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엄마가 너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있어. 이 이야기는 바로 너의 태몽이야. 엄마가 너를 가지기 전에 꾼 아주 특별한 꿈이었어.
어느 날 밤, 엄마는 깊은 숲속에 있는 고요한 연못에 있었어. 밤하늘에는 별들이 가득하고, 달빛이 은은하게 내려앉아 연못을 반짝이게 하고 있었지. 연못은 그야말로 신비롭고도 아름다운 풍경이었어. 물결 하나 없는 잔잔한 연못에 비친 달빛이 마치 은으로 된 거울처럼 반짝였어.
연못 주변에는 연꽃들이 가득 피어 있었어. 그런데 이 연꽃들은 우리가 평소에 보는 연꽃과는 달랐어. 연꽃 한 송이 한 송이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거든. 마치 밤하늘의 별들이 연꽃 속에 깃들어 있는 것처럼, 아주 은은하고 부드럽게 빛을 발하고 있었어. 그 모습이 정말 꿈같이 아름다웠어.
엄마는 그 연못의 연꽃을 한 송이 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살며시 연못 가장자리로 다가갔지. 연꽃들이 스르륵 엄마를 향해 다가오는 것 같았어. 마치 연꽃들이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말이야.
엄마는 손을 뻗어 가장 크고 빛나는 연꽃을 향해 다가갔어. 손끝으로 연꽃을 살짝 스치자, 그 순간 연꽃이 더욱 환하게 빛났어. 그리고 연꽃을 조심스럽게 따서 손에 들었는데, 연꽃 속에서 따뜻한 빛이 퍼져 나왔어. 그 빛은 엄마의 가슴까지 따뜻하게 감싸주었지.
연꽃을 들고 연못을 바라보니, 연못에 비친 엄마의 모습이 어느새 변해 있었어. 연꽃을 든 엄마의 모습 뒤에 작은 아기가 나타난 거야. 그 아기는 마치 별빛을 담은 것처럼 반짝거리는 눈을 가지고 있었어. 그리고 그 아기가 엄마에게 살며시 미소를 지었어. 그 미소는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미소였단다.
그때 엄마는 깨달았어. '아, 이 아기가 바로 내 아기구나. 이 아이가 나에게 올 아이구나.' 엄마는 그 순간 너를 느꼈어.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지만, 엄마는 꿈 속에서 이미 너와 만난 거야. 너는 연못 속에서 반짝이는 연꽃처럼, 엄마의 삶에 환한 빛을 가져다줄 소중한 존재라는 걸 그때 알았단다.
그 꿈이 얼마나 생생하고 따뜻했는지, 엄마는 지금도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 아가야, 너는 그렇게 엄마의 꿈 속에 먼저 찾아온 사랑스러운 아이였어. 그 연꽃처럼, 너는 세상에 빛을 주고, 주변을 환하게 비추는 존재가 될 거란다.
이제 엄마는 그때의 꿈을 떠올리며, 너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 연못의 따뜻함과 평온함을 느낄 수 있어. 그리고 너와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이, 그 꿈처럼 소중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단다. 엄마는 언제나 너를 사랑하고, 너의 빛이 세상에 더 크게 퍼질 수 있도록 응원할 거야.
너는 엄마에게 연꽃처럼 반짝이는 존재야, 그리고 너의 삶도 그 연꽃처럼 아름답고 환하게 빛날 거라고 엄마는 믿어. 그 꿈이 바로 너의 시작이었으니까.
세종시 트리니움 산부인과 의사 한수진 선생님이
엄마 아빠가 되는 당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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