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작스레 맛이 간 노트북 하드 백업한다고 많이 늦어졌습니다.
집에 하드는 꽉 찼는데 노트북에 쌓여있는 4년치 사진은 RAW파일이라 용량만 딥따 큼... 무려 230기가.....
근데 이와중에 외장하드는 사고 싶지 않아서 세월아내월아 하고 클라우드로 파일을 전부 다 보냈습니다. ㅡㅡㅋ
드디어 프리뷰 마지막 편입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6.29(월) - 돗토리~마쓰에~이즈모 관광, 이치바타전철 각역정차
6.30(화) - 오카야마, 쿠라시키 관광, 분노의 테-푸 테-푸 히로시마 편성작전, 후쿠오카에서 개인약속
7.1(수) - 파산으로 인한 하루종일 열차에서 시간때우기. 닛포본선, 히토요시선 등등...
7.2(목) - 빠른 귀국
확실히 남쪽동네에 가니까 관광의 비중이 높아지는군요... ^^;; 역시 편성작전은 E233계 미만잡
10일차 - 6.29 (월)
전날에 이어 정상인 코스프레를 해봅니다 ㅋㅋㅋㅋㅋ
오카야마를 베이스캠프로 두고 돗토리, 마쓰에, 이즈모 등 산인지역을 둘러보는, 전형적인 한붓그리기 일정입니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거리가 멀어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엔 꽤 빡십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 → 울진 → 강릉 → 속초 → 서울을 하루만에 보는 격이랄까...?
열차시간도 그리 자비롭지 못한 편이구요, 무엇보다 이즈모에서 오카야마가는 막차가 너무 빨라요. 6시 반이라니!! ㅠ_ㅠ
하지만 환상적인 날씨와 빛이 나는 풍경에, 자칫 기운만 쏙 빠지기 십상인 잦은 이동은 오히려 이 다음엔 어떤 장관이 펼쳐질까 하는 두근거림이 되었고
덕분에 하루종일 꽤 기분 좋게 돌아다녔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이번 여행일정 통틀어서 요 날이 가장 마음에 들더군요. ^^
[사진 170]
열차이동으로 까먹는 시간이 꽤 많으니 돗토리까지는 무조건 첫 차로!! 6시 47분에 출발하는 특급 슈퍼 이나바 1호입니다.
중간에 제3섹터(치즈급행) 구간을 지나기 때문에 JR패스를 가지고 있더라도 추가 운임을 준비하셔야 합니다. 1820엔인가 냈던 걸로~
[사진 171]
돗토리에서 머무는 시간이 적어 고민이시라면 이런 건 어떨까요? ^^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1000엔 택시입니다.
저렴한 비용은 물론, 대중교통으로는 접근하기 힘든 곳까지 쉽게 찾아갈 수 있어서 정말 괜찮습니다.
취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서 3시간 동안 둘러볼 수 있습니다. 가격은 인당 1000엔. 원래는 대당이었는데 너무 싸서 바뀌었다고(...)
신청은 역 밖에 있는 국제관광객 서포트센터에 가시면 돼요. 간단한 서류작성 및 코스를 정하면 택시기사님이 픽업하러 오십니다.
[사진 172]
드디어 출발! 저는 우라도메해안 → 모래미술관 → 돗토리사구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처음에는 기사님께서 더듬더듬 영어로 이야기하시다가 일어를 할 줄 아느냐고 물어보시길래
비록 말은 못하지만 오랫동안 일어만 듣다보니 대충은 이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구나 하고 이해가 되는 편이라 쬐끔이요^^;;; 라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곧바로 하던 엥어를 멈추시고 내릴 때까지 일어만 쓰심 ㅠㅠㅠㅠㅠㅠㅠ 일어도 못하면서 허세부린 내가 나빴어...
[사진 173]
우라도메해안에 도착!
다른 곳은 전부 다 하늘이 새파란데 어째 여기만 흐리멍덩하군요 ㅡㅡ;;;;
[사진 174~176]
그래도 돗토리사구는 하늘이 정말 짱짱합니다.
시원스런 풍경에 그야말로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다음엔 시간 걱정 없이 오래토록 머물다 가기를 바라면서 ^^
참, 한가지 팁이 있다면 여행코스를 짜실 때 돗토리사구를 마지막으로 지정하고 여기에서 천엔택시를 마무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사전에 서포트센터나 택시기사님게 이야기하면 버스시간도 다 알려줍니다. 그러면 시간에 쫓기지 않고 양껏 즐기다 가실 수 있겠죠~
[사진 177]
모래언덕 하면 빠질 수 없는 것, 바로 낙타이지요.
그동안 낙타란 말 자체를 꺼낼 일이 없었는데 최근에 참 친숙한 단어가 되었습니다. 메르스가 미안해...
[사진 178]
마지막으로 모래미술관입니다.
매년마다 테마를 정해서 조각상을 새롭게 전시하는데, 올해 테마는 독일이네요.
그림동화의 동화부터 역사적인 사건들까지. 대체적으로 친숙하게 다가와서 한층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
이렇게 3시간동안 돗토리의 주요 관광 스팟을 둘러보았는데요, 물론 사구를 중심으로 아름다운 풍광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아 이사람들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하는구나 하는 느낌이 상당히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여느 인포보다도 특히 친절했던 서포트센터 직원들,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파격적인 서비스
그리고 1000엔 택시를 중심으로 큰 박물관부터 곳곳에 작은 특산품점까지 하나로 연계되어 있는 모습까지- 분명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사진 179]
여행갈 때 같이 있으면 X되는 친구 코난
[사진 180~181]
로컬선인듯 로컬선아닌 로컬선같은 산인본선
후쿠치야마쪽의 웅장한 모습만큼은 아니지만, 한가로운 전원풍경이 이어지는 이쪽도 기차여행을 즐기기에는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사진 182]
2시간여만에 마쓰에 도착!
마쓰에 하면 시내에 자리잡은 마쓰에 성과 근처의 다마쓰쿠리 온천이지만 시간상 둘러보지는 못하구요 ㅠㅠㅠ
2km 남짓 떨어진 마쓰에신지코온센역까지 걸어가면서 주변 풍경을 즐기기로 합니다.
[사진 183~185]
마쓰에 하면 반드시 달라붙는 수식어, 바로 물의 도시지요^^
넓디넓은 신지코 호수부터 도심을 관통하는 운하까지. 보기만해도 시원해지는 풍경에 한가로운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진 186~187]
허나 어그로의 본진(...) 시마네현청이 있는 만큼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것들이 상당히 눈에 자주 들어오더군요.
특히 듣는 사람 죽창들게 만드는 그놈의 죽도 타령은 심심하면 보이구요 ㅡㅡ;;; 길거리에서 대놓고 욱일기까지 볼 줄은 몰랐음...
일어도 잘 모르다보니 근처에 전통건물이나 큼직한 신사라도 나타나면 전부 다 정치적인 목적이 있는 건 아닐까 하고 색안경부터 끼게 되더군요.
1시간동안 쭈욱 둘러본 마쓰에는 겉으로는 한적하고 평화로운 느낌이었습니다만
그 일면을 자세히 보면 과거 반성은 일절 없이 자신들의 야욕을 거리낌없이 드러내는, 아슬아슬하면서도 불안한 모습이었습니다.
도쿄나 오사카같은 대도시는 관광객이 많으니 이런 조그만 소도시에서나 대놓고 망발을 하겠다는 건지. 혼네 다테마에가 떠오르는, 다른 의미로 굉장히 일본스러운 곳이었습니다.
[사진 188]
찝찝한 느낌을 뒤로 하고 마저 일정을 진행해봅시다. 산인지역의 유일한 사철 이치바타전철입니다.
마쓰에에서 이즈모타이샤에 갈 때 가장 편리한 수단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드넓은 신지코 호수를 옆에 끼고 달리는 연선 풍경이 매력포인트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핑크빛의 범상치 않게 생긴 열차가 걸렸는데요^^; 나중에 알고보니 인연전차 시마넷코호였습니다. 어쩐지 바닥에 웬 사다리타기가 있나 했더니!! ㅋㅋㅋ
덤으로 시트 한가운데에 시마넷코 인형이 앉아가기도 하니 두 눈 크게 뜨고 잘 찾아보셔요~~ (실내사진은 추후에 추가해드리겠습니다.)
[사진 189]
기타마쓰에선과 타이샤선이 만나는 카와토역
도색이 다소 컬러풀해졌지만^^;; 시간여행이라도 떠난 것 같은 모습은 지방사철에서만 볼 수 있는 매력 중 하나입니다. 대신 영업계수는 죽어나가겠지
[사진 190]
이즈모타이샤 도착!!
다들 요 시메나와(금줄) 인증샷은 정면으로 찍으시지만 하필이면 영 좋지 않은 곳에서 공사중이라(...) 어쩔 수 없이 측면으로 찍었습니다.
아 그런데 제일 메인인 카구라덴을 안 보고 왔구나... ㅡㅡ;;;;;
[사진 191]
이번에는 이즈모시로 가는 열차에 오르는데요, 호옹이? 저 멀리 도쿄에서 오신 분이 아닌가-
요즘 지방사철의 떠오르는 대세 구 도큐 1000계입니다. 우에다전철, 이가철도 등이 앞서 양도받아서 운행하고 있지요.
요 촌스러워 보이는(...) 도색은 2009년에 은퇴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전차 데하니50형에서 따온 것이라고. 역장님이 안내방송을 하시면서 오렌지 열차라고 강조하시더군요. :-)
[사진 192]
돌아오는 편은 특급 야쿠모, 이제 오후 6시 반이지만 막차입니다.
제일 아쉬운 부분이 이거였어요. 막차가 한 시간 정도만 뒤였어도! ㅠㅠㅠ
때문에 이즈모에서 시간여유가 별로 없었던 점은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제법 알찬 하루였습니다.
석양에 물드는 신지코 호수를 바라보다가 이내 잠이 드노라니 어느덧 열차는 오카야마에 도착했습니다.
11일차 - 6.30 (화)
전날에 이어 오늘도 하루를 꽉꽉 채워 관광에 충실해보도록 합니다.
아침 일찍 고라쿠엔을 둘러보고 호텔로 돌아와 조식을 먹고, 이후에는 쿠라시키와 히로시마까지 모두 둘러보고 후쿠오카로 간다는 계획!!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어제처럼 크게 빠듯하지도 않아요. 이대로만 진행한다면 정말로 알찬 하루가 될 것 같은데......
[사진 193]
는 멸ㅋ망ㅋ
만약에 기상시간이 저 모양이었으면 그건 진짜 꿈도 희망도 없는 거고(...) 그나마 조식 먹고 체크아웃 하려니까 이정도?
[사진 194~196]
먼저 찾아간 곳은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인 고라쿠엔. 호텔 바로 옆에 있어서 짐들은 모두 맡겨놓고 동네 공원 가듯이 갔습니다 ㅋㅋㅋ
이른 아침에 갔더라면 더욱 좋았겠지만 그럼에도 고즈넉함을 느끼기엔 충분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
[사진 197]
으아니 이게 누구야~ 노떡 사이에서 홀로 빛이 난다는 그 213계 아니신가~
5~7량이 주렁주렁 매달려서 세토 대해를 달리던 마린나이너가 오카야마지구의 흔한 꼬마열차가 된 지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개인적으로 노떡은 극혐이라 ㅡㅡ 스뎅 좋아요
[사진 198~199]
개인적으로 쿠라시키는 오래 전에 가이드북에서 사진을 보자마자 단번에 반했던 곳입니다. 그런만큼 기대도 어마어마했는데!!
출발부터 꽤나 지체된데다 짐을 오카야마에 전부 두고 오는 바람에 쿠라시키에서 머무는 시간이 극도로 짧아졌습니다. 고작 1시간이라니!!! ㅠㅠㅠㅠㅠㅠ
여기에서 느긋하게 골목 하나하나 찬찬히 돌아보고, 점심으로는 정식에 마지막으로 카페에서 버들잎이 흩날리는 운하도 내려다보고 싶었지만 ㅠ_ㅠ
정식은 언감생심 꿈도 못 꾸구요, 가게에서 악세사리 구경 좀 하다가 딱 요 앞에서 사진 몇 장 찍으니까 금세 1시간이 지났습니다.
차라리 히로시마를 완전히 날리고 여기서 그냥 푹 쉬다 갈 걸 그랬나;;;
[사진 200]
그리고 이 날은 제법 충격적인 사고가 일어난 날이었지요. 바로 신칸센 방화 (뉴스 링크)
처음에 이것만 봤을 땐 아니 뭔 차량점검 때문에 도카이도 전 구간이 올스톱이지 했었는데 나중에 자세한 뉴스를 보고 나서야 아.....
천만다행으로 미리 오카야마까지 내려온데다 하카타로 내려가는 일정이어서 별 지장은 없었습니다만, 저 때 위쪽에 머물렀더라면 꽤나 멘붕이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사진 201]
어느 지역에나 하나씩은 있다는 신형 전차! 오카야마는 MOMO가 그 주인공입니다.
승강장에 가면 MOMO의 운행시간이 써있는데요, 마침 제가 도착한 타이밍에 들어오는군요 ^^
참고로 MOMO는 오카야마에키마에역 평일 평시 기준으로 매 시 6분에 출발합니다. 혹시 오카야마에 가신다면 한 번 잡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사진 202]
호텔에서 짐을 찾아 다시 역으로 돌아가는 중입니다.
지금까지는 요 숄더 백 하나만 들고 다녔지만 지금은 딥따만한 캐리어에 등에는 빵빵한 배낭까지 ㅡㅡㅋ
아무리 시간이 촉박하다지만 이런 걸 바리바리 싸들고 돌아다닐 순 읍따......
[사진 203]
시간상 히로시마 관광은 물 건너갔구요(...) 1시간 정도 시간을 내어 편성작전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오라는 레드윙은 안오고!!! 어디서 순 테-푸 테-푸 이런 것만 ㅠㅠㅠㅠㅠㅠㅠ 양념 칰을 살
[사진 204]
오늘도 현지인 친구랑 저녁 약속을! *^_^*
작년에 한국어도우미를 하면서 만났는데, 유난히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친하게 지냈던 친구라 특별히 약속을 잡았지요~
집도 학교도 후쿠오카라 해서 하카타역 앞도 괜찮겠지 하고 만났는데, 자기는 하카타 역을 오늘 처음 와봤댑니다 헐!!!
알아본 유명한 식당이 있다면서 열심히 지도를 보는데 길을 잃으심 ㅠㅠㅠㅠㅠ 근데 너무 열심히 찾아서 차마 말리지를 못하겠단... 하카타역에서 보자고 한 내가 나빴어
[사진 205]
요거는 하카타가메니(博多がめ煮)라고 하는데요, 일종의 야채조림입니다.
실은 제가 극도의 초딩입맛이라(...) 지금까지 순 라멘 빵 튀김 소바 이런 것만 먹고 돌아다녔었거든요. 그러니 언제 이런 걸 먹어봤겠어요.
그걸 어떻게 알아가지고 이런 향토요리를 뙇!!!! 정말 센스 만점입니다 이 친구 ㅠㅠㅠㅠㅠㅠ
맛도 그야말로 조림의 재발견. 조림이 이렇게 맛있었을 줄이야~!!
[사진 206]
늦은 밤에 가장 멀리까지 갈 수 있는 열차 하면 단연 소닉입니다. 막차로 오이타에 가면 새벽 1시 20분이었던가?
그래서 숙소를 오이타에 잡고 소닉을 탔는데 885계가 걸렸네요~
외관은 앙증맞지만 실내는 사장님 의자에 멋진 붓글씨까지 중후한 분위기가 반전인 매력 넘치는 열차입니다.
개인적으로 큐슈 열차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작은 것 하나까지 꼼꼼하게 신경쓰는 세심한 디자인에 반하지 않을 수가 없겠더군요 ^^
12일차 - 7.1 (수)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여행의 끝도 이제는 손에 잡힐만큼 가까워졌습니다.
이날은 아무런 계획 없이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녔...... 은 희망사항이고 완전히 파산한 관계로(...) 강제로 열차 안에서 시간을 때우기로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전날 말아먹은 쿠라시키 리벤지가 정말 하고 싶었지만 ㅠㅠㅠ 그래도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남큐슈를 돌아보겠어요. 혜레사느님의 손길은 북큐슈까지만이라능...
[사진 207]
일단은 오이타역으로~
미야자키로 향하는 첫 차, 특급 니치린 1호를 탈 생각입니다. 아침 7시 정각에 출발
숙소에서 새벽 5시대에 일찍 일어나서 느긋하게 씻고 나왔는데 너무 여유를 부렸나봅니다. 벌써 출발 5분도 안 남았음 히이이익!
[사진 208]
아직 7시도 안됐는데 벌써부터 서울역 인파가 떠오르는 듯한 이 모습은 도대체;;;;
스미마셍 10번 복창과 함께 ㅡㅡ 간신히 열차에 올랐습니다.
[사진 209]
특급열차 안에서는 딱히 할 일이 없으니까요 ㅎㅎㅎ 차량DB에 올릴 사진 명단이라도 작성하면서 갔습니다.
그동안 신칸센에 탈 때마다 노트북을 붙잡기는 했지만 그건 용량만 잡아먹는 연사사진들 정리작업이라... 쿨럭
[사진 210]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신화혹은 야자수의 고장 미야자키입니다.
우도신궁을 다녀올까 했으나 날씨가 좋지 않은 관계로 패스. 버스로 한참을 들어가서 비용은 ㄷㄷ한데 이쪽은 완전히 바다풍경이라...
이놈의 여행은 도대체 하는게 뭘까
[사진 211~212]
오갈데가 없을 땐 마트쇼핑이 제이이이이일!!!!
의뢰받은 물건이 많았는데요사실상 셔틀 약간의 사리사욕과 함께 ㅎㅎㅎ 이쪽에서 전부 다 샀습니다. 세상에 빵에서 빛이 나는 건 처음봐야.......
그런데 여기서 아주 중요한 사실을 깜빡했는데
[사진 21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고 하카타까지 갑니다.
동네 장보러 기차 7시간 타는 클라쓰. ㅁㅊㄷㅁㅊㅇ....
[사진 214]
올라운드큐슈라고는 하지만 이쪽 밑동네는 783 아니면 787계만 보이더군요. 폐차장?
저는 787계만 두 번 탔었는데, 시대를 앞서는 디자인에 -비록 리뉴얼을 했겠지만-쾌적한 실내구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콘센트는 예상도 못했는데, 세상에 90년대 초중반에 나온 열차에 콘센트 지원이라니!!! 지정석은 아예 열마다 있었구요 자유석도 객실 양끝에 있더군요~
[사진 215]
하루종일 열차만 타고 돌아다니는 일정, 이대로 바로 하카타로 돌아가기는 아쉬워서 평일에도 운행하는 관광열차에 올랐습니다.
바로 하야토노카제와 이사부로·신페이호인데요, 키하40계열이 이렇게 변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화려하게 변화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정말 적었는데, 하야토노카제는 그나마 통학하는 애들이라도 좀 탔지만 이사부로·신페이는 리얼 저 혼자 탐. 저도 뻘쭘 직원분도 뻘쭘.....;;;
[사진 216~217]
이사부로·신페이가 지나는 히사츠선은 일본 3대 차창, 스위치백과 루프선, 그리고 저마다 색다른 매력을 지닌 간이역들을 지나는데.
보통열차라면 빠르게 지나갈 풍경들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차를 세워서 자세히 보도록 도와줍니다.
물론 차창 밖 풍경도 좋았지만 사소한 역 하나하나마다 자세히 둘러볼 수 있었던 게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혹은 긴 세월의 흐름에 자연과 하나가 된 모습. 이래서 간이역여행을 떠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
[사진 218]
히토요시역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후쿠오카로 쭈욱 올라가면 되는데요 헐!!! 비가 많이 와서 열차가 40분쯤 지연될 예정이라고...
이번 여행에서는 처음으로 겪는 지연사고였는데, 다행이 이후 일정이 하나도 없어서 ^^;;;; 그리고 이것보다 더 한 것도 겪어봐서
[사진 219]
덕분에 아무런 멘붕 없이 평온한 기분으로 쉬다보니 열차가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당시에는 아이구 늦게나마 와줘서 감사합니다 굽신굽신 하고 탔습니다. 선로유실 같은 것만 아니면 됐지 뭐 했는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사진 220]
장맛비로 강물이 많이 불어났고, 흐린 하늘에 에메랄드빛의 반짝이는 풍경도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쿠마가와 강의 절경은 여전합니다.
[사진 221]
마무리는 역시 신칸센으로 ^^
이걸로 2주 간에 걸친 JR패스 여행도 모두 끝났습니다.
[사진 222]
어맛! 이건 꼭 야경을 찍어야 하는 하늘이에양!
[사진 223~224]
하지만 체력이 전혀 따라주질 않아서 ㅡㅡ;;;;;;
숙소 바로 앞에 있던 캐널시티하카타만 잠깐 둘러보고 나카스 강 야경은 그냥 중심가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 찍는 걸로 만-족
13일차 - 7.2 (목)
드디어 거의 2주에 달하는 긴긴여정이 모두 끝이 났습니다.
패스는 아직 쓸 수 있긴 하지만 비행편이 낮 12시라 딱히 어딘가로 가기는 뭣하구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여기서 출근길 덕질이라도 하는걸로 ㅎㅎㅎ
가고시마본선의 분주한 모습, 그리고 통근형 전철과 한가한 바닷가가 묘한 조화를 이루는 치쿠히선 양쪽이 모두 목표였습니다.
대신 이 둘을 모두 찍으려면 새벽 5시 첫차를 타야 한다는 거. 과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
[사진 225]
는 fail
기왕 이렇게 된 거 잠이나 더 자고 가도록 하져 도쿄였다면 절대로 이러지 않았겠지. 노오력을 해라 노오력
[사진 226]
에... 해서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나와서는 다이렉트로 공항에 갔습니다.
생각해보니 일본에서 햄버거를 한 번도 사먹은 기억이 없어서 마지막으로 공항 내 패스트푸드점이라도 갈랬는데 보이지 않더군요.
더 깜짝 놀랜거는 후쿠오카에서 도쿄바나나를 팔고있음 ㅋㅋㅋ 도쿄바나나덕후인 친구한테 연락했더니 곧바로 송금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 227]
인천공항 도착!
바로 집에 갔더라면 리무진버스를 탔겠지만 슈퍼셔틀을 해야 하는 관계로(...) 학교에 들른다고 공항철도를 탔습니다.
서울역에서 환전하면 직통열차 할인권을 주는데 1100원 할인한 가격이지만 느낌이 꽤 다릅니다. 8000원과 6000원 대 ㅎㅎ;;;;
여행기는 한참 옛날것도 아직 쓰지도 않았는데 언강생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대로 휴재하는 게 더 빠르지 않을까
어차피 지금 취업을 준비하는 상황이라 시간을 내기 쉽지는 않을 거예요. 그래서 프리뷰치고 나름 상세하게 쓰기도 했고-
그래도 11년 여행기는 어떻게든 꼭 마무리를 지어서 새로운 여행기를 쓸 준비를 하도록 하겠슴다 ㅠㅠㅠㅠㅠ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노예인증도 마지막!! ㅋㅋㅋㅋㅋㅋ
둘 다는 아니구요, 왼쪽의 로즈핑크색 차량이 그 주인공입니다.
리즈시절의 475계로 그린샤에 식당차까지 10~13량의 초장대편성으로 호쿠리쿠를 누비고 다녔었지요. 물론 지금은 볼 수 없지만
다만 컨셉을 475계는 호쿠리쿠, 옆의 415계는 조반선으로 잡고 구입했는데 막상 이렇게 붙여놓으니 완전히 큐슈열차같이 되었네요 ^^;;;
첫댓글 이즈모시 - 오카야마 막차는 야쿠모보다 20분 늦은 "선라이즈 이즈모" 가 있습니다. 인기열차지만 이즈모시-오카야마 구간은 표를 구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노비노비 카페트카인 만큼 이쪽이 더 이용하기도 편합니다.
알고 있었습니다만 일부러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자유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선라이즈의 운행성격을 생각했을 때 본의아니게 장거리 승객이 이용할 좌석을 뺏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 반대 경우였다면 부담없이 이용했겠죠.
어맛! 매직아워에양!
생각해보니 열차지연이 없었으면 매직아워 때 나카스강을 갔을텐데말이죠... 부들부들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사진 실력도 대단하시고요.
그리 잘 찍은 사진도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885계가 소닉으로 운행되는건 처음보네요. 늘 883계만 봐서..
2번 타봤을때도 883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