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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사회적 경제의 출현과 동해지역의 사회적 경제의 동향
바리의꿈 대표 김현동
자활기업(공동체), 사회적 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최근 우리사회에 사회적 경제에 대한 논의와 정책, 실천프로그램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자활기업, 사회적기업, 마을기업에 이어 지난해 협동조합법 기본법까지 통과 되면서 우리사회 일자리 문제를 풀어갈 대안 중의 하나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자활기업이란 보건복지부에서 각 기초자치단체를 통해서 운영하는 자활센터를 배양하고 자립하는 기업을 말한다. 자활센터에서는 지역의 기초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의 자활 촉진을 위하여 공동작업장을 마련하고 그를 통해 자립능력 촉진과 일거리를 3년간 제공한다. 이후에는 자활기업으로 자립하게 된다. 즉 3년간의 배양과 훈련을 통해 탈 수급대상으로 되고 자립적 일거리를 갖는 것이 사업의 목표이다. 이 자활기업은 마을기업이나 예비 사회적기업 등으로 인증 받아 사회적경제 기업으로서의 발전을 도모한다. 자활공동체는 초기 자본이 정부의 지원과 구성원 공동의 3년간 노동 성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초기부터 협동조합으로 설립하는 것도 적극적 방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마을기업이란 말 그대로 지역 주민들이 지역 공동체의 자원을 활용해서 경제 조직 형태, 즉 마을단위기업을 만들어 소득도 얻고 일자리도 만드는 등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활동'을 말한다. 안전행정부 지역경제과에서 맡고 있는 마을기업은 지난 2009년 처음 선을 보였고 올해 2013년에는 총 2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마을기업 410개를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마을기업은 지역주민 5인 이상이 출자하여 10% 이상의 자본을 구성하여야 하며, 지역주민의 비율이 70% 이상을 이루고 특정인과 관련된 관계자(친족 등)의 합이 50% 미만이어야 한다. 성격상 사회적기업과 비슷한 측면이 있어 지원신청에는 인건비, 운영비 등에서 중복 신청을 제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이윤 추구가 목적이지만, 사회적 기업은 취약 계층에게 일자리나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여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거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기업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7월부터 노동부 주관으로 시행되었으며, 현재는 인증 사회적기업은 노동부에서, 예비 사회적기업은 광역자치단체에서 주관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조직 형태, 조직 목적, 의사 결정 구조 등이 사회적기업 육성법이 정한 인증 요건에 부합해야 하며, 심의를 거쳐야 한다. 사회적 기업에는 취약 계층을 30% 이상 고용하는 일자리 제공형, 취약 계층에게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율이 30% 이상인 사회 서비스 제공형, 이 둘이 혼합된 혼합형, 그리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사업하기 때문에 고용 비율이나 사회 서비스 제공 비율을 판단하기 곤란하거나 사회적 가치를 생산하는 기타형이 있다.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받으면 정부로부터 인건비 지원, 사업개발비 지원, 경영 컨설팅 지원, 전문 인력 인건비 지원, 교육 지원 등을 받을 수 있고, 법인세와 소득세 50% 감면 등 세제 혜택이 있다. 사회적기업은 법인격은 아니고 기존의 기업법인인 주식회사, 협동조합 법인, 비영리조직법인, 마을기업법인 등이 사회적 기업을 신청 하고 인증 받을 수 있는 대상이다.
협동조합은 주식회사나 유한회사 같은 경제활동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경제 법인격이다. 일반적으로 자본주의의 가장 대표적인 형태라 할 수 있는 주식회사와 비교해서 가장 큰 특징은 주식회사는 1주식 1표인데 반해서, 협동조합은 1인1표에 의한 의결구조를 갖는 것이다, 그 조합의 가장 중요한 일인 대표를 선출하다든지, 이윤을 분배한다든지 하는 일에는 출자금에 상관없이 모든 조합원이 한 표씩의 권리를 행사한다. 이윤의 분배는 출자금, 이용고 등에 비례하지만 의사결정 과정이 자본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다. 5인이 모이면 누구나 설립할 수 있다. 자본주의의 원리를 벗어난다고 해서 한국사회에서는 그동안 발 붙이지 못하다가, 2012년 협동조합 기본법이 제정되고 지금은 일 년에 수 백 개 씩이 만들어 지고 있다.
동해지역에서도 5개의 사회적기업 및 예비 사회적기업과 2개의 생산자(직원) 협동조합, 강릉 한살림 생협(소비협동조합) 지부 2개, 5개의 마을기업 등 총 14개가 설립되어 있다. 이중에서 5개의 기업이 자활센터를 통해 배출된 자활기업이고, 동해지역 사회적 경제의 시초를 이루어 왔다.
2. 우리 사회 사회적 경제 등장의 배경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필연적으로 부의 집중을 초래하고, 그 과도한 집중 때문에 실업, 인플레이션 등의 체제의 한계에 도달하게 된다. 이럴 때 자본은 자본대로 노동은 노동대로 다양한 방법을 취하여 출구를 모색하게 된다. 우리사회에서는 1990년 대 후반 외환위기를 통한 금융위기 때, 기업이 도산, 매각되며 대규모 실업이 발생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세계적으로도 신자유주의로 전환한 세계경제가 세계금융위기로 실패하고, 이를 통해 양극화와 사회갈등이 견고해진다. 정부는 급하게 실업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노동부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하는데, 여기서부터 사회적경제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정부가 직접 일자리를 만들어 생계비를 지급하는 방식에서, 기업을 통해 인건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게 되고 이런 기업을 사회적 기업이라고 명명 하게 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복지부는 자활센터라는 것을 통해서 자활 공동체를, 행안부는 마을기업을, 기재부는 협동조합법을 만들고, 이 제도와 기업들의 성격을 통칭해서 사회적경제라 명명하게 되었다
사회적 기업은 초기에는 실업 계층의 일자리에서부터, 청년, 노인, 장애우등의 소외계층의 일자리 만들기와 그 지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으며, 다음으로 사회서비스 기능 그리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목표가 분명한 기업으로 그 폭이 확대 되었다. 협동조합도 사회적 협동조합이라는 영역을 두어 그 협동조합의 목적이 사회적 공익가치 실현이 분명하다고 할 때 이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3. 동해지역의 사회적경제의 현황
자활센터를 통해 배출된 사회적 경제
사회적기업 (유)늘푸른 환경 : 자활센터의 환경, 청소부문 훈련을 통해 배출되어 동해지역 최초의 사회적 기업으로 (2008년) 인증 받았다. 지역 학교 등 23개 작업장에서 환경, 청소 등의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 이와 함께 신흥마을의 농어촌 환경 종합개발사업 등 지역 주민 주도로 지역인재와 결합하여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예비사회적기업 일하는 사람들: 자활센터를 통해 배출되었으며 지역 내 경로당 등을 비롯해 학교, 일반시설물 청소관리를 통한 사회서비스와 노인 목욕, 저소득 가정 아이들 교육에 대한 바우처 사업을 하고 있다.
예비사회적기업 행복세탁소 : 자활센터를 통해 배출되었으며 세탁업에서 리폼, 의류 등으로 사업영역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기타 자활공동체 행복밥상, 자활공동체 그린세차장 등이 자활센터를 통해 배출되어 자활 공동체 기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협동조합으로 설립된 사회적 경제
협동조합 행복발전소 : 동해 지역의 다양한 사회적 경제의 개발과 협동조합 배양, 배출을 목적으로 세워진 제1호 협동조합. 현재 묵호항에 식문화 공간인 묵호짬뽕을 준비 중이며, 중앙시장 활성화 프로그램과 함께 커피 부스를 운영 중이다. 논골 벽화 등을 추진해온 행복추진발전소가 전신이다
가온협동조합: 9월에 발족한 최근 협동조합으로 동해시의 천연 염색, 천연비누, 목공예 등 전통부문 예인들의 협동조합이다. 천연 소재와 가공을 지향 한다
사회적기업,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증된 사회적경제
사회적기업 바리의꿈 : 연해주고려인 동포의 농업정착지원과 동북아코리안들의 민족교육지원을 목표로 설립. 노동부인증 사회적 기업으로 2007년 출범한 후 2012년 서울에서 동해로 이전. 연해주 콩 생산과 가공, 일본, 러시아, 중국의 민족 교육 지원 및 네트워크 구축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기타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유)신용세탁 이 인증되어 있고, 위에 소개한 자활센터를 통해 배출된 늘푸른환경, 일하는사람들, 행복세탁 등이 포함된다.
마을기업
봉정마을이 연가공 식품 복원과 명품화로, 묵호 중앙시장 상인회가 배송 서비스 사업으로, 신흥마을 영농조합이 콩과 배추 농사를 통해 메주와 절임배추를 가공하는 일로 마을기업을 인중 받아 활동 중이다.
만우마을, 괴란마을은 FTA를 비롯해 고령화, 이농 현상, 이상 기온 등 대·내외적으로 매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농촌 마을 만들기 사업 대상지로 지정되었다. 각각 농촌체험마을 기반 확대, 고사리특화작목 재배단지 조성 등이 진행된다.
생협 (소비협동조합)
강릉 한살림 생협의 지부로, 한살림 생협 효가 지부와 한살림 생협 천곡 지부가 설립되어 있다, 생협은 친환경제품과 국내산을 취급하며, 조함원의 출자에 의해 설립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동해지역에서 지금까지 가장 많은 사회적 경제권은 자활센터를 통해서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5개의 자활기업이 배출 되었고, 현재도 70명의 사람들이 자립을 준비 하고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취업이 어려운 차상위 계층을 대상으로 하며, 사회안전망적 성격이 강한 복지부의 복지 사업의 일환인데, 3년간의 자활센터 배출 훈련 이후에는 전면 지원이 중단되고, 시장을 통해 다른 기업들과 함께 경쟁만을 통해 자립해야 한다는 것은 사업의 기본취지와 부합되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정책적 지원이 유지되어야 할 것이다. 실제 배출된 기업들이 이런 측면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묵호지역의 부활을 위해 오랫동안 다방면으로 노력해왔던 행복발전소가 협동조합으로 전환하여 다양한 계기들을 만들어 내는 것은 매우 의미 있어 보인다. 사회적경제의 취지에서 보면 지역의 역사, 문화 등 전체적 활성화를 통해 환경을 조성하고 일자리 창출, 사회적 서비스 등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사회적경제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인 가치를 포함하고 있고, 그 구성원 들의 자주성도 높아 보인다. 묵호 짬뽕이라는 식문화 공간을 통해 지역의 소통 공간을 구상한 것도 , 중앙시장 활성화 프로그램을 주도하며, 또한 직접 참여하여 커피 부스를 운영하는 아이디어도 참신해 보인다. 협동조합의 전신인 행복발전소가 “논골 벽화”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묵호의 역사를 드러내면서 사람들의 발길을 닿게 하는 등, 활발한 기운을 불어 넣은 작업도 그런 전략에 기초한 듯하다. 지역을 살리면서 사람도 살리고 역사도 살리고 문화도 부흥하는 전략이 돋보인다. 이와 함께 다양한 협동조합 등의 인큐베이팅도 준비 중이다. 지역 노인들의 건어물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이를 공동작업장 화하고 판로 개척을 준비하는 “행복한 묵호팀”, 다문화인들의 다문화 음식을 소재로 다문화 식당을 준비중인 “레인보우팀” 등이다.
자활센터를 거쳐 최초의 사회적기업으로 탄생한 늘푸른환경은 23명의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일정한 성과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대부분이 학교 청소와 세탁 용역인데 , 학교와의 관계에서는 임시 파견직이라는 성격과 1년 중 10개월만 유급이고, 2개월은 무급이라는 점에서 불안전 취업의 한계를 안고 있다. 때문에 이직율이 매우 높다. 우리 사회 비정규직의 고용 불안정성이 전형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자활센터의 3년간의 인큐베이팅을 거쳐 사회적기업으로 탄생한 행복세탁과 이 사업모델을 가지고 바로 예비 사회적기업을 인증받은 신용세탁도 장애인 학교와 연계하여 지적 장애인 채용 등의 소외계층의 일자리 창출하고, 시의 행정체계와 협력하여 지역 내 위기가정 등 소외된 이웃의 침구 의류 등 세탁물 수거에서 세탁 후 배달까지의 세탁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해 삼척지역의 사회적 경제 단위의 설립은 다른 지역에 비해 속도가 늦다고 할 수 있겠다. 일반적으로 수도권 중심으로 경제가 집중되고, 이로 인해 경제기회가 줄어들고, 인구가 정체하는 등의 한국사회 주변지역이 갖는 고질적인 문제에서부터 유래하는 면이 가장 클 것이다.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가 그동안 부정적으로 보려 했던 협동조합 등에 대한 인식이 지역적으로 좀 더 심화 되어 있는 경향도 보인다.
이런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면서 동해지역의 지역적 특성을 활용하여 사회적경제의 활로를 모색하려는 사례도 있다,
4. 동해의 코리안과 함께 환동해 사회적경제를 꿈꾸는 사회적기업 바리의꿈 사례
동해지역의 사회적경제를 열어가는 가능성으로 동해바다와 접하고 있는 다섯 나라와 그 곳 코리안들과의 교류와 협력이라는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여기서 필자가 운영하고 있는 바리의꿈이라는 사회적기업의 경험을 통해 이 가능성과 근거를 제시 해 보고자 한다.
바리의꿈은 연해주에서 생산되는 유기농 콩의 생산과 가공, 판매를 연해주 고려인 동포들과 함께하는 기업이다. 연해주 현지에서는 2001년 한국의 시민사회와 고려인 사회가 함께 설립, 운영하는 연해주 동북아 평화기금이라는 단체가 일자리를 위한 콩 농사와 가공을 담당하고 있다. 동해시의 바리의꿈은 이 생산물을 동해항으로 수입을 하여 직거래하거나 2차 가공을 통해 판매 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주로 연해주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청국장, 메주, 된장 등 장류를 현지에서 가공하여 들여왔고, 올해부터는 콩을 직접 들여와서 두유와 콩나물의 생산과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바리의꿈이 동해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꿈 중 하나는 동해시를 “동북아 콩의 메카”로 만들어 보자는 계획이다.
원래 콩은 두만강을 중심으로 한반도 북부와 만주 연해주 지역이 원산지이다. 그 중에서도 연해주는 철저하게 gmo(유전자 변형)를 반대하고 있으며, 대량의 농지를 보유하여 마음만 먹으면 유기농이 가능한 지역이다. 콩은 우리민족에게 절대적으로 중요한 곡믈이지만, 한편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수입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으며, 한국에게 연해주는 보고와 같은 지역이다. 강원도의 콩은 매우 좋다고 평가되어 지지만 그 콩만으로는 지역의 콩 산업을 만들어가기 위한 원료로 양이 부족하다. 연해주 지역의 콩과 연계하면 가능해진다. 특히 항구와 공단이 있는 동해지역의 입지가 훌륭한 조건이 된다. 동북아에서 유일한 non-gmo 유기농 콩 산업 단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된장, 간장, 청국장, 막장, 고추장, 두유, 두부, 콩나물, 콩기름, 콩고기 등 콩으로 만드는 식품은 무궁무진하고 그 문화도 매우 다양한 만큼 지역경제를 유발 할 수 있는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환동해 5개국은 모두 다양한 콩 문화를 가지고 있다. 중국의 수백종류의 두부 문화, 일본의 낫도 문화, 러시아의 콩기름, 우리의 장 문화 등 전 세계 콩 문화의 중심이라 할 수 있고 그중에 동해지역이 동북아 콩 문화를 소개하고 선도하는 중심역할을 할 수 있다. 강릉의 커피를 주제로 한 산업과 비교해 보면 좋은 주제가 될 것이다.
연해주 동북아 평화기금은 현지에서 고려인 마을 만들기와 생산협동조합과 소비 협동조합을 준비 중이다. 한편으로 이들이 만드는 메주로 한국의 전통장 공장에서 유기농 된장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들과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협동적 관계를 맺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최근 몇 년간 메주를 사용해온 공장들이 “ 전통장 연합 협동조합준비모임”을 준비 중이다. 가깝게는 삼척의 한 교회에서 이 메주로 막장을 만들면서 성과를 거두고 협동조합 설립을 준비 중이다. 이 교회에서는 노인들의 일거리 만들기를 위하여 시작한 사업이었다.
연해주 콩밭에서는 지력을 보존하기 위하여 작물을 돌아가면서 짓는 윤작을 실시한다, 콩 경작 다음해에는 귀리를 하는데, 이 귀리가 옥수수 사료를 대체하는 귀중한 사료 곡물로 평가되어 현재 국내 생협 등 몇 곳에서 실험중이며 사료 협동 관계를 맺을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바리의꿈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영역의 하나가 코리안의 언어, 역사, 문화에 대한 교육이다. 중국, 러시아, 일본 코리안들의 공동체가 유지되어 왔던 가장 큰 동력은 그들의 교육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의 교육기관들이 동포들의 교육기관과 교류 협력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그를 통해 전체 코리안 교육으로 거듭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한다. 특히 민족교육이 붕괴한 러시아에서는 그 교육기관을 다시 부활시키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5. 동해바다 코리안 벨트
동해는 육지로는 한반도의 동쪽 강원도의 영동에 위치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러시아의 연해주, 사할린, 중국의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일본의 키타큐슈, 도토리현, 니가타 둥 과 동해바다를 통해 이웃하고 있다. 동해바다를 5개의 국가가 에워싸고 있는 지형이지만, 이 국가들의 동해연안 지역마다 코리안들의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기도 하다. 동해바다 코리안 벨트라 할 수 있다. 이 지역의 코리안들은 각 공동체마다 형성된 역사적 특징이 있지만, 주로 일제강점기에 생존을 모색하거나 항일의 거점을 위해 한반도를 떠나면서 이루어 졌다는 보편성이 있다. 주로 함경도 지역의 사람들이 두만강 위 연변과 연해주로, 경상도 지역의 사람들이 흑룡강(북만주)으로, 제주도와 경상도 지역의 사람들이 일본으로 흩어졌다.
한반도 북쪽 국경의 두만강 왼쪽에는 중국의 연변 조선족자치주가 자리 잡고 있고, 이 자치주는 요녕성, 흑룡강성, 길림성(중국의 동북3성)이 만주로 펼쳐져 있다. 여기에 약 200만의 중국 조선족이라 불리는 코리안 동포들이 거주하고 있다. 두만강 오른쪽 위 동해바다에 접해 있는 러시아 연해주에는 1937년 스탈린의 민족해체 정책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했다가 1989년 소련 붕괴 후 재이주 해온 4만의 코리안들이 고려인이라 불리우며 살고 있다. 이들은 1937년 당시 약 20만의 한인이 수 백 개의 민족학교와 민족기관들을 이루고 민족사회를 이어가고 있었다. 이들은 강제이주라는 시련 속에서도 약 50만으로 늘어나며 유라시아 전역에 살고 있다. 동해바다 제일 위 사할린에도 약3만의 코리안이 살고 있다. 이들은 사할린이 일본의 치하에 있던 시절 일본으로 강제 징용 갔던 동포들이 다시 사할린으로 재이주 보내졌다가 그 이후 소련 령으로 바뀌면서 소련 국적으로 살아 왔던 사람들이다. 동해항에서 배를 타고 남동쪽으로 12시간이면 도착하는 가장 가까운 돗토리현에도 1,000여명의 재일동포 사회가 형성되어 있다. 재일동포사회는 위로 니가타 아래로 큐슈지역으로 지어지며 일본 전역에 걸쳐 약 100만 동포사회가 형성되어 있다.
최근 동해에는 환동해 포럼이라는 시민모임을 형성하여 이들과의 교류의 첫발을 내딛었다. 먼저 동해 삼척지역의 상공인들이 일본 돗토리현 사카이미나토 지역을 방문하여 이 지역의 재일동포 상공인과 첫 교류 행사를 가졌다. 일본 상공인들의 사업장을 방문하고 현지 소개를 받으며 이후 지속적인 경제 교류의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이 지역 상공인들의 주류 산업중의 하나가 자동차 리사이클링 사업과 한국 중고차 사업과의 협력관계를 맺기 위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5월에는 강원도 교육청의 협조로 환동해 코리아 유소년 축구대회가 열렸다. 중국 연변 훈춘의 소학교 축구팀, 일본의 사카이미나토 인근지역의 오카야마 클럽팀, 러시아 아르쫌의 초등학교 축구팀과 경기도 2개팀, 동해, 삼척 지역 2개팀 등 모두 환동해 지역 유소년 7개팀이 대회에 참가 하였다. 이 활동은 환동해 지역 코리안들의 교류와 유대 그리고 네트워크를 위해 고국이 무슨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모델이 될 것이다.
7. 결어
주로 자본주의 시장 경쟁 과정에서 밀려나거나 소외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자구책으로 사회적 경제나 협동조합이 논의 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견고한 자본 시장경제로 자리 잡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사회적 경제 관련의 제도나 법이 만들어 졌다고 해서, 그 취지가 실현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특성을 살리는 많은 노력과 함께 사람들의 자주적 참여 훈련이 끊임없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더 많은 기회 요소를 만들기 위해 환동해 지역의 코리안 동포들과 교류하며 국경을 넘는 사회적 경제권을 만들어 가는 것도 좋은 시도 중의 하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주변의 우리 동포와의 관계는 많은 배려와 이해가 필요하다. 그만큼 상호간의 아픔도 많고 기대도 많기 때문이다. 민족 교육, 연구, 문화, 교육, 스포츠, 관광 등의 다양한 교류를 통해 관계를 형성하며 자연스럽게 동포들 교류의 문호를 넓혀가며 다양한 계기를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환동해 정책 입안자들의 새로운 안목과 노력이 필요하다. 바리의꿈과 고려인들과의 관계도 10년이 넘게 역사의 아픔을 치유하고자 하는 노력 속에서 만들어진 사회적경제의 관계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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