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통화정책이 고정환율제에서 관리변동환율제로 바뀌었다.
이번 환율정책의 변경으로 위안화 절상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앞으로 3% 안팎의 절상은 불가피하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이에 따라 대중국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우리나라의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위안화절상으로 금리인상 가능성 축소
“최근 경제상황과 국내외 금융시장의 발전, 중국의 국제수지를 감안해 위안화환율제도를 바꾸고 유연성을 확대한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19일 환율변동정책을 전격적으로 발표하며 그 취지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 개선안의 주요 내용은 관리변동환율제도의 복귀다. 이는 환율을 외환수급에 따라 변동되도록 하되 중앙은행이 일정수준에서 시장에
개입하는 제도로 고정환율, 자유변동환율의 장점을 살린 중간형태를 취한다.
실제 중국환율정책은 2008년 7월 기점으로 하늘과 땅차이다. 당시 글로벌금융위기로 환율급등락을 우려해 달러당 위환화환율을
6.82위안으로 묶어 사실상 고정환율제를 취했다. 하지만 관리변동환율제의 시행에 따라 사실상 외환에 대한 족쇄가 일정 부분 풀게
됐다.
중국입장에선 위안화 절상에 따라 득과 실이 엇갈린다. 긍정적인 점은 경기과열 억제에 따른 물가상승압력 축소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통화의 절상은 대외수출에 영향을 주고 결국 성장률을 감속시키는 요인”이라며 “경기과열 논란 속에 위안화절상이 경기과열을
일정부분 해소하는 역할을 할 것”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출구전략은 지연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 주희곤 연구원은 “중국경기가 이미 둔화되고 있고,
해외경기의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이 높아 연내 금리인상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의 물가관리는 환율절상이나 창구지도를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위안화 절상폭은 3% 안팎의
소폭인상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위안화 일일제한변동폭은 달러기준 0.5%, 유로 및 엔화기준 3%다. 전문가들은 2005~2006년의 연간
절상폭이 3%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정부가 그 선에서 조율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주희곤 연구원은 “2010년 말까지 위안화 절상폭은 약 2%선”이라며 “현재 EU 지역의 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위안화의 절상
속도나, 절상 폭이 상당히 완만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진투자증권 곽병열 연구원도 “공식발표에 따르면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변동이 아니라 안정적인 환율을 유지하기 위해 위안화절상은
2~3%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 내수전환의 시그널, 원화강세 등으로 원화자산에도 수혜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이 중국경제가 수출에서 내수로 전환하는 신호로 꼽는 분위기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중국의 주성장동력인 투자와 수출의 역할을 낮추는 대신 소비비중 확대에 집중하는 상황”이라며
“위안화절상은 위안화자산 가치 상승과 구매력 상승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곽병열 연구원도 “위안화절상은 중국의 수출산업, 내수산업의 균형발전을 목표로 진행될 것을 감안하면 중국내수산업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절상으로 원화절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경제의 회복과 우리 경제의 회복세는 밀접한
정(+)의 관계”라며 “환율은 결국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점을 감안할 때 위안화절상으로 원화 강세는 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비롯한 원화자산을 적극적으로 매입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 곽병열 연구원은 “중국 위안화절상정책은
아사아국가들의 외환정책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원화는 위안화보다 높은 수준의 외환자율화 수준, 리틀차이나 효과에
따른 외국인포트폴리오 자금유입, 경상수지 흑자기조 지속 등으로 하반기엔 본격적인 강세기조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위안화절상은 위안화자산에 대한 수요증가로 이어져 최근 부동산 규제 등 자산버블 억제 정책과 충돌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시장의 주도주인 IT 업종의 경우 중국 가공무역 수출비중이 높아 위안화절상으로 수출이 감소되고 원화의
동반강세로 수익성이 악화될 부담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최성해 기자
2010년 6월 24일
한국금융(www.fntimes.com)
http://www.fntimes.com/sub/list_view.asp?num=022010062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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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겠지만, 당분간은 독이 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