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기 TV시리즈 ‘맥가이버’에서 주인공 맥가이버의 상사이자 절친한 친구인
피터 손튼 국장 역의 다나 엘카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페렴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인해 향년 77세로 사망했다고 AP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1986~1992년 총 7시즌 138회가 방영됐고 국내에서도 인기리에 방영된
TV시리즈 ‘맥가이버’로 국내 시청자들에게도 친숙한 배우인 다나 엘카는 ‘맥가이버’
의 촬영 중 실명을 이기고 열연한 감동적인 사연을 남기고 갔다.
‘맥가이버’ 촬영 중 녹내장으로 인해 점점 시력을 상실해가던 엘카는 4시즌이 끝난 후
프로듀서에게 자신의 상태를 말했다. 고심하던 제작진은 엘카가 맡고 있던 손튼 국장이
같은 병을 앓는 것으로 캐릭터를 재설정했고 실제로 거의 실명 단계에 이르렀던 1991년
에는 드라마 속에서 손튼이 맥가이버에게 자신의 실명 사실을 밝힌다.
엘카는 1991년 국립 연방 시각장애모임에서 ‘시력을 잃었다는 사실이 연기하는 방법을
잃어버린 것은 아니다’라고 연설하기도 해 큰 박수를 받았다. 연극배우로 배우생활을
시작한 엘카는 50 간의 연기 인생 동안 ‘the sting’ ‘2010’을 비롯한 40여 편의
영화와 TV드라마에 출연했으며, 실명 이후에도 연극과 드라마에서 꾸준한 연기생활을
계속했다. 2002년에는 인기 의학 TV시리즈 ‘ER’에 맹인 역으로 깜짝 출연하기도 했다.
현재 그가 출연한 ‘맥가이버’는 TV시리즈채널 CNTV에서 방송중이며, 오는 20일에는
손튼 국장이 실명을 고백하는 6시즌 17회 ‘손튼의 실명(Blind Faith)’편을 오후 1시, 10시에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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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가이버]는 미국 ABC 방송국에서 1985년 9월 29일 첫 방송을 시작하여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해 1992년 5월21일 총 7시즌 139회로 대미를 장식한
최고의 인기 외화시리즈였죠.
국내에서는 MBC에서 방송을 했었는데, 마지막 시즌 후 두 편의 영화도
MBC에서 방송을 했었습니다.
저는 성우 배한성씨의 목소리를 무지 좋아했던 터라 성우 배한성씨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 시청하기 시작했어요. 만약 맥가이버 성우가 배한성씨가 아닌
다른 분이 맥가이버 목소리를 연기 하셨다면 끝까지 안 봤을 거예요.
성우 배한성씨 덕분에 좋은 드라마를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한동안 국내 TV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맥가이버]가 2004년 9월 20일부터
CNTV에서 재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첫 방송은 2005년 7월 20일 7시즌이
끝났습니다. 이후에 재방송 요청이 열렬해서 2005년 7월 25일부터 첫 번째
앵콜 방송을 하였고, 두 번째 앵콜 방송이 2006년 6월 6일 부터 방송되어,
2007년 10월 2일 7시즌 마지막 방송을 했더군요.
이번에 [맥가이버] 이야기는 6-17 : 손튼의 실명(Blind Faith) 편으로
CNTV에서 방송할 때, 봤던 에피소드입니다.
매 에피소드 마다 혼자서 고군분투[孤軍奮鬪] 하는 맥가이버이지만,
이번 에피소드에도 역시 맥가이버의 힘겨운 고군분투가 이어지는데요.
이 에피소드가 다른 에피소드 보다 더 안타까웠던 것은 손튼 국장님은 눈이
안 보이는 상황이고, 맥가이버는 화상으로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사건을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더욱 더 안타까웠던 에피소드로 기억 되요.
그리고, 위에 있는 기사대로 이 에피소드가 방송 될 무렵에 손튼 국장님역의
배우 다나 엘카님이 세상을 떠나셨었죠.
다시 한번 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ABC 방송일 : 1991/03/04
cntv 방송일 : 2005/06/20
에피소드 17 : 손튼의 실명
20년 전, 현장 요원 시절 손튼은 남미 산파블로의 민주화를 도와
기예르모 로라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그의 딸 사만다와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현재 로라 대통령은 암살당하고 사만다는 망명 신세다.
새 독재 정권이 국민들을 탄압하고 살육을 서슴지 않자 사만다는
대통령 출마를 결심하고 조국으로 돌아갈 계획을 세우는데...
맥가이버 : 국장님.
손튼 국장 : 왜?
맥가이버 : 눈이 잘못 됐나요?
손튼 : 무슨 말인가?
맥가이버 : 아까부터 자꾸 부딪히고 사과 주스를 꺼낸다더니...오렌지 주스예요. 국장님, 왜 그러세요?
손튼 : 시력이 나빠졌어.
맥가이버 : 어느 정돈데요?
손튼 : 아주 심각해. 어제도 눈 때문에 실패해서 자넬 부른거야. 맥가이버...나 녹내장이야.
맥가이버 : 치료 할 수 있잖아요?
손튼 국장 : 그래. 하지만 내 경우는 심해. 시신경이 많이 손상됐대. 중증이래. 터널 끝을
바라보듯 빛이 조금 밖에 안 보여. 아주 밝거나 어두우면 눈이 기능을 못해. 너무 늦게 발견했어.
맥가이버 : 왜 그랬어요?
손튼 : 왜냐고? 고집 탓이야! 무슨 고집이냐고? 인정하기 싫었어. 녹내장에 걸렸단 사실을 말야.
맥가이버 : 의사가 뭐래요?
손튼 : 치료 중인데 수술 받아야 해. 실명 할 지 모른대. 이번 일을 꼭 성사 시켜 주게나,
사만다를 위해서...그녀가 걱정 않게 해줘.
맥가이버 : 알았어요.
손튼 : 시력은 잃어도 견딜 수 있소. 하지만 일은 그만두고...내 존재 가치가
없어지는 건 감당할 자신 없소.
사만다 : 알아요. 당신은 일을 소중하게 여겼죠. 치료가 안 된대요?
손튼 : 수술을 받으래요.
사만다 : 그렇게 할 거죠?
손튼 : 모르겠소.
사만다 : 왜요?
손튼 : 수술이 실패하는 경우엔...그나마 앞을 못 볼 테니...두렵소.
사만다 : 손튼. 사람들이 내게 대통령 출마를 권했을 때 정말 두려웠어요. 출마하고는 싶었지만
아버지처럼 암살당하긴 싫었죠. 하지만 모든 건 운명에 달렸어요. 그렇게 마음먹자 편해졌어요.
그래서 정치에 뛰어들었죠.
손튼 : 그러길 잘했소. 정말 장했소.
(2012/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