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여산(月如山)-863m
◈날짜: 2008년 09월13일 ◈날씨: 오전-맑음 /오후-맑음
◈들머리: 경남 거창군 신원면 신기리 구사버스정류장(신기橋)
◈참가한 회원 : 김기수, 김창동, 박윤식, 신종섭, 최점열
◈산행소요시간:5시간15분(08:35-13:50)
◈교통(김기수승용차):마산우체국-함안요금소-군북요금소-20번도로-33번도로-율곡사-59번도로-신기리입구다리
◈산행구간: 해마다 명절 전후에 마산우체국 앞에만 가면 낯익은 얼굴들을 만난다. 명절준비에 걸리적거린다고 집에서 내쫓긴 사람들이다. 고속국도 사정으로 함안까지 국도를 이용한다. 의령을 지나 대의고개에서 전통청국장으로 식사를 하는데 전통이름을 붙이기엔 그렇다. 생비량, 문대, 율곡사를 지나 59번도로를 따라가니 거창추모공원이 널찍하게 조성되어있다. 신원면소재지를 지나면서 산행
들머리인 구사리버스정류장이다. 오른쪽으로 들어가서 신기다리 앞에서 주차한다.
산행준비를 하여 시멘트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마을에서 이정표를 만난다. 정상3.6km다.
계곡의 다랑논에는 익어가는 벼가 누렇다. 밤나무에는 밤송이가 송송 달렸는데 입을 벌린 밤송이 아래는 떨어진 알밤도 있다. 정상3.1km 이정표를 만나며 시멘트도로는 왼쪽으로 보낸다((08:53-58).
못을 왼쪽에 끼고 수렛길로 오르니 커다란 느티나무를 만난다. 두 번째 정자나무를 만나니 왼쪽은 밤나무밭이다.
원만이라는 마을이었는데 1974년 태풍으로 마을이 휩쓸려 주민들은 아래 동네로 주거지를 옮겼단다. 10:00에 계곡을 건너 밤나무밭을 지나는데 떨어진 알밤이 발에 밟힌다. 산길이 가파르게 치솟는다. 10분간 오르니 키 큰 소나무 숲 아래로 밋밋하게 오르는 길이다(09:20).
쌓인 솔 낙엽을 방석삼아 16분간 앉아 땀을 식힌다.
신종섭회원이 준비해온 캔맥주와 우유도 마시면서. 몇 걸음 진행하니 양쪽으로 바위가 모여 있는 공터다. 정상방향으로 시야가 트이는데 지도상의 7형제바위다.
바위에 올라 주위를 조망하고 길은 다시 내려서다가 오르니 오른쪽 거창사건추모공원에서 올라오는 길이 합쳐진다.
왼쪽으로 휘어지며 아래로 내려가니 오른쪽 팥죽재에서 올라오는 길이 합친다. 마산장수산악회 제162차 정기산행(1999.02.14)때 내탐마을에서 시작하여 술곡마을을 향하여 올라왔었던 길이다. 삼거리이정표를 만나는데 정상0.3km다(10:17).
나무위로 정상이 볼록하게 가깝고
오른쪽 능선 뒤 멀리서 황매산이 고개를 드러내다 내려가니 숨는다. 줄이 걸린 바위가 막아선다.
숨차게 오르니 조망이 트이는 전망바위를 자주 만나며 진행이 더뎌진다. 왼쪽으로 바윗돌들이 모여 있어 눈길을 끈다.
그 아래로 신기마을과 들판, 그 뒤로 시설물이 있는 일자모양의 감악산이 마을을 감싸고 있다.
지나온 7형제바위 등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월여산에 올라선다(10:57-11:00).
오른쪽으로 황매산이 근처 산들의 대표답게 덩그렇고
왼쪽 아래로 허굴산, 금성산, 악견산이다. 그 앞으로 바닥이 거의 드러난 합천호다.
정면 왼쪽으로 가야산도 보인다. 감악산 왼쪽으로 덕유산, 황석산, 지리산도 조망되고 정수산이 가깝다. 거창사건추모공원일부도 보인다.
줄을 잡고 내려가서
바위봉을 넘고. 정면 재안산은 다음기회로 미루고.
다음 바위봉에 오르니 소나무가 있는 공터가 있어 점심식당을 차린다(11:10-55).
박윤식회원이 준비해온 라면5개를 끓였는데 5명이 먹고도 남는다. 젓가락질이 왕성해야 할 장골들이 멀뚱한 자세다. 감기와 전날의 폭음이 원인이다. 진행방향으로 재안산이 다가오는데 우리가 오를 산은 아니다. 바위사이로 걸린 밧줄 따라 길은 아래로 쏟아진다.
방화선모습의 정비된 길을 만나서 안부삼거리에 내려서니 이정표도 있다. 뒤로 월여산0.4, 앞으로 신기마을4.0, 오른쪽으로 소야마을3.6km다.
철쭉제단도 있다. 밋밋하게 올라가면서 왼쪽으로 전개되는 조망이 괜찮다. 월여산을 삼봉산이라고도 부른다는데 여기서는 삼봉이 뚜렷하고 바위돌모둠이 가세하면서 더 돋보인다. 숲길로 들어서니 바람까지 일어 잠시 서서 숨을 고른다. 바위봉인 790봉에 올라선다(12:20).
내려가니 삼거리이정표다. 왼쪽은 신기리2.9, 직진하면 신기리3.4km라 직진한다. 막아서는 재안산을 앞두고 지리재에 내려선다(12:43).
왼쪽으로 꺾어 내려간다. 길이 없어지며 계곡을 따라 내려가다 미끄러지기도. 콩밭을 만나 밭의 왼쪽 가장자리를 따라 내려가니 시멘트포장도로다(13:03-08).
그늘에 앉아 호흡을 조절하는데 마을은 보이지 않고 주위는 밤나무가 많다. 벌어진 밤송이도 있다. 길 따라 구불구불 내려가니 능성구씨납골당과 암자를 만난다. 이어서 마을이 나타나며 신기리마을회관이다(13:18-30).
도축된 돼지고기를 가구별로 나누었다. 그 오른쪽 마을쉼터엔 대여섯 명의 주민들이 막걸리를 마시다가 우리를 보더니 한잔하라고 권한다. 즉석에서 구운 고기를 굵은 소금에 찍어 건네는데 받아서 입에 넣으니 불 냄새가 풍기면서 이게 바로 고향 맛이다. 내일이 추석이라 이 마을도 명절준비에 바쁘다. 고맙다는 인사를 나누고 좌우로 논과 밭인 포장길 따라 굽이굽이 돌며 진행하니 아침에 지났던 원평마을이다. 신기리 입구 다리에서 원점회귀산행을 마무리한다(13:50).
59번도로에서 아침의 진행방향으로 내려가니 갈림길이다. 왼쪽으로 진입하니 거창으로 이어지고 12번고속국도를 따라 가조로 들어가니 제일온천은 공사 중이다. 거창본모텔사우나(055-941-1280)에 들어갔는데 요금은 2500냥이다. 시설도 괜찮은 편이다. 여기서 귀향길은 현풍까지 가지 말고 남성주요금소로 들어가면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