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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들 모시고 진행했던 친구모임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모임의 취지는, 원치않게 자꾸만 늙어가시는 친구 부모님들을
생전에 찾아뵙고 인사라도 드리자는것이었습니다.
작년 그리고 제작년...
근 몇년사이에 소중하신 몇몇분들께서 세상을 떠나셨고
부모님 같으신 그분들을 살아생전 찾아뵙지 못하고
장례식장에서 뵙게됐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서글펐기 때문입니다.
해서 친구들 모일때마다 자연스레 공감하던 상황을 실행하게된 모임..
1차로 작년 12월중순 서울서 있었던 친구들 송년회 모임때
병석이 어머니와 경로 어머니를 찾아 뵙는것을 시작으로
차분하게 준비하는 과정을 거쳐서 진행된 모임이라 하겠습니다.
쉽지않았을 세세한 준비과정..
종신회장 강철이의 열정과 노력이 없었더라면 결코 진행되지 못했을겁니다.
틈날때마다 친구들 일일이 다 전화해서 와달라 청하고
대접할 음식 구상하고 그에따라 역할분담 부탁하고
새벽일찍 군산까지가서 싱싱한 해산물 장 봐와서
손수 요리까지 해내던 그 열정..
본 행사에 들어서는 마이크 잡고 행사 전반을 진행하며
때론 재롱으로 때론 응석으로 부모님들을 기쁘게 하던 친구..
선/후배님들이 우리 친구들, 많이 부럽다고들 하십니다.
그러나 강철이 없는 우리친구들 오합지졸 입니다.
무엇이든 책임을 지고 이끌어 주는 리더가 있느냐의 차이란 말이죠.
듣는 우리 강철이 민망해 할테니 용비어천가(?)는 이쯤 하기로 하고..
그날 찍었던 사진 몇장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병석이랑 막 맞바우 입구 들어서는데 명숙이 전화왔더군요.
마을회관인데 왜 안오느냐며 말이죠.
해서 마을회관으로 향했답니다.
옥이랑 둘이서 눈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다고..
입만갖고 다니는 우리 거뭉씨..
귀여운것 말고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거뭉씨..
하루 전날 내려와서 전주서 밤새 술퍼먹다가 아침 8시에 올라왔다며
피곤해 디진다고 지롤입니다.
광수랑 강철이가 군산에 장보러 갔는데 아직입니다.
해서 몸풀며 이빨까며 지둘리는중...
옥이가 가져온 사과..
억시로 맛나더군요.(두개를 게눈감추듯 했다고...)
노래방 기계 임대해서 협찬해준 친구같은 우리 김형..
언제봐도 즐거운 우리 김형이 되겠습니다.
광수랑 철이가 드뎌 왔나요?
시작하기전 작전도 짤겸해서 간단한 입가심..
맞바우의 두 작은아씨들..
뒷쪽은 아씨들의 보디가드 두 머슴들..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쭈꾸미를 손질하는 중인데요.
무려 180마리..
통통하게 알밴 쭈꾸미를 손질한다는게 보통일이 아니더군요.
손질 꼼꼼하게 잘 안한다고 강철이가 계속 잔소리입니다.
병석이랑 광수가 쭈꾸미 포함 그많은 해산물들 손질하느라 정말 애쓰셨답니다.
강철이는 동에번쩍 서에번쩍입니다.
물 끓이는데 버너 불 살펴보는 회장님..
사소한 작은거 하나라도 그냥 넘어가는법이 없습니다.
정인이 아버지도 오셨네요.
들어가셔서 뭐라도 좀 드시라 말씀드렸는데 그냥 집으로 가셨더군요.
불효 막심한 정인이시끼.
와서 아버지도 좀 챙겨드리고 했으면 좀 좋았겠니??!!..
녀석이 온다더니 등창났다며 다시 못온다고..
모처럼 녀석 얼굴보나 기대했는데 엄청 실망했다고..ㅠ
오른쪽에 선그라스쓴 젊은 친구는 서복원이란 친구입니다.
원교수님댁에 왔다가 잠시 들렀다고..
이장님과 잘 지내는 친구같은 동생이랍니다.
네 맞습니다.
꼼꼼한 광수씨 빠져도 될일 별루 없습니다.
우리친구들중 양한(韓)의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죠.
경로도 애썼습니다.
부실해서 있으나 마나 한줄 알았는데 나름 열심이더군요.
그 많은 해산물을 거의 두사람이 다 손질했다고..
병석이는 해산물 손질을 너무 많이해서 해산물만 보면 신물난다며
잘 먹지를 않더군요.
녀석이 평소 해산물 억시로 좋아하는데 말이죠.
해서 내가 엄청 더 많이먹게 되었다고..
거의 수산시장급입니다.
종류별로 다양한 어패류에 문어에 제철만난 쭈꾸미에...
그러니 손질하는넘들만 죽어나는 것이죠.
불을 지피는 이장님의 포스..
조근조근 다니면서 느릿느릿 하지만 뭐든 참 잘합니다.
옛날 시골 영감님들 처럼 말이죠.
맞아요.
방안에서 명숙이랑 현옥이..
그리고 어머니들도
바깥 머슴들 못잖게 애쓰셨습니다.
왠 생강을 이리 많이..
개라도 한마리 삶는건가요?
늦게온 투가리(별명이 아마 희숙이라죠?) 데리러 전주갔다 왔더니
벌써 시작했더군요.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서 은영이(별명은 꼬마랍니다.)가 무대로..
친구들 모임 취지를 설명했더니 은영이가 선듯 나서주었답니다.
부모님들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며 말이죠.
정말 멋졌습니다.
정말 최고였습니다.
새풀옷을 입은 봄처녀 마냥 넋을잃게 만들었다고..
나만 그랬나요?!..ㅎ
이것은 아직 시작도 안한겁니다.
강철이의 진면목은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은 결코 모릅니다.
다음날 우리 어머니..
병석이는 원래 잘 하는데 강철이가 그렇게 잘하는줄은 모르셨다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시더군요.
격하게 공감합니다.
이날 행사에 쏟아질 모든 찬사는 마땅히
강철이와 은영이에게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음식을 벌써 다 드시고 노실 준비들 하고계신 어머니들..
사실..음식에는 별 무관심들 이십니다.
준비하느라 애쓴 노력이 무색하게 말이죠.
그만큼 공연에 관심들이 많으셨다고..
돼지몰로 나간다...
얼쑤..
둥기 당기 둥기당기다.
사실 사진이 그닥 많지가 않습니다.
지금은 리허설 정도인데 놀던사진이 더는 없네요.
참여하신 어머니들 노래들도 하시고..
광수 아버지도 노래 몇곡 하셨습니다.
기억나실지 모르겠지만 옛날 농한기때 버스불러서
동네 어른들 한번씩 놀러 다녀오시곤 했었는데요.
그때 버스가 들썩들썩 했었잖아요.
그 광경을 상상하시면 되겠습니다.
연세들이 있으심에도 어찌나 호응도 잘하시며 잘들 노시던지..
그날은 어느분 표현처럼 진짜..
고목나무에 꽃피고 새 울음소리 요란한
청춘의 어느 봄날같은 풍경이었답니다.
강철이의 주도로 노래방 기계없이 진행된 2차 노래 돌림빵..
생각들 나십니까?
옛날 손으로 모내기 하던시절..
고단함도 잊을겸 단체로 노래하며 모내기 하시던 풍경들..
한사람이 첫소절 몇마디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이 모두 따라서 부르던 그 풍경..
노래 몇곡과 오라이 소리 몇번 하다보면 어느새 논 한다랑이가 다 심어지고 말이죠.
강철이가 초딩때부터 어른들 따라다니며 일도 많이 하고 그랬는데
그 추억을 떠올리며 어른들을 자연스레 그 분위기로 이끌어가던 모습..
기억에 남습니다.
거기에 너무너무 반색하며 즐거워들 하시던 부모님들..
그분들의 젊음이..
그분들의 젊은시절이..
짧은순간이나마 잠시 회춘되어 머물러갔던 너무너무 소중했던 시간..
강철이가 아니면 그 누구도 할수없는 가슴
뭉클한 순간이자 이번모임 최고의 하이라이트였으며
고향마을에 어느봄날의 전설이되어 두두두고 회자될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
....
....
헐~~
괜시리 콧날이 시큰해 졌다고..
해서 이쯤 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또 하루가 밝아왔습니다.
모임 다음날인 것이죠.
맞이하고 싶지 않았던 하루..
헤어지기 일보 직전이니 말입니다.
아직 아침인데 미숙인 벌써 가려고 나섰습니다.
어느새 중년이 되어버린 우리 친구들..
세월 참 무상하기만 합니다.
가운데 미숙이 신랑..
맘씨 좋으신 형님 되시겠습니다.
지난날 광주 모임때 형님께서 베풀어 주시던 많은 배려..
다정함과 친밀감으로는 거의 동네 친구급입니다.
나중에 광주모임때 다시 청해보기로 합니다.
그리고 영희도 간다며 잠깐 들렀어요.
해서 난 엉겹결에 잠옷바람으로 배웅나왔다고..
남친중에 우리 거뭉이랑 광수씨가 빠졌네요.
하튼
일단 공식적인 모임은 여기까지 하기로 합니다.
....
전날밤 어른들 모두 집으로 들어가시고서
우리 친구들만 남아서 서로의 노고를 치하하던 뒷풀이 자리..
그리고 캠프파이어 한답시고 모닥불 앞에서 라면 구워먹으며
도란도란 나누던 재미난 얘기들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최지현이란 친구와 이장님 엮어서 말이죠.
최지현이란 딴동네 친구를 보자마자 노래한곡 한답시고
거의 비명소리(?) 가깝게 "꿈에"를 부르던 순진하신 우리친구 이장님.
그리고 이장님네 통금에 걸친 사연..
그리고 또 여친들의 어린시절 이야기..
다리좀 떨고 껌좀 씹었다던 얘기들..
마지막으로 다른친구들 모두 들어가고 난뒤
강철이랑 둘이만 남어서 강철이에게 들려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에 얽힌 사연..
결국 새벽 5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다고..
아침 11시엔 싸리제에 있는 옥토교회엘 다녀왔답니다.
우리 어머니를 생각해서 말이죠.
시골 잔치 다녀가시자고 했더니 고난주간 이라시며 난감해 하시더이다.
해서 부활주일엔 내가 어머니 교회에 따라가기로 하고서 내려오신건데
맘이 안편하신지 잔치내내 표정이 어둡더군요.
해서 옥토교회에 잠깐 따라갔다오기로 한것이죠.
거기에 동행해준 병석이랑 강철이..
우리 어머니 입꼬리가 귓가에 걸리셨다고..
반전도 그런 반전이 없었답니다.
병석이랑 강철이..
앞으로 두고두고 우리 어머니께 칭찬받을일만 남았다고..
친구들 덕에 참으로 행복한 나날입니다.
아래는 현옥이가 찍은 동영상입니다.
순서없이 그냥 되는대로 올리니 참고바랍니다.
모임을 위한 재능기부 및 후원들도 많았는데요.
우리 친구들의 재능기부야 뭐 당연한 것일테니 생략키로 합니다.
다만 은영이 남편이신 형님께서 영상 촬영 및 편집관련 재능을 기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모임에 참석치 못하고 금일봉으로 후원해주신
이미영,오연순 친구 감사합니다.
그리고 또 김함기 후배님은 노래방 기계를 대여해서 후원해 주셨고
경화 어머니는 맥주와 소주를
최성자 친구는 한라봉 한박스를
송하담 김희중 친구가 소주 한박스를
최지현 친구가 복분자 1병을 기증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또..
회장 강철이가 각설이 노릇하면서 벌어들인 돈 23만원도 기부해 주셨는데요.
즉슨..
각설이로 변신한 철이가 어른들 앞에서 온갖 재롱과 응석을 부려대고
그것에 흥겨우셨던 어머니들께서 쌈지돈 꺼내셔서 십시일반으로 기부...
그 금액이 무려 23만원이나 되었다고..
이자릴 빌어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꾸벅)
....
그리고 12시가 좀 넘어서 둘렛길 한바퀴 돌기로..
마침 전주사는 재병이란 친구도 함게 동행한 길이라서
발걸음이 더 가볍습니다.
그냥 논너머 가는쪽으로 갈까 하다가 누군가 명숙일 데려가자 그럽니다.
해서 맞바우 명숙이네 집으로..
명숙아~~~ 하며 대문을 박차고 들어섰더니 세상에...
먼저 간다고 나섰던 현옥이가 거기서 울고 앉았네요.
해서 명숙이 막 뭐라 해줬습니다.
시끼가 아직도 그버릇(?)이냐며 말이죠.
나중에 알고 봤더니 어렸을땐 폭력으로 울리더니
나이들어선 이빨로 울려버렸다고..
소녀같은 감성모드 현옥이는 울보랍니다.
옛날 추억속의 아빠 얘기를 하다가 그렇게 됐다네요.
암튼 우는놈도 달래서 동행한 둘렛길..
참 대박이었습니다.
친구들이 모두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봄날에 재병이가 김치에 밥같은거 준비해 준다하니
삼겹살에 소주만 사들고서 우리 친구들이랑
봄나들이 한번 했으면 좋겠습니다.
맞바우에서 논넘어 가는길입니다.
세월아 네월아 하며 느릿느릿입니다.
철이는 내게 팔자걸음 걷는다며 계속되는 잔소리..
골반틀어지니 일자걸음으로 교정해서 걸으라고 말이죠.
명숙인 두걸음을 채 못가서 옛추억을 하나씩 꺼내 놓습니다.
고향산하 곳곳을 맘속에 온전히 품고사는 친구..
소풍날의 어린아이처럼 엄청 들떠있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같이간 친구들 단체사진입니다.
재병이가 사진찍느라 빠졌네요.
병석이는 오후 운전해야 한다며 한숨 자느라 빠졌고
재일이는 광양에 일찍 가봐야 한대서 빠졌습니다.
그럼에도 빈자리가 그닥 크게 느껴지질 않았다고..
강철이는 아무렇게나 찍어도 멋집니다.
한박사로 불릴만큼 많은것들에 해박합니다.
거의 움직이는 백과사전급이라는 말이죠.
입꼬리가 거의 귀에걸렸네요.
투가리는 샤론스톤..
재병이는 데미무어..
입꼬리가 안올라가면 이상한 겁니다.
어째 폼이 좀 꺼벙(?) 합니다.
푸하하하...
투가리가 말이죠???!!!...
상목냉굴 가는 입구에서 이장님이 가재를 잡아준다고 나섰습니다.
작년에 이 근처에 아이들 데리고 놀러왔다가 닭뼈를 미끼로 몇마리 잡았던 기억..
좀 어리긴 하지만 그새 한마리 잡았습니다.
투가리씨 손위의 가재.. 보이시죠?!.
가재를 눈앞에서 정말로 잡아내니 기분이 참 좋습니다.
명숙이도 거의 박사급입니다.
이것저것 모르는게 없더군요.
한박사님께 냉이를 알려주고 있는중..
어라??!!..
카메라에 볼록렌즈를 덧대었나요?
나 요즘 배 별로 안나왔는데 이건 또 뭔가요?
찍새였던 우리 투가리씨 재주도 참 좋습니다.
벌써 거의 다 내려왔습니다.
석기형네집 근처가 되겠습니다.
매화꽃이 예쁘니 여럿이서 한컷..
그리고 머슴들만 한컷..
이렇게 둘렛길 한바퀴 하고서
금구 자매식당에서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고서
모임을 마무리 하였답니다.
....
돌아와서 곧바로 정리해야 함에도
여독을 인함인지
여운을 인함인지
좀체로 쉽게 정리되지가 않더군요.
컨디션도 많이 떨어지고
의욕도 많이 떨어지고 말이죠.
그래도 짬을 내가며 저녁마다 틈틈히 정리하다 보니
결국 며칠이 지난 오늘에서야 마무리 하게 되었답니다.
심심한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다음번 모임때까지 즐겁고 행복하게
잘들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끝.
ps)
아래는 은영이 남편께서 편집해서 밴드에 올려주신 동영상입니다.
프로의 손길이라 뭔가 다릅니다.
수고해주신 형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나머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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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권아 너의글을 읽다보니 친구들 하나하나가 고생한 모습이 스쳐지나가는구나
너희들이 고생한덕에 부모님들께서 즐거워하시는 모습이 좋구나^^
영원히 우리들 마음속에 길이길이 기억되어 두고두고 이야기거리가 되겠지~~
모두모두 수고많았고 팅구들아 사랑해~~
은영이 너네 부부가 젤로 수고 많았지.
재능이 많으니 수족은 좀 고생되었겠지만
덕분에 다른이들이 모두 즐겁고 기뻐하니
그또한 행복한것 아니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