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무적커분들이 진심으로 축하해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제 영어공부에 도움 주셨던 무적 분들 덕분에 취업하게 되었는데, 축하까지 받으니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적파워가 얼마나 강한지 면접에서 한 번 더 느끼게 되었는데, 제가 현장에서 느낀 무적파워에 대해 주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제가 지원한 회사는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LG전자(평택 디지털 파크)이며 근무부서는 생산기술부서입니다. 구체적으로 지원운영팀 소속으로 해외 VIP 고객 통역 및 자료 번역 담당 영어통역사(파견계약직)입니다.
취업 준비 기간동안 회사에 이력서 넣으면서도 통번역사 꿈은 마음 한 켠에 두고 있었는데, 첫 단추를 무적파워로 꿸 수 있게 되어 정말 행복합니다.
통번역사를 제가 꿈이라고 칭한 이유는 이 직업은 따로 자격증이 없기 때문에 석사 학위가 곧 자격증이며, 해외 출신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또한, 소위 스펙 싸움이라 학벌을 굉장히 많이 보는 업계라고 들었습니다.
그에 비해 저는 편입하여 들어간 지방 국립대 출신에 해외 경험이라고는 동남아 가족여행과 한 달 유럽여행뿐이며, 워킹홀리데이뿐만 아니라 교환학생마저도 가 본적 없는 순수 국내파이기에 저에겐 대기업 영어통역사로 일하는 것은 꿈의 직업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와 함께 면접을 본 지원자분들은 당연하게도 스펙이 좋았습니다.
두 분 다 해외 유학파 출신이고 한 분은 이화여대 영문학과, 다른 한 분은 인 서울(얼핏 들어보니 한국외대였던 것 같습니다) 통번역 대학원 졸업예정자였습니다.
처음 에이전시에서 서류 합격 연락이 왔을 때, 에이전시 담당자가 저에게 했던 첫 마디는
'**씨, LG전자 서류합격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영어 원어민만큼 하시죠?
다른 분들은 해외유학파고 통번역 전공자 분들이세요. 그런데..**씨는 해외 체류 경험도 없으시네요'였습니다.
서류 합격 연락을 받았지만, 어쩌면 이미 승자가 정해진 게임 같아서 면접을 가야 할지 말지 고민했습니다.
이 고민을 무저커 친구들에게 털어놓았을 때,
저에게 공통적으로 했던 말은 '넌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어를 잘 하시는 초 선생님 밑에서 공부한 학생이고,
무적에 오래 있었던 만큼 유학파들한테 무적 영어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와'라는 응원이었습니다.
그리고 면접 가기 전 날, Autumn과 Ben이 인성면접부터 순차 통역 질문까지 모의 면접을 해준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무적 분들의 응원과 도움을 받고, 당일 아침 10시 면접이었기에 새벽 6시 KTX를 타는 순간부터
계속 NPR을 들으며 쉐도잉 연습을 했습니다.
그리고 부산에서 오산까지 세 번 기차를 환승할 때도 마음집중을 위해 만트라를 읽고 또 읽었습니다.
그렇게 10시에 시작된 면접은 개별면접으로 약 3~40분간 진행되었고, 이름순이었기에 저는 마지막 면접자였습니다.
그래서 면접 대기 1시간동안 만트라를 미친 듯이 읽고 또 읽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만트라를 이렇게 집중해서 읽어본 적도 처음인 것 같습니다.ㅎㅎ)
같은 시간, 다른 한 분(이화여대)은 자기소개를 영어로 시킬 것 같다며 폰에 적어놓은 자기소개 영어답변을 보며 외우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자기소개 영어질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ㅋㅋㅋ
제 차례가 다가왔고 면접장에 들어가니 생산기술팀 부장님 두 분,
LG 전담 통역사 한 분, 인사 담당자 한 분, 총 4분이 면접관이셨습니다.
제 자소서를 훑으시더니 무적 기숙사 생활 부분을 콕 짚으시며
신기하다는 말투로 이 부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질문하셨습니다.
그리고 경영학 전공인데 영어 통역을 하고 싶은 이유에 대해서도 물으셔서 또 무적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무적 기숙사 생활과 무적 영어 공부 방법 그리고 무적 정신에 대해 설명드리니 부장님께서 큰 관심을 가지시며
‘우와, 국내에서 영어를 이렇게 공부했다니 정말 열심히 사셨네요.
심지어 학교 생활도 같이 병행하면서 했다니…대단하시네요’ 라는 과찬을 들었습니다.
특히 비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학교 생활을 병행하면서 전문가 수준으로 영어 공부한 점이
굉장히 인상 깊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렇게 인성 및 직무 질문이 끝나고, 영어 질문이 시작되었습니다.
전문 통역사가 평가하는 자리였지만
원장 선생님 앞에서 발표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딱히 긴장되지는 않았습니다.ㅎㅎ
전담 통역사는 영국 발음으로 질문하셨고, 말하는 속도가 굉장히 빨랐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느낀 바로는 문장 호흡이 웬만한 NPR보다 더 빨랐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English is My First Language를 계속 외쳐서 그런지 영어 뇌를 가동시키는 데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국내파지만 영어를 잘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오기가 생겨
pause를 주지 않고 한 문장을 한 호흡에 뱉어내고자 머리를 엄청 굴렸습니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무적에서 해왔던 짧으면 30초, 길면 10분 길이의 프레젠테이션이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10분 동안 쉼 없이 뱉어 내야 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에큐러씨 스피킹부터 영어대왕수업까지 영어로 공부해왔기에,
5분 동안 쉼 없이 주고 받는 면접을 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제가 받는 연봉의 3배 값어치를 하는 통역사가 되겠다’라고 대답하니
면접관 네 분 모두 흡족해하시며 웃어주셨습니다.
2년 전 제프리 선생님 수업 들을 당시,
선생님께서 면접 볼 때 연봉이야기가 나오면 ‘연봉 3000만원 받고 싶습니다‘가 아니라
‘연봉이 어떻든 제가 받는 연봉의 3배 값어치를 하는 사람이 되겠다’
라고 말해야 된다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나서 한 대답인데,
제프리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신 무적파워가 통하게 되어 선생님께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6시간 후, 부산대로 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서 합격 전화를 받았습니다.
눈에 띄는 스펙도 없고 무적에서 공부하지 않았더라면 감히 나서지도 못했을 곳에 제가 최종 합격되었다니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경쟁률은 서류상으로는 약 11:1이고 면접은 3:1이었습니다)
다행히 LG에서 기숙사도 제공해주고, 상여금과 복지 부분도 정규직과 동일하게 대우받기 때문에
계약직이지만 꾸준히 영어 공부해서 기업 정규직 영어통역사까지도 도전하고 싶습니다.
(영어 통역사 면접관 분도 원래 파견계약직으로 채용되었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된 케이스라고 들었습니다.)
무적기숙사부터 롸이팅 조교, 유포니 조교,
무적 주니어까지 무적에서 공부하는 동안, 제 영어친구가 되어주었던 무저커 분들,
형편 없는 실력이었지만 절 믿고 영어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주니어 선생님들,
그리고 불쑥 나타나도 단 한 번 거절 없이, 시간 내셔서 제 고민을 들어주셨던 강 실장님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제 영어 실력 향상에 전적으로 책임져 주시고, 인성적으로 학업적으로 이끌어 주셨던
본원 선생님들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