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중도일보] 충남도무형문화재 6호 서암(書巖) 김진한(68·보령시 청라면 의평리)씨가 제작한 남포벼루(浦硯)가 오는 12월 이명박 대통령의 생일선물로 청와대에 간다.
12월 19일은 이 대통령의 68번째 생일이자 부인 김윤옥 여사와의 39번째 결혼기념일이며 대통령 당선 2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번 남포벼루 선물은 지난 1월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가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김 씨가 제작한 벼루를 선물로 받고 대단히 만족해했으며 우연찮게 일본 측에서도 선물로 벼루를 가져온 데서 비롯됐다.
또 아소 총리의 서예실력에 감탄한 이 대통령이 서예에 깊은 관심을 보임에 따라 정운찬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이 공동으로 생일선물로 남포벼루를 준비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3대째 남포벼루를 제작하고 있는 김 씨는 박정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의 선물용 벼루를 제작한 우리나라 최고의 장인으로 이번 이 대통령에게 선물할 벼루에는 대통령 집무실 뒤 배경인 봉황과 무궁화 문양이 함께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 보령 성주산에서 직접 캔 백운상석을 다듬는 작업을 하고 있는 김 씨는 “대통령에게 선물하는 벼루는 특별주문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문양을 쓴다”며 “그동안 역대 대통령에게는 용과 봉황, 천지, 지도모양, 송학월연 등을 사용했는데 특별한 작품이니만큼 제작기간도 1개월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김 씨가 정확한 가격은 밝히지 않았지만 특별 주문제작하는 남포벼루는 대개 500만원 안팎에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특히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벼루를 보더니 너무 좋다면서 나중에 집에 가져가도 되느냐고 농담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가장 서민적이고 소탈한 대통령이었다”고 회고했다.
/임연희 기자 lyh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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