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기와 눈이 마주친 인섭이는 화들짝 놀라며 비명소리를 냈다.
비명소리를 내며 손에 힘이 풀어진 인섭이는 그대로 아기를 놓쳐버렸다.
"응갸~!"
아기는 기분나쁜 울음소리를 내면서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인섭이는 절벽 아래를 내려다 보았지만, 밑은 너무나도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절벽아래는 너무나도 아득해서 인지 아기가 떨어진 소리 조차도 들리지 않았다.
"하아‥ 하아‥ 여기서 떨어졌으면 죽었겠지‥ "
인섭이의 이마에서 식은땀은 마치 목욕하듯 흘러내렸으며 땀이 잔뜩뭍은 그의 옷은 축축했다.
아무도 없는 불빛하나 없이 주위가 전부 어두운 곳이라서 인지 점점 인섭이한테서는 으스스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서둘러 산을 내려갔다.
한참 산을 내려가던 인섭이는 어느순간 갑자기 멈춰서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가 멈춰선 곳은 어느 고속도로 였다.
"이상하다. 분명히 아기가 여기에 떨어졌을텐데‥ "
그는 아기가 이곳에 떨어졌다고 확신을 하며 찾고 있었지만, 아기의 시체는 보이지 않았다.
"이럴리가‥ 없는데‥ 이럴리가 없는데‥ 분명히 여기에 떨어졌을텐데‥ 허헛!"
잠시 주변을 둘러보던 인섭이는 자신의 앞에있는 상황이 믿기 힘들었다.
고속도로위에는 형태를 알아볼수 없는 핏덩어리가 뜨거운피를 끈적거리며 흘려보내고 있었고
그것에선 엄청난 피비릿내가 났다.
그는 최대한 자신의 앞에있는 이 핏덩어리가 아기의 시체라고 단정짓기 위해 애를 썼다.
하지만, 피비릿내만 날뿐, 아기의 몸통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걸 다시보고 또 봐도 아기의 모습이라고 생각할 순 없었다.
인섭이는 순식간에 머릿속에 '이 아기가 어디론가 사라졌다.' 라는 의식이 스쳐지나갔다.
순간, 그의 주변은 강한 살기가 느껴졌다.
그의 주변은 불빛하나없이 주위가 전부 어두웠고,
어떠한 기척조차도 느껴지지 않은 오직 적막만이 가득 쌓여있었다.
"하아‥ 하아‥ "
어둠속에 홀로 남아 겁에 잔뜩 질린 인섭이는 허겁지겁 고속도로위를 뛰어갔다.
계속 뛰어가던 인섭이는 아까 자신이 세워놓았던 차를 발견했다.
그는 후다닥 차문을 열고 운전석위에 올라타 차를 몰았다.
회색승용차 그 안에 인섭이가 두려움과 공포에 질린표정으로 운전을 하고있다.
그는 아까 절벽에서 아기랑 눈을 마주친 그 순간을 잊을 수 가 없었다.
0.1초도 안되는 아주 짧은 순간이였지만, 그 아기의 눈동자는 그한테 생생히 기억되었다.
핏줄이 곤두선 사람의 눈빛이라도는 도저히 볼 수 없는 그 아기의 눈동자는 뭐라고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징그러워 보였다.
한참 운전을 하는 도중, 백미러에서 무언가가 스쳐지나가는 모습이 보이는가 같았다.
살짝 놀라며 인섭이가 다시 그 백미러를 바라보았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인섭이는 뭔가 있을 거 같고 갑자기 튀어나올 거 같은 이 상황이 너무나도 무서웠다.
그는 빨리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차를 더욱 빨리 몰았다.
어느새 집 근처에 차를 세운 인섭이는 빠른 걸음으로 집을 향해 걸어갔다.
순간, 인섭이는 뒤에서 뭔가가 자신을 따라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뭔지는 모르지만, 아주 싸늘한 냉기가 뒤에서 느껴진 것이다.
인섭이는 등골이 오싹해져옴을 느끼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마구 뛰어갔다.
"하아‥ 하아‥ "
인섭이는 계속해서 달렸지만, 뒤에서 느껴지는 냉기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집앞에 도착한 인섭이는 현관문을 열자마자 안으로 들어가 허겁지겁 문을 걸어 잠그었다.
"허억‥ 허억‥ "
그의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하하‥ 하하하하‥ "
인섭이는 억지로 웃기 시작했다.
이렇게라도 하지않으면 두려움과 공포로 견딜 수 없을 거 같기 때문이다.
윤정이가 죽었다는 절망감과 더불어 알 수 없는 두려움과 공포가 그를 미치게 만들고 있었다.
공포에 질린 그의 눈빛에는 광기가 섞여 있었다.
그렇게 현관문앞에 잠시동안 숨을 고른 그는 어느정도 마음에 안정을 찾고 암실안으로 들어갔다.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켜지며 어두웠던 암실안이 환해졌다.
그와 동시에 테이블위에 놓여진 사진틀이 인섭이 눈에 들어왔다.
"하하‥ 하하‥ "
인섭이는 테이블 위에 놓여진 사진틀을 집어 들었다.
그 사진틀에는 여느때와 같이 도도한 표정을 하고있는 윤정이의 모습이 있었다.
"네가 없이는 한시라도 견딜 수 가없어."
인섭이는 사진속에 있는 윤정이를 마치 사람대하 듯 대하듯이 말했다.
"지금 누군가가 나를 쫓아 오는거 같아 견딜 수 없이 두려워.
이럴때 너라도 네 곁에 있었으면‥
네가 내곁에 있엇으면 이 정도쯤이면 얼마든지 견딜 수 있을텐데‥
그래 맞아! 윤정이가 내곁에 있으면 모든게 다 해결되는 일이야."
그는 혼자 중얼 거리는 도중, 자신이 한말에서 무언가 생각이 난듯 알 수 없는 미소를 띄우기 시작했다.
"윤정아, 우린 다시 만날 수 있어.
왜냐면, 내가 지금 소원을 빌어서 널 내곁으로 부를 거니까‥
내가 가지고 있는 선글라스는 어떠한 소원이라도 이루어주거든."
인섭이는 입에 조소를 머금었다.
"너를 내곁으로 불러 내서 너와 못다한 사랑을 다시 시작할 거야."
그는 그 사진틀에 있는 윤정의 모습에 한시도 시선을 떼지 않았다.
"이번에는 절대로 널 놓치지 않을거야."
인섭이는 천천히 자기가 쓰고 있는 선글라스를 벗어서 그 선글라스의 렌즈를 뚜러지게 쳐다봤다.
그 선글라스에서는 여전히 기분 나쁘고 묘한 냉기가 감돌았다.
하지만, 인섭이는 그걸 의식하지 않고 결의에 찬 눈빛으로 마음에 각오를 단단히 했다.
"윤정이를‥ 윤정이를 다시 내곁으로 보내줘."
인섭이는 그 선글라스에 다가 대고 두번째 소원을 빌었다.
그와 동시에 인섭이 주변에서 느껴지는 냉기가 사라지는 듯 했다.
기분탓인지는 몰라도 그 소원을 빌면서 곧있으면 윤정이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인지
인섭이는 아까와 달리 침착하게 마음에 안정을 되찾았다.
그리고 그는 평소때와 같이 선글라스를 썼다.
딩동-
10분후, 초인종 소리에 인섭이는 기다렸다 듯이 현관문이 있는 쪽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잽싸게 현관문을 열었지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인섭아‥ "
그때, 누군가가 인섭이를 불렀다.
그 목소리는 어디서 많이 들은 목소리였다.
그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 순간, 그는 심장이 멎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자신이 미치도록 보고 싶어하는 윤정이가 자신을 향해서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 것이였다.
"유‥ 윤정아. 너 정말 다시 돌아왔구나."
인섭이의 말에 윤정이는 고개를 끄덕없다.
윤정이의 모습은 전과 비교해서 뭔가 달라보였다.
하얀 그녀의 피부는 더 더욱 하얗게 변하다 못해 너무나도 창백해 보였다.
게다가 그녀한테서는 싸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하지만, 인섭이한테는 그런건 안중에도 없었다.
죽었던 윤정이가 자신의 소원으로 인해서 살아서 돌아왔다는 것에 날라갈거 같은 기분이 들 뿐이다.
"널 다시는 못 볼줄 알았어."
"걱정하지마, 지금 네앞에 내가 있으니까."
"너 정말 윤정이가 맞는거지?"
"어 맞아. 나 윤정이야."
인섭이는 기쁜 마음에 윤정이를 와락 안아주었다.
그녀가 자신한테 다시 돌아왔다는 것에 그는 너무나도 행복했다.
그는 다시는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은듯 그녀를 안은 상태에서 한참동안 가만히 있었다.
결국, 인섭이의 두번째 소원으로 인섭이는 다시 그녀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나 이제 집에 가야겠어."
"그래, 지금 시간도 늦었는데 내가 집앞까지 바래다 줄께."
인섭이는 윤정이를 차에 태우고 그녀의 집으로 차를 몰았다.
얼마후, 차가 어느곳에 멈춰섯고, 윤정이는 핸드백을 챙겨들어 차에서 내렸다.
"조심히 가."
"어."
"내일 또 만나는 거지?"
"응, 내가 전화할께."
윤정이는 다시 연락한다는 말을 하며 인섭이한테 손을 흔들고는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했다.
신호등은 빨간불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아랑곳하지않고 천천히 건너편 인도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그 순간, 저만치 도로에 어떤 트럭이 윤정이를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다.
횡단보도 한가운데를 건너는 윤정이의 모습은 분명히 눈에 띄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트럭은 그녀를 보지 못한 듯
전혀 속도를 줄이지 않고 일정한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그 장면을 목격한 인섭이는 화들짝 놀라며 황급히 차문을 열고 그녀가 있는 곳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위험해!"
달려오는 트럭과 횡단보도를 건너는 윤정이가 서로 교차하는 순간이였다.
간발의 차이로 인섭이가 달려들어 윤정이를 자신에 품에 안고는 그 상태에서 잽싸게 몸을 앞으로 쏠리게 했다.
그와 동시에 인섭이랑 윤정이는 인도쪽으로 구르는 듯이 넘어졌다.
쌩-
트럭은 아슬아슬하게 그들을 빗겨 지나갔다.
"윤정아, 괜찮아?"
자리에서 일어선 인섭이는 윤정이를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어, 난 괜찮아."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크윽!"
"인섭아! 왜 그래?"
인섭이가 어깨에 손을 올리며 고통을 호소하자 윤정이가 살짝 놀라며 그를 불렀다.
인섭이는 넘어지면서 그녀한테 충격이 가지 않게 하기 위해 최대한 감싸안아서 윤정이를 보호했던 것이다.
"난 괜찮아.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왜 그랬어? 왜 나같은거 때문에‥ 나 때문에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
잘못하다간 너도 죽을 뻔했어. "
윤정이는 걱정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자 인섭이가 그녀를 살며시 안아주면서 입을 열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두번씩이나 죽게 할 수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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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의 행방은 다음편에 밝혀질겁니다.
휴- 이제 곧있으면 소설을 완결 짓고 다시 선글라스 리메이크로 찾아 가야겠군요.
이제 슬슬 다른 개인연재방에 new가 뜰때 된거 같은데.. 옆동네에서는 아직도 소식이 없네요.^^
아무튼, 다음편 많이 기대하세요.
첫댓글 너무 재밋어요 ㅋㅋㅋㅋ 아기궁금
감사합니다.^^ 리메이크도 많이 봐주세요.^^
아 ㅜㅜㅜㅜㅜㅜㅜ 담편기대요 !! 묘사가 끝내줍니다
묘사가 끝내준다니 감사합니다. 다음편 많이 기대하세요.^^
제밌어요! 근대 친척분은.. 미국으로 오셨나요?
아직 안왔어요. 9월달에 온데요. 많이 기대하세요.
와 ~ 묘사 진짜 쩌네요 ㄷㄷ 한 수 배우고 갑니다 ^^ (요즘 , 개학하고 나서 넘 바쁘네요 ㅠㅠ 스토리도 약간 수정했으니 , 곧 올리도록 하겠음 !)
묘사부분은 많이 미흡한거 같은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편 많이 기대하세요.
어퍼컷님 소설은 너무빨리나오셔서 조아요ㅋㅋㅋㅋㅋㅋ!
빨리 완결내고 리메이크써야잖아요.^^ 기대하세요.^^
너무 재밌어요 ㅋㅋ
감사합니다.^^
옆동네ㅋㅋ 어우.. 소름? ㅋㅋ 재밌어요 !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봐주니 힘이 나네요.^^
wow!! 저도 홍한솔님 말씀에 공감 ! ㅎㅎ어펏컷님 추석 잘보내셧나요?
잘 보내긴요. 추석에 쉬지 못하고 학교에 갔습니다. 아무튼 오랜만에 님의 소식을 들으니 기분이 좋네요.^^
생기가없어지고 창백해지고~~ 이글의 포인트 같네요~ㅋㅋ 잼있게 읽고 있어요.ㅋㅋㅋ
감사합니다, 계속 해서 기대하세요.
재밌네요..^^
감사합니다.
꽤나 흥미감이 돋보이는 소설이네요.. 다음편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잘 봤어 너무 무섭네
고맙다.
오~ 멋있당.. 사랑하는 사람을 두번이나 죽게할순없잖아.
감사합니다, 많이 기대하세요.
설마..다른 사람들은 윤정이 안보이는건가?..
많이 기대하세요.
재밌게잘봤음
땡큐, 많이 기대.
오호 인섭이ㅋㅋ
감사합니다.
ㅋㅋㅋ 제가 무서운 건 잘 못보는 성격이라 자꾸 가슴 조리며 보고 있는데 과연 결과는 어찌될지 ㅋㅋ
감사합니다, 많이 기대하세요.
캬~ 인섭이 대사 개지리네여;; ㅎㄷㄷㄷㄷㄷㄷㄷㄷ 항상 잘 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원작에선 볼 수 없었던 인섭이의 사랑에 대한 걸규...
저거 쓸때 예전에 방송했던 반전 드라마 영향도 많이 받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