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나의 귀신님] 14
씬/1 전회 연결 - 썬 레스토랑 앞 (밤)
선우, 외부계단으로 내려오는데.. 경모가 레스토랑 앞에서 위쪽 보며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경모 : 강선우! 쫌 나와보라구 새꺄~!
선우 : (오며) 뭐야, 누구야? (하다) 어, 너..
경모 : (보며) 어~ 있었네 마침. 와..혈색 좋다. 순진한 애 잠깐 데리고 놀다 내쫓으니까 아주 홀가분하니 컨디션 좋나봐?
선우 : 뭐.. 뭔 소리야? (하는데)
경모 : (느닷없이 주먹 날린다. 썩 쎄지는 않은)
선우 : 아.. (영문몰라 보면)
경모 : 뭔 소리냐구? 뭔 소린지 몰라서 묻냐 나쁜 새꺄?
(울컥해지며) 나봉선 한테 왜 그랬어? 그 약해빠진 애한테 왜 상처줬냐구 새꺄!
선우 : ? (얘가 그걸 어떻게?)
경모 : 내가 우리 누나 말고 그렇게 밝고 긍정적인 애는 본적이 없어. 근데 어떻게 했길래 애가 하루아침에 쭈그리가 돼서
밥 한숫갈 입에 쳐 넣질 못하냐구! 그러고도 니가 사람이야?!!
선우 : ? (보며) 밥을 못먹다니..걸..걸 니가 어떻게 알아?
경모 : 어떻게 알긴, 우리집에 있으니까 알지 새꺄!
선우 : !! (기사식당에?)
씬/2 거리 (밤)
전속력을 다해 기사식당으로 달려가는 선우. 슬리퍼 신은채로다.
가다가 슬리퍼 한짝이 벗겨지자 다시 와 주워들고, 한시도 늦추기 싫은 듯 뛰어 가면서 슬리퍼 신고.
씬/3 기사 식당 앞 (밤)
봉선, 밤 하늘 올려다 보다가 너무 늦은듯하다.. 들어가려고 돌아서는데.
선우(E) : 나봉선!
봉선 : ? (놀라 돌아서면)
선우 : (봉선을 향해 달려오다 다 와서 멈춰선다)
봉선 : ! (어떻게 솊이..이게 꿈인가..? 믿기지 않아 보기만 하면)
선우 : (헉헉거리며)..살아있었네..나봉선..(다가선다)
봉선 : (여전히 놀란채) 셰..솊..
선우 : (애틋함+원망) 여기였어? 겨우 나한테서 도망친데가?
봉선 : (보고싶었다. 애틋하게 보면)
선우 : (헉헉) 너 나더러 델러 오라고 여깄었던거지 일부러, 그치.
봉선 : 아니, 그런게 아니구..(요..하려는데)
선우 : (봉선 와락 안는다)..착각하지마 나봉선. 나 지금 완전히 이해해서 너한테 달려온거 아냐.
너무 걱정돼서..일단 마음이 안으라니까 안았는데, 이제 어떻게 해얄지 생각 좀 해보자. 일단 쫌만 안고..쫌만 안심하고.
봉선 : (눈 감고, 선우 꽉 안으며).. 보고 싶었어요..
선우 : (안은채) 모기 소리 내지마, 하나도 안들려.
봉선 : (좀 더 크게) 보고 싶었다구요 솊이. 너무너무!
선우 : (포옹 풀고 본다. 애정어린 눈빛) 다른건 모르겠고 하나 확실한건,
내가 그전부터, 귀신이 나타나기 훨씬 전부터 널 보고 있었단거야. 그러니까!
봉선 : (보면)
선우 : 일단 내 눈앞에서 사라지지마. 걱정돼 미치겠으니까.
봉선 : (보며, 그런 선우 볼 천천히 쓰다듬는)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마주 서 있는 선우, 봉선의 모습에서.. 타이틀 뜬다..“오 나의 귀신님 14화”
씬/4 편의점 앞 (밤)
순애, 파라솔 앞 의자에 앉아 생각에 골몰한.
진구(E) : ..내 생각에는.. 최경장이 와이프 뺑소니 사건 범인을 은폐하려는것 같아.
범인과 모종의 뒷거래가 있었던게 아닌가 싶어.
순애(off) : 그런걸까..? 혹시..그게 아니면..? (심각해지며 천천히 일어서는)
씬/5 놀이터 (밤)
선우와 봉선, 그네에 앉아 힐끔거리며 서로를 보는.
선우 : (힐끗 보며) 며칠새 얼굴이 퀭해가지구.. 지나 좀 잘 챙겨먹고 다니지, 유 아 마이 썬쌰인은 무슨..
봉선 : (놀라) 어, 어떻게 아셨어요? 제 블로그..
선우 : 다 아는수가 있어 임마, 넌 뛰어봤자 내 손바닥 안이야.
봉선 : (너무 신기하다, 눈치 보는)
선우 : 식당집 아들놈은 뭔데 글케 니일에 팔짝뛰냐? 느닷없이 와서 한 대 갈기드라 그 자식이..
봉선 : 어머 어떡해.. 괜찮으세요?
선우 : 다행히 물주먹이두만. 그래도 맞은 보람은 있었어. 덕분에 너 어딨는지도 알게 되고.
봉선 : (오해할까봐) 나랑 뭐가 있는게 아니라 빙의됐을때..핏줄이니까 자기도 모르게 끌린거 같아요, 누나한테.
선우 : 참..남자 여럿 바보 만든다. 그럼 난 누구한테 끌린건데.
봉선 : (뜨끔)
선우 : (대답 안듣고) 어쩐지..사람이 그렇게 하루아침에 변할 수가 없지..조울증은 무슨..
(하곤) 야, 말 나온김에 좀 묻자 그럼. 그러니까, 여기서 나랑 그네 탔던 애, 걔도 니가 아닌거야 그럼?
봉선 : 아마..도?
선우 : 그럼 모텔에서 꽐라돼서 업혀 나온애 걔는..
봉선 : (눈치보며)..귀신..
선우 : (역시..) 그럼 그 엠티때 냉동창고 갇혀서 내 혼 다 빼놨던 걔는..
봉선 : (고개 숙이며) ..것두 귀신..
선우 : (어이없다) 야 그럼..그 자전거 안장 도둑 때려잡았던..(하는데)
봉선 : (반가워 얼른/o.l) 아, 그건 저에요. 제가 잡은 거에요.
선우 : (어이없어) 자랑이다..잘했다 아주..아니 그럼 대놓고 나한테 들이댔던 애, 그 조증. 걔가 다 귀신이란 얘기 아냐. 맞아?
봉선 : (끄덕끄덕)
선우 : ..미치겠다..난 죄은죄도 없이 왜 나쁜놈 된거 같냐? 양다리도 아니고.. 귀신이랑 삼각으로 썸이나 타고 참..
봉선 : (미안해 아무말도 못하는)
선우 : ..
봉선 : ..
선우 : (진지하게)..근데 지금 생각해보면..늘 자신없고 내성적이던 니가 그렇게 밝아진게, 그 자체가 난 흐뭇했던것같다.
내 눈엔 니가..어릴때 나 같았거든. 그래서 맘 안좋고, 더 다그치고.
봉선 : ..(보면)
선우 : 어쨌든 귀신한테 빠졌던건 인정. 매력 쩔더라 그 귀신. 애교가 뭐..어우~ 내가 인내력이 뛰어났길래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봉선 : (역시 진지하게) 그 언니, 귀신두.. 솊 좋아했어요 진짜루.
선우 : (표정 진지해진다. 그랬구나..)
봉선 : ..
선우 : (어색함 풀어보려 괜히) 귀신도 뭐..남자 보는눈은 있구만. 큼! (괜히 딴데 보는데)
이때, 여자 귀신(얼굴 하얀) 하나가 그네앞을 훅~ 지나가면.
봉선 : 어!
선우 : (보며) 왜, 뭔데?
봉선 : 아뇨, 귀신 하나가 방금 이 앞을 지나가서요.
선우 : 뭐, 귀 귀신? (놀라 앉은채로 봉선쪽으로 붙는다) 야, 그냥 너만 보면 되지 그걸 굳이 왜..너 나 겁먹으라고 일부러 그랬지.
야, 이젠 웬만한 일엔 놀라지도 않거든 나? (하면서 더 바짝 붙으면)
봉선 : (피식~ 웃고 선우 등 토닥토닥)
씬/6 기사식당 앞 (밤)
선우와 봉선, 기사식당쪽으로 걸어온다. 서로의 손이 닿을듯 말듯, 스쳤다 떨어졌다 반복하고..
그렇게 서로에 집중한채 걸어오는데..어느새 기사식당 앞이다.
선우 : (보며) 어떻게, 썬으론 다시 안갈거야?
봉선 : 이렇게 나오고 어떻게요? 식구들 볼 낯도 없고..
선우 : 그렇겠네. 알았다.. 일단 있어봐 여기. 내가 자리 좀 알아보께, 숙소까지 제공되는데도 있을거야 찾아보면. (하는데)
이때, 봉선 만나러 오던 순애. 두 사람을 보고 멈칫한다.
선우 : 들어가. 아저씨 안깨시게 조심하고, 핸드폰 꼭 켜놓고. (하곤) 어딨는지는 알자구, 최소한. 알았어?
봉선 : 네.. 먼저 가세요 솊.
선우 : 됐어, 들어가는거 보구 갈거야. 불안해.
봉선 : (그 말이 좋다) 조심해서 가세요. (꾸벅, 인사하곤 들어가는)
선우 : (보고 있다가, 안심하고 돌아서 가는)
순애 : (그런 선우를 뭉클해서 보다가, 이내 고개 저으며 마음 가다듬는)
씬/7 기사식당 안 (밤)
식당 안으로 들어온 봉선. 발갛게 상기된 볼을 제 손으로 만져보며, 들어가려는데..
순애가 그런 봉선을 지켜보고 서 있는.
봉선 : (놀라) 옴마 할무니.
순애 : (모르는척) 뭘 그렇게 놀래냐 나봉선. 어디 갔다 와?
봉선 : 어? 어..잠깐. 볼일이 좀 있어서.
순애 : (의자에 앉는다) 웬만하면 나가지 말래니까, 말 드럽게 안들어요.
봉선 : 그러게.. (눈치보며 앉으면)
순애 : (표정 진지해지며) 새로운 사실을 하나 알게됐어. 최경장이..어쩌면 은희씨 뺑소니 사건과도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대.
봉선 : 뭐? 그, 그게 무슨 소리야?
순애 : 한경장님한테 들었어. 최경장이 은희씨 뺑소니 사건의 범인을 은폐하려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뭔가 증거를 확보했나봐.
봉선 : 어떻게 그런..근데 그 얘긴 어떻게 들은거야?
순애 : 비리비리한 여경이 하나 있길래 잠깐 빙의해서. (농담) 그래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몸은 너니까 너무 질투하진 말구.
봉선 : (피식~웃곤 다시 굳으며) 솊한텐..아직 얘기 안하는게 좋겠지.
순애 : 어 아직. 증거물 확인 끝나면 얘기해준대니까 그때.
봉선 : 후~ (한숨 쉬면)
순애 : 걱정돼지 솊.
봉선 : 어, 은희씨도 걱정되고. (하다 순애 본다) 언닌? 괜찮아? 솊 때문에..
순애 : (말 막으며/o.l) 됐어. 지금 사랑타령하게 생겼니 내가? 내 죽음에 어쩌면 커다란 비밀이 숨겨 있을수도 있는데.
봉선 : (그런 순애를 보며 짠한. 순애 마음을 좀 알거같은)
씬/8 경찰서 안 (밤)
어두운 밤, 야근 하는 양순경 꾸벅꾸벅 졸고 있고..
성재 물 마시며 창 밖을 보는.
성재 : (off)..신순애가 귀신이 되어..이 주변을 얼씬거린다.. 나봉선 몸에선 나온거같고..어딨는거냐 신순애..
(하곤 경계하듯 두리번거리다가, 이내 다시 제 책상쪽으로 가는데)
책상앞에 앉던 성재, 문득 시선 맨 밑 서랍에 머물며 멈칫한다. 패인 자국이 있는 열쇠구멍 C.U.
성재, 미간 찌푸리며 열쇠구멍을 손으로 만져본다. 확연히 누군가 건드린 흔적이 있다.
성재, 의심스런 표정으로 경계하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성재 : (보며) 양순경.
양순경 : (졸다가 깜짝) 네? 네.
성재 : 혹시..누가 내 서랍 만졌어?
양순경 : 아뇨, 잘 모르겠는데..왜요, 뭐가 없어졌어요?
성재 : 아냐, 됐어. (하곤 열쇠 꺼내 따고 서랍을 연다)
서랍안에 고이 모셔져 있는 순애의 다이어리.
성재, 찝찝한 표정으로 그 다이어리를 보는 표정에서.
씬/9 선우 숙소/순애방 (밤)
숙소로 들어오는 선우. 표정이 많이 밝아져 있다. 켜 놓고 간 컴퓨터 화면엔 그대로 봉선의 블로그가 떠 있고.
선우 : (보며) 썬샤인.. 그럼 그 썬이 난가..? (흐뭇해 하다가, 핸드폰 꺼낸다. 잠시 망설이다가 단축 번호 꾹~누르는)
화면분할되며..순애방으로 들어온 봉선. 핸드폰을 꺼내 전원을 켜는데..바로 벨이 울린다. 놀라서 받는.
봉선 : 네 솊.
선우 : 확인차 전화해 봤어. 핸드폰 켜놨나 어쨌나.
봉선 : 지금 방금 켰어요.
선우 : 그래, 충전 제때제때 하구. 진동으로 해놨다가 못받지 말구 또.
(하곤) 나 아직 너 백퍼 용서한거 아니다. 더 두고 볼거니까 계속 미안해하고.. 계속 나한테 잘하고. 알았어?
봉선 : (미소) 네 솊. 명심할게요. (하다 조심스럽게) 저기 솊..
선우 : 뭐. (..) 불렀으면 말을 해.
봉선 : 최경장님이요..많이 의지하시죠. 은희씨도 그렇고.
선우 : 그럼, 당연하지 식군데..근데 왜, (하다) 너 왜 유부남한테 관심 갖는대? 뭐 또 빙의됐냐? 나봉선 아닌거야 지금?
봉선 : 아, 아니에요 그런게 아니고 그냥..(하다 얼른 말 돌리는) 스토컨 잘 있죠?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왔는데..
선우 : 차..어찌나 말도 촌스럽게 돌리는지..나봉선 맞네.
봉선 : ..(무안해 아무말 못하면)
선우 : 아무말 안할거면 숨소리라도 좀 내던가.. 끊긴줄 알잖아 내가.
봉선 : ..(미세하게 숨소리 내는)
선우 : ..그래, 들리네..니 숨소리 들으니까 이상하게..안정이 된다 내가.
봉선 : ..(너무 좋다. 역시 선우의 숨소리 들으려는)
선우 : ..(그렇게 핸드폰 들고 침대에 눕는)
봉선 : ..(역시 이불위에 눕는다. 슬며시 잠이 오는듯, 눈 감는)
선우 : ..(가만 있다가)..나봉선, 이제 고만하고 말 좀 하지. (..) 자냐, 나봉선? (..) 자..?
(핸드폰 보곤) ..진짜 자나보네..차..(미소 짓는)
그렇게 핸드폰 든채 잠든 봉선과.. 그런 봉선의 숨소리를 행복하게 듣고 있는 선우 모습에서.
씬/10 다음날/선우 본가 거실 (새벽)
이른 아침. 아직 아무도 안일어난듯 조용한데..
삐,삐삐..버튼키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성재가 들어온다.
씬/11 성재 은희방 (새벽)
은희, 침대에서 자고 있고.. 성재, 문 열고 조용히 들어와 은희 깰까봐 조용히 문 닫는데.
은희 : (깬다. 잠결에 보며)..어, 성재씨 왔어?
성재 : 어, 깼어? 미안, 자 얼른.
은희 : 어, 피곤하겠다. 씻고 얼른 자.
성재 : 응.
은희 : (돌아 누우며 다시 잠 들고)
성재 : (그런 은희 기척 살피다가, 가서 자는지 확인한다. 은희 다시 잠든듯하자 옷장 위에서 트렁크를 꺼내 열곤,
옷 안쪽에서 순애 다이어를 꺼내 트렁크에 집어 넣고 다시 올려두는)
씬/12 썬 레스토랑 앞 (오전)
준이 “오늘의 스페셜 - 검은콩 파스타” 쓰고 들어가고.
씬/13 썬 레스토랑 주방 (오전)
준이 들어와, 조회대열에 합류하는.
선우 어제와 다르게 한결 밝은 얼굴로 지시하는.
선우 : ..오늘 스페셜 검은콩 파스탄거 알지? 어제 불려둔 콩부터 비린내 안나게 잘 삶고,
면은 녹차가루 들어갈거다. 반죽해서 숙성해놓고.
일동 : 네 솊.
선우 : 뭐 또, 할 얘기 있는 사람. 건의사항이나.
민수 : 네 솊, 딴게 아니라..인기와 명성이 높아지는 솊 덕분에 저희 가게 매상이 날로 상한가를 치는 현 시점에,
주방에서의 인력부족으로 과로가 축적됨으로써 퀄러티 높은 음식이 나오는데 지장이 되는고로..
선우 : 아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짧게 말해.
민수 : 주방 막내 좀 뽑으면 안될까요? 주변에 말은 좀 해놨는데..
선우 : 마냥 비워놓을수만은 없지. 그래, 해봐 면접.
준 : 벌써요? 아직 좀 그런거같은데..봉이 다시 올지도 모르고.
동철/지웅 : (눈치보며) 봉 오면 또 같이 하면 되는거고./그럼. 안그래도 전부터 솊이 보조 하나 더 보충한다 그랬었으니까.
선우 : 그래, 니들이 면접 보구 뽑아. 대신, 태도나 인성 위주로. 이력서에 알파벳 들어간애 필요없어. 그냥 자세만 좋으면 픽스해.
민수 : 그럼요, 꼬르동 이딴게 무슨 소용이에요. 저만 믿으십쇼!
선우 : 오케. (하고 나가면)
민수 : (바로 전화 거는) 어 형, 나 민순데..어제 말한 보조 바로 면접 돼? 몇 명이나..? (하며 뒤뜰쪽으로 가고)
동철 : 근데 솊 말야, 어제하곤 좀 다르지 않냐? 컨디션 되게 좋아보여.
지웅 : 그러게나요, 우리가 파이팅해준게 많이 힘이 됐나?
준 : (선우 간쪽 보며 뭐지? 하는 표정)
씬/14 경찰서 안 (낮)
다시 강순경에 빙의한 순애, 경찰서로 들어선다.
두리번거리곤 성재 자리로 슬쩍 다가가는데.. 책상 밑 서랍이 약간 나와있다.
강순(순) : !! (눈치보며 슬쩍 열어보면)
예상외로 쉽게 열리는 서랍. 열쇠가 안채워져 있었던.. 보면, 다이어리 이미 사라지고 없다.
강순(순) : (보며..off) 이런 띠기럴..그새 어디갔어 이게. (난감한 표정으로 뒤져 보다가, 할수 없이 다시 서랍 닫는데)
성재 : (밖에서 들어오려는)
강순(순) : ! (놀라 얼른 자리에서 떨어져 아무거나 집어들고 파일 보는척)
성재 : (들어온다. 강순경(순) 보며) 강순경, 점심 먹었어?
강순(순) : 네, 네..그럼요. 시간이 몇신데..
성재 : 참, 한경장님은? 아까부터 안보이던데..
강순(순) : 글쎄요..저도 나갔다 좀아까 들어와서.. (하곤 배 만지며) 아우..변비가 또 도졌나..화장실 좀.. (배 잡고 가는)
성재 : (좀 이상하다 싶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두리번 진구 찾는)
씬/15 경찰서 내 휴게실 (낮)
진구,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어딘가로 전화하는.
진구 : ..네, 수고하십니다. 저 용산서 지구대 한진구 경장인데요.. 네, 의뢰했던 지문 감식 결과 나왔나해서요..아, 오후쯤이요?
알겠습니다. 그럼 나오는대로 전화 주십쇼, 네..감사합니다. (전화 끊고) 아..뭐가 이렇게 더뎌, 사람 피말리게. (돌아서는데)
성재 : (서 있다)
진구 : (놀라 뒷걸음질 치며) 아 깜짝야! (얼른 표정 관리하고) 아..최경장. 깜짝 놀랐잖아. 기척을 좀 하지..
성재 : 기척은 무슨.. (장난치듯) 고양이 소리라도 내요? 야옹~
진구 : (당황) 아니, 그런건 아니구..여긴 왜.
성재 : 휴게실이잖아요. 그냥 좀 쉴려구요.
진구 : 아, 그치 휴게실이지. 그래, 쉬어 그럼. (부랴부랴 나가는)
성재 : (웃음기 사라지고, 진구 간 쪽을 노려본다. 뭔가 감 잡은듯한 표정)
씬/16 썬 레스토랑 홀 (오후)
은희, 카운터 위에 미니 로즈마리 화분 올려놓고(*전부터 어디엔가 있었다는 설정. 뒷회에 단서가 됨)
분무기로 물 주며 흘깃흘깃 면접 보고 있는 테이블쪽을 보고..
/중앙 테이블. 이쁘장한 면접녀(20대 중후반) 앉아있고..
건너편엔 민수,동철,지웅이..몸을 바짝 당긴채 나란히 앉아있다. 준이만 팔짱낀채 벽에 기대어 서 있는.
(*늘어지지 않게 짧게, 컷컷)
민수 : 나이가..?
면접녀1 : 스물 넷이요.
민수 : 캬~ 조타~ 나이 조타~ 남자친군..
면접녀1 : 아, 없어요.
지웅/동철 : 없대요~/없다네요~ (화색 도는데)
면접녀1 : 남친은 없고, 좀 일찍 결혼해서 남편하고 돌배기 아들 있는데..
민수 : (바로) 살펴 가세요~ (인사하는)
(컷) 두번째 면접녀 앉아있다. 딱 보기에도 푸짐한 스타일.
민수,동철,지웅..좀전과는 사뭇 다르고 테이블에서 멀찌감치 떨어져있는.
민수 : 별로 궁금한게 없어가지고..뭐 질문 있으면 해봐요 우리한테.
면접녀2 : 점심, 저녁은 각각 몇시쯤 먹나요?
준 : 뭐..대중 없는데. 우린 솊이 먹으라 그럴때 먹으니까.
면접녀2 : (실망한듯) 아..그럼 손님이..
지웅 : (o.l) 남긴 음식 먹어도 되냐구요?
민수 : 안돼지, 당근 안돼지. 그럼 조건 안맞는거죠? 땡!!!
(컷) 민수,동철,지웅,준..지친듯 늘어져 앉아있는데..
이때, 문 열리고..한 눈에 봐도 쭉쭉빵빵에 미인인 면접녀 들어오는.
민수, 동철, 지웅..자동으로 바짝 허리 세우고.
민수 : (화색 돌며) 합격!!!
씬/17 썬 레스토랑 외경 (오후)
면접녀3(E) : 첨 뵙겠습니다, 조 예진입니다.
씬/18 썬 레스토랑 홀 (오후)
면접녀3, 선우한테 인사하고 보며.
면접녀3 : 와..티비보다 미친 잘생겼다..대박.
선우 : 당연한 소리고..앞으로 잘 지내보자. 많이 배우고.
면접녀3 : 네 오빠.
민수 : (놀라) 저기, 오빠가 아니고 솊, 솊. (선우 보며) 이 친구가 주방일이 처음이래서요..참 프레쉬하죠 애가.
선우 : (어이없지만 참고) 자, 오늘 디너 예약 겁나 많은거 알지? 정신 똑바로 차리고,
(박수 치며) 자, 전쟁 들어가자. (주방 들어가면)
일동 : 네 솊! (합창하고 들어가는)
면접녀3 : ..카리스마 쩐다 진짜. (반한 표정인데)
민수 : 근데 상의가 그대한테 좀 타이트하네? 불편하겠다..
면접녀3 : 그러게요. 전에 입던애가 워낙 빈약했었나봐요. 이거 말고 없어요?
민수 : 어..다시 맞춰야지. 고때까지만 그냥 입어.
면접녀3 : 근데 하의도 깡총한데..차라리 반바지로 짤라 입을까보다, 그쵸.
민수 : 어 뭐..좋아 난. 다 좋아.
면접녀3 : (싸가지 없게) 그럼 들어갈게요~ (하며 가는데)
민수 : (작업 걸듯 쫓아가며) 참, 내 이름은 아나? 나 수 솊, 허민수라고 해.
(현빈 흉내) 근데 정예진씨는 언제부터 이렇게 이뻤나?
씬/19 썬 레스토랑 주방 (오후)
각자 자리에서 분주하게 디너 준비중인 수방 식구들.
면접녀3은 달팽이를 징그럽게 쳐다보며 만지지도 못하고 씨름 중.
면접녀3 : (달팽이 만지려다가) ..엑.. (하곤 옆의 준 보며) 저기, 이거 너무 징그러운데 대신 좀 씻어주면 안돼요?
선우 : ! (못마땅하게 힐끗, 보는)
준 : (어이없어 보다가) 비켜. (밀치곤) 거기 후라이팬이나 닦아.
면접녀3 : (쳇, 하는 표정으로 후라이팬 닦는데 진동벨 울린다. 핸드폰 꺼내 어깨에 끼고 받으며) 어, 수민아.
(하다 핸드폰 떨어뜨리는) 어맛! 어머 어떡해, 내 핸드폰~ (호들갑 떨면)
선우 : ! (보고 찡그리는데)
민수 : (얼른 무마하느라) 야, 일하는중에 누가 핸드폰을 하니~ 셒, 이 부분에 대해서는 차후에 제가 일대일로 교육을 다시..
선우 : (o.l) 너 여기 왜 왔어, 요리가 장난이야? 식재료에 대한 이해도 없고 기본예의도 없는 주제에 무슨 요리를 하겠다구..
면접녀3 : (o.l) 모르니까 배우러 왔죠. 안그럼 뭐하러 허드렛일을 해요?
선우 : 아 그러네, 듣고 보니까 우리가 잘못했네. 그러니까 나가.
면접녀3 : 네?
선우 : 귓구멍도 막혔어? 우리하곤 안맞는거 같으니까 나가라고. (보며) 셋안에 안나가면 내 입에서 쌍소리 나온다. 하나, 둘..
씬/20 썬 레스토랑 앞 (오후)
면접녀3, 씩씩거리며 나오고.. 지웅 눈치보며 따라 나와서 오늘의 스페셜 고쳐 쓰는데.
면접녀3 : (보며) 저런 개씨XX, 아~ X나 짱나 진짜, 캭~퉤! (침 뱉고 가는)
지웅 : (너무 놀라서 꺽! 딸꾹질 하는)
씬/21 썬 레스토랑 홀 (오후)
은희 카운터쪽에 앉아 눈치 보고.. 선우, 수건에 손 닦으며 민수와 나오는.
선우 : 참, 막내 한번 기똥차게 잘 뽑았다. 인성 위주로 어?
민수 : 그러게요. 딱 보기에는 지성과 교양을 겸비해서 인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는데,
살짝 달팽일 못만진다는 옥에 티가 좀..있었네요.
선우 : 확 그냥! 더 하지마 면접, 내가 뽑을거야 알았어? (하곤 베란다로)
민수 : (입모양으로만 욕하다가, 은희 눈치 보는)
은희 : (피식 웃고)
씬/22 썬 레스토랑 테라스 (오후)
선우 봉선과 핸드폰 통화하는..
선우 : ..야 나봉. 그냥 니가 오면 안돼..? 막내 뽑기가 너무 힘들잖아. 이게 뭐냐, 장사에 지장이 이만저만이 아냐.
어떻게 책임질래 너?
봉선(F) : 아..그게 죄송하긴한데..
선우 : (미소 지으며) 죄송하면 다시 생각해봐. 잠깐 애들한테 쪽팔리면 그만이지, 뭔 상관이야.
(하는데 전화 들어온다) 야, 전화 들어온다. 내가 좀 이따 전화할게 또. 핸드폰 꺼놓지마.
(끊고 보면 “한경장님”이다. 받는) 아유, 한경장님. 웬일이세요 전활 다 주시고.
진구(F) : (진지) 강 솊, 나 잠깐 보지. 급한 일인데..
선우 : 예? 아, 무슨..
진구(F) : 일단 만나서 얘기 해. 은희씨 뺑소니껀에 관한 얘기야. 저기..최경장한테는 나 만난단 얘기 하지말구, 절대로.
선우 : 아 네..그럼 어디서.. (어리둥절한 표정에서)
씬/23 경찰서(지구대보다 큰 규모의) 앞 (오후)
경찰서(지구대 아닌)에서 나오는 진구. 손에 지문 감식 검사 결과 봉투가 들려 있고,
긴장한 표정의 진구. 다급하게 주차해 놓았던 경찰차에 오르는.
씬/24 진구 경찰차 안 (오후)
진구, 긴장된 표정으로 운전중이다. 막상 결과를 받으니 충격이 심한듯, 손이 떨리고.
감식원(E) : ..아..외장하드 조각에서 발견된 지문은, 한경장님이 의뢰하신 최성재씨의 지문과 99.9% 일치합니다.
진구, 후..진정하려는듯 심호흡하고 계속 운전해 가는데.. 이때, 갑자기 무전이 들어온다.
성재(F) : 한경장님, 어디세요?
진구 : (깜짝 놀라) 어, 어..최경장. 나 볼일이 좀 있어서..잠깐 나왔어. 왜?
성재(F) : 아..그러세요? 안보이시는거 같아서..알겠습니다.
진구 : .....(기다리는데, 더 이상 무전 오지 않는다) 휴~ (안도의 한숨 내쉬며 신호등 앞, 신호 대기 하는데)
보조석 문 벌컥, 열리며 성재가 훅 탄다.
진구 : !!!!! (너무 놀라 말문이 막혀 버리는데)
성재 : (웃으며) 깜짝 놀라셨죠 한경장님? 저 바로 옆에 있었는데..
진구 : (어떻게든 당황 숨기려고) 어, 어..무, 무슨일로 여길.. (하며 보면, 성재 등쪽에 지문 감식 결과 봉투가 끼어 있는)
성재 : 왜요? 저는 이 근처에 볼일 있으면 안돼요?
진구 : 아니, 무슨 그런.. (하는데 신호 들어오고, 다시 출발해 가는)
성재 : (다 알고 있었던듯 등쪽으로 쓱 손 돌려 봉투 꺼내며) 근데..이건 뭐에요 한경장님? 뭐, 재밌는건가?
(E) 끼이익~ 급제동 소리 (echo로..)
씬/25 썬 근처 카페 (오후)
선우, 쥬스 마시며 진구 기다리는데 오지 않는 핸드폰으로 시간 확인하곤, 진구에게 전화 거는데 안 받는.
씬/26 인적 드문 야산 일각 (오후)
큰 나무에 머리를 박고 공회전하고 있는 경찰차.
카메라 차 안으로 팔로우해 들어가면.. 핸들에 머리 박고 엎어져 있는 진구. 이마에서 피가 흘러 나오고..
주머니에서 징~ 울려대는 핸드폰.
/바깥쪽 일각. 지문 감식 결과 태우고 있는 손에서. f.o/f.i
씬/27 병원 장례식장 앞 (저녁)
장례식장 간판이 보이는 병원 일각.
놀란 선우가 정신없이 뛰어와 장례식장으로 들어가는.
씬/28 장례식장 복도/안 (저녁)
뛰어 들어온 선우, 두리번거리는데.. “고인-한진구”라고 씌여져 있는 안내판을 본다.
망연자실한 표정으로..안내판이 향한 장례식장으로 천천히 들어가면..
/저 멀리 진구 영정사진이 보이고.. 선우, 비통한 표정으로 서 있는 성재를 보고 다가가는.
선우 : 매제! 어떻게 된거야? 어쩌다가..
성재 : (비통한 표정으로) 모르겠어요, 저도 이게 무슨 일인지..급발진 사고라는데 도무지 이해가 안돼요. 발견된 장소도 그렇고..
선우 : 저기, 실은.. (말하려다가)
진구(F) : 은희씨 뺑소니껀에 관한 얘기야..최경장한테는 나 만난단 얘기 하지말구, 절대로.
성재 : 네?
선우 : (보며 둘러대는) 아, 아냐. 내가 너무 놀라서..말이 다 헛나오네.
성재 : 아 네..일단 조문부터 하셔야죠.
선우 : 어, 어..
성재 : 하시고 가세요. 전 병원쪽이랑 장례절차 얘기때문에..누님이 제정신이 아니시더라구요.
선우 : 어 그래..알았어. (하며 힐끗, 왜 말하지 말랬을까? 의아한 표정에)
씬/29 장례식장 화장실 앞/안 (밤)
조문 끝낸 선우, 침울한 표정으로 화장실로 들어가는데.. 세면대 앞. 성재가 휘파람 불며 손을 씻고 있다.
멈칫하는 선우. 거울에 비치는 선우의 표정이 너무 밝고 태연하다. 게다가 휘파람이라니..
예측치 못한 그림에 또 한번 멘붕인 표정에서.
씬/30 카페 (저녁)
서빙고, 팥빙수 시켜놓고 선우모 기다리고 있는.
서빙고 : (팥빙수 먹으며) 아유~ 이 여편넨. 내가 심란해서 담에 보잔걸 억지루 보자구 해놓군
왜 안와, 오분이면 온다더니. (하는데)
선우모 : (급하게 들어오며) 자기야. 미안.. 너무 늦었지.
서빙고 : 내가 미리 시켰어 팥빙수. 계산은 이따 자기가 해.
선우모 : 지금 빙수가 문제가 아니구..아우, 손이 떨려서 운전을 할 수가 있어야지. 택시 타고 겨우겨우 왔잖아 내가.
서빙고 : 왜 또, 낮술 했어?
선우모 : 아니, 그게 아니라..한경장이라구 우리 사위 파트너 있거든. 그이가 죽었잖아 사고루.
우리 은희 사고때두 애써줬던 경찰인데..
서빙고 : (먹다말고 보며) 죽었다고? 사위 파트너가?
선우모 : 어..사람 죽고 사는게 진짜 한순간이라더니..너무 허무한거 있지? 자기야, 나 착한일 많이 하고 살려구. 그래야 천당가지.
아니다, 이런 꿍꿍이 갖구 착하게 살면 지옥 갈래나? 아우, 모르겠다 어려워~
(하곤 빙수 먹으며) 근데 이 집 팥 너무 드라마틱하게 삶았다. 국산팥인가..
서빙고 : (뭔가 감지하며.. 표정)
씬/31 기사식당 안 (저녁)
봉선, 안채쪽에서 나와 순애부 표정 살핀다.
순애부, 진구 소식에 충격 받은듯 어깨 축 늘어뜨리고 앉아있는.
봉선 : ..아저씨..괜찮으세요..?
순애부 : 어.. (보곤) 아니, 안괜찮네. 자주보던 사람이라 안믿기기도 하고.. 딸래미때 생각나서 심장이 떨리기도 하고..
세상이 참 공평치가 않아. 병 걸린 늙은인 두고 왜 자꾸..
봉선 : (맘 아파) 아저씨..왜 그런 말씀을 하세요?
순애부 : 그러게, 자꾸 그런 생각이 드네. (울적해 하면)
봉선 : (그런 순애부의 어깨에 손 올리고 위로해 주는데)
어느새 옆에 와 그런 부친과 봉선을 보고 서 있는 순애를 본다.
봉선 : 어! (보는데)
순애 : 충격 받으셨나봐, 우리 아부지.. (걱정스럽게 보다가 봉선 보며) 잠깐, 나랑 얘기 좀 해.
씬/32 편의점 앞 (밤)
봉선과 순애, 파라솔에 마주 앉아 얘기하고 있는.
봉선 : ,, 어떻게 된거야? 설마 한경장님도..
순애 : 그런거 같아, 지금 정황으론.. 최경장 짓이 거의 확실해.
봉선 : ..말도 안돼..너무 끔찍해..
순애 : 그러게, 나도 소름 끼친다 진짜. 내가 좋아하던 최경장님은..정말 선하고 다정한 사람이었는데..
그 미소뒤에 가끔 우울해 보일때도 있었지만.
봉선 : 어떡해..이젠 솊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순애 : 그래야겠지? ..솊이 좀 알아봐줘야될것도 있고..
봉선 : (그래? 걱정스런 표정에)
씬/33 썬 레스토랑 홀+주방 (저녁)
몇 테이블 손님 앉아있고..은희, 침울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주방. 선우 없이 디너중이던 사인방. 오더 마친듯 잡담하고 서 있는.
지웅 : 이게 진짜 무슨 일이래요? 지난주엔가도 해물짬뽕 먹으러 왔었잖애요 그 냥반.
쩌기 저 자리에 앉아서 오징어 좀 많이 넣어달라고 강짜 부리던게 눈에 선하구만.
동철 : 그러게말이다. 밤새 안녕이라고 참..죽고 사는일이 아주 허무하네.
준 : 은희씨 힘들어 보이는데..우리라도 집에 델다줘야되는거 아니에요?
지웅 : 불편해할걸? 쫌 있어봐요. 솊 오시겄지 뭐.
민수 : 야 근데..이 동네 요새 왜 이렇게 흉흉하냐 분위기가. 얼마전에도 남자 하나 뻑치기 당해 실려갔지,
몇주전에 살인사건도 있었지, 하루가 멀다하고 삐용삐용~ 아..뭔가 음산해 음산해.
동철 : 아, 왜 그래요? 사람 간 떨리게 괜히.
지웅 : 그래도 우린 다행인게 은희씨 남편이 경찰이잖어요.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딴덴 몰라도 우리 썬은 확실하게 보호해주겄죠.
민수 : 그렇긴 하다마는, 어쨌거나 예감이 안좋아. 동네가 뭐가 씌었나 어디서 막~ 피 끓는 냄새도 나는거같고.
준 : 피는 모르겠고, 토마토 소스는 끓는거 같은데요.
민수 : 어? 아아..맞다 토마토. (불 줄이며) 이거봐 이거. 뭐에 씌이지 않고는
내가 쏘슬 올려놓고 깜빡하는 사람이 아니거든 내가. (하는데)
/이때, 경직된 표정의 선우 들어온다.
은희 : (보고) 오빠~!
선우 : (은희한테부터 가는) 어..많이 놀랐지? 괜찮아?
은희 : 어..어떡해..어쩌다.. (눈물 그렁그렁하면)
선우 : 가방 챙겨, 집에 데려다 줄게.
은희 : 나도 가보고 싶은데 빈소. 데려다 주면 안돼?
선우 : 상황이 별로 안좋아서..나중에 인사가는게 날거같애. 일단 집에 가자.
민수 : (나온다) 솊.
선우 : 어, 니들도 대충 마무리 해. 업무보고는 내일 조회때 하고.
민수 : 네 솊. (눈치보며 주방으로 들어가는)
선우 : (은희 가방 챙기는거 도와주다가 다시 떠오르는)
#. 회상 플래쉬 - 27씬. 휘파람 불며 미소띈채 손 씻던 성재.
선우 : (뭘까..그 섬찟한 미소는.. 머릿속이 복잡하다)
씬/34 거리 (밤)
선우, 은희 휠체어(전동차 아닌) 뒤에서 밀어주고, 은희 침울한.
은희 : 어쩌다 사고 난거야..급발진이라던데, 맞아?
선우 : 어..그런가봐..
은희 : 말도 안돼..퇴원한지 얼마됐다고 그런.. (말 못 잇는데)
선우 : 한경장 착한 사람이니까 좋은 곳으로 갔을거야, 그렇게 생각하자.
은희 : 그래도..자꾸 불안해. 웬지 성재씨한테도 안 좋은 일이 생길것만같구..
선우 : ! (멈춘다. 앞으로 가 무릎 꿇고 은희 손 잡으며) 은희야. 뭐가 그렇게 불안해 오빠가 있는데..너 보기보다 강한애잖아.
은희 : 나 아냐.. 그냥 강한척 한거야. 오빠나 엄마나 그사람 위해서..
선우 : 알아, 강한척 하는것도 강해야 할수 있는거야. 난 너 믿어.
(하곤 다시 휠체어 끈다. 여러모로 심란한데..핸드폰 울리는..봉선이다, 받는) 어..
봉선(F) : 전데요 솊..잠깐 뵈야 될거 같은데..
씬/35 썬 레스토랑 홀 (밤)
팟! 등이 켜지고..선우 마감일지며 정리하는데..
종소리와 함께 봉선이 들어온다. 뒤로 순애도 같이 들어오는.
선우 : (봉선만 보고) 어, 왔어?
봉선 : 네.. (하다) 저기..같이 왔는데..
선우 : 누구? (뒤 보는데)
봉선 : 그..귀신님이요..
선우 : ! (경직된다) 진짜..왔다구 여기..?
봉선 : (끄덕끄덕) 솊한테 전해야 될 말이 있다고 해서..
선우 : (애써 안긴장한척하며) 그래 뭐, 들어보자 뭔지. (테이블 앞에 가리키며) 앉아. (엉뚱한쪽 보며) 그쪽도 일단..앉아요.
봉선 : 저기 솊, 이쪽인데..
선우 : (무안) 아.. (방향 틀어서 보며) 앉자구요..귀신..님도.
세 사람, 뻘쭘하게 의자에 앉는다.
선우 : (봉선 힐끗 보며, 눈으로 이쪽? 하고 순애 앉은 방향 묻는)
봉선 : (작게 여기..하며 방향 알려주고)
선우 : ..이제 얘기해봐..요..뭔지..
순애 : (봉선 보며) 니가 말씀드려 일단.
봉선 : 어쩌면 은희씨 뺑소니 사건에 최경장님이..연관돼 있을수도 있대요.
선우 : 그게 무슨 소리야? 매제가 은희 사건에 무슨..
봉선 : (o.l) 한경장님 사고, 어쩌면 사고가 아닐지도 몰라요. 최경장님이.. 은희씨 뺑소니범을 은폐하려고 한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하고 있었대요 한경장님이. 그러다가..
선우 : !! (놀라는 표정에)
진구(F) : 은희씨 뺑소니껀에 관한 얘기야..최경장한테는 나 만난단 얘기 하지말구, 절대로.
#. 회상 플래쉬 - 27씬. 휘파람 불며 손 씻던 성재.
선우 : (충격에) 말도 안돼..어, 어떻게..
봉선 : 더구나 이 언닌, 자기 죽음과도 최경장님이 연관이 있다고 생각해요.
선우 : (멘붕인) 잠깐. 잠깐 생각 좀 해보자. 이게 다 무슨..매제가 도대체 왜..
순애 : 지금부터 그걸 알아봐야 돼. 솊이 해줘야 될 일이 있어.
봉선 : 뭔대?
순애 : 다이어리. 최경장님 책상 속 서랍에 있던 다이어리가 없어졌어. 그 안에 뭔가 최경장이 숨기려는게 있는거 같애.
걸 도로 찾아야 돼.
선우 : (봉선을 본다..멘붕인채..)
봉선 : 다이어릴 찾아야한대요. 거기에..중요한 단서가 있을거래요..
씬/36 썬 레스토랑 앞 (밤)
멘붕된 선우 나오고..봉선 따라 나온다.
봉선 : 솊, 괜찮아요?
선우 : (넋 나간듯) 아니, 안괜찮아. 지금 들은 말, 다 안믿고 싶은데..실은 한경장 죽기 직전에 전화가 왔었어.
매제한텐 말하지 말고 만나자고..은희 뺑소니에 관련된 일이라고.
봉선 : (그랬구나..안타깝게 보면)
선우 : 정리 좀 해봐야겠어. 바래다 주고 싶은데, 못 그러겠다 미안. (가는)
봉선 : (걱정되는듯 선우를 보는)
씬/37 포장마차 (밤)
선우, 혼자 소주잔 기울이고 있는.
봉선(E) : 은희씨 뺑소니범을 은폐하려고 한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하고 있었대요 한경장님이.
선우 : ..말도 안돼..은희한테 매제가 어떤 사람인데.. (과거 떠올리는)
씬/38 회상 - 병원 옥상 (낮)
휠체어에서 난간 잡고 올라가려는 은희를 경찰복의 성재가 잡는.
은희 : (울며) 놔줘요 제발, 죽게 놔달라구~~! (울부짖는)
성재 : (그런 은희 붙잡아 안고, 휠체어에 다시 앉히는)
은희 : (흐느껴 울면)
성재 : (보며 싸늘하게) 죽고 싶다고 죽고, 살고 싶다고 살고..인간에겐 그런 권한이 없어요.
죽고싶어도 살아요. 죽지 않았으니까..살아요.
은희 : (눈물 그렁그렁한채 성재 보는데)
이때, 선우 뛰어 나온다.
선우 : (놀라) 은희야! (뛰어와 은희 안고) 은희야, 너 임마..!
은희 : (선우에 안겨) 오빠~ (흐느껴 울면)
선우 : 어, 괜찮아..괜찮아 괜찮아.. (다독이다가 성재 보는)
씬/39 회상 - 썬 레스토랑 홀 (낮)
선우 앞에서..성재 손 잡고 휠체어에 앉아있는 은희.
은희 : 오빠. 우리 결혼하기로 했어.
선우 : 뭐?
은희 : 이 사람이 드디어 나한테 프로포즈했어, 봐. (하곤 잡은 손 보여준다. 성재손과 은희손에 같은 반지 껴져 있는.
*앞회와 동일 반지)
선우 : 진짜야, 최순경? (보면)
성재 : (웃으면) 네. 강 셰프님 허락 안하시면 어쩔수 없지만요.
선우 : 내가 왜 허락을 안해? 은희가 이렇게 좋아하는데, 고맙다 최순경.
성재 : 아뇨, 제가 더 고마워요. 이런 미인을 저한테 주셔서. (해사하게 웃던)
씬/40 병원 장례식장 앞 (밤)
술 기운에 걸어걸어, 다시 장례식장 앞으로 온 선우. 입구쪽 보고, 다시 들어간다.
씬/41 장례식장 안 (밤)
멀찌감치 상주 노릇을 하며 왔다갔다하는 성재를 보는 선우.
저렇게 착해 보이는 사람이..어떻게..믿을수가 없어 보는데.. 성재와 눈 마주치는.
성재 : !! (보고 다가온다) 형님, 왜 다시 오셨어요?
선우 : (애써 티 안내며) 어, 그냥. 맘이 너무 심란해서 혼자 한잔 했는데..나도 모르게 여기로 왔네. (서늘한 표정으로 성재를 본다)
성재 : (왜 이러지? 하는 표정 짓다가, 이내 미소)
씬/42 병원 장례식장 앞 (밤)
성재, 선우 배웅 나온.
성재 : 전 아무래도 밤새 여기 있어야될거 같아요, 상주도 없고.
선우 : 그래. 고생이 많네 매제가..갈게.
성재 : 네, 가세요 형님. (하고 들어가려는데)
선우 : (보며) 매제.
성재 : 네?
선우 : (의미심장하게) 내가 많이 의지하는거 알지? 우리 은희도.
성재 : (역시 동요없이 받는, 웃으며) 그럼요. 저도 형님 많이 의지합니다. 저 한테 유일한 가족인데요.
선우 : 그래, 다행이네.. (하곤 뭔가 묻고 싶은 표정이다가, 이내 다시 표정관리 하고) 간다..들어가.. (돌아서 가는)
성재 : (쟤가 오늘따라 왜 저러지? 신경 쓰이네. 굳는 표정에)
선우 : (가며 굳어지는 표정)
씬/43 거리 (밤)
밤 거리를 걷는 선우. 혼란과, 배신감과, 제 어리석음에 대한 자책과..복잡한 감정들로 괴로운..
#. 회상 플래쉬 - 선우 본가.
선우모와 성재, 은희, 선우..다같이 과일 먹으며 웃고 떠들던.
그동안 난 뭐한건가..내 동생은.. 생각할수록 끔찍하고, 괴롭고..비참함에 고개가 점점 떨어지는.
씬/44 썬 레스토랑 앞 (밤)
선우, 괴로운 표정으로 걸어오는데.. 썬 앞에 쪼그리고 앉아있던 봉선, 벌떡 일어난다.
봉선 : (다가오면)
선우 : (보고) 나봉선..
봉선 : 다행이다..밤새 기다려야되나 했는데..
선우 : 여기서..이때껏 이러고 있었던거야 밖에서?
봉선 : (보며) 걱정돼서요..그냥 잘 들어가시는 것까지만 보고 들어가려고.. 혹시나 너무 취하시면 힘드실까봐..
선우 : 취하면 뭐, 니가 업고라도 올라갈려구?
봉선 : (단호하게) 네.
선우 : ..쪼꼬만게..스토커가 업는게 낫지.. (하면서도 봉선 마음을 아는)
봉선 : (애써 웃어 보이는)
선우 : (보며 표정에)
씬/45 썬 레스토랑 건물 옥상 (밤)
선우 평상위에 앉아있고..봉선 스토커 쓰다듬고 있는.
봉선 : ..반갑지? 그래, 나도 반가워. (하곤 일어나 와 앉는다) 괜찮으세요? 꿀물 좀 타 올까요?
선우 : (먼산 보며) 됐어, 취할려고 마셨는데 되려 정신이 드네.
봉선 : (본다) 힘들죠..솊.
선우 : 힘들지 그럼. 콩알만한 애 하나땜에 며칠을 맘 졸이고, 이제 한숨 좀 돌릴랬더니
뭐가 이렇게 연타로 터지냐..정신 못차리게..
봉선 : 내가 상상할수도 없을만큼 힘들거야..삼년을 가족으로 지낸 사람인데.. 은희씨가 솊한테 어떤 동생인데요..
선우 : (맘을 알아주니, 가슴이 더 울컥~해진다)
봉선 : ..(가만히 선우 손을 잡는다)
선우 : ..(잡은 손 보면)
봉선 : (더 꽉 쥐며) 힘 내세요 솊. 이너피스..
선우 : (보며) 뭐?
봉선 : 이너피스요. 고통마저도 안으로 감싸는 내면의 평화..쿵푸팬더에 나오는 (다른손으로 무술 손동작) 이너피스! 이건데요..
선우 : (오바액션에 어이없어) 야, 뭐..뭐야 그게.
봉선 : (열심히 설명하는) 어릴때부터 전 감당할수 없는 일들을 많이 맞딱뜨렸잖아요.
그럴때마다 눈 질끈 감고 속으로 (손동작하며) 이너피스!! 이렇게 외쳐요. 그럼 마음이 좀 평온해지더라구요.
선우 : (그런 봉선이 짠하고, 고맙고) 너도 의외로 똘 기질이 있어, 가만보면.
봉선 : (비장하게) 결국.. 다 지나간다구요 셰프님. 좋은일도 슬픈일도.
선우 : (보며) 그래, 맞다..뭐든간에 결국 지나가겠지. (하곤) 그래도 이럴때..너라도 옆에 있어서 참 다행이네..
봉선 : (잡은 손 빼고, 두 팔 벌리며) 한번 안아줄까요 솊?
선우 : 어쭈. 얘가 캐릭터가 변했어 은근슬쩍. 너 혹시..나봉선 아닌거 아냐? 다시 귀신님 씌인거 아니냐고.
봉선 : (베시시) 아니에요, 저 맞아요. (가슴 손으로 툭툭, 치고 팔 벌리는)
선우 : (멋적게 보다가, 이내 봉선한테 가만히 안긴다)
봉선 : (선우 안은채 위로하듯 등 토닥토닥 해주는)
그렇게 안고있는 두 사람 모습 부감으로 잡히며..
씬/46 다음날/선우 본가 앞 (이른 아침)
조깅복 차림으로 걸어오는 선우.
봉선(E) : 다이어릴 찾아야한대요. 거기에..중요한 단서가 있을거래요.. (집쪽을 한번 쳐다보곤, 후~ 심호흡하고 들어가는)
씬/47 선우 본가 (이른 아침)
은희가 발등에 의료기구 얹고 힘들게 재활훈련 하고 있는데..
버튼 소리와 함께 문 열리고, 선우가 들어온다.
은희 : 오빠, 이렇게 일찍 웬일이야? 운동하고 왔어?
선우 : 어? 어..잠이 좀 안와서..매젠 못 왔지?
은희 : 어. 병원에서 바로 출근할거 같던데..
선우 : 어..(하며 은희방쪽을 보는데)
선우모 : (방에서 나오다) 어머, 선우야. 아침부터 왠일이야 아들. 요즘 너무 자주 보는거 아냐? 너무 그러니까 신비감 떨어진다 얘.
선우 : 저기, 배고픈데 저 토스트 좀 해줘요. 은희랑 같이. (은희 보며) 은희야, 엄마 좀 코치해. 또 숯뎅이 만들기 전에.
선우모/은희 : 알았어 알았어, 내가 잘해볼게 오늘은./걱정마 오빠..(주방으로)
선우 : (그런 둘 보고, 얼른 은희방으로 들어가는)
씬/48 성재은희방/아파트 앞, 엘레베이터 교차 (이른 아침)
#. 성재은희방
선우, 바깥쪽 의식하며 방 한번 훝고.. 일단 서랍장의 서랍부터 열어 뒤져 보는데.. 각종 잡다한 물건들과 우편물들 있고..
제일 위쪽에 “한빛 보육원 후원자님께”라 쓰인 우편물도 보인다. (*“한빛 보육원” 보일수 있게..)
#. 아파트 앞
성재, 집에 오는길인..입구로 들어서고.
#. 성재은희방
초조한 표정으로 침대밑이며 옷장안이며 찾는 선우. 다이어리가 안보이자 어쩌지? 하는 표정인데..
문득 옷장위에 올려져 있는 트렁크에 시선이 간다.
#. 엘리베이터 앞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성재. 층 표시 보고..
#. 성재은희방
꺼낸 트렁크를 침대에 올려놓고 문을 여는 선우. 핸드폰이며 잡다한 물건들 속에 순애의 다이어리가 있다.
얼른 다이어리만 빼서 옷 속에 집어넣고, 트렁크 문을 닫는.
(E) 삐,삐.. 버튼 키 누르는 소리
씬/49 선우 본가 거실 (낮)
현관으로 들어서는 성재. 거실로 들어오면.. 주방쪽에서 나오는 은희.
은희 : 어, 왔네. 바로 서로 출근할줄 알았는데..
성재 : 옷만 좀 갈아 입을려고. 괜찮아? (어깨 손 얹으면)
은희 : 어, 좀 나아졌어. 어젠 많이 놀라서..잠깐 들어와서 잼 뚜껑 좀 열어 줄래요? 엄마 혼자 애쓰고 계셔.
성재 : 어..알았어.. (은희와 같이 주방으로 들어가는)
그 사이 방에서 나오는 선우. 주방쪽 낌새 보는데..
성재 : (주방에서 나오다가) 어, 형님. 언제 오셨어요?
선우 : (뜻밖의 성재 모습에 당황) 아..좀 아까. 방에 뭐 좀 가져갈게 있어서.. 피곤하겠네 밤 새구 와서..씻으러?
성재 : 네, 그냥 가기가 찝찝해서요.
선우 : 그래, 고생하구..나 가볼게. (나가려는데)
선우모 : (주방에서 뛰어 나온다) 간다구? 왜, 아침 먹구 간다며?
선우 : 담에 먹을게요. 아침장 볼게 생각나서.. (급하게 나가면)
선우모 : 야, 그럼 토스튼 어쩌라구? 선우야! 저 썩을놈이 진짜 누굴 놀리나..!
은희 : (나오며) 왜, 오빠 갔어? (하는데)
성재 : (뭔가 이상하다. 갸웃하며 보는)
씬/50 선우 본가 앞 (낮)
집에서 나오는 선우. 후~ 그제사 안도하며 옷 안에 숨겼던 다이어리를 꺼낸다.
맨 앞장 열면(또는 맨 앞장에) 신순애..이름 적혀있다.
선우 : ..신 순애..였구나..이름이..
씬/51 기사 식당 주방 (낮)
순애부, 조리대 앞에 서서 콩나물 다듬는데..봉선이 다가와 거든다.
순애부 : 아유, 내가 해도 되는데..그냥 쉬지..
봉선 : 아니에요, 이제 많이 좋아졌어요 아저씨 덕분에. 더 이상 폐 끼치면 안 되는데..해결해야 될 일도 좀 있고 해서..
순애부 : 아니에요. 안그래도 이래저래 싱숭생숭하고 맘도 안좋은데..
아가씨가 있으니까 위로가 돼요, 심심하지도 않고, 내 딸 같고.
봉선 : 그냥 딸이라고 생각하세요. 전 어릴때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거든요.
아저씨같은 아버지였음 좋았을거같애요.
순애부 : 아이고, 고마워라. 간만에 기분좋은 소릴 듣네.
봉선 : (눈치보며) 근데 따님은 왜..사진 보니까 너무 밝아 보여서, 절대 자기 스스로 그럴 사람같인 안보이던데요.
순애부 : 그러게. 나도 아직 그게 이해가 안돼. 지 나름대론 힘든게 있었나 싶기도 하고..참..그때 내가 그 전화만 받았어도..
봉선 : 전화요?
순애부 : 그놈 가던날 밤에 나한테 전화가 왔었는데 내가 걸 못받았어요 밧데리가 나가서.
나중에 음성 메시지가 와 있어서 들어 보니까 아무 말도 없이 이상한 소리만 녹음 돼 있구..
그러고 나서 문잘 보냈더라구. 먼저 가서 미안하다고..
봉선 : ..(그랬었구나..하는데)
순애부 : 그때 전화 못받은게 한이 돼서, 내가 그 메세질 지우지도 못하고 여태 갖고 있어요.
전화도 절대로 안꺼놓고 있고..(하는데)
손님(E) : 아저씨, 안 계세요?
순애부 : 네~ 나갑니다~ (뛰어 나가면)
조리대 위에 올려져 있는 순애부 핸드폰 C.U.
봉선, 일어나서 보는데.. 이때, 봉선 핸드폰 벨이 울린다.
봉선 : (주머니에서 꺼내 보면 “강 셰프님”이다. 얼른 받는) ..네 솊.
씬/52 서빙고 집 (낮)
낯선듯 두리번거리며 앉아있는 선우와 봉선. 그 앞에 순애 앉아있다.
서빙고 캔음료수 두 개 가져와 앉으며.
서빙고 : 귀신같은거 안믿는다던 총각, 여기 음료수.. 귀신 보는 아가씨도.
선우/봉선 : 아 네../감사합니다 잘 마시겠습니다. (받는다)
서빙고 : (선우한테) 이런덴 처음 와보죠? 누추해서 어뜩하나..
선우 : 아뇨, 신기하네요. (하다 부적들 보고) 저거 다 진짜는 아니죠?
서빙고 : (약간 존심상한듯) 귀신이 여기 있네. (삐쭉)
봉선 : (선우 툭 치며 그러지 말라는)
선우 : (눈치보곤 서빙고한테) 저기, 저희 어머니한텐 여기온거 비밀로..
서빙고 : 아유 알아. 그정도 쎈슨 있지. 나도 말할 입장은 못되고 또.
순애 : (맘 급하다) 저기, 다이어리부터 봤음 좋겠는데..
봉선 : (전달하는) 아 솊, 다이어리부터 보재요 이 언니가..
선우 : 아, 여기. (다이어리 내놓으면)
봉선 : 그리구 나두 뭘 좀 가져와봤는데.. (순애부 핸드폰 꺼낸다)
순애 : 어, 이거 우리 아부지 핸드폰..
봉선 : 맞아. 언니가 죽던 날, 아저씨한테 음성을 남겼대. 단서가 될까해서..
선우 : (답답해) 저기, 둘이만 얘기하지 말고 전달을 좀 하지, 나한테도.
서빙고 : 아으, 답답하게 어느 세월에 전달을 해. (팔 벌리고) 어이 귀신, 컴 온!
순애 : 어?
서빙고 : (몸 탁탁 치며) 빙의 하라구, 내 몸에. (가부좌 틀고 앉는다)
순애 : (당황) 아..내가 언니같은 비쥬얼에 들어가본적은 없어서..
서빙고 : 이게 줘도 지랄이야, 니가 지금 찬밥 더운밥 가릴때야 년아?
순애 : 알았어, 그럼..해보지 뭐. (하곤 서빙고 몸에 쑥~ 들어간다-CG)
서빙고 : ! (몸 부르르 떨면)
선우 : (놀라서 보는데)
서빙(순) : (선우 보며 다소곳) 이제 같이 얘기해요..솊.
(컷) 다이어리와 순애부 핸드폰을 놓고 앉아있는 선우,봉선,서빙고.
봉선 : (다이어리 넘겨본다) 여기에..무슨 단서가 있는거지..? (하는데)
서빙(순) : 잠깐! 거기 마지막장에..
봉선 : 어? (다시 펼치면 필기 마지막장에 2368이라 써져 있는)
선우 : 2368..? 뭐지? 무슨 비밀번혼가..?
서빙(순) : 아냐, 내 기억엔 없는 번호야..어쨌거나 마지막 메몬걸로 봐선 내가 죽기 직전에 남긴 메모일 가능성이 높은데..
선우 : 그럼 뭐지? 네자리 숫자면.. (하는데)
봉선 : (순애부 핸드폰 누르며) 이것도 좀 들어봐요 그럼, 언니가 남긴 음성. (스피커폰으로 들어보는)
음성 녹음.. 약간은 호흡소리만 들리다가 띠띠띠, 모스 부호 같은 소리가 들리는.
서빙(순) : 내가 이걸..아부지한테 보냈다구?
봉선 : 어. 2012년 8월 25일 밤 11시 10분에. 그리고 그날 밤 11시 55분에 미안하다는 유서형식의 문자가 다시 왔대.
선우 : (생각하다) ..이거 아무래도 핸드폰 버튼 소리 같은데..
서빙(순)/봉선 : (동시에) 버튼 소리..?/버튼 소리요?
선우 : 전에 티비에서 본적 있어. 이걸 단서로 범인도 잡더라구..핸드폰 숫자 버튼마다 높낮이가 다 달라서.
봉선 : 그럼, 이 버튼소리도 혹시 뭔가 숫자를 알리려는 거 아니었을까요?
선우 : (제 휴대폰 꺼내 숫자를 눌러 소리를 껴맞춰 본다)
봉선/서빙(순) : ! (뭔가 풀릴듯한)
씬/53 서빙고 집 외경 (낮)
씬/54 서빙고 집 (낮)
“534”와 “2368”이 적힌 종이 C.U 되고.. 고민하고 있는 선우, 봉선, 서빙고(순).
선우 : 534와 2368..이 숫자간에 연결고리가 분명 있을거같은데..
서빙(순) : 전화번호 아닐까요? 534에 2368.
선우 : (얼른 제 핸드폰으로 눌러본다. 고개 저으며)..없는 번호라는대?
서빙(순) : 그럼 뭘까? 7자리 숫자가 가리키는게..(답답하다) 어쩜 이렇게 기억이 안나, 다 내가 남긴 걸텐데..
선우 : 너무 애쓰지 마..세요..일부러 기억 안하는것도 아니고..
봉선 : (골몰하고 있다가) 혹시..!
선우/서빙(순) : ? (보면)
봉선 : 중간에 이 4요..이게 숫자 4가 아니고 가나다라마바사에 사면요..그럼 53 사에 2368..자동차 번호가 나오는거 같은데..
서빙(순) : 어~그러네. 맞네, 그거같아.
선우 : 나봉선!! (기특하단듯 보고, 봉선과 하이파이브하는)
서빙(순) : (같이 하이파이브하려고 손 들었다가 민망해서 도로 내리며) 그럼 얼른 빙의해서 차번호 조회 해볼게 내가.
일반인은 어려울테니까.
봉선 : (고개 끄덕이면)
순간, 서빙고 몸에서 순애가 튕겨져 나온다-C.G
서빙고 또 부르르~ 떨면..선우, 또 놀라는.
씬/55 거리 (오후)
경찰서쪽으로 뛰어가는 순애. 경찰서 앞에 멈춰서고, 조심스럽게 기웃거리며 들여다보는.
씬/56 경찰서 안 (오후)
강순경, 계속 훌쩍거리며 울고 있고..성재 그 앞에 있는.
강순경 : (울며) 죄송해요..최경장님은 더 슬플텐데..안울려고 하는데 자꾸..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어요..
한경장님처럼 좋은분한테 왜..하늘이 무심해요 최경장님.. (하며 성재에게 안기다시피 기대면)
성재 : (어쩔 수 없이 휴지 뽑아주며 받아주는데)
강순경 : (울컥한듯 거의 통곡을 하며 우는)
씬/57 경찰서 밖 (오후)
순애, 들여다 보며.
순애 : ..아..쟨 왜 계속 껌딱지처럼 최경장 옆에 붙어서.. 좀 떨어져. 나오라구 밖으루. (보는데)
/경찰서 안. 강순경, 슬픔을 참을길이 없는듯 울며 밖으로 나온다.
/뛰어 나오는 강순경.
이때다, 하고 훅~ 뛰어드는 순애. 강순경한테 빙의하는 -C.G
씬/58 경찰서 안 (오후)
강순경(순), 눈치보며 다시 들어오면.. 성재, 자리에 앉아있다.
제 자리로 가 앉는 강순경(순). 성재쪽 눈치를 계속 보며 컴퓨터로 차량 조회로 들어가 이름 치고..비밀번호를 쳐야하는.
강순(순) : (off) 아..얘 비밀번호는 또 뭐야..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 주민등록증을 본다)..86년 7월 17일..0717?
(쳐본다) 아니네..그럼.. (핸드폰 꺼내 본다. 번호 쳐보고) 핸드폰 뒷자리..(쳐보는) 것도 아니네..아..뭐야 진짜 띠기럴..
성재 : ? (자리에 앉아 강순경(순)을 보는)
강순(순) : (정색하며 연기하는)
성재 : (다시 자기 할 일 하면)
강순(순) : (off) 아..미치겠네..진짜 뭐지..? (하다 !! 혹시..싶어 1234..쳐보는데 역시 아니다. 이번엔 1818 쳐보는데..연결이 된다)
!!! (표정 환해지며) 오~ 특이해 얘도 참.
차량 조회 창이 뜬다.
강순경(순), 성재 눈치 한번 보고 “53 사 2368” 치고 엔터 치면 “53 사 2368 - 소유주, 최 성재” 뜬다.
강순(순) : !!! (역시..놀라는 표정 감추려 애쓰는)
씬/59 한빛 보육원 앞 (오후)
입구에 “한빛 보육원” 푯말과 반대방향으로 “허브농장” 푯말이 서 있는 보육원 입구.
아이들이 킥보드를 타며 신나게 왔다갔다 놀고 있고.. 일각에 세워져 있는 차 줌인하면.. 차량 번호판 “53사 2368”
씬/60 기사식당 근처 거리 (오후)
선우와 봉선 걸어온다. 선우가 봉선을 바래다 주는 중.
선우 : 만약에..그 차량 소유주가 매제면..그땐 어떻게 되는거지?
봉선 : ..정식으로 수사 요청해야겠죠. 뺑소니 사건과 그 언니의 죽음간에 무슨 고리가 있는지.
선우 : 정말 아니었음 좋겠다. 모두가 헛짚은거였으면..
봉선 : (다시 손 잡는다) 저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선우 : (기사식당 앞이다. 잡은채) ..불안해서 그냥 같이 같으면 좋겠는데. 창고방이 싫으면 내 방에 잠깐 같이 있어도 되고..
봉선 : 그래도 아저씨한테 인사는 해야죠.
선우 : 그래, 그럼 전화해. (손 놔주는)
봉선 : (선우 보며, 힘내라, 주먹 들어 보이고 들어가는)
선우 : (그런 봉선 보다가 돌아선다. 휴~ 한숨이 절로 나오는)
씬/61 썬 레스토랑 홀 (오후)
브레이크 타임인듯 한산한..
소형, 은희와 앉아 얘기 나누는데..선우 들어온다.
소형 : (보고 반가워) 선우야.
선우 : 어, 소형아. 어떻게..
소형 : 밥 먹으러 왔다가 너 보고 갈려구. 은희한테 얘기 들었어, 여러 가지 일 많았다며..
은희 : 얘기 나누세요 그럼. (비켜주는)
소형 : 그래도 다행이다. 지금 너 심란할텐데, 추석 특집 파일럿땜에 녹화 한주 건너 뛰거든. 다담주에 녹화하면 돼.
선우 : (o.l) 소형아..미안한데 아무래도 셰프 대 셰프..하차해야될거 같다.
소형 : 왜? 봉선씨 때문에? 심각한거야? 아직 연락 안돼?
선우 : 아니, 그런게 아니구..나중에 다 정리되면 그때 얘기할게. 어쨌든 미안하게 됐다 이렇게 갑자기. 이해 좀 해주라 니가.
소형 : (보다가) 알았어, 니가 이유없이 그럴린 없구. 내가 시말서 쓰지 뭐. 아님 사직설 내던가. (부러 농담해주는)
선우 : (미안해하다, 멀찍이 있는 은희를 본다. 마음 아픈)
씬/62 경찰서 건물 뒤편 (오후)
주변 살피며 조심스럽게 오는 강순경(순). 봉선에게 전화를 건다.
강순(순) : ..나봉선, 나야.
봉선(F) : 어..
강순(순) : 알아냈어. 53사에 2368.. 역시 차 번호였어. 최경장님 차.
봉선(F) : ..지..진짜..?
강순(순) : 내가 죽기 직전에 다이어리와 핸드폰으로 최경장님의 차 번호를 알리려 한거야.
일단 솊한테 알려 나봉선. 이따 내가 갈게. (전화 끊는데)
성재(E) : 나한테 그렇게 관심들이 많은줄 몰랐네?
강순(순) : ! (놀라서 보면)
으쓱한 한켠엔서 쓱~ 성재가 나타난다.
성재 : (싸늘하게) 내 차는 왜? 뭐가 궁금한대?
강순(순) : (당황, 애써 감추며) 아..안녕하세요 최경장님. 여기 계신줄 몰랐는데.. 아..그럼. (하곤 잽싸게 도망가려는데)
성재 : (손으로 강순경(순) 팔을 낚아채 벽으로 붙이고, 멱살을 잡는다) 너..! 누구야 대체? !! (목 조르면)
강순경(순) 켁! 괴로워하고..
더 쎄게 누르는 성재. 순간, 검은 악귀가 나왔다 들어가는. (C.G)
강순(순) : 케, 켁! (점점 목 졸리며 괴로워하는데)
이때, 성재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이 울린다.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
순간, 번뜩 뭔가 떠오르는 강순경(순)!
#. 화이트 플래쉬 - 3년전.. 은희를 치는 성재를 목격한 순애.
/욕조 바닥에 엎어진채 숨이 깔딱깔딱 넘어갈 때 거실쪽에서 울리던 벨소리..
/다시 현실.
순간, 강순경의 몸에서 순애가 스르르~ 빠져나오고. (C.G) 강순경은 그 자리에 실신하듯 쓰러진다.
성재 : ..드디어 나타났구나..신순애..! (노려보고)
순애 : ! (충격에 휩싸인채로 부들부들 떨며 성재를 마주보는)
그렇게 서로를 노려보며 대치해 서 있는 두 사람 모습에서.. 14부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