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선몽대 산에 가서 소나무 둥치를 몇 개 운반했다. 땀이 홈빡 났다. 그걸 소나무샘댁에 가져다 드리고, 대신 공사장 해체하며 나온 목재를 좀 얻어왔다. 시멘트도 붙어 있고 못이 삐죽삐죽 나왔지만, 선반 만들기 편하게 생겨 얻어온 것이다. 각목이 좀 부족해 내일 몇 개 더 골라와야겠다 싶다. 그런데 장못이 없어 선반 짜는 작업을 다시 며칠 미뤄야겠다.
요즘 내 얼굴을 내가 봐도 좀 헬쓱해진 것 같다. 아침에 소나무샘과 이야기를 좀 하려고 집을 나서는데 마침 교회 가는 이웃할머니를 만났다. 내 얼굴을 보더니 요즘 많이 축났다고 잘 해먹고 살라고 하신다. 이거 너무 책만 보고 글만 쓰고 뒹굴거렸더니 그런가보다. 더구나 이번주엔 공공도서관에 갔다가 dvd를 다섯 개나 빌려 dvd폐인처럼 영화와 애니를 본 탓도 있으리라. 그렇지 않아도 겨울에 살이 좀 빠지는 경향이 있는데, 거울도 잘 보지 않으니 가끔 스치듯 내 얼굴을 컴퓨터 모니터 같은 데로 보면 웬 깡마른 시골사람이 나타난다. 내게는 재미있고 좋지만 시골살이에 대한 낭만을 가진 이들에게 실망을 주면 시골살이를 모독하는 것이니 구질구질하지는 말아야겠다.
내일부터 소나무샘댁 농촌유학인 시골살이 아이들 책 만들기를 2주에 한번씩 하기로 했다. 그래 집에서 오랜만에 공작시간을 가졌다. 이런저런 방법으로 4절지 색상지로 견본을 몇 가지 만들었다.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하자니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아 마침 의료보험공단에 갔다가 집어온 잡지가 있어 뒤적이며 오려서 붙이고 약간의 그림을 그려 표지를 완성했다. 보니 깔끔해서 좋다. 색종이로 쓸려고 잡지에서 칼라 사진을 몇 개 더 오려두었다.
첫댓글 아이들과 재미난 하루들을 보내고 계시네요^^*
시골에서의 첫 겨울 잘 지내셨는지요?
이제 봄 기운으로 땅이 기지개를 켜는 듯 합니다.
어제 씨앗정리를 하면서 멩이님 생각 났는데 혹 필요한 씨앗이 있으신지요?
필요하신 것 있으시면 있는대로 보내드릴께요. 연락주세요^^
예, 감사합니다. 들풀님도 잘 나셨나요?
지난 한파때는 살림집을 비웠다가 여기저기 얼어서 고생을 좀 했지만, 좋은 경험이었어요. 감각과 경험이 생기는 거지요. 연락드리겠습니다.
아~~~~ 감동스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