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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귀봉(837m)과 보해산(911.5m)은 '산의 고장' 경남 거창의 산이다.
88고속도로를 타고 광주로 가다보면 가조나들목과 거창나들목 사이 너른 벌판에 용마루처럼 우뚝 솟아 있다.
앞쪽에 제법 뾰족하게 보이는 산이 육산의 금귀봉이며 그 너머 오른쪽으로 어깨를 겯고있는 산이 암산의 보해산이다.
금귀봉은 조망이 시원해서,보해산은 암릉미가 빼어나서 널리 사랑을 받고 있다.
사실 산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일반에게 널리 알려졌다.
산악전문지를 비롯해 인터넷 사이트까지 산의 구석구석을 소개하고 있다.
금귀봉과 보해산은 능선으로 이어져 있다. 그리고 그 거리도 얼마되지 않는다. 한달음에 찾아도 크게 힘들지 않다.
실제 이 두 산을 하나로 묶어 당일에 주파하고 있는 산꾼들도 적지 않다.
구체적 경로는
주상면 거기2구입구∼내장포마을앞삼거리∼금귀봉서북능선∼금귀봉∼보해산∼보해산북서능선
∼안부오거리∼원거기마을 순이다. 이 코스를 답사하는데 걸린 시간은 걷는 시간만 4시간10분 정도였다.
산행할 때 휴식시간을 포함해 5시간∼5시간30분쯤 잡으면 충분할 듯하다.
시계가 좋은 이 때에 조망의 즐거움을 극대화하면서 암릉길의 짜릿한 전율도 함께 즐기고자 한다면 감히 권하는 코스다.
산행은 거기2구마을 입구 삼거리에서 시작한다. 삼거리엔 마을 표지석과 문화류씨유적비가 세워져 있다.
차를 가져간다면 주변 공터에 주차하면 된다. 삼거리는 현재 가북면 용산리로 이어질 도로를 개설하기 위해 확장공사가 한창이다.
산쪽으로 이어진 도로를 따라 야트막한 고개를 넘어가면 내장포마을이 나온다.
금귀봉 서북능선은 마을 앞 계류 오른쪽에서 마을을 품듯이 자락을 펼치고 있다. 그 자락의 끝에서 산행이 본격화된다.
자락의 끝은 마을 어귀에 시설된 삼거리다리를 통해 접근한다. 계류를 건너 시멘트길을 따라 30m쯤 올라가면 모롱이다.
산길은 모롱이 왼쪽 능선자락 무덤사이로 열린다. 들머리에서 7분쯤 걸린다.
능선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사람의 발길이 끊겨 초반에는 다소 희미하다.
하지만 사유지의 철책 울타리를 따라간다 생각하면 길 찾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무덤에서 10분쯤 가면 좌우로 제법 뚜렷한 옛고갯길을 만나고 다시 20분쯤 더 가면 학리쪽의 능선길을 만난다.
이후 등로는 소나무숲 사이 뚜렷한 길로 계속된다.
금귀봉은 평평한 공터에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다.
법천에서 올라오는 능선 갈림길에서 리본이 많은 왼쪽으로 꺾어 내려선 후 조금씩 가팔라지는 길을 20분쯤 올라가며 만난다.
학리 능선길에서 50분 소요.
금귀봉 정상은 밋밋하지만 주변 조망이 압권이다.
특히 시계가 좋은 요즈음은 후련함을 넘어 벅찬 감동으로 다가온다.
얼핏보아도 3개의 국립공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북쪽으로 너울진 능파 너머로 흰대미,양각,수도산이 손에 잡힐 듯 뚜렷하다.
정북을 기준,시계방향으로 눈을 돌리면 단지봉 두리봉 가야산 별유산이 3시방향 안에 들어오고
비계산 두무산 오도산 숙성산 황매산이 6시방향 안에 들어온다.
그리고 월여산 감악산,그 너머 천왕과 반야의 지리주봉이 9시방향의 기백,금원산 아래쪽으로 조망된다.
남덕유 서봉에서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덕유 주능선은 서북쪽으로 하늘금을 긋고 있고,
신풍령 오른쪽의 삼봉산과 대덕산은 11시~12시 방향 사이에 우뚝하다.
조망의 즐거움을 아는 산꾼이라면 자리뜨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보해산은 금귀봉에서 북동쪽의 가파른 내리막길로 연결된다.
초소 너머 남쪽 길로 내려서면 봉우재를 거쳐 봉우당골로 가게된다.
가야산이 조망되는 진행방향 왼쪽의 북동쪽 길로 15분쯤 쏟아져 내려가면 안부를 만난다.
이후 길은 부드러운 숲길을 통해 안부사거리와 용산삼거리를 지난다.
깎아세운 절벽으로 등로를 가로막고 있는 보해산 바윗길은 안부에서 35분쯤 걸려 닿는다.
길은 바위 사이 몇군데 로프로 이어진다. 로프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발디딤만 조심하면 위험하지 않다.
5분쯤 오르면 보해산 첫 암봉인 835봉에 닿는다. 여기서부터 암릉길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내리꽂히는 수직절벽과 사이 사이 기암괴석들이 장관이다. 삼각점이 있는 정상까지 서너차례 오르내린다.
날등에 올라서서 아래로 내려다보면 오금이 절로 저린다. 40분 소요.
보해산 정상에서 내려서는 길은 두 갈래다.
오른쪽은 가북면 용산리로 내려서는 길로 안내표지기가 많이 달려있다.
왼쪽은 회남령으로해서 수도산으로 이어지는 종줏길이다. 진행방향은 왼쪽으로 이어진다.
너럭바위를 거쳐 30분쯤 능선길로 가면 안부오거리를 만난다. 여기가 본격적인 하산지점이다.
별다른 표지가 없어 독도가 요망된다. 자세히 살펴보면 다섯갈래 갈림길이 있으나 지나치기 쉽다.
만일 등로 왼쪽에 송이지역 출입을 금지하는 비닐끈이 매어져 있다면 오거리를 지나쳤다고 생각하고 되돌아와야 한다.
오거리에서 하산 길은 왼쪽 골짜기로 희미하게 연결돼 있다.
이 길은 가북면 양암마을과 주상면 원거기마을을 이어주는 옛길로,골짜기로 살짝 떨어졌다가 오른쪽 능선을 타고 내려간다.
능선으로 붙으면 길은 특유의 옛길 그대로다.
완만하면서도 부드럽게 이어진다. 도중에 왼쪽으로 꺾어야 할 지점에서 무심코 직진했다가 무덤을 만난다면 되돌아 나오는 것이 좋다.
마을에서 무덤으로 올라오는 길과 연결되지만 거칠고 희미해 애를 먹는다.
옛길은 돌아가지만 거칠지 않고 느리지만 비교적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 길은 마을을 앞두고 사과과수단지 옆에 새로이 포장한 시멘트길과 연결된다. 안부에서 원거기마을까지 35분쯤 걸린다.
보해산 금귀산 양각산,수도산으로 이어지는 종줏길이 능선을 따르고 있다.
우랑동마을에서 오르는 길도 이곳에서 합쳐진다.
무덤 너머로 길이 이어진다. 잠시 편안한 길이지만 곧 급격히 고도를 높인다.
비탈에 몸이 붙을 정도로 된비알이다. 정상 암봉까지는 14분 정도가 소요된다.
암봉을 올라서는 길에 산불감시초소와 무덤이 방문객을 맞는다. 그리고 흰대미산 정상.
정상에서의 조망은 유려하기 그지 없다. 오르막길에서의 고행은 일순 사라진다.
삼봉산 향적봉 남덕유산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너울 치 듯 흐른다.
별유산 의상봉 비계산으로 연결되는 거창의 명산들도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지리산 천황봉도 오도카니 그 고개를 들고 있다. 소 뿔 모양의 양각산도 흰대미산 정상에서 분명하게 볼 수 있다.
내려서는 길은 암봉 사이로 나 있다.
이곳부터는 암릉과 암봉을 넘어서는 구간도 있지만 능선을 따르는 길이어서 어렵지 않게 이어갈 수 있다.
등날을 타고가는 짜릿함도 곁들여진다. 3분쯤 걸리는 993봉은 별다른 특징 없이 지난다.
내리막을 따르다 길이 순해진다 싶어질 즈음에 헬기장을 만나고 곧 갈림길에 닿는다. 헬기장까지 8분 소요.
오른쪽 길은 심방마을로 내려서는 길인데 수도산에서 양각산으로 연결하는 하산로로 종종 이용한다.
7분여를 걷다 보면 암릉이 나온다. 암릉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된다. 우회로도 있다.
곧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산행 리본이 달린 봉우리에 올라선다. 잡목 사이로 길이 나 있다.
금광마을 약수암에서 올라서는 길이다.
이 길은 길 초입에 잡목이 많아 다소 어렵고 주능선에 닿기 전에 가팔라서 힘이 든 것을 빼고는 크게 힘들지 않다.
1시간20분 정도면 주능선에 올라설 수 있다.
오른쪽 뚜렷한 길로 이어가면 15분쯤이면 양각산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에 못미쳐 너럭바위에 올라서면 조망은 한층 넓어지며 황홀감 그 자체다.
지나온 흰대미산과 보해산 금귀산으로 연결되는 능선이 뚜렷하다.
그 오른쪽으로 덕유산 줄기가,왼쪽으로 거창의 산 줄기들이 나뉘어 있다.
양각산 정상에는 정상석과 산 이름을 설명하는 소개 비석이 함께 서 있다.
양각산에서는 조망이 한층 넓어지며 주변 산들도 손에 잡힐 듯 조망된다.
수도산 단지봉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한층 가깝게 다가온다.
능선을 따라 8분쯤 내려서면 왼쪽으로 갈림길을 만난다. 금광마을로 내려서는 길이다.
직진하면 1166봉에 올라선다. 정상석이 없고 별다른 특징도 없다. 산행 리본만이 정상임을 확인시켜 준다.
수제마을로 내려서는 묵은 길이 오른쪽 능선으로 나 있으나 묵은 길이어서 뚜렷하지 않다. 1166봉까지 7분 소요.
수도산 방면으로 14분쯤 걸으면 암릉에 닿는다. 암릉을 타고 넘으면 산행 리본이 가득 달려 있는 1237봉에 닿는다.
왼쪽으로 내려서는 길은 우두령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이 능선을 따르는 길은 어인마을 방면으로 내려서는데,1시간30분쯤이면 마을에 닿는다.
이곳에서는 주능선을 따라 6분쯤 걸으면 갈림길에 닿는다. 본격적인 하산길이다.
오른쪽 능선으로 내려선다. 여유가 있다면 직진해 수도산으로 이어가는 코스도 권할 만하다.
12분 거리의 전망바위까지는 길이 어렵지 않다. 이후 길이 다소 가팔라지지만 대체로 무난하다.
곳곳에 낙엽이 길을 가리지만 능선을 탄다 생각하고 내려서면 된다.
능선을 따라 20분쯤 내려서면 임도에 닿는다. 임도에서는 임도보다 산길로 접어든다. 지름길이다.
임도 끝에서 10m 거리에 숲으로 들어서는 길을 찾을 수 있다. 산행 리본을 참고한다
무덤 사이로 길을 이어가면 11분쯤에 계곡사무실에 닿는다. 계곡사무실은 요즘은 비어 있다.
포장길을 따라 내려서면 20분 정도면 수재동마을을 거쳐 심방마을 버스 종점에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