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년 6월 27일..
옥천앵두를 사 들일때만 해도 이렇게 싱싱했다.
↓
근데, 한 열흘쯤 지나면서부터 잎이 약간씩 마른다는 느낌이 있어
물이 필요해서 그런줄 알고 곧바로 물을 듬뿍 줬다.
이튿날, 물 머금은 이파리가 다시 싱싱해졌을라나 싶어 봤더니
하루가 지났는데도 이파리는 여전히 힘이 없고 시들시들한 모습이다.
왜 그럴까?
그럼, 항상 열어놓은 베란다 창가에서 햇빛과 바람에 화분 흙이 빨리 말라서 그런것도 아니라면
요즘 장마철이라 가끔 비바람이 몰아칠때도 있는데.. 그 세찬 바람이 화초에겐 버거운건가?
영문을 몰라서 일단 창가에서 조금 떨어진 안으로 들였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파리를 건드리니 이상한 하얀 날파리가 몇마리 날아 다니는게 아닌가..
헉~@@ 이건 또 뭐지?
이파리를 살펴봐도 겉보기에 조금 말랐을뿐 별 이상은 없어 보이는데
생전 처음보는 저 벌레를 보니 혹시 병충해 인가?
정확한 퇴치법을 모르니.. 일단 화분을 계단으로 들고 나가
이파리를 쓰다듬으며 벌레를 날려 보내는 방법으로 며칠을 보냈다.
↓
그러는 사이.. 점점 더 말라가고 있는 이파리를 보자니 가슴이 철렁~
그 순간 떠오르는 kbs1TV '아름다운 정원'이 생각나..
첨부파일용으로 현재 모습을 사진부터 한 장 찍었다.
09년 7월 18일..
↓
이파리뿐만 아니라 열매도 쪼글쪼글~
아까워라..
제대로 못 지켜줘 미안하다.
↓
곧바로 '식물이 아파요' 코너에 문의 글을 올렸는데..
↓
토욜날이라 그런지.. 그 담주 월욜날 답변이 올라왔다.
답변에선,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직접적인 원인은 온실가루이 인듯 하다고 했는데..
내가 식물을 살펴 봤을땐, 그냥 벌레만 몇 마리 날아다닐뿐
이파리엔 전혀 흔적이 없는듯 보였으므로.. 분명 다른 큰 원인이 있을꺼라 생각 되었기에
화초의 환경과 상태를 더욱 자세하게 설명하고 사진 찍어서 다시 문의 해봐야지 벼르다가
결국 다른 일이 있어 며칠 신경을 못쓰는 사이..
↓
홈마야~~@@;;
이기~ 뭐꼬??
벌레 아이가?? 09년 7월 22일..
↓
[아름다운 정원]담당쌤의 답변을 반신반의 했었는데
결국 이렇게 쌤의 말씀처럼 옥천앵두 이파리는 온실가루이 병충해의 천국이 되고 말았다.
↓
며칠전만 해도 잘 안보였는데
어느새 벌레들이 이렇게 번식을 했지?
↓
이파리 하나하나 살펴보니 거의 성한게 없는듯 보여
혹시 다른 화초에라도 옮길새라.. 방제 보다 먼저 이파리를 모조리 삭발을 해 버렸다. 흐~~;;
↓
생각같아선 줄기도 잘라버리고 싶었지만
빨갛게 익어가는 열매에게 미안해서 이렇게 줄기만 남겼다.
이파리가 하나도 없어도 괜찮을라나?
내년엔 다시 싱그러운 이파리를 올려주길 간절히 소망하면서..
↓
이건 자스민 이파리..
사실, 병충해의 정확한 흔적은.. 이 자스민에서 먼저 발견했다.
영양제를 줘서 그런지 이파리가 넘 크고 줄기가 웃자라서 가지치기를 좀 해줘야하나..
하며 살펴보다가.. 세상에나~~ 이럴수가.. 화들짝 놀라면서 당황~
옥천앵두는 이파리가 시들시들하며 증세가 보였지만
이 자스민은 잎이 싱싱해서 전혀 눈치를 못챘었는데.. 황당~
↓
그냥보면 워낙 작아서 별로 못느끼는데
사직 찍어 확대 해보고는 징그러워 죽는줄 알았다.
이 사진들 볼때마다.. 지금도 몸이 오싹~ 오싹~ 소름이 막 돋고
여기저기 괜시리 가려워짐에 손으로 박박 긁어댄다.
↓
병해의 주범인 온실가루이 성충의 모습..
짜슥~ 보기엔 하얀게 말끔하게 생겼는데.. 병균을 그렇게 잘 옮긴다고?
울 집 화초들 다 어쩔꺼냐고~
↓
그래서, 안그래도 넘 웃자라서 가지치기를 하려고 했던 참이라..
이파리의 병해 상태를 확인하고.. 깨끗해 보이는 부분만 남겨놓고 과감하게 잘라냈다.
↓
그러고도 이틀이나 지난후에야..
옥천앵두 화분에도 혹시? 하며 자세히 살피다가.. 뒤늦게 병충해를 발견했었다.
시들긴했지만 겉보기엔 멀쩡해보였던 이파리들이.. 그렇게 온통 온실가루이 천국이었던것을..;;
그래, 옥천앵두랑 자스민 이파리를 몽땅 잘라 버린뒤로는 병충해가 일단 자취를 감추긴 했는데
혹시나 다른 화초에도 옮겼을새라.. 매일같이 화초들 이파리 앞뒷면을 꼼꼼히 살핀다는..
글고, 빨리 약 사다가 방제도 해야겠다.
여태 병충해가 어떤건지도 모르고 살다가
화분을 한 두개씩 늘리다 보니..
남들이 겪는다던 이런 징글맞고도 끔찍한 경험을 나도 겪게 될줄이야..
꽃과 초록이를 보는 맛에 마냥 UP 되어있던 기분이 갑자기 꿀꿀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