 권역에 위치한 통합 보건시설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건강이랑서비스를 통해 주민 중심의 맞춤형 건강돌봄체계를 구축하고 지역사회의 건강격차를 해소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종로구청장으로서 개인적 포부 및 새해 인사 말씀-
정구청장 : 제가 나서 자란 ‘한강의 기적’ 시절 종로구로 100% 돌아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동안 강남과 신도시 개발, 국토의 균형개발 등 많은 변화 속에 종로의 역할도 분명히 달라졌습니다.
그러나 우리 종로는 대한민국의 모든 역사를 가장 많이 담고 있는 불변의 문화1번지입니다. 가장 많은 문화자산을 간직한 종로가 본연의 1번지 역할을 되찾아야 대한민국의 문화중심 신성장을 이뤄낼 수 있습니다. ‘세계의 본(本)이 된다’는 것은 종로 고유의 역사와 정체성을 토대로 미래를 지향하는 모델인 ‘종로 모던’을 구체적으로 온 세계에 제시하는 것입니다.
지금과 같이 종로의 인구감소가 계속돼 사람이 살지 않고 그냥 둘러볼 유적지만 남는 도시가 된다면 이런 역할을 수행할 수 없습니다. 종로특유의 전통과 현대문화자산을 기반으로 미래문화를 선도하는 그런 종로가 바로 제가 바라는 종로의 모습입니다.
이제 임기 시작 후 6개월이 지났지만 임기를 다하는 순간에는 「종로의 문화1번지 위상을 확고히 한 구청장」으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편, 정구청장은 인터뷰 내내 시종일관 2023년은 ‘종로 모던’의 구현을 위한 첫해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앞으로 진행될 모든 사업들은 하나하나 연결돼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렇게 서로 보듬고 의지해 가면서 함께 나아갈 때 그 어느 때보다 살기 좋은 종로, 세계의 본(本)이 되는 종로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밝혔다. 희망 가득한 2023년, 작지만 재치 있게 위기를 극복하는 고전 속 토끼처럼 지혜가 빛나는 한 해 만들어 가시기를 구민 모두에게 바란다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전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 인터뷰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