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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트랙 :
□ 산행일시 : 2025년 2월 1일 토요일 흐림, 영하 1도 ~ 영상 5도, 북서풍 2m/s, 공기질 나쁨 ~ 보통
□ 산행코스 : 한강 기봉단맥
수능리 마진배~178.3봉~상상봉~자매봉~389.4봉~형제봉)~기봉(깃대봉)~386.6봉~정배현(서후고개)~412.3봉~436.3봉 ~ 한강기매 옥산~말머리봉~토끼봉~범바위~한화리조트 ~ 신복리
□ 들 머 리 : 08:40 아신역에서 6-6번 버스 승차, 09:20 수능리 마진배 하차하여 산행시작
□ 날 머 리 : 한화리조트로 하산, 신복리에서 6번 버스 놓치고 영평역까지 편승
<기봉에서 매곡산과 푯대봉>
기봉단맥은 한강기맥의 옥산에서 분기하여 서후천과 문호천이 합류하는 수능리 마진배까지 이어지는 8.7km의 산줄기이다. 이 짧은 산줄기를 만만하게 생각하고, 아신역까지 이어보기로 하고 역산행을 시작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역산행은 고도상승이 천미터를 초과할 만큼 난이도가 높고, 이런 녹는 눈이 20cm 이상 쌓인 러셀 산행은 처음부터 고난의 행군이었다. 그래서 결국 한화콘도로 탈출했고, 한화콘도가 휴업중이라서 다시 한화콘도에서 탈출하는 어려운 산행이 되고 말았다.
6-6번 버스를 타고 가면서 한강기맥의 농다치, 중미산휴양림, 정배리를 거쳐 수능리 마진배에서 하차하니, 서후천과 문호천의 합수점이다. 그리고 바로 산행을 시작하는데 길이 보이지 않을 만큼 눈이 쌓여있다. 산길은 눈에 덮혔지만 다행히 어떤 이가 178.3봉까지는 발자국을 남겼다. 그리고 기봉의 서쪽 사면까지 러셀이 이어진다. 중간에 펜션단지에서 족적이 보였다가 없어지기도 했다. 기봉까지 고도상승이 400미터가 넘고, 옥산까지 300미터에 이르니 쉬운 산행이 아니지만, 중간에도 오르내림이 많다.
기봉을 앞두고 돌탑들이 지나가며 형제봉과 자매봉이라고 써 놓았다고 하는데 눈이 덮혀있어 알아볼 수 없다. 기봉에서 내려가는 길에는 낙엽위로 눈이 쌓여있어 이보다 위험한 길이 없다는 생각을 해보며 조심한다. 정배현이라고 하는 서후고개로 내려갈 때, 선답자의 실트랙이 없음을 안타까워하며 남쪽으로 우회한다. 알고보니 북쪽으로 우회하여 고개로 내려서는 것이 훨씬 좋았을 것으로 보여진다. 옥산으로 오르는 길다란 오름길은 녹은 눈이 신발에 달라붙고, 바지를 적시며 양말까지 흘러 고어텍스 등산화를 무색케 한다. 그렇게 힘을 눈길에 쏟으며, 러셀을 하며 오르니 한강기맥 옥산이 나온다.
남은 길이 아직도 한참인데, 올라오면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 더 이상 가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하고 하산하기로 한다. 아래에 한화콘도가 보여 그리로 하산하기로 하고 말머리봉으로 향한다. 내려갈 수록 눈이 녹아 신발에 붙는 양이 커진다. 토끼봉과 범바위를 지나 한하콘도로 내려오니 사방이 철조망이다. 나중에 알아보니 2022년에 휴업을 하여 폐쇄되었다고 한다. 시설의 범위가 워낙 넓다보니 우회로 안내가 어려웠는지 이렇게 하산하는 이들에게는 치명적인 리스크가 된다. 어디로 갈까 하다가 결국 철조망을 넘어갈 수는 없고, 다시 돌아나가는 굉장한 수고를 하여야 했다. 그래서 철조망에서 정차해있는 6번 버스는 타지도 못하고 터덜터널 걸어가게 된다.
택시도 외면하는 상황에서 몇번의 히치를 했으나 도리가 없다가, 다행히 마음씨 좋은 행글라이더를 만나 양평역까지 오게 되는 행운을 만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도록 인사드리고 양평역 근처의 옹심이집에서 식사를 하며 산행을 정리한다.
<산행지도>
<산행요약>
<산행일정>
09:24 수능리 마진배(약51m), 6-6번 버스에서 하차하여 뒷쪽 들머리로 이동한다.
09:33 전대고개(약84m, 0.4km, 0:09), 들머리부터 산길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온통 눈으로 덮혀있어 앞서간 발자국만 따라간다. 이 발자국은 178.3봉까지만 이어진다.
09:45 178.3봉(0.8km, 0:21), 여기서부터 러셀이 시작된다. 초반에는 그래도 할만한데, 시간이 갈수록 눈이 녹아 아이젠에 눌러붙어 체력이 고갈된다.
10:03 전원주택 안부(약195m, 1.8km, 0:39), 전원주택 공사로 산이 거의 없어질 것 같다. 북쪽으로 매곡산이 안개 구름에 가려져 있다.
10:12 전봇대(약279m, 2.1km, 0:48), 깊은 산골에 갑자기 전주가 등장하고 임도가 개설되어 있다. 이 주변의 산들을 전원주택지로 개발하기 위해 벌목을 하는 것 같다.
10:21 약359봉(2.2km, 0:57), 자매봉으로 추정되는 돌탑봉에 오른다. 이 봉우리부터 기봉 안부까지는 약간의 오르내리막이 있지만, 고도표상으로는 거의 평탄한 곳이다.
10:27 약375봉(2.5km, 1:03), 고도가 평탄한 산지에 잡목이 빼곡하지만 등로가 보여, 봉우리를 좌측(서쪽)으로 우회하여 지나간다.
10:43 389.4봉(3.1km, 1:19), 돌탑에 눈이 있어 확인이 되지 않지만, 형제봉으로 추정되는 봉우리이다.
10:51 안부(약328m, 3.4km, 1:27), 남쪽에는 능곡마을에서 올라오는 등로가 있을 것이다. 여기서 산길이 보이지 않는 눈 쌓인 경사지로 기봉을 오른다.
11:17 기봉(463.9m, 3.8km, 1:46), 깃대봉 정상이라고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11:26 안부(약383m, 1:55), 위성지도에는 비교적 뚜렷한 고개가 보이는 안부이다.
11:38 약438봉(4.4km 2:06), 눈 속의 깊은 산속을 지나간다. 약간의 고립무원을 느낀다.
11:50 동점고개(약329m, 5.0km, 2:19), 남쪽 아래에 더해밀펜션이 있으나 철조망 너머에 있다. 관광객이 잠깐 지나간 발자국을 남겼다가 사라진다. 서후리에서 펜션까지 도로가 개설되어 있다.
12:04 386.6봉(5.5km, 2:33), 기봉에서 정배현으로 내려가는 길이 아주 지겹게 느껴질 만큼 러셀이 쉽지 않다. 눈이 아이젠에 잔뜩 달라붙어 떼어내며 걷는 게 여간 고역이 아니다.
12:23 서후고개, 정배현(약289m, 6.2km, 2:52), 정배현까지 오는 길이 녹아가는 눈 속에서 헤매느라 속도가 나질 않는다. 이 고개는 철조망이 있어 좌우로 우회해서 내려와야 하는데, 남쪽으로 배수로를 따라 내려왔지만 북쪽으로 내려오는 것이 나을 것 같다.
12:46 412.3봉(6.6km, 3:14), 오늘 산행 중 유일하게 만나는 삼각점이다.
13:01 안부(약373m, 6.9km, 3:30), 옥산까지 서서히 고도를 올리는 준비를 한다. 이 안부에서는 중미산, 615.3봉 뒤로 삼태봉과 통방산이 보여야 하는데 아쉽다.
13:20 436.3봉(7.5km, 3:49), 이제 질퍽질퍽할 만큼 눈이 녹아있어 진행하기가 매우 힘들다.
14:02 옥산(578.1m, 8.7km, 4:24), 한강기맥에 접속하여 단맥길을 이루어냈다. 아이스크림처럼 녹는 눈 위에 오석의 표지석이 유난히 빛난다.
14:35 말머리봉(499.2m, 9.6km, 4:47), 오늘 산행은 여기까지만 하고 이후로는 숙제로 남기고 한화리조트로 하산하기로 한다.
14:44 토끼봉(약411m, 9.9km, 4:56), 내려가는 길에는 전혀 봉우리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내리막길의 쉼터라고 할 수 있겠다.
14:58 범바위(약276m, 10.4km, 5:10), 약 20미터의 길다란 바위가 있어 조심스럽게 우회하여 내려간다.
15:06 하산(약210m, 10.6km, 5:17), 내려왔지만 철조망에 갇혔다. 옥산 부근의 한강기맥에서 하산할 때에는 절대로 한화콘도로 내려오면 안 되겠다. 어찌어찌하여 철조망을 돌아나와야 했다. 그리고 신복리에서 6번 버스를 놓치고 히치하여 양평역으로 이동하며, 차를 세워주신 행글라이더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산행앨범>
09:24 수능리 마진배(약51m), 6-6번 버스에서 하차하여 뒷쪽 들머리로 이동한다.
들머리 주변은 온통 전원주택지로 개발중이다.
09:33 전대고개(약84m, 0.4km, 0:09), 들머리부터 산길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온통 눈으로 덮혀있어 앞서간 발자국만 따라간다. 이 발자국은 178.3봉까지만 이어진다.
전대고개에서 동북쪽으로 도장리 뒷편으로 중미분맥의 양지갓산을 바라본다.
아마도 전원주택에 사시는 분이 올랐다가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09:45 178.3봉(0.8km, 0:21), 여기서부터 러셀이 시작된다. 초반에는 그래도 할만한데, 시간이 갈수록 눈이 녹아 아이젠에 눌러붙어 체력이 고갈된다.
눈길을 얼마나 걸어야 할지 걱정이다. 한강기맥에 접하면 러셀이 되어있을 줄 알았으나, 결국 산행내내 러셀은 어쩔 수가 없었다.
진행방향으로 전원주택 건설을 벌목지가 보인다.
10:03 전원주택 안부(약195m, 1.8km, 0:39), 전원주택 공사로 산이 거의 없어질 것 같다. 북쪽으로 매곡산이 안개 구름에 가려져 있다.
북동쪽으로 푯대봉이 보인다.
10:12 전봇대(약279m, 2.1km, 0:48), 깊은 산골에 갑자기 전주가 등장하고 임도가 개설되어 있다. 이 주변의 산들을 전원주택지로 개발하기 위해 벌목을 하는 것 같다.
이 산길에는 리본도 거의 없을 정도로 산꾼들이 표식을 남기지 않은 곳이다. 유일하게 배창랑 선배님의 표지기가 보인다.
10:21 약359봉(2.2km, 0:57), 자매봉으로 추정되는 돌탑봉에 오른다. 이 봉우리부터 기봉 안부까지는 약간의 오르내리막이 있지만, 고도표상으로는 거의 평탄한 곳이다.
10:27 약375봉(2.5km, 1:03), 고도가 평탄한 산지에 잡목이 빼곡하지만 등로가 보여, 봉우리를 좌측(서쪽)으로 우회하여 지나간다.
중미산에서 가마봉으로 이어지는 중미분맥, 중미산에서 삼태봉과 통방산으로 이어지는 통방단맥이 보여야 하는데, 안개구름이 베일에 가려있다. 가야할 방향으로는 형제봉만 희미하고, 그 뒤로 기봉도 가리고 있다.
그리고 잡목지대를 지나간다.
10:43 389.4봉(3.1km, 1:19), 돌탑에 눈이 있어 확인이 되지 않지만, 형제봉으로 추정되는 봉우리이다.
수능리 능곡마을에서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이정표가 있다. 오늘 산행 중 처음 만나는 이정표이다.
기봉이 보이려고 한다.
10:51 안부(약328m, 3.4km, 1:27), 남쪽에는 능곡마을에서 올라오는 등로가 있을 것이다. 여기서 산길이 보이지 않는 눈 쌓인 경사지로 기봉을 오른다.
11:17 기봉(463.9m, 3.8km, 1:46), 깃대봉 정상이라고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기봉을 지나자 하산로가 유혹한다. 심지어 가야할 방향으로는 등산로 미개설이라고 적혀있다. 낙엽 위에 잔뜩 쌓인 눈 위로 급경사지를 내려가야 한다. 그러나 정면에 386.6봉이 기다리고 있으니 가지 않을 수가 없다.
11:26 안부(약383m, 1:55), 위성지도에는 비교적 뚜렷한 고개가 보이는 안부이다.
11:38 약438봉(4.4km 2:06), 눈 속의 깊은 산속을 지나간다. 약간의 고립무원을 느낀다.
벌목지가 나와서 북쪽으로 정배리 뒤로 매곡산과 가마봉을 바라본다. 안개가 조금씩 걷혀간다.
11:50 동점고개(약329m, 5.0km, 2:19), 남쪽 아래에 더해밀펜션이 있으나 철조망 너머에 있다. 관광객이 잠깐 지나간 발자국을 남겼다가 사라진다. 서후리에서 펜션까지 도로가 개설되어 있다.
12:04 386.6봉(5.5km, 2:33), 기봉에서 정배현으로 내려가는 길이 아주 지겹게 느껴질 만큼 러셀이 쉽지 않다. 눈이 아이젠에 잔뜩 달라붙어 떼어내며 걷는 게 여간 고역이 아니다.
12:23 서후고개, 정배현(약289m, 6.2km, 2:52), 정배현까지 오는 길이 녹아가는 눈 속에서 헤매느라 속도가 나질 않는다. 이 고개는 철조망이 있어 좌우로 우회해서 내려와야 하는데, 남쪽으로 배수로를 따라 내려왔지만 북쪽으로 내려오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이 고개에서 탈출할 생각도 해봤지만 그냥 사면을 치고 오른다. 그런데 순간적으로 문호리와 정배리를 오가는 9-30번 버스가 지나간다.
아무래도 산길은 표시가 나기 마련인지라 눈대중으로 대충 감을 잡아 산줄기로 가본다.
오래전에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경고판이 시작된다. 이것은 옥산까지 이어진다.
12:46 412.3봉(6.6km, 3:14), 오늘 산행 중 유일하게 만나는 삼각점이다.
13:01 안부(약373m, 6.9km, 3:30), 옥산까지 서서히 고도를 올리는 준비를 한다. 이 안부에서는 중미산, 615.3봉 뒤로 삼태봉과 통방산이 보여야 하는데 아쉽다.
13:20 436.3봉(7.5km, 3:49), 이제 질퍽질퍽할 만큼 눈이 녹아있어 진행하기가 매우 힘들다.
그렇다고 아이젠을 벗을 수도 없이 눈이 많이 쌓여있다. 바지가 젖으며 양말이 젖어 신발이 차가워진다.
옥산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산길에 눈이 쌓여있고, 그 눈이 에너지를 앗아가고 신발은 미끄러지고 젖어간다.
지난 가을에 자라다가 고사한 노루궁뎅이도 보게 된다.
겨울잠을 자는 나무들이 깨어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녹은 눈을 밟고 지나간다.
14:02 옥산(578.1m, 8.7km, 4:24), 한강기맥에 접속하여 단맥길을 이루어냈다. 아이스크림처럼 녹는 눈 위에 오석의 표지석이 유난히 빛난다.
이제는 서쪽에 한강기맥의 소구니산, 유명산, 대부산을 보게 된다.
이런 물렁물렁한 눈은 처음 접한다. 밟으면 그대로 20cm가 넘는 눈이 신발에 매달려있다. 그 바닥에는 참나무잎이 드러난다.
이 봉우리에서 한화리조트로 하산하면 금방 내려갈 것 같은데 잡목이 있어 안될 것 같다.
14:35 말머리봉(499.2m, 9.6km, 4:47), 오늘 산행은 여기까지만 하고 이후로는 숙제로 남기고 한화리조트로 하산하기로 한다.
14:44 토끼봉(약411m, 9.9km, 4:56), 내려가는 길에는 전혀 봉우리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내리막길의 쉼터라고 할 수 있겠다.
돌탑인지 눈탑인지 구분이 안된다.
14:58 범바위(약276m, 10.4km, 5:10), 약 20미터의 길다란 바위가 있어 조심스럽게 우회하여 내려간다.
15:06 하산(약210m, 10.6km, 5:17), 내려왔지만 철조망에 갇혔다. 옥산 부근의 한강기맥에서 하산할 때에는 절대로 한화콘도로 내려오면 안 되겠다. 어찌어찌하여 철조망을 돌아나와야 했다. 그리고 신복리에서 6번 버스를 놓치고 히치하여 양평역으로 이동하며, 차를 세워주신 행글라이더분께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