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방종의 차이
우리는 누구나 적당히 이기적인 속성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일을 추구하는 것이 인지상정이지요. 그러다보니 항상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이기의 충돌이 불가피합니다. 그런 이기의 충돌을 제어하지 못하면 때로는 얼굴 붉혀가며 싸우기도 하고 또 때로는 서로에 대한 증오나 반목의 발단이 되기도 하는 것이지요.
어쩌면 자신이 누리는 행복의 많은 부분은 타인의 이기(利己)를 희생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 아닐까요? 마찬가지로 타인의 행복을 위해 때로는 내 이기를 양보해야 할 때도 있는 것이구요. 인간은 어차피 사회적 동물입니다. 다중이 어우러져 살아야만 하는 '사회'에서는 일방의 이기만 주장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그래서 규범이 있고 윤리와 도덕이 필요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자유도 마찬가지입니다. 헌법에서 보장하는 신체의 자유, 표현의 자유, 양심의 자유 같은 것들은 모두가 인간이라면 당연히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그러나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면서 주장하는 자유까지도 그 자유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는 없는일 입니다.
님은 이 게시판에서 자유와 인권을 자주 말하십니다. 저는 님의 인권과 자유를 존중합니다. 제가 이렇게 님에게 또다시 딴지를 거는 것은 님의 자유를 제한하려 하거나 님의 인권을 침해하려함이 결코 아닙니다. 님이 어떤 뜻을 가지셨던 어떤 꿈을 꾸시던 그것은 제게는 별 의미가 없는 일입니다. 저는 그것을 문제 삼으려 하는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단지 님이 늘 말끝마다 00을 달고 다니시면서 거기에 '무식, 무지. 조폭' 같은 이런 듣기 거북한 수사를 가져다 부치시니 저도 영천의 한 성원으로서 님으로 인해 훼손 될지도 모를 영천의 이미지를 그냥 두고 보기가 힘들어 또 참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게시판은 어느 일개인의 정치 선전장이 아닙니다. 물론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는 있겠습니다. 그러나 "또 지랄이냐.이제 그만 좀 해라.여기 세 냈나? 뭐 그런거 가지고. 완전 자유다.개 풀어놓듯 자유다.뭐 이게 다 그런건 아니다.물론. 세상에 이런 사람 저런놈 저런년 있게 마련이라고도 하지만. 윗집 쿵쾅거리는거..완전 운동장이다.뛰고 던지고 난리다."라는 식의 저급한 표현까지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을 가치가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자유에는 항상 책임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님이 이 게시판에 저속하고 혐오스런 표현을 올려놓고도 '자유와 인권'을 주장하고 싶다면 그것이야 말로 무지와 무식의 소치일 뿐입니다.
그리고 이 게시판은 00사람들만의 공간은 아닙니다. 타지역 사람들이 00에 대해 알고 싶어 홈피를 찾았다가 우연히 이 게시판에 올려진 님의 글들을 읽게 된다면 그들이 00을 어떻게 보게 될까요? 그들에게 영천은 '무식하고, 무지하고, 말도 안통하고, 시민 전체가 조폭'이라고 생각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으시는지요?
님의 눈에 보이는 영천의 문제점을 이야기 하고 싶다면 좀더 객관적으로 조목조목 나열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는 이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식의 토론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일방적으로 문제점만 백화점식으로 나열하고 그에 대해 '이게 영천이다'라는 식의 자학을 한다고 무슨 이득이 있을까요?
글을 쓰려면 좀더 생각하고 쓰시길 부탁합니다. 이 공간이 내 맘속에 맺힌거 풀허 헤치는 배설구는 아니지 않겠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읽게될 글에 부적절한 내용은 올리지 않는 것이 님의 글을 읽는 분들에 대한 예의입니다.
자유를 주장하시기 전에 타인이 느끼게 될 불쾌감도 한번쯤은 생각하시는 성숙된 모습을 보이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나중에 출사표를 던지면 한표라도 더 얻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자유와 방종의 의미를 다시한번 곰곰히 생각해보시길 권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