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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37구간(여원재-입망치-수정봉-주촌리-큰고리봉-정영치-만북대-묘봉치-작은고리봉-성삼재)
1.일시: 2018년 10월 8일 월요일~ 10월 9일 화요일(한글날)
2.참가인원: 전과 동
3.날씨: 태풍 콩레이를 피해 산행 날짜를 한글날로 순연한 덕분에 맑은 날씨와 탁트인 지리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었다. 큰고리봉을 치고 올라갈 때 간헐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져 걱정을 했으나 찔끔거리고 말았다. 무게 때문에 다 빼고 왔건만 비가 왔다면 완전 개털 될 뻔 했다!
4.산행거리 및 시간
속도가 최고 8.5km 나온 것은 주촌마을 부터 큰고리봉 진입로까지 약 3km 포장도로를 따라 대간길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산길 8.5km 속도는 124군부대가 아니고서야 언감생심이다.
파란색 실선은 여원재 초입부터 수정봉 입구까지 그리고 수정봉 넘어 주촌마을을 지나는 포장도로 길이다.
여원재를 시작으로 수정봉, 큰고리봉, 정령치, 만복대, 고리봉, 성삼재로 이어지는 능선길 그림이다.
8일 저녁 오후 6시 10분 강남터미널 출발 버스를 탄 관계로 남원에 도착하니 거의 밤 10시가 다 되었다.
남원에서 유명한 추어탕집은 영업시간이 종료된 시간인지라, 미리 '그윽한미소 가 버스에서 이곳 저곳을 알아 본 모양이다.
'그윽한 미소' 의 맛의 촉수에 걸린집이 있었으니 그 이름하야 남원 '산수추어탕집'!
우연히 얻어 걸린 집 치고는 제대로 걸린 것 같다. 이 집은 오리지날 자연산 미꾸라지만 쓰는 집이다.
남편이 직접 잡는단다.
미꾸라지 튀김과 추어탕과 반주로 모주 한병을 시켜 먹었다.
양과 가격만 저렴하면 무엇이든 맛이 있는 서민의 주둥이로는, 자연산 미꾸라지와 양식 미꾸리지의 심오한 맛의 차이를 감별할 수는 없지만 자연산이라니깐 일단 힘이 불근 솟는 것 같다.
자연산 미꾸리지 튀김과 밑반찬!
특히나 인상 깊었던 것은 한옥집을 개보수하여 영업집으로 활용한 것인데, 높다란 대들보며 서까래까지 유서 깊고 투박한 맛을 느 끼게 하는 보조 장치들이다.
맛난 저녁을 먹고 숙소로 걸어가는데 모주 한잔에 길 찾는 나의 촉이 무뎌져, 숙소와는 반대 방향으로 걸어간 것이 아닌가!
조금이라도 돈을 아끼려다 택시를 타고 예약한 모텔로 향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은 격이다!
방아치 전투가 인구에 회자되는 것을 보니, 남원의 여원재 일대가 염원과 염원의 쟁패, 같음과 다름의 불꽃 튀는 대립의 장이었나 보다. 반대편에 섰던 그들도 똑같은 민초였을텐데 어찌 그리도 생각이 달랐을까? 비석에 써 있듯이 여기가 상생의 정신을 일깨우는 장소가 돠었으면 싶다.
'바람'은 어디간 겨?
'1592년 임진왜란 발발 이후, 명나라와 일본간의 강화 협상이 결렬되자 일본은 1597년 1월 정유재란을 일으킨다.
이때 왜군의 거짓 정보를 접한 선조는 이순신장군으로 하여금 부산포로 가서 일본군을 맞아 공격하라고 명하나, 장군은 불가한 이유를 들어 왕명을 따르지 않다가 의금부로 투옥되고 4월 1일에야 다시 풀려나게 된다.
이때 조정은 그에게 경남 초계 권율 도원수 휘하에서 계급없이 전쟁터에 임하라는 '백의종군'을 명하는데, 이로부터 10일 후인 1597년 8월 3일 이순신장군이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제수 받기 전까지 백의종군하며 움직인 동선을 '충무공 백의종군로'라고 한다.
서울을 출발한 장군은 경기도, 충청도, 전라북도의 여산, 삼레, 전주, 임실을 거쳐 남쪽으로 향하는데 4월 24일 부터 4월 25일까지 남원과 운봉에서 이틀을 머문다.
이때 권율 도원수가 순천에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합천으로 가려던 계획을 바꾸어 남원을 거쳐 순천으로 향하게 된다.
남원의 백의종군로는 장군이 남원에서 구례로 가는 2박 3일간 여정을 담은 구간이다.
이순신장군의 고독한 발자취를 경건한 마음으로 걸어보자.' 라고 써 있는데 역사 공부도 할겸 깨알같이 되짚어 적어본다.
수정봉 오름길에서...
수정봉 안내판!
수정봉은 은봉읍 행정리와 이백면 양가리 경계에 있는 수려한 산으로 산중턱에 수정이 생산되던 암벽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기암절벽이 장관을 이루고 섬진강 유역과 낙동강 유역의 분수계가 되며 이백에서는 650m 높은 산이 운봉읍 주촌리에서는 250m의 낮은 산이 된다.
입망치를 사이로 양지산성 남쪽에 위치한 수정봉은 운봉읍 주촌리와 이백면 과립리를 경계로 두개의 산봉우리를 포함하여 성의 평면형태는 표주박 형태를 이룬다.
확인된 성의 길이는 150m 정도 된다. 성의 부대시설은 망대와 우물로 추정되는 웅덩이가 있었으며, 망대는 성의 중앙부와 서쪽에 원형의 석축 형태로 남았고, 동쪽 산봉우리의 남쪽 경사면에 위치한 우물지는 원형의 구덩이를 파고 그안에 석재를 이용하여 우물 시설을 마련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상은 돌에 새겨진 내용들이다.
수정봉 정상에서의 아침 식사 동영상!
수정봉 도착 7시 39분.
표주박 모양의 분지에 형성된 주촌리와 과립리 마을 전경!
백두대간과 바래봉 능선길이 에둘러싼 형국이다.
노치마을은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 덕치리에 속하는 마을로 행정구역 통페합 당시 회덕리와 노치리를 병합하면서 회덕과 노치 두 마을의 이름을 따서 덕치리가 되었다. 노치마을은 덕음산, 지리산, 만복대등의 산줄기의 높은 곳에 갈대가 많아 갈재라고 하다가 '갈대노(蘆)'자를 사용하여 한자식 표기인 노치리가 되었다.
노치마을은 조선 전기에 경주 정씨와 경주 이씨가 정착하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 마을에는 수령 500년의 소나무가 위치하고 있어 백두대간을 찾는 사람들이 방문하기도 한다.
마을 앞으로는 평야가 펼쳐져 있으며, 대부분 고랭지 채소를 경작하고 있다.
노치마을 인근의 남원시 운봉읍 주촌리 일원에는 남원 백두대간 생태 교육장 전시관이 조성되어 2016년 4월 26일 부터 개장하여 운영중에 있다.
수령 250년 된 소나무!
'노치샘 이야기'
현재 노치샘은 원래 고려시대 절터로 고승이 도술로 판 샘이라고 한다.
바위에서 나오는 생수는 물맛이 뛰어나 염병(장티푸스)같은 돌림병이 심하게 돌던 때도 이 물을 마신 사람은 신기하게 병에 걸리지 않고 병을 이겨냈다고 전해오고 있다.
혹시 물을 쓰다 부족할 때에는 우물속의 달팽이 모양에서 물을 떠야 하는데 반드시 마을 처녀가 물을 떠올려야 할 만큼 정하게 여겼다. 주산제 때는 정월 초하룻날 우물을 품고 새끼줄로 금줄을 쳐서 아무도 들어 갈 수 없게 해놓고
당산제 당일 이른 새벽 제사에 올릴 정안수를 뜨러가면 산신인 호랑이가 샘 주위를 돌며 지키다가 제사가 시작되고 첫물을 올리는 것을 확인하고는 사라지는 모습을 보셨다는 어르신들도 많다.
이렇듯 마을 사람들이 신성시하는 식수로, 또 병을 이기게 하는 약수로, 신비로운 전설의 성수로 오늘도 백두대간을 찾는 탐방객이 한모금 목을 축이며 쉬어가고 있다.
백두대간이 통과하는 국내 유일의 마을 주천면 덕치리 노치마을의 500년 느티나무!
앞서 본 노송은 할아버지 당산나무이고 이것은 할머니 당산나무라고 한다.
오른쪽 도로로 진행하면 정령치를 거쳐 성삼재로 이어지는 지리산 관통 도로이다.
플랑카드가 나풀대는 뒷길이 대간 길이다!
효자 행적비!
죄측으로 백두대간 길이 열려 있다. 대간 주릉을 잡으려면 여기서 부터 큰고리봉까지 내쳐 올라야 한다.
맛나게생겼는데 한입 베어물면 어찌 되려나?
머리에 구름띠?
'그윽한미소'에게서 배급받은 오늘 우리의 일용할 양식들.
대추사과와 사과!
생긴건 이래도 먹는 버섯일 가능성이 있는 버섯!
버섯은 많은데 도통 알 수가 없으니 이름을 부를 수 없구나!
이름을 부르는 순간 너는 내게로 달려 올텐데...
큰고리봉 능선길을 잡으니 드디어 하늘이 열리기 시작한다!
맨뒤 뽀족한 봉우리가 우리가 가야 할 천왕봉이다.
바래봉 능선길!
철쭉꽃으로 호가 난 능선 길이다.
주천마을 전경!
우측 끝 쪽으로 덕유산군들이 아스라이 뒤에서 보인다!
앞쪽 제일 높은 봉우리가 남한 제삼봉인 반야봉이다.
큰고리봉 도착 12시 9분.
굿이 큰고리봉이라 명명한 것은 만복대 지나서 또 하나의 고리봉이 나오는데 이것과 구별짓기 위함이다!
단풍이 조금 이른지 아직 색갈이 선명하지 않다!
큰고리봉 동영상!
덕유산부터 지나 온 길들이 아스라이 우리를 뒤따르고 있다!
구례군 산동면 방면 전경!
렌즈로 보는 풍광과 눈으로 보는 경치는 조족지혈이라고나 할까! 눈으로 보지 않고 어찌 기막힌 절경을 설명을 할 수 있을까?
달맞이꽃! 꽃말은 기다림, 말없는 사랑!
그런데 지금은 달 읍따!
정령치 바로 윗 능선길에서...
천남성 협죽도와 더불어 독성이 강하다고 알려진 투구꽃!
이 넘은 사약의 재료로 쓰인다! 독 성분 아코니틴이 이런 작용을 일으키는데 세포내 나트륨 이온 체널을 홀성화시켜 Na+가 급격하게세포에 쌓이는 작용을 일으킨다. '초오' 또는 '부자'라 하여 식물중 가장 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긴건 이쁘게 생겼는디...
정령치는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과 산내면 경계에 위치하고 지리산 서북능선 중간에 해발 1,172M 고개로서 1988년 개설된 지방도 737호선이 통과하며 북으로 덕유산, 남으로 지리산을 연결하는 백두대간의 마루금이다.
서산대사의 황령암기에 의하면 정령치는 기원전 84년에 마한의 왕이 진한과 변한의 침략을 막기 위해 정씨 성을 가진 장군으로 하여금 성을 쌓고 지키게 하였다는데서 유래 되었으며, 신라시대 화랑이 무술을 연마한 곳이라고 한다.
동쪽으로는 노고단에서 반야봉을 거쳐 천왕봉에 이르는 지리산의 봉우리들이 펼쳐지고, 남쪽으로는 성삼재와 왕시루봉, 북서쪽으로는 남원시 조망이 가능하다.
정령치 주차장 모습!
만복대에서 지리산 전경을 조망하기 위해 이곳에 차를 대는 탐방객들이 많다. 땀 흘리기는 싫고 조망은 봐야 하겠으니 이 방법 밖에는없겠지 싶다.
용담!
꽃말은 '당신이 힘들 때 나는 사랑한다'
꽃말에 관련된 시가 있으니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내가 꽃피는 일이
당신을 사랑해서가 이니라면
꽃은 피어 무엇하리
당신이 기쁨에 넘쳐
온누리 햇살에 둘리어 있을 때
나는 꽃피어 무엇하리
내 그대를 사랑한다 함은
당신의 가슴 한복판에
찬란히 꽃피는 일이 아니라
눈두덩 찍어내며 그대 주저앉는
가을 산자락 후미진 곳에서
그저 수줍은 듯 잠시
그대 눈망울에 머무는 일
그렇게 나는
그대 슬픔의 산높이에서 핀다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복효근-
만복대도착 오후 1시 32분.
만복대 동영상!
만복대에서 만난 어르신들의 노익장은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일주일에서 서너번 투석을 하는 몸으로 1,438m 만복대를 오르다니, 병은 한낱 겉치레에 불과하단 밀인가?
생의 애착이 과하던지 아니면 생과 사를 초탈했던지 아무튼 의지 하나 만큼은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만복대는 풍수 지리적으로 지리산의 많은 복을 입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반야봉을 배경으로 똥폼들을 잡고있는 우리의 안빈낙도 회원들.
천상의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진수성찬의 반찬들이 좌우사방에 포진하고 있다.
다가오는 산주름, 능선의 파노라마, 갈대, 탁트인 하늘, 우린 밥만 있어도 반찬이 충분하다.
구례를 배경으로...
구례전경!
앞에 큰고리봉이 1305m이니 57m 차이로 작은 고리봉이 된다.
'그윽한 미소'는 역주행한 줄 알고 화들짝 놀란다. 놀랄만도 한 것이 다시 되돌아 가려면 혀를 빼물어야 하니깐!
좌측의 뽀족 첨탑이 노고단산장 부근이고 오른쪽 아스라이 보이는 건물들이 성삼재이다.
성삼재 바로 위 삼각형 봉우리가 종석대이다.
이것도 백두대간 길인데 비탐방구간이다. 국공 직원들이 수시 출몰한다고 하니, 우리는 다음 구간에는 패스하기로 한다.
성삼재 도착 오후 4시 24분.
남원에서 강남터미널 가는 오후 5시 10분 차를 타기 위해 택시를 호출했다.
간당 간당한 시간이지만 간발의 차이로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이 짦은 전광석화의 시간에도 우리의 '그윽한 미소 는 시원한 맥주와 안주를 챙겨 기사의 투덜거리는 소리를 뒤로하고 버스에 오른다.
수면제를 마시니 수마가 엄습한다.
순간적으로 공간 이동을 했는지 어느새 강남터미널이다.
강남터미널에 도착하면 무조건하고 가는 그집 '고향의 맛집'!
오늘은 고등어찌개와 해물 파전이다.
오늘 먹은 고등어찜은 물이 좋아서 그런지 결대로 살이 끊어지지 않고 입안에서 부드럽게 뭉그러진다.
'딱선생'은 우리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눈이 빠져 봉사가 돠었다는 후문이다. 조금만 더 기다리라고 하기에는 우리가 너무 너무 늦었다. 앞으로 늦지 않으마! 그런데 뒤론 늦어도 되지?
오늘은 당구도 생략하고 각자 집으로 고고씽!
오늘도 우리의 안빈낙도 회원들 고생 많았습니다.
나의집 도착 시간 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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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고들 많았다..머리쥐어뜯고 글쓰느라 고생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