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 김모군은 다른 아이들보다 키가 커서 교실 뒷자리에 앉아야 하는데, 근시가 있어 멀리있는 학교칠판 글씨가 희미하게 보이고, 특히 날씨가 조금 어둡거나 흐린 날에는 칠판글씨가 전혀 보이지 않아 친구의 노트를 보면서 공부하고 있다.
1학년때는 부모님이 선생님께 부탁드려서 앞 좌석에 앉아 공부할 수 있었으나, 2학년이 되고 나서는 키가 훌쩍 커버려서 앞자리에 앉으면 뒷자리의 키 작은 아이들을 가려버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시 뒷자리로 가게되어 엄마가 안경을 씌어주기 위해 병원에 데리고 왔다.
안경 쓴다고 눈 나빠지지 않아 어린이 눈검사를 해보았더니 눈에 사시, 약시 등 다른 이상은 없었으나 시력이 안경을 쓰지 않으면(나안시력) 0.4정도이고, 굴절검사에서 근시가 -1.5디옵터가 있어 근시교정안경을 씌우고 나니 시력이 1.0이 나왔다.
안경처방을 해 주면서 엄마에게 설명을 해 주었더니, 이렇게 어린나이에 벌써 시력이 마이너스고, 안경을 빨리 씌우면 눈이 더 빨리 나빠질텐데 안경을 씌우지 않으면 안되느냐고 불안해했다.
눈에서 초점이 맞지 않는 굴절이상중에서 근시를 마이너스 기호(-3.5D), 원시를 플러스 기호(+3.5D)를 붙여서 표시하는 것이므로, 플러스는 좋고 마이너스는 나쁜 것이 아니라 수치가 높을수록 눈의 굴절이상이 심한 것이고 더욱 두꺼운 안경을 쓰게 된다.
또한 근시교정 안경을 일찍 쓸수록 눈이 더 빨리 나빠지고 안경도수가 많이 높아지므로, 어릴때는 안경을 가급적 늦게 써야 한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안구 크기가 커지면서 눈에서 망막에 맺혀지던 초점이 점점 앞으로 당겨져 근시가 발생하게 되고 이때 잘 보이지 않으면 근시를 교정하는 안경을 쓰게 된다.
안경을 쓴 이후에도 아이의 성장이 지속되듯이 안구가 점점 커지면서 근시도수가 조금씩 높아지게 되므로 안경도수가 높아지는 것이지 안경을 쓴다고 눈이 더 빨리 나빠지는 것은 아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걸음마를 잘 하게 되어 외출할 수 있게 되면 처음으로 신발을 신게되고, 발 크기가 커지게 되면 더 큰 사이즈의 신발을 사서 신어야 하는데, 신발을 신는다고 발이 더 빨리 커지는 것이 아니듯이 안경을 쓴다고 안구가 더 빨리 커지는 것은 아니다.
약시 발견 늦을땐 시력 상실 특히 근시가 심한 경우와 짝눈인 경우 어린 시기에 안경을 쓰지 않고 시력발달이 완성되는 10세를 지나버리면 나중에는 시력이 나오지 않는 약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약시가 10세 이후에 발견되면 안경, 콘택트렌즈, 라식수술 등 다른 어떠한 방법을 쓰더라도 시력을 회복할 수 없다.
어린이에게 근시가 있을 때 모든 경우에 안경을 쓰는 것은 아니다.
근시정도가 심하지 않아 시력감소가 별로 없고 생활에 특별한 불편함이 없다면 안경을 쓰지 않아도 되지만, 근시가 심하여 시력이 떨어져 생활에 불편함이 있을 때 즉, 멀리있는 것이 잘 안보인다거나, 칠판글씨가 안보여 학교생활이 힘들다거나, 잘 안보여서 눈을 찡그린다면 반드시 안경을 착용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