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꼭 한국 사람들은 이름도 모르는 시상식에서 상 많이 받은 영화라고 하면 챙겨 본다. 영화 보는데 상 많이 받은 게 뭐가 그렇게 중요한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상 10개 받은 영화도 내 마음에 안 들거나 이해 못하면 상이 무슨 소용이 있나? 난 포스터에 상을 몇 개 받았다! 라고 대문짝만하게 적은 영화는 싫어한다. 영화 소개하는 포스터에 상 말고 할 이야기가 그렇게 없나 생각한다. 이 영화 포스터를 본 순간 엄청 어려운 영화라는 직감이 왔다. ‘아카데미 시상식 7개 부문 노미네이트’ 전문가들이 극찬했다는 영화! 그러면 대부분 이해하기 힘든 철학적인 이야기가 주된 영화이다. 하지만 누나의 적극적인 권유로 보게 되었다. 쓰리 빌보드.
밀드레드의 딸은 7개월 전 강간당한 후 불에 타죽었다. 사간이 지나도 사건의 범인은 잡히지 않고 마을에선 점점 잊혀 갔다. 그녀는 마을 외곽 버려진 3개의 광고판에 딸의 죽음과, 경찰서장을 욕하는 자극적인 광고를 계시 했다. 난 딸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주기 위해 광고를 시작하는 엄마와 그것을 막으려는 경찰이야기 인줄 알았다.경찰 서장 윌러비는 직접 찾아가 광고판을 내려달라 항의 했다. 그는 췌장암 말기의 시한부라 말하며 동정을 호소했지만 밀드레드는 ‘이미 알고 있어요.’라며 차갑게 말했다. 보다 보니 이 영화는 모성애를 다룬 영화 같이 않았다. 미국 영화라면 반드시 절대적인 선과 절대적인 악의 대립이 보여야 하는데 쓰리 빌보드는 없었다. 밀드레드가 절대 선이였다면 어떻게 암으로 죽어가는 사람을 욕하는 광고를 새울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경찰 서장도 처음에는 강경하게 광고판을 내리려 분노 하지만 나중엔 그녀를 지지 하며 6개월 치 광고료도 내준다. 모든 인물이 선과 악이 모호 했으며 서로를 이해하면서 대립하는 모습이 영화라기보다 휴먼 다큐를 보는 느낌이었다.
경찰 서장은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다. 윌러비는 가족들과 여행 후 편지를 남기고 갑작스럽게 자살을 한다. 가족들에게 죽어가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자살을 선택했다니. 오히려 자살 하면서 오는 가족들의 충격이 더 심할 것이라 생각한다. 편지내용을 보면 밀드레드를 원망하지 말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그도 자살 하면서 밀드레드에게 원망의 화살이 쏟아지는 것을 알았다는 건데 자살을 하다니. 깊게 생각해 보면 윌러비라는 인물이 가족의 아픔 보다 자신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느껴지면서도 마을 사람들에게 존경 받으면서 살지만 오히려 그 존경이 그에게 짐이 돼서 압박감으로 돌아오면서 자살을 선택한 게 아닌가 하는 딱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유일하게 따르던 윌러비 서장이 죽자 딕슨은 화풀이로 광고업자를 무차별적으로 폭행 후 2층에서 떨어뜨린다. 딕슨은 차별주의 적,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행동을 많이 한다. 심문 도중 흑인을 폭행하거나 게이에게 시비를 건다. 그러나 경찰서에서 창밖으로 광고업자를 지긋이 바라보는 장면이 2번 나오는데 그는 사실 게이가 아닌가 싶다. 광고업자는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 주는데 유독 그만 미워하는 것이 마치 동족혐오 또는 자신은 그러지 못하는데 다른 게이인 그는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대한 부러움에 그런 행동을 하는 것 같았다. 딕슨의 그런 행동은 그의 어머니에게서 비롯된다. 그녀는 유색인종, 게이, 등을 혐오한다. 그에게 밀드레드를 압박하고 싶으면 그녀의 흑인(종업원)을 체포하라고 조언하는 장면에서 연실이 들어난다. 그는 사실 게이이지만 어머니의 그런 모습에 커밍아웃을 하지 못하고 억누른 탓에 괜한 분노를 주위에 사람들에게 표출하는 것 같았다.
광고판에 화재가 일어났다. 밀드레드는 딕슨의 짓이라 생각한다. 그녀는 경찰서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불을 지른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딕슨인 경찰서에서 불이 붙은 체 뛰쳐나온다. 딕슨은 그날 저녁 윌러비가 남긴 편지를 읽기 위해 경찰서에 있었다. 그는 자신을 이해 해주는 윌러비의 편지를 보고 개심 하게 된다. 뒤늦게 서에 불이 붙은걸 안 딕슨은 밀드레드 딸의 사건파일을 구해 뛰쳐나간 것이다. 딕슨에게 붙은 불을 꺼주는 난쟁이 제임스. 그는 밀드레드를 사모한다. 제임스는 그녀를 화재 용의자로 몰리는 것을 막아주고 그녀에게 저녁약속을 부탁한다. 저녁을 먹는 중 그녀의 전남편이 찾아와 그녀의 모습을 비웃는다. 그녀는 제임스를 창피해 한다. 그는 상처 받고 자리를 떠난다. 영화에서 절대선이 있다면 제임스이다. 제임스는 150도 안 되는 동네 중고차 판매상이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밀드레드를 위해 희생하고 도와준다. 별로 부각되는 장면은 아니지만 감독의 의도가 제일 직설적으로 들어난다. 사실 장애인은 외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 아닌 외적으론 정상이지만 마음에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마을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전 남편은 그녀에게 광고판에 불을 지른 건 자신이라고 고백하게 된다. 다른 이유 때문에 분노를 삭이고 있는 그녀를 모른 체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부른다고 말한다. 그녀는 술병을 들고 머리를 내려 칠 것처럼 다가가지만 끝에 먼가 깨달은 듯 술병을 건네주며 자리를 떠난다. 밀레드가 크게 당황하는데 이런 장면이 2번 나온다. 밀드레드가 치과의사와 다툰 사건을 조사하던 서장이 그녀의 얼굴에 피를 토하는 장면과 그가 딸의 사건파일을 몸을 던져 구해왔을 때 이다. 즉, 그녀의 복수가 피해자를 만들어냈을 때이다. 그녀는 앞선 2장면에서의 찜찜한 감정을 이때 깨닫고 용서하는 것 같았다. 전 남편의 입을 빌려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또 다른 교훈이 아닌가 싶다.
딕슨은 화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한다. 자신이 팬 광고업자와 같은 병실이었다. 그는 눈물로 사과하고 용서 받게 된다. 퇴원 후 해고된 그는 술집 술을 마시던 중 우연히 뒷자리 이야기를 듣게 된다. 밀드레드의 딸 강간 사건과 매우 유사한 이야기였다. 딕슨은 그가 용의자라 확신하고 시비를 걸어 그에게서 DNA를 채취한다. 딕슨은 밀드레드를 찾아가 범인은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말한다. 하지만 그는 이 사건의 범인이 아닌 다른 사건의 범인 이였다. 딕슨은 좌절하고 자살하려 한다. 그전에 마지막으로 밀드레드에게 전화를 건다. 그녀는 괜찮다며 딕슨을 위로 한다. 그녀에게 들은 진심어린 위로, 그의 이때까지 했던 못된 행동들을 구원으며 마음에 병이 치료되는 장면이였다.
딕슨은 그녀에게 용의자 주소를 말하며 그녀에게 동행 제안을 한다. 그렇게 딕슨과 밀드레드는 용의자를 만나러 떠나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떠나기 전 짐을 싸는데 딕슨이 총을 트렁크에 싣는다. 이는 감독이 관객들에게 던지는 질문 같았다. 이 둘은 용의자를 죽일까요? 안 죽일까요? 영화를 보고 무엇을 느꼈는지에 따라 뒷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게 열린 결말로 여운을 내며 끝낸 감독의 제치가 돋보였다. 그리고 차를 타고 가면서 밀드레드가 경찰서에 불을 지른 건 자신이라고 고백한다. 딕슨은 이미 알고 있다며 말을 끊는다. 딕슨과 밀드레드는 서로를 통해 치유 받는 걸로 마무리를 된다. 내가 예상으론 이 둘은 용의자를 죽이지 않을 것이다. 이 둘의 분노는 차를 타고 가는 중 서서히 사라져 그냥 돌아 올 것 같다.
이 영화는 단순 모성애를 다룬 영화가 아닌 사람은 절대 선과 절대 악이 없는 상호의존적인 즉, 모순적 관계임을 깨달음을 주는 영화이다. 그러면서 우리가 장애인이라고 지칭하는 사람의 기준을 몸이 아닌 마음에 장애가 있는 사람이 아닌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는 영화였다.
첫댓글 크 명작을 보고 오셨네요 저도 이 영화 씨지부이에서 라이브톡으로 보고 왔어요!
저도 영화를 잘 알지는 못하고 관심만 많은 사람인데요 셰이프 오브 워터에서 샐리 호킨스의 연기를 너무 감명 깊게 본터라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을 예상했는데
쓰리빌보드의 프란시스 맥도먼드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길래 그 연기가 너무 너무 궁금해서 영화를 찾아봤어요
그녀의 완벽한 연기를 보고 수상에 전혀 이견이 없음을 느꼈답니다 특히 신부님께도 악담을 퍼부을 정도로 동정심 따윈 없고 그저 차갑고 냉정한줄로만 알았던 밀드레드가 서장이 피를 토하는 장면에서 모든 게 무너지듯 약해지는 감정선을 연기할 때는 정말 압권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력는 둘째치고 정말 각본이 뛰어나다고 생각해요ㅎㅎ 주변에 있을법한 흔한 스토리를 이토록 긴장감 넘치고 박진감 넘치게 표현하다니 러닝타임 내내 마음 졸이면서 봤네요ㅎㅎㅎ
중간 중간에 오타만 조금 수정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글 잘봤습니다~
모두가 괜찮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별로인 것들이 있고, 모두가 별로라 하는데 나에게는 괜찮은 것들이 있기 마련이죠.
저도 영화를 볼 때 평점을 보고 영화를 보고는 했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제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 보게 되네요.
요새 영화들보면 전부 몇개의 상을 받았다
대작이다 블록버스터의 새로운전개다
누구누구출연!뿐이지 정작 내용을 보면
허접한게 많고 더구나 최근 중국자본때문인지
지나치게 중국인과 중국물건이 나오는등
영화를 망치더군요 그래서 저도 첫마디를
빈틈님께서 이렇게 시작을 하면서 이영화를 소개한다는것은 무엇인가 다르기에 그러는것이라고 생각하게되었습니다
저도 시간이되면 이작품을 꼭보아여겠네요
이 영화가 독립영화라 그런지 너무 철학적인 생각을 많이 해야 돼서 머리가 아플 수 가 있습니다.
전 이해를 많이 못 해서 그다지 추천 드리지는 않습니다.
@빈틈(김태영) 허허 오히려 철학적인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