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에게 돌아온 공명은 장비 조운 등에게 조조가 질것이니 퇴각 때 각
지역에서 마저 전투를 치르라 명합니다. 그런데, 관우는 임무를 수행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관우가 예전에 조조에게서 진 빚이 있기 때문입니다.
공명이 관우의 생각을 짐작하고 이번 전투에서는 쉬라고 명하는데 관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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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며 만약 자신이 군율을 어긴다면 군법에 따른
벌을 받겠다는 약조를 하고 전투에 나갑니다. 곤장을 맞고 하반신 마비가
된 줄 알았던 황개장군은 멀쩡한 채 출정을 마쳤습니다. 어찌된 일인가?
알고 보니 주유의 계략이었습니다. 이로써, 조조의 첩자, 채모의 두 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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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서 처형하고 조조 군과 싸우러 출정을 합니다. 때마침 동남풍이 불어서
주유는 각 배마다 기름으로 불을 지펴 촘촘히 붙어 있는 조조 배들을 향해
바람을 등지고 충돌시켜 화공에 성공합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중국 삼국지
3대 전투에서 두 번째인 '적벽대전'입니다. 적벽대전의 1등공신은 주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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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는 대패하고 피신하는 중 배반해버리는 군사들 빼고 총 남은 군사는
27명이었습니다. 그마저 마지막 막다른 계곡에서 관우에게 막히고 맙니다.
조조는 자결하고 싶지만 천하의 명장 관우에게 죽임을 당하고 싶다면서
죽여 달라고 합니다. 사나이 중의 사나이 관우는 차마 조조를 죽이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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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니다. 조조는 관우에게 '나를 살려주면 관장군은 죽을 것이다, 유비와
공명은 살려줄 수도 있겠지만, 주유와 손 책은 죽일 것'이라고 말하면서
갈수 없다고 하자 관우는 부하를 시켜서 조조를 보내라고 합니다. 멋집니다.
이 모습을 본 관우의 아들 관평과, 주창 장군은 조조를 보내면 돌아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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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할 것인가 라고 물어요, 자결을 하겠다고 했고 장수들이 만류합니다.
결국 떳떳이 군법에 따르겠다니 관우의 운명은 유비에게 달려있습니다.
드라마 삼국지 1-42편중의 또 한 번의 터닝 포인드가 적벽대전일 것입니다.
‘관도대전’과 ‘이릉대전’은 전투의 규모를 떠나서 유비나 조조 혹은 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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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의 활약이 크게 없었거나 아예 참여조차 없었던 경우도 있는 반면에 ‘적벽
대전‘에서는 조조 패배, 유관장, 공명, 손 권, 주유는 승리라는 포지션으로
삼국지 최고의 인기 캐릭터였던 7명이 전부 참가했던 전투였으므로 가장
유명합니다. 특히 애당초 유비나 손 권이 우세하던 상황이 아니었고 조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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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으로 우세를 점하던 시기에 조조의 천하통일의 염원이 박살나고 천하
삼분지계가 시작된, 분수령과도 같은 사건이었기에 단순히 전쟁의 규모뿐만
아니라 당시 시대의 흐름에서도 가장 중요한 전쟁이었습니다. 다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삼국지연의’에서의 묘사는 실제 적벽대전이 일어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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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00여 년이 지난 1363년 진우량과 주원장의 대결인 ‘파양 호 전투’로부터
나관중이 모티브를 얻어서 각색한 것입니다. 적벽대전에서 뭘 배우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