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오후부터 갑자기 눈이 내린다.
오늘은 주일이다. 주일예배를 마친 후 밖으로 나와 보니 어느새 세상은 하얗게 변해 있었다.
문득 아버지를 찾아 뵈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나와 내 아내와 나의 딸은 아버지를 만났고 함께 점심으로 삼겹살을 먹었다.
가끔씩 나는 아버지를 만나 오늘처럼 아버지가 사주시는 삼겹살을 얻어먹곤 한다.
특히 오늘처럼 눈 내리는 겨울날 따뜻한 방안에 앉아 삼겹살을 구우며 아버지랑 마주앉아 소주잔을 기울이다보면 잠깐이나마 상막하고 비정한 세상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는 것 같아 위안이 된다.
나도 어느덧 마흔 살이 되었다. 내 아버지가 마흔 살일때 난 다섯 살이었을 거다.
시간의 수레바퀴가 돌아 나의 딸이 마흔 살이 되면 내 나이는 일흔 두 살이 될 것이다.
올해 일흔 넷이 되신 나의 아버지는 방이 딸린 가게에서 중고 피아노를 수리해서 팔기도 하고
조율도 해서 월세를 내시며 홀로 살아가신다.
그렇다고 나의 어머니가 안 계신 것은 아니다. 나의 어머니도 역시 홀로 살아가고 계신다.
내 어릴 적 기억 속에 아버지는 늘 부재중이셨고 가끔씩 같이 지낼 때도 늘 술에 취해 계셨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늘 불안한 하루하루를 살아오셨고 언제 부터인가 지금처럼 따로 살아가고 계셨다. 예전부터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가끔씩 시간 날 때마다 돌아가신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써놓은 소설이 있으니 한번 읽어보라고 말씀하시곤 하셨다. 그것이 벌써 10여년이 다 되어 가는데 난 이러저러한 핑계로 그것을 아직도 읽어보지 못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버지는 늘 혼자 계셨고 아주 가끔씩 할머니를 만나러 가실 때에도 혼자서 가시곤 하셨다. 아버지는 가끔씩 술에 취하시면 아버지의 아버지, 그러니까 나의 할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할머니에 대한 안타까움을 말씀하시곤 하셨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별 관심 없다는 듯 시큰둥하던 매정한 자식일 뿐이었다.
이제 아버지와 다시 헤어질 시간이다. 앞으로 몇 번이나 이렇게 만나서 삼겹살을 먹을 수 있을지도 알수없다. 오늘도 아버지는 말씀하신다.
“아버지가 써놓은 소설 읽어봤니?”
첫댓글 야 민규야 주제는 어머니 인데 어째 내용은 아버지에 대한 사연이냐 히히히 하여튼 가슴 뭉클허다 울 아버지도
직업이 목수라서 술 엄청 드셨는데 몇번 입원도 하시고 결국 그것때문에 돌아가셨지만 ... 하여튼 너도 아버지 엄니
모두 잘해라 효도 잘하구 ㅋㅋㅋㅋㅋ
이건 내 어머니 얘기가 아니고 울 아버지 어머니, 그러니까 나의 할머니 얘기야.. 아버지가 써놓은 글을 참고해서 내가 조금 각색한 소설이지.. 아버지가 이 글을 소설로 만들어 보는게 소원이라고 해서 한번 써봤다..근데 생각처럼 쉽진 않네..앞으로 계속 연재할테니깐 시간나면 한번 읽어봐라..그래도 독자가 한명은 있어야지.ㅋㅋ
그랴 어제도 읽어 봤는데 가슴뭉클 했어 틈틈히 올려봐 내가 읽고 댓글 올려 줄께 ..... 야 좋다 하루의 시작을
카페 방문으로 시작하니까 ㅎㅎㅎㅎ
멋있는 민규 ....내친구 민규...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