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2월에 다녀온 10일간의 터키여행, 출장이나 직장모임이 아닌 개인 여행으로는 참으로 오랜만에 떠났던 휴가였고요, 처음으로 엄마와 함께한 해외여행이기도 했습니다. 이제야 여행기를 정리해보려는데 벌써 많은 부분이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진 듯도 하네요 ㅜㅜ
우선 사진 중심으로 여행일정을 소개하고 기억을 되살리는대로 글을 추가하려고 합니다.
터키 직항편이 있어서 편리하기는 하지만 우리 일행이 탄 비행기는 저녁시간에 출발을 하네요. 이륙 대기를 하며 바라본 인천 공항의 모습입니다. 드디어 휴가 여행을 시작하는 순간이에요...
내내 밤을 몰고 날아가서 11시간 반 만에 터키에 도착하니 역시 당일날 밤 늦은 시간이었어요.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공항에 착륙했습니다. 한국과 터키의 시차는 7시간이예요. 곧바로 호텔로 향했고요,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한다고 해서 몇시간의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터키여행 첫 날 아침, 방문지 트로이로 가기 위해 버스로 이스탄불을 출발해서 유럽쪽 땅을 지나 다르다넬스 해협을 향했습니다. 터키는 아시아와 유럽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나라이지만 지금 지나는 작은 부분(이스탄불 서쪽, 터키의 서북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아시아 지역입니다.
장거리 비행과 시차로 인해 피곤한 가운데 이번 여행의 가장 긴 버스이동을 했어요, 어스름한 아침시간에 이스탄불을 출발해서 에제아바트라는 항구마을로 가는 중에 비몽사몽간에 이 파이의 사진들과 같은 창밖의 풍경을 쳐다보았습니다... 작은 도시들을 지날때마다 이슬람 사원 모스크가 눈에 띄었고요, 주택단지들은 그리 낯설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왠지 풍경이 모스크를 제외하곤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을 주네요, 다른 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퍼마켓도 자동차 판매점도 보이고요...
마르마라 해와 에게 해를 연결하는 다르다넬스 해협에 위치한 작은 항구마을 에제아바트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Maydos라는 식당에서 간단하게 점심(관련 글)을 먹었습니다. 야채샐러드와 빵, 콩 수프 다음으로 본식은 생선튀김과 볶음밥이었고요, 후식은 과일로... 여행자를 위한 대중적인 음식점이지만 재료가 신선하고 서비스도 정중해서 즐거웠어요.
식당의 창밖으로는 잠시 후 건너갈 해협과 멀리 차나칼레가 보이네요.
식당 밖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다르다넬스 해협은 조용한 모습입니다. 여행 가이드의 이야기로는 겨울철에는 가끔 일기 때문에 페리가 운항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오래 기다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우리 일행이 도착하기 불과 얼마전에도 비바람 때문에 일정이 취소되기도 했다는데 다행히 이 날은 비교적 청명한 날씨였어요.
에제아바트의 작은 선착장에서 차나칼레로 가는 페리보트에 올랐습니다. 일행이 타고 온 버스도 같이 싣고가는 큰 배였고요, 해협을 30분 이내에 연결해준다고 했습니다.
페리에서 바라보는 에제아바트는 작지만 예쁜 항구네요. 터키의 유럽쪽 땅의 서쪽 끝에 위치한, 아시아쪽 땅을 바라보고 있는 곳이예요.
여행중 인물사진을 거의 담지 않는 저는 이때부터 엄마와 실랑이를 시작했습니다. "사진 좀 찍자~~" "아니 싫어요~~" ^^*
페리가 출발하고, 내항을 벗어나 차나칼레(다르다넬스) 해협으로 들어가자 멀리 언덕의 암벽에 걸려있는 터키 국기가 눈에 띕니다. 붉은 바탕에 초승달과 별 하나... @.@ 오래전부터 제가 관심있었던 전쟁과 역사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 해볼 기회가 되었습니다.
보스포러스 해협과 함께 유럽과 아시아(에게해와 말마라해)를 잇는 차나칼레 앞 해협은 폭이 좁은 곳은 겨우 1.2 킬로미터 밖에 되지 않지만 1915년 3월, 1차 세계대전 당시에 터키군 25만명과 연합군(영국군 중심) 25만명등 50만명이 이곳 전투에서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고 한동안 그 해협은 온통 핏빛이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병사의 시를 읽은 적이 있는데 지금은 정확하게 구절이 기억나지가 않네요... 그 병사는 전쟁중 용감하게 싸우다가 바다에 떨어져 정신을 잃었는데 밤에 깨어나보니 작은 배 파편을 붙들고 떠있는 자신의 주변에 바닷물은 온통 핏빛이고 초승달과 유독 빛나는 별 하나가 하늘에서 빛나고 있었다는... 신과 조국을 생각했다는 이야기였고요, 나중에 대통령이 된 아타튀르크 장군이 그 시를 읽고 알 바이라크라고 불리는 터키 국기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지금은 조용하기만 한 해협의 양안을 바라보며 전쟁의 참혹함, 국제 정치의 냉혹함, 국가간 경쟁에서 애국심이라는 명분으로 스러져간 젊은 목숨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20세기 초에는 이곳과 보스포러스 해협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러시아로 연결되는 흑해로 가는 해상로를 확보하는 것이 그리도 중요했나 봅니다... 수많은 젊은이들의 희생이 강요되었어요.
일행들은 찬바람 맞으며 페리 갑판에 있는게 싫다고 모두들 선실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배를 타고 바다를 보는 걸 신나라하기 땜에... 엄마와 갑판에 내내 머물었어요.
터키인들은 낯선 모습의 우리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냈습니다, 다민족 국가여서인지 아주 다양한 얼굴의 사람들이 배를 타고 있었는데 특히 어린아이들이 제게 관심이 많더라고요 ^^ 이슬람교가 중요한 종교이지만 여자들도 연세든 분 일부를 제외하고는 머리가리개를 하지 않았고요, 가족과 친구와 자유로운 복장으로 외출하는가 봅니다.
폭이 좁은 해협인데도 상선 등 큰 배들이 지나가네요. 수심이 깊은 것 같았습니다. 다르다넬스 해협은 전에 헬레스폰투스(그리스의 문)라고 불리웠는데 말 그대로 해협을 통해 그리스와 흑해연안의 식민지들을 연결하는 통로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1841년 런던조약으로 모든 나라의 상선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자유해협이 되었고요.
바로 위 사진에 보이는 배는 우리일행이 타고 있는 페리와 똑같은 보트입니다, 셔틀처럼 유럽과 아시아를 매시간 이어주는 교통수단이예요.
이제 부근 지역의 중심 도시인 차나칼레(아시아)가 가까와졌고요, 페리 뒤 편으로는 우리가 떠나온 에제아바트(유럽)가 멀어져 가고 있었습니다.
페리의 머리 쪽으로 차들이 이동하는 걸 보니 차나칼레 항구에 가까운 모양입니다. 일행들도 모두 아래층으로 내려갔어요 =3 =33
항구에 도착해서 시가지 구경을 좀 하면 좋을텐데 오늘 일정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곧바로 목적지 트로이(=트루바)로 향했습니다. 고고학박물관이 궁금했는데요 ㅜㅜ 해협 건너 맞은편 유럽쪽의 갈리폴리 반도가 1차 세계대전 격전지인만큼 역사 공원과 군사 박물관도 가보고 싶었는데 일정상 물론 못갔지요...-.-
차나칼레 항구에서 주변의 섬(휴양지)으로 갈 수 있는 배들을 탈 수 있다고 하고요, 시가지는 조용하고 차분한 소도시의 모습이었습니다.
항구에서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에 트로이가 있었습니다, 창 밖으로 '트로이 목마' 조각(물론 재현해 놓은 축소 모조품)을 발견하고 금방 알아볼 수 있었어요...
여행중에 보니 터키의 유적지 어디서나 그랬지만 이 날, 여행 첫 날 트로이에서도 제일 먼저 방문자를 반기는 건 길을 배회하는 고양이들이었습니다.
유적지 입구에 있는 나무로 만든 목마 조각상은 조각이라기보다 건축 구조물에 가까운 모습이고요, 실제로 계단을 통해 내부로 들어가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트로이 목마의 이야기를 들어보셨죠? 최근에 트로이라는 영화도 상영했던 것 같습니다만... 3000년 전 트로이와 그리스와의 전쟁에서 그리스가 트로이의 성밖에 만든 큰 목마예요.
입구에는 3000년전의 유적지임을 보여주는 돌들이 여기저기 굴러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리스문자가 새겨진 돌도 있었어요. 그러고보니 이 문자는 수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군요 @.@
기둥에 새겨진 문자들, 지금도 판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새삼 그리스문명의 위대함을 생각케 합니다... 이 유적지가 있는 에게해 연안은 3000년전 그리스의 시대에 그리스에 대항해서 싸울만큼 큰 힘을 가진 도시국가 트로이가 있던 곳이지만 역시 그리스문명의 영향을 크게 받은 지역이기도 하지요. 지금의 터키 중앙부에 있었던 히타이트(세계 최초의 철기 문명)도 같은 시대에 존재해서 서로 도움이 되었겠지만요.
입구의 전시관에서는 트로이 발굴에 대한 이야기와 발굴 유물 일부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작고 초라한 전시였지만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이 유적지의 중요성을 공부했습니다.
트로이 유적은 에게해에서 6km 거리에 있고 평야를 내려다 보는 히살리크 언덕 위에 있다네요. 이러한 지리적 위치 덕분에 바다와 너무 근접해서 침입의 위협을 받지도 않았고, 또 바다와 너무 멀지도 않아서 교역의 어려움도 없기 때문에 문명이 발달하기에 적합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트로이는 기원전 4000년전부터 인간이 살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6000년의 역사? @.@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트로이는 호머의 일리아드로만 기억되고 있지만 이 도시는 그 이전에도 여러 문명이 거쳐갔던 중요한 도시였다고 합니다.
독일의 백만장자이자 고고학자였던 슐리만이라는 사람이 19세기 말에 이곳에 와서 9개층에 이르는 유적을 발굴하면서 트로이의 존재가 증명되었다고 합니다.
슐리만이라는 사람은 독일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고 빈곤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네요. 어릴적에 아버지가 들려주시던 일리아드 이야기를 믿었고 언젠간 꼭 트로이를 찾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자수성가 해서 중년에 이르러서 백만장자가 되었는데 41살에 유적지 탐사에 필요한 돈이 모이자 곧바로 트로이를 찾기 위한 작업에 착수해서 1871년에 유적을 발견하고 몇년간에 걸쳐 자비로 발굴을 계속했다고 하고요, 여기서 엄청난 양의 유물(보물상자 등)을 발견했는데 지금은 기록만 있을 뿐 소재를 다 파악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 때 발견했던 보물상자(우리가 아는 트로이보다 1000년전의 유물) 안에는 16000여개의 금붙이로 만든 왕관까지 있었다고 하는데 이런 유물들은 슐리만이 독일로 가져가서 박물관에 기증하지만 1945년에 독일로 진주한 소련이 탈취해서 지금은 러시아에 있다고 하니... 초기 발굴에서 슐리만은 자신이 발견한 9개층에 달하는 유적 중 2번째 층이 트로이 유적이라고 믿었지만 나중에 밝혀지기는 일리아드에 나오는 트로이 유적은 6번째 층이라고 합니다. 고증된 트로이성은 일리아드에 나와 있듯이 견고하고 튼튼한 성이었다고 하네요... 트로이 유적은 1998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전시관에서 나와 유적지로 들어가기 위해 짧은 진입로를 걷습니다. 주변에는 유적지에서 출토된 수천년전 항아리 등 유물들이 여기저기 놓여있었어요 @.@
출입구에서 가까운, 주요 성문이 있던 쪽의 성벽이예요. 6째 도시라고 부르는 기원전 1800년에서 1300년 전에 만들어진 도시의 성벽이라네요. 일리아드의 배경이 되는 곳이예요.
오래전 우리나라 삼국시대 산성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 답사했던 백제의 성들과 규모나 축조방법에 큰 차이가 있지는 않지만 시대가 훨씬 앞섭니다... 성문쪽 성벽을 일자형이 아닌 굴곡으로 해서 골목길을 돌아 들어가도록 한 점도 유럽의 다른 성에서 흔히 나타나는 방어형 설계방식이지만 시대가 훨씬 앞서고요...
비록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예전의 무기체계로는 쉽게 공략 할 수 없는 난공불락의 성이었던 모양입니다, 트로이 자체의 역사도 상당히 오래 지속되었어요. 트로이 유적지를 발굴해 본 결과 트로이의 멸망 원인은 단순히 그리스군과의 전쟁에서 패한 때문은 아닌 것 같다고 하고요, 대규모 지진이 몇차례 있은 후 쇠락의 길을 걸은 듯 하다네요. 지진으로 성벽이 뒤틀리고 붕괴되었고 도시가 파괴되면서 그리스 군에 저항할 힘을 잃어 10년 전쟁에서 패하게 되었는데 그리스인 호머(호메로스)가 그리스 영웅들의 이야기를 쓰면서 그리스인의 시각으로 전쟁사를 기록한게 아닌가 하는 추론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테나 신전 쪽에서 성벽 아래 북쪽 멀리까지 보이는 평원을 바라보며 옛날에 해안에서부터 밀려오는 그리스 연합군을 기다리는 트로이인의 저항정신과 전투의지를 상상해보았습니다. 참, 아테나 신전 뒤에는 첫번째 도시(5000년전)도 자리하고 있다고 했었는데... 여행 다녀온지 1년 이상이 지나니 가물가물합니다. @.@
건축술이 상당했던 것 같습니다, 3000년 이상의 세월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예요... 주택터와 궁전터를 지나며 만난 돌들은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물론 트로이가 이후의 로마시대에도 다시 중요한 도시국가를 형성하기는 하지만요.
발굴작업이 아직도 진행되고 있는 이 곳은 거대한 천막을 쳐서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슐리만의 영향인지 현재까지도 발굴과 복원 작업에는 독일의 고고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다네요. 터키와 독일의 친밀한 관계에 대해서도 여행기를 통해 언젠가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성벽이 비교적 잘 남아있는 곳도, 많이 허물어진 곳도 있었지만 유적지 전체가 시대별로 비교적 잘 보존된 편이었습니다. 우리의 삼국시대, 고려시대 산성에 비하면요... 쌓아올린 경사와 성벽의 두께를 보니 얼마나 튼튼하게 축조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유적지 곳곳에 이렇게 표지판을 세워 소개를 하고 있지만... 처음 방문한 여행자로서 9겹의 성벽을 구별해내기는 쉽지가 않네요,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했지만 기억하기 힘듭니다. 이 곳은 두번째 도시가 있던 곳이라고 했어요, 4500년전의 유적지네요 @.@
이곳이 트로이 유적지에서 가장 중요한 축조물이었는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ㅜㅜ 램프(?) 뭐라고 했던 듯... 대리석으로 포장된 언덕길입니다.
성의 중심 도로였던가요? 트로이를 방문했던 분이 기억나시면 좀 알려주세요~~
대리석으로 포장된 이 길을 통해 성밖으로 나가고 들어올 수 있었다는데 완만한 경사에 튼튼하게 잘 축조했고요 도로 양옆도 정비를 해서 차(수레나 마차)가 다닐 수 있던 곳인 듯... 기원전 2500년대의 도로라고는 믿기가 어려운 유적이었습니다.
이곳이었던 것 같아요, 8번째 도시의 성역, 신전터와 우물터... 기원전 900년이니 상대적으로 최근(?)의 유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살아있는 제물을 바치는 의식에 사용된 장소인데 이곳에서 알렉산더 대왕도 제물을 바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우물은 산 제물의 피를 모으기 위한 것과 흘려보내기 위한 것 2개... @.@
트로이가 무려 5천년간의 역사가 있는 곳이라니 호기심이 커졌습니다, 고고학자들은 트로이 유적의 연대구분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그렇게 오랜 세월 도시국가를 이루며 살았던 사람들의 후손들은 지금은 어디에서 살고있을까요... 그리스와의 전쟁 후 로마인들이 다시 부흥시켰을 때 트로이의 이야기를 알고 있었을까요... 슐리만이 보물을 발굴한 지점은?
가이드의 설명과 표지판의 안내문에 주의를 집중하고 있는데 엄마의 "사진~" 주문이... 아이구, 지금은 공부를 해야 한다니까요? @.@
6번째 도시 성벽을 다시 빠져나왔습니다. 이 벽이 삼천년 이상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네요. 돌로 쌓은 성벽들은 전세계 곳곳에 흔적이 남아있지만 이곳이 참 오래된 유적임에 틀림없습니다.
6번째 도시의 성벽 밖에는 로마시대에 생겼던 9번째 도시(기원전 350년경)의 유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소극장터를 보고 한눈에 로마시대 극장의 모습이라는 걸 알아보았지만 그 규모로 봐서는 트로이가 당시 큰 도시가 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극장 규모로 인구를 짐작컨데...
오데온이라고 불리는 소극장은 음악과 연극, 회의가 열리던 곳이라고 하는데 보존상태가 비교적 좋은 것 같습니다, 당시 모습을 알아볼 수 있는데 로마시대에는 목제 지붕도 있었다네요.
아직 짜맞추지 못한 돌들이 여기저기 굴러다닙니다, 로마시대의 다른 유적을 복원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았어요. 그래도 이렇게 돌무더기라도 발견할 수 있다면 운이 좋은 거겠죠? 우리나라의 고대 유적지를 발굴하는데는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하거든요.
출구(=입구)로 나와서 다시한번 '트로이의 목마' 모형을 구경합니다. 바로 위 사진에 있는 문양을 방패와 깃발에 새기고 전투를 했던 트로이군을 생각했고요. 전설속에만 남아있던 트로이의 존재를 증명해낸 슐리만의 업적도 존경스러웠어요.
해 지기 전에 부지런히 아이발릭까지 가야 한다고 해서 다시 버스를 타고 달립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경치는 농촌풍경... 그런데 오전에 보았던 창밖풍경과는 달리 넓은 들판에 드문드문 나무들이 있는 특이한 모습이었어요. 터키는 땅이 넓은 농업국가로 경작할만한 빈땅이 매우 많은 곳이라네요... 참으로 부러웠습니다. 들판에는 올리브나무와 오렌지나무 등 지중해성(실제로는 에게해) 작물이 자주 보였어요.
바다에서 멀지 않지만 야트막한 산(언덕)들도 지나가고 겨울인데도 풍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제 일행들은 에게해를 바라보는, 삼사크 해변의 아이발릭이라는 작은 도시에 도착했습니다. 벌써 어둠이 내려서 많은 것을 볼 수 없었지만 사진에서 처럼 재래 시장 앞도 지나가고요 =3 =33 바닷가의 느낌이 나는 떼미젤이라는 호텔에 도착해서 멋진 저녁을 먹고 곧 휴식을 취했어요. 거의 9시간 가까이 버스와 페리로 이동한 날이어서 많이 피곤했거든요...
[터키 여행기 순서와 관련 글 링크]
이즈미르 - 에페스 에페스 - 쉬린제 파묵칼레 - 안탈랴 안탈랴 - 콘야 콘야 - 카파도키아 카이세리 - 이스탄불 (비행기 창밖) 이스탄불 톱카프 궁전 등, 그랑 바자르 블루 모스크와 아야 소피아, 돌마바흐체 궁전
▣ 이스탄불 야경 ▣ 밸리댄스 등 ▣ 여행 앨범 ▣ 터키 음식: 레스토랑, 요리하기, 전통식 부페, 후식
|
출처: 이자벨 - 엑스리요네즈 원문보기 글쓴이: 이자벨
첫댓글 이자벨님의 자세한 글과 선명한 사진들을 보면서 나도 트로이목마 유적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또다른 터키여행글과 사진들을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서 자료협조요청을 하고자 메일과 쪽지를 보내고자 했으나 연결이 안되어 우선 <터키 길라잡이>방에 실린글을 스크랩해 왔습니다. 회원님들은 이자벨님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터키자료들을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차낙칼레의 해변에서 하루 묵었습니다.. 에게해의 바닷가는 우리나라 해변과는 달리 짠 냄새가 없고
마치 호숫가에 온것 같아 너무 좋았습니다..호텔앞 백사장에서의 저녁 노을이 환상적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