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중뎬을 떠나 리장에 도착했습니다.
리장은 운남성에서도 가장 볼 것이 많고 물가도 저렴하여
배낭여행자들이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든 블랙홀의 역할을 꿋꿋히 하고 있습니다.
고성내에 한국분이 게스트 하우스를 오픈하셨다는 말을 듣고 찾아가봅니다.
제가 이번 여행에서는 한국인 게스트 하우스를 유독 많이 찾아다닙니다.
제일 큰 이유가 여행 일정이 짧기 때문입니다.
일정이 짧은만큼 타이트한 계획과 알찬 정보가 필요합니다.
계획이야 제가 세우지만 정보는 제 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중국 가이드 책이 두권이나 있지만 가이드 책만으로는 생생한 현지 정보를 얻기가 힙듭니다.
가이드 책만 믿다가는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지에서 사업을 하는 한국분들로 부터 얻는 정보가 가장 정확하고 최신입니다.
제가 찾아가는 GH는 [카페린]이란 곳입니다.
아는 정보라고는 "구청 난먼 왕푸 판뎬 골목"이 전부입니다.
'구청 난먼이면 리장 고성 남쪽에 있는 입구일테고.. 근처에서 왕푸호텔을 찾아 골목을 가다보면 나오겠지...'라고 생각합니다.
우여 곡절 끝에 카페린을 찾았습니다.
터미널에서 가깝고 쉽게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처음부터 택시는 타지 않았습니다.
전화도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전화번호도 몰랐습니다.
제가 카페를 찾아들어가자 주인장 왈
"전화도 하지 않고 알아서 찾아온 사람은 처음인것 같아요~"
나중에 확인한 결과 상당히 멀게 'ㄷ'자로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찾았다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원래 계획상으로는 7시 중뎬 출발, 10시쯤 리장에 도착하여 옥룡설산을 보고 오는 것이 오늘 오후의 일정입니다. 그런데 출발부터 늦었습니다. 시간이 늦어 오늘 옥룡설산을 보고 오는 것은 불가능해보입니다.
주인 아저씨와 오랜시간 이야기를 나누다가 고성 구경에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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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입구에 있는 물레방아와 강택민 주석의 친필 싸인입니다.
강 주석 결코 아무곳에나 싸인을 남겨놓지는 않습니다.
베이징의 용경협(룽칭샤), 상하이의 유원(위위안)..
세번째 보는 강주석의 싸인입니다.
고성 전부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만큼 볼거리가 풍부합니다.
건물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담벼락에 붙어있는 홍등은 밤이 되면 빛을 발합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리장 고성을 배경으로 했다고 합니다.
^^ 저도 카페 주인 아저씨가 말해주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이동네 골목에서 자주 보이는 음식입니다.
감자 튀김인데요..운남의 주요 간식인것 같습니다.
운남은 차(茶)가 유명합니다.
리장 고성내에는 많은 가게가 몰려있는데,
그중에 차집도 무척 많습니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고성안에서 옥룡설산이 보입니다.
이곳에서 거리가 3~40킬로 정도되는데...마치 동네 뒷산처럼 가까워 보입니다.
고성 사이 수로를 따라 흐르는 개울물이 마을의 운치를 더해줍니다.
옥룡설산의 물이 녹아 생성되었다는 개울속에는 잉어도 삽니다.
고성 중심가에 자리잡은 "사쿠라 카페"입니다.
이곳 사람과 결혼한 한국 여성이 운영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밤이 되면 사쿠라 카페를 대표로 고성 중심가에 있는 카페에서는,
"아야 아야 아야야~" 하며 진행되는 전통 놀이와 무용 공연이 펼쳐집니다.
한참이 지난 지금도 귓가에서 "아야 아야 아야야~" 소리가 맴돕니다.
저녁이 되니 소세지 홍등에 하나둘 불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옥수수, 고구마 구이를 파는 소수민족 [나시족] 할머니입니다.
나시족의 전통 의상은 파란 모자와 앞치마로 시내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해질 무렵 햇빛에 반사되어 더욱 신비하게 빛나는 옥룡설산의 모습입니다.
리장은 수로가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밤이 되면 곳곳에 불이 켜지면서 더 아름답게 빛이 납니다.
오늘은 초승달이 떳습니다.
사자산 위에 있는 만고루입니다.
리장의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전망대랍니다.
첫댓글 리장,,,내마음의샹그릴라같은곳,,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