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역의 산과 들에 자란다. 키는 40㎝ 정도이고 전체에 흰색의 털이 밀생한다.
잎은 5장의 잔잎으로 이루어진 깃털 모양의 겹잎으로 잎자루는 길다.
적자색의 꽃은 4~5월경 포엽(苞葉)의 중심에서 나온 긴 꽃줄기의 끝에 1송이씩 핀다.
꽃은 갈래꽃이지만 통 모양의 종형(鐘形)이며, 꽃덮이조각[花被片]은 길이가 35㎜, 너비가 12㎜ 정도로 6장이고 겉에는 털이 있지만 안쪽에는 없다.
수술은 많고 꽃밥은 황색이며 암술도 많다.
열매는 난형(卵形)의 수과(瘦果)로 모여 있으며 각각의 씨방에는 깃털처럼 퍼진 털이 밀생하는 암술대가 남아 있다.
한국에 자생하는 근연종(種)으로는 북한에 있는 분홍할미꽃(P. davurica)·산할미꽃(P. nivalis),
제주도에 자생하는 가는잎할미꽃(P. cernua) 등이 알려져 있다.
뿌리를 백두옹(白頭翁)이라 하여 한방에서 건위제·소염제·수렴제·지사제·지혈제·진통제로 쓰거나 민간에서는 학질과 신경통에 사용한다.
(李相泰 글)
왜 할미꽃일까 ?
할머니의 허리처럼 고개가 아래로 구부러진 꽃 모양 때문이기도 하지만 꽃잎이 떨어지고 나면
그 자리에 암술날개가 하얗게 부풀어져 마치 백발 노인이 머리칼을 풀어헤친 모양이 된다.
그래서 할미꽃을 백두옹(白頭翁)이라 하기도 하는데...
검은 자주색의 할미꽃과 꽃가루에는 독성이 있어 옛날에는 아이들이 이 꽃을 만지지 못하게 했다.
특히 뿌리는 독성이 강해 시골농가에서 재래식 변기 속에 넣어 여름철 벌레가 생기는 것을 예방할 정도였다.
한방에서는 할미꽃을 노고초, 백두옹이라 하며, 진통·지혈·소염 등에 다른 약재와 함께 쓴다.
'뒷동산의 할미꽃 호호백발 할미꽃
젊어서도 할미꽃 늙어서도 할미꽃' 이란 동요가 있습니다만
전래동화에도 소개되는 피붙이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이 가슴아픈 할미꽃.
그래서 할미꽃은 꽃말이 슬픔, 추억이란다.
할미꽃에 전해져 내려오는 애틋한 전설
옛날 어느 깊고 외진 산골에서 할머니가 두 손녀를 데리고 살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가난했지만 부지런히 일을 하며 어렵게 두 손녀를 키웠습니다.
큰손녀는 얼굴이 예쁜 처녀였지만 마음씨는 고약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그런데 작은손녀는 별로 예쁜 얼굴은 아니었지만 마음 씀씀이가 곱고 착했습니다.
"언니. 할머니께서 힘들어하시니 저녁밥은 우리들이 짓도록 합시다."
"어른이 계시는데 왜 네가 설치니? 괜히 너 혼자 잘난 척하지 마!"
할머니는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큰손녀를 걱정했습니다.
"에그, 저렇게 속이 좁은 것이 어떻게 시집을 가려는지, 원!"
어느덧 큰손녀와 작은손녀는 나이가 차서 시집갈 때가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손녀들을 불러 놓고 말씀하셨습니다.
"얘들아, 이제 너희도 나이가 찼으니 좋은 데가 있으면 얼른 시집을 가야지."
큰 손녀는 '네, 할머니!'하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작은손녀의 대답은 달랐습니다. "아니에요, 할머니. 전 시집가지 않고 할머니를 모시고 오래오래 살겠어요."
할머니는 작은손녀의 말을 듣고는 가슴이 찡해졌습니다.
"얘야, 네 말은 고맙다만 누구나 나이가 차면 시집을 가야 한단다."
그러던 어느 날입니다. 이웃 동네의 부잣집에서 중매쟁이가 할머니를 찾아왔습니다.
"누추한 집에 무슨 일로 오셨수?"
"저, 이웃 마을의 김 부자 댁에서 이 집에 예쁜 처녀가 둘씩이나 있다기에 선을 보러 왔지요."
그 때 큰손녀가 쪼르르 뛰어나왔습니다.
할머니는 중매쟁이에게 큰손녀를 소개했습니다.
"이 애가 제 큰손녀입니다."
중매쟁이는 큰손녀의 예쁜 미모에 홀딱 반해 버렸습니다.
큰손녀는 김 부자 댁에 시집을 갔고, 작은손녀는 먼데 사는 성실한 산지기에게 시집을 갔습니다.
작은손녀는 시집가던 날, 몇 번이고 돌아다보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할머니, 몸 건강히 계세요."
세월이 흘러 손녀들을 시집 보낸 지도 몇 년쯤 되었을 때 할머니는 홀로 쓸쓸한 마음을 달래면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이제 너무 늙고 병까지 들어 도저히 혼자서 살 수가 없었습니다.
"이것들에게 찾아가 이 늙은 할미를 보살펴 달라고 해 봐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할머니는 아픈 몸을 이끌고 이웃 동네의 큰손녀를 찾아갔습니다.
"여보세요, 여기가 이웃 마을에서 예쁜 색시를 며느리로 맞아 온 부잣집이지요? 저는 그 애의 할미가 되는 사람입니다."
조금 있으려니까 화려한 비단옷에 금목걸이를 하고 금팔찌를 찬 큰손녀가 나왔습니다.
큰손녀는 할머니를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나고 보름이 지나자 할머니가 자기에게 얹혀 살러 온 것을 알고는 푸대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큰손녀는 할머니만 보면 짜증을 내곤 했습니다.
할머니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날, 할머니는 큰손녀 몰래 집을 빠져 나왔습니다.
눈앞에는 할머니를 모시고 오래 오래 살겠다고 하던 작은손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작은손녀의 집은 높은 산 꼭대기에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언덕을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가까스로 고개를 올라가고 있는데 찬바람이 쌩쌩 불어 왔습니다.
춥고 숨이 차서 할머니는 한 발짝도 더 걸을 수가 없었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되는데 할머니는 그만 고갯마루에서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작은손녀의 이름을 부르면서 할머니는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작은손녀는 할머니 생각이 날 때면 언덕쪽으로 내려오곤 했습니다. 왜냐 하면 그 곳에서는 할머니가 계시는 곳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슬슬 집을 나섰던 작은손녀는 거기서 할머니의 시체를 발견했습니다.
"어머나! 할, 할머니 아니세요!"
작은손녀는 엉엉 울면서 시체를 양지바른 곳에 묻었습니다.
다음 해 봄, 그 무덤에서는 '할미꽃' 한 송이가 마치 사랑하는 손녀들을 보내고 나서 늙고 병들어 힘없이 살던 할머니의 모습처럼 피어났습니다.
가는잎할미꽃
한봉석
가는 세월이 무정타 한들
봄에 허리 펴고 청춘을 불사른다.
얼마나 열정이 뜨거웠으면 불길이 훨 훨 ~
늙어서 꼬부라진 허리 위로는
벌떼 같은 자슥들이 세상 구경 간다.
눈물로 열정을 식히려 하였는데
샘물이 되어 오가는 이 목축이고
바람에 벌떼 같은 자슥들은 춤을 춘다.
그려 내년에도 허리가 휘겠지........
하지만 아직은 청춘이라고 외치고 있다.
오돌또기
오돌또기 저기춘향 나안데
달도 밝고 늬가 머리로 갈꺼나
둥그데 당실 둥그대 당실
여도 당실 원자 머리로
달도 밝고 늬가 머리로 갈꺼나
여기서 나오는 춘향은 전라도 남원의 춘향이다. 노기 월매의 딸이면서 이몽룡의 애인이다. 남원 제일미녀였고 기예에 능할 뿐 아니라 시문에도 탁월하고 서화에도 특기를 가졌었고 가정의 범사나 일상 언사 행동의 몸가짐이 자못 훌륭하여 굳굳한 지조와 절개로서 전형적인 한국부인으로서 손색이 없는 여성이었다.
오돌또기는 이 춘향이를 오돌또기에 비하여 부른 노래인 것이며 그 오돌또기는 다른 꽃과 달라 나면서부터 그 자태가 연약하게 보이나 그 내적 지조에 있어서는 매우 강하고 수줍은 듯 하면서도 점잖고 외유내강하여 타고난 습성생태가 춘향과도 같다는 뜻이다. 뭇 꽃은 함부로 머리를 쳐들어 세상엣 나비와 벌들을 청하여 숨바삐 기다리는 것 같으나 오돌또기는 머리를 꼭 숙여 님을 향한 일편단심 흩어진 생각이 없는 점, 춘향이 같고 뭇 꽃들의 유혹을 끌게하되 오돌또기는 점잖은 색채와 그윽한 향기로 찾아야할 봉접을 맞으면 비교적 단시일에 이우러지니 그 절개와 굳굳함이 춘향이 같다는 것이다.
저기 춘향-저妓 春香
둥기대당실...童妓大當室---동기가 커서 실에 당하였다.室의 주인공, 부인. 즉 어린 기생이 커서 이제 결혼하여 부인이되기에 마땅하고나
여도당실....너도 부인이 되기에 마땅하구나
원자머리로 ...圓者머리, 즉 둥근 머리를 얹어서
늬가 머리로 갈거나...네가 맨 먼저 갈거나
식물학자들은 제주에서 자라는 할미꽃이 육지하고 다른점이 잎이 더 잘게 나누어 진다고 하여서
가는잎할미꽃이라고 하였다고 하는데 같은 종이 이웃나라 일본에도 있다고 하네요~
이제 머지 않아 들판에 요기 저기 피어 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