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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 끝자락에 위치한 구름들의 세상 천계(天界)-, 그리고 그 중심에 위치한 천궁에는 하나같이 모두 아름다운 대천인들의 일급 보호를 받는 미카엘이 앉아 있었다. 비록 예전과 같은 명성을 떨치던 ‘사천사’는 사라지고 없었지만 오히려 권력이 미카엘 한 명에게 뭉침으로서 더욱 강한 권세와 명예가 그에게 집중될 수 있었다. 또한 그런 만큼 천궁 안의 구름으로 이루어진 네 개의 왕좌가 하나로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미카엘님.”
중천인으로 보이는 보고병이 부리나케 달려오더니 미카엘 앞에 부복했다. 왕좌에 앉아있는 미카엘은 결코 거만하거나 자만한 표정의 권력에 도취된 왕이 아니었다. 그는 거만하기보다는 도도하고 고고한 표정으로 자신 앞에 부복한 중천인의 보고를 듣기로 했다. 그가 살짝 손짓하자 그것을 신호로 보고를 시작하는 중천인이었다.
“인간계(人間界), 즉 인간 제국에 커다란 혼란이 야기되고 있습니다. 혼란의 주범은 펠라이스라는 반혼술사의 소행과 현세에 모습을 드러낸 로드 오브 나이트메어의 일행이라고 합니다.”
“펠라이스?”
천인으로서, 혹은 천계의 지배자로서 로드 오브 나이트메어의 존재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었던 미카엘이 관심을 쏟는 부분은 주범의 전자, 펠라이스였다. 미카엘에게 완벽한 보고를 하기 위해 무려 서너 시간 동안 보고내용을 달달 외운 중천인은 펠라이스에 대해 막힘없이 술술 보고하기 시작했다.
“중세 시대부터 반혼술사는 척살의 대상으로 ‘팔라딘’이라는 대상에 의해 학살당하고 점차 멸족해갔습니다. 마녀사냥, 종교전쟁 등 모두가 팔라딘의 소행이며 그렇게 반혼술사의 씨는 멸족되는가 싶었는데 마지막 생존자가 남아 있었습니다. 그 자가 바로 펠라이스, 그는 팔라딘이 되어 같은 반혼술사를 죽인 인간들을 적대시하고 악마 제국에 편입했습니다. 그리고 악마 제국에 편입되어 5년 전의 일곱 명의 간부 칠야와 레온 프렉스를 반혼시켰고 그들을 조종하여 악마 제국을 손에 넣고, 이제 인간 제국마저 통째로 손에 넣으려고 하는 야망에 빠져 있습니다.”
보고병의 기다란 보고를 들은 미카엘의 대답은 아주 짧았다.
“재미있는 사람이네요.”
“그리고 그밖에도 독특한 세력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카르다르 단체가 요주 해야 할 세력 일 순위며 무언가 아주 강대한 힘을 숨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곳 천계에서 지켜본 결과 현재 펠라이스가 이 카르다르 단체에 몸을 담았다가 배반했던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리고 카르다르 단체는 그런 펠라이스를 숙청하기 위해 자신의 단원 두 명을 보낸 것으로 보입니다. 그밖에는 새로운 주작 실레인의 행적이라든가 인간들 편에서 로드 오브 나이트메어 쪽으로 배반한 리제르의 행적 등 요주 해야 할 세력이 많습니다.”
미카엘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보고병을 물린 뒤에 천천히 왕좌에서 일어나 천궁을 빠져 나왔다. 천궁을 빠져나와 그가 향한 곳은 인간계를 살펴볼 수 있는 데이터망(Data-網)이 존재하는 천계의 끝자락이었다.
이 데이터망은 원하는 인물이 기억 속에 남아있다면 어디에 있든 찾아낼 수 있는 기능이 있었는데 그 기능은 펠라이스가 개발한 특수 모니터와 상당히 흡사했다. 그는 천천히 칠야를 떠올렸다. 일전에 메피스토펠레스와 싸우면서 칠야를 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의 기억 속에는 칠야가 남아 있었던 것이다.
-파아아아앗!
데이터망에 파란 빛을 뿜는가 싶더니, 높은 하늘에서 바라보는 시점으로 검은 탑이 보였다. 데이터망에 시선을 고정시킨 뒤 무언가 연산하기 시작한 미카엘은 손을 들어 손가락을 살짝 아래로 꺾어 내렸고, 그러자 데이터망의 시점이 검은 탑 안으로 파고들었다. 검은 탑 안에서는 칠야가 중, 상급 악마들을 이용해 허름하거나 낡은 탑의 내부를 공사하고 있었다.
“이것이 현 시점….”
그는 그렇게 읊조리며 이번에는 손을 손바닥이 위로 향하도록 뒤집더니 천천히 들어올렸다. 그러자 데이터망의 시점은 검은 탑 내부에서 빠르게 올라가 탑의 상층부로 향했고, 상층부에는 미카엘의 예상대로 펠라이스와 레온이 차를 마시며 앉아 있었다. 데이터망은 소리는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그들의 화젯거리는 알 수 없었지만 무언가 진지한 내용을 의논하고 있는 듯싶었다. 그리고 그것을 한참이나 지켜보던 미카엘은 높이 올리고 있던 손을 내리며 주먹을 쥐었다 폈고, 그것을 신호로 데이터망이 다시 파란 빛을 뿜으며 화면을 종료했다.
“로드 오브 나이트메어….”
미카엘은 몸을 돌려 천궁으로 돌아가며 이번 혼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 그의 머릿속을 스치는 한 인물이 있었고 그 인물을 떠올린 미카엘의 동공이 확장되었다. 그는 다시 몸을 돌려 데이터망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머릿속에 그 인물을 떠올렸고 데이터망은 파란 빛을 뿜었다가 ‘악의 소굴’이 보이는 화면을 떠올렸다.
‘역시 그랬어!’
그는 화면을 종료하는 것도 잊은 채 재빨리 천궁으로 달려갔다.
* *
지금까지 수천 년의 역사가 흐르면서 수많은 왕국이 존재했지만 제국의 역사를 이룬 왕국은 없었다. 하지만 마침내 제국의 역사를 이룬 왕국, 아니 제국이 있었으니 그 제국이 바로 라그페란트 제국이다. 신흥 강국이었던 라그페란트 제국은 제국에서 만족하지 못한 듯 그 다음 단위인 ‘대제국(大帝國)’을 넘보고 있었다.
그리고 이 방대한 업을 완성한 라그페란트 황제 ‘라그라미아 바세론 2세’.
“보고하라, 라그페란트 임모탈 전투기사단 켈릭스 람제르트 경.”
순금으로 만들어진 황좌에 앉아 기사단장의 보고를 받는 바세론의 몸에선 묵직한 노기가 풍겨왔다. 그는 무왕(武王)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통나무도 단칼에 서겅서겅 썰어버릴 것 같은 탄탄한 기골과 진중한 눈매의 소유자였다. 쉽고 간단하게 말해서 중년의 고독한 위엄이 엿보였다.
“아르카 왕국의 주축을 이루는 왕립기사단 ‘성 아우스 기사단’이 자국의 자리를 비우고 사라졌다는 보고입니다. 이에 따라 부족한 소인이 부족한 생각을 내밀어 봅니다만, 지금이 바로 아르카 왕국을 침략하여 멸망시킬 유일무이한 기회라고 사료됩니다.”
“유일무이한 기회?”
“그렇습니다, 작년에 있었던 ‘아칸 전쟁’을 통해 문명으로나 국력으로나 크게 도약한 아르카 왕국은 자국의 서쪽에 위치해있어 시간에 흐름에 따라 더욱 성가신 존재로 발전할 것입니다. 그러하니 부덕한 소인의 생각으로는 이번 기회에 아르카 령을 침략하는 게 좋다고 사료됩니다.”
무인 바세론 황제는 골똘하게 생각했다. 켈릭스의 말대로나 아르카 왕국은 현재 라그페란트 제국에 대적할 수 있을 만큼 막강한 국력을 가지고 있었다. 바세론 황제도 그 점을 모르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단 한 번도 간과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이 정말 기회라면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인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 묻겠네, 성 아우스 기사단이라고 했나? 그 기사단 하나가 빠진다고 아르카 왕국의 군대규모가 크게 축소되었다고는 볼 수 없는 게 아니겠나?”
역시 그는 무왕이라는 별칭에 어울리게 전쟁에 대해서는 해박한 전략가였다. 그의 말은 타당성이 있었다. 기사단 하나의 규모는 커봐야 이백여 명, 그런데 고작 이백여 명이 자리를 비웠다고 해서 아르카 왕국의 군대가 크게 축소했다고는 볼 수가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켈릭스의 답변은 라그라미아 바세론 황제의 의견과 달랐다.
“아닙니다, 성 아우스 기사단에는 보통의 기사 이천 명과 필적하는 막강한 실력을 가진 기사가 다섯 명이나 있습니다. 기사단장 카일휘리스와 부기사단장 사르모넬 페르테르크, 단원 프레시아드, 시르온이 바로 그들인데 만일 그들이 자국에 남아있지 않는다면 수학적으로는 도합 일만 명의 군대가 없는 것과 다를 게 없으며, 그들에 의해서 파생되는 전략과 위용, 군대의 사기 등 모든 것을 종합해 봤을 때는 십만 명의 군대가 자리를 비운 것입니다. 무엇보다 아르카 왕국의 도약을 도운 가장 커다란 인물 총 사령관 아르나크 버나드 역시 성 아우스 기사단을 따라 자리를 비운 상태입니다.”
“계속하라.”
켈릭스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가 계속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아르카 왕국의 총 군대규모는 팔십만, 하지만 저희는 정규군만 백만이 넘습니다. 수학적으로 통계해봤을 때 아르카 왕국은 자국이 견제해야 할 대상에서조차 벗어납니다. 그러나 소인이 이끄는 임모탈 전투기사단이 아르카 왕국과의 국경을 맡은 이유는 바로 비정상적으로 강력한 인물이 아르카 왕국에 넘쳐나기 때문입니다.”
바세론 황제는 그 시퍼런 시선으로 켈릭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비정상적으로 강력한 인물이라고 했나?”
“그렇습니다, 대표적으로 예에 말했던 성 아우스 기사단의 다섯 명, 그리고 아르카 총 사령관 아르나크 버나드와 왕실 벌워크 친위대장 메이핀 그리니아 등이 바로 그들입니다.”
불과 작년이었다. 일 년 전 카일휘리스 일행을 도와 악의 세력에 맞섰던 그가 어떻게 이번이 아르카 왕국을 침략시킬 유일한 기회라고 말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애석하게도 지난 일 년간 카일휘리스 일행이 봐 왔던 켈릭스의 얼굴은 가면을 쓴 거짓된 얼굴, 그의 실제 얼굴은 다음과 같았다.
“일 년 전, 자네를 스파이로 보냈던 보람이 있군. 알겠다, 당장 정규군 백만을 비롯한 비정규군 팔십만을 모집하라.”
“알겠습니다, 총 백팔십만의 군대를 모집하겠습니다.”
백팔십만, 작년에 펼쳐졌던 아칸 전쟁의 양쪽 군대규모를 뛰어넘는 숫자였다. 게다가 이번에는 왕실을 지켜줄 사신도 없었으며 대부분의 인재가 모드 로드 오브 나이트메어와 악마 제국 토벌에 나선 상태, 무엇보다 상대는 아르카 왕국의 실정을 훤히 뚫어보고 있는 ‘스파이’ 켈릭스 람제르트 경이었다-.
* *
천궁으로 황급히 돌아온 미카엘은 왕좌에 앉지도 않은 채, 자신을 어리둥절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대천인들에게 빠르게 명령했다. 모든 성공한 지배자들이 그렇듯이 그의 말투는 빠르면서도 정확한 억양을 구사하고 있었다.
“명령합니다, 이 시간 이후로 최대한 빨리 편성할 수 있는 모든 군대를 편성해주시길 바랍니다. 대천인은 물론, 중천인과 소천인까지 모두 하나도 빠짐없이 군대에 편입시키도록 하며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두 시간 후에 인간계로 내려가겠습니다. 알아들으셨습니까?”
물론 못 알아들을 것도 없었지만 워낙 갑작스러운 천명이었기에 멍하니 계속 서 있는 대천인들이 태반이었다. 뒤이어 미카엘이 ‘서둘러 움직이세요!’라는 외침이 없었더라면 몇 시간이고 계속 멍하니 서 있었을 것이리라-.
그는 대체 어떤 인물을 떠올려 데이터망으로 추적을 했고, 그리고 그 인물이 로드 오브 나이트메어의 근거지 악의 소굴에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자마자 서둘러 군대를 편성하는 것일까? 대부분 키스라 예상할 수 있겠지만 미카엘, 그가 떠올린 인물이자 악의 소굴에 있었던 인물은 키스가 아닌- 황룡 키아노 유피테르였다.
키아노 유피테르, 사신의 가운데에 위치하여 모든 삼라만상을 수호하고 파괴하는 힘을 가진 신수로서 미카엘과는 악연의 끈이 있었던 인물이었다. 이켄 플렉크와의 육안과 심안의 거래를 통해 심안을 얻고 모습을 감춘 그가 묘연해진 행방을 뒤로 한 채 악의 소굴에 있었던 것일까? 그 역시 로드 오브 나이트메어의 황홀한 유혹에 넘어가버린 것은 아닐까?
“…미카엘님.”
같은 대천인들은 물론, 모든 천인들의 축이 되는 시프틴이라는 대천인이었다. 시프틴은 미카엘 다음 가는 힘과 능력을 가진 자로서, 만에 하나 미카엘이 사망하였을 경우 모든 이를 대신하여 ‘엘’의 칭호를 이어받을 그런 재물(才物)이었다. 게다가 그 정도 힘과 능력을 가졌음에도 조금도 자만하지 않고 충직하게 미카엘에게 충성을 다하는 충복이기도 한 그는 미카엘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천인이었다.
평소의 그였으면 충직한 심복 노릇을 다하기 위해 누구보다도 빨리 군대를 편성하러 달려갔을 터인데 이번만큼은 꿋꿋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모두가 사라지자 조곤조곤히 미카엘을 부르는 시프틴이었다.
“무슨… 일이죠?”
시프틴은 영특하다. 미카엘조차 방심할 수 없는 천인이었고, 그는 혹시나 자신의 표정이 읽혔을까 노심초사하며 조심스럽게 그에게 되물었다. 하지만 시프틴은 영특한 재물인 만큼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아까 너무 급하게 달려오느라 종료하고 오지 않은 데이터망이 화근이었다.
“무례를 거듭하고 질문하는 건데, 황룡 키아노 유피테르와 미카엘님은 무슨 관계입니까?”
“…”
미카엘은 대답이 없었다. 고개를 돌려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는 시프틴의 시선을 회피할 뿐이었다.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또렷하게 그를 바라보는 시프틴이었고, 마침내 미카엘은 고개를 돌린 채 입을 열어 말했다.
“그는… 제 스승이었습니다.”
그는 지난 억겹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단 한 번도 입 밖으로 발설하지 않고 마음속에서나 묵혀 두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절대 아무에게도 알려서는 안 된다는 비밀이라는 당부와 함께-.
“오래 전, 가브리엘이 만들어낸 사천사라는 개념이 없던 아주 오래 전-. 이 천계의 창립자는 바로 나였고, 그리고 그것을 창립하기 위해 도와준 사람이 바로 키아노 유피테르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내 스승이자 친우로서 많은 조언과 충고를 해주었고 자신이 직접 발 벗고 나서면서까지 천계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그랬군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자신의 힘에 도취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그였고, 그가 변하기 시작한 건 그 때부터였습니다. 아니, 그것은 도취가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과욕이라고 정정하겠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힘을 섭렵해야겠다고 다짐한 그는 보다 좋은 취지로 천계를 이끌어 가는 노력을 그만 두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 옆자리와 천계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다음 날, 나는 지옥불 금군을 이용한 가브리엘의 반란에 뒤통수를 맞게 된 겁니다.”
미카엘도 천인이고 천인도 사람이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난 유피테르에게 작지 않은 배신감과 상실감을 느낀 그는 심적으로 많이 혼잡한 상태였고, 때문에 가브리엘의 반란을 허용하고 말았던 것이다. 쿠데타는 실패하면 반란이지만 성공하면 혁명, 결국 혁명을 만든 가브리엘은 미카엘과 동등한 위치에 서기 위해 사천사라는 개념을 다잡았고 결국 그 네 명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차기로 들어온 두 명이 라파엘과 우리엘이었던 것이다(이 둘은 성급하게 선발한 멤버였기 때문에 사천사가 되기 위해서 라파엘은 다른 천인과 소통하기 위한 감정이 부족했고 우리엘은 다른 천인과 소통하기 위핸 이해심이 부족했었다).
“뒤늦게 그가 찾아왔지만 그는 내게 안부를 묻기는커녕 천계에는 자신이 섭렵할 만한 강력한 힘이 있지 없느냐, 라고 묻기 위해 온 것이었습니다. 난 그것에 너무 화가 났고 결국 그를 내쫓았습니다. 그 때부터 우리 사이에는 좋지 않은 감정의 골이 생긴 겁니다.”
그랬다, 미카엘은 단 한 번도 진심으로 유피테르를 미워해본 적이 없었다. 단지 그 날, 감정에 치우쳐서 자신의 스승을 내쫓았다는 그 간과했던 실수만이 자신의 머리에 크나큰 후회로 자리 잡았던 것이다. 그래서 그를 보면 자리를 뜨고 싶고 피하고 싶었던 것이고 메피스토펠레스와 일전을 펼치던 작년에도 유피테르의 등장에 자리를 피해버린 것이었다.
그제야 시프틴은 알 수 있었다. 그가 왜 유피테르가 있는 곳으로 군대를 출군시키려고 하는 것인지…, 힘에 도취되어 악의 힘마저 손에 넣으려는 유피테르를 말리기라도 할 겸, 그에게 진리와 진짜 힘을 일깨워주기 위해 손수 로드 오브 나이트메어 일행을 무찌를 셈이었던 것이다-!
- 세력 개입 END.
* 주석
1. 카일휘리스
28살 / 남성 / 성(聖) 아우스 기사단장
엘리트답게 모든 업무를 타자 치듯이 딱딱하게 처리하는 공무원 스타일의 기사로서, 나머지 단원들에게 ‘자상한’ 단장보다는 ‘융통성 없는’ 단장으로 자리 잡았다. 침술을 통한 해혈과 점혈로 상대를 무력화시키고 빛의 기술로 상대를 압도하는 실력자다.
2. 이켄 플렉크
34살 / 남성 / 성(聖) 아우스 기사단원
10년이 넘도록 악마와 관련된 일에 몸을 담그고 있는 베테랑 기사로서, 몸 상태가 극악으로 나빠져 은퇴하려 했으나 왕실에선 그가 기사로 남아있기를 원했기에 어쩔 수 없이 기사로 남아 업무만을 도맡고 있다. 한때 ‘빙제’라고 불리기도 하였다.
3. 프레시아드
24살 / 남성 / 성(聖) 아우스 기사단원
역사를 조종하고 관리한다는 후아카 일족의 간부였지만 후아카가 본래의 목적과는 달리 ‘악’으로 달려가자, 그는 ‘후아카’라는 성을 버리며 스스로 후아카 일족이기를 포기한다. 현재는 플렉크의 도움을 받아 성 아우스 기사단의 단원으로 남아 있다.
4. 사르모넬 페르테르크
27살 / 남성 / 성(聖) 아우스 부기사단장
악마와 관련된 일에 손을 댄 지 3년도 되지 않은 풋내기라면 풋내기지만 그 실력이 매우 대단하여 3년 만에 부기사단장까지 오르게 된다. 귀공자 스타일의 기사지만 그의 싸움 스타일은 그의 이미지를 산산이 깨뜨릴 정도로 잔혹하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5. 아노스 레프
22살 / 남성 / 성(聖) 아우스 기사단원
군살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근육질에다가 건장한 체격을 가진 장정이지만 무엇이든지 열성적으로 하는 일을 찾아보기 힘들다. 팔에 그려진 ‘역오망성’에 사람의 피를 흡수하여 그 흡수한 피로 무기를 구현화하는 독특한 전투방식을 사용한다.
6. 비렁뱅이 이인조
단체 / 남성 그룹
‘오늘 번 돈은 오늘 안에 다 쓴다’라는 신조를 가진 날라리 기사 ‘루단 아레이비오’와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 해피 바이러스를 가진 찌질이 기사 ‘빌던 에텐제를’이 결합한 기사단 비공식 콤비 1호 비렁뱅이 이인조다. 달리 불리는 말이 있다면 개그 콤비다.
7. 아르나크 버나드
미상 / 남성 / 아르카 총 사령관
기이한 계기로 사신(四神)의 능력을 얻은 인간으로서 그만의 야수적인 싸움 감각으로 진짜 사신이 아니라면 그를 당해낼 자가 없다고 전해진다. 라스탈 데 하인게르트의 뒤를 이어 ‘아르카 총 사령관’이 되었으며 메이핀 그리니아와 결혼까지 골인했다.
8. 사신
단체 / 혼성 그룹
현존하는 사신 중 경력은 풍부하지만 성격은 푼수인 현무 ‘메이핀 그리니아’와 이미 한 번 일리닛에게 죽임을 당했지만 펠라이스의 반혼술을 통해 또 다른 삶을 얻은 청룡 ‘레온 프렉스’, 끝없는 노력파이자 천민 출신의 주작 ‘실레인’이 포함되어 있다.
9. 키스
30살 / 남성 / 방랑자
현존하는 인물 중 가장 강력하다고 추정되는 인물이다. 오래 전 대부분의 생체 에너지를 잃게 되고 그는 그 때부터 제어할 수 없는 증오로 치닫게 된다. 현재 생체 에너지를 얻기 위해 감히 로드 오브 나이트메어와 계약하고 그의 수족으로 움직여준다.
10. 6 사도
단체 / 혼성 그룹
이미 두 번씩이나 야망을 접어야만 했던 ‘메피스토펠레스’와 전편에서 후아카 일족으로 위장했었던 ‘더글라스’, 로드 오브 나이트메어의 오른팔 ‘이안’,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백치미 ‘아라크드’, 6 사도의 홍일점 ‘아마테라스’가 일원이다.
11. 로드 오브 나이트메어
미상 / 미상 / 미상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유에서 무를 창조한다’라는 일화로 유명한 ‘절대신(絶對神)’으로서, 혼돈의 바다를 정립한 그가 몇 천 년 만에 현세에 모습을 드러내 불멸의 6 사도를 수족처럼 다루며 이 세상을 재창조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12. 리제르
30살 / 남성 / 방랑자
브리지트 레베카가 자살을 택한 이후 그 누구도 알 수 없을 정도로 묘연했던 행방을 뒤로 한 채, 무려 1년 만에 아르카 왕국에 모습을 드러내어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브리지트 레베카가 가졌던 ‘주작의 힘’을 목적으로 기사들과 힘을 조력하는 인물이다.
13. 시르온 후아카
25살 / 남성 / 후아카 일족
짙은 청색의 머릿결과 청명하리만큼 투명한 푸른 눈동자를 가지고 있으며 프레시아드와 이복형제라는 뜻밖의 사이다. 시간을 마음대로 다스릴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소유하고 있으며 세상에 단 세 명밖에 없다는 ‘스펠 캐스터’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14. 안겔라
28세 / 여성 / 방랑자
재를 연상시키는 회색 머리와 검은색 눈을 가졌으며, 온몸을 흑색의 천으로 가렸기 때문에 성별을 식별할 방법은 체격과 목소리뿐이다. 기습과 암살에 탁월한 전투기술과 그림자의 공간을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다. 음산하고 퇴폐적인 성격을 가졌다.
15. 에토르 모카
22세 / 남성 / 기사단 시종
빛마저 흡수시킬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새까만 흑발을 가졌으나, 그와 어울리지 않는 하늘색의 청청한 눈동자가 인상적이다. 겁이 많고 언변이 없는 성격이나 ‘액세사리’에 죽은 자의 영혼을 빙의시켜 사용하는 무시무시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16. 아이오넥 리엘슬릿츠
미상 / 남성 / 뱀파이어
뱀파이어란 이유로 신에게 저주받았다는 명분하에 멸시받고 천대받았던 리엘슬릿츠 가문의 마지막 생존자로, 일리니스와 핏빛 계약을 맺고 그를 뱀파이어로 만든 인물이다. 현재 그가 어디에 있고 어느 위치에 서 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17. 일리닛 알란
30살 / 남성 / 방랑자
칸투르 왕국의 마지막 황제로서 칸투르가 멸망한 이후 자취를 감추었으나 현재 아무도 모를 목적을 가지고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지금까지 그저 또 다른 이름 정도로 생각하던 ‘일리니스’와는 별개의 인물로 추정되며 그와의 관계는 베일에 싸여있다.
18. 일리니스
30살 / 남성 / 퇴직 기사
아이오넥 리엘슬릿츠와 함께 활동했던 유일한 인물로서 아이오넥 리엘슬릿츠에 의해 뱀파이어가 되지만, 그 대가로 그가 동경했던 일리닛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힘을 얻는다. 또한 외모와 체격마저 일리닛과 똑같아 그와의 구분이 거의 불가능해졌다.
19. 펠라이스
37살 / 남성 / 반혼술사
세상의 섭리를 거꾸로 뒤엎는 반혼술이라는 기교를 부리며 죽은 자를 되살리는 섬뜩한 능력을 가진 인물로서, 악마 제국의 지배자가 되겠다는 야망을 가진 채 악마 제국의 간부들에게 또 다른 생을 부여하여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려고 한다.
20. 카르다르 단체
단체 / 혼성 그룹
리더 ‘벨퀴빈트 샤이트리브레’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 배일에 싸인 의문의 단체로서, 대표적으로 현대 방식으로 재구성한 시체술을 사용하는 ‘토르’와 악마 고유의 마력을 사용할 수 있는 카르다르 단체의 홍일점 ‘샤비엔 리우라’가 포함되어 있다.
21. 천인
단체 / 혼성 그룹
대지보다는 위에 위치하고 우주보다는 아래에 위치한 천계, 그리고 그곳을 지배하는 지배자 ‘미카엘’을 필두로 한 천인들은 자타가 공인하는 악마의 천적이며, 그 숫자와 규모 또한 어마어마하게 방대하지만 그 실력 또한 일당백일 정도로 막강하다.
22. 켈릭스 람제르트
28살 / 남성 / 임모탈 전투기사단장
유명한 가문인 람제르트 자작가의 차남으로서 평범한 흑발과 흑안을 가진 수려한 미남자다. 자국에서 제일가는 임모탈 전투기사단을 이끄는 기사단장이자, 작년 황제의 명령에 따라 아르카 기사들과 편입하여 싸우면서 간첩 노릇을 한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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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에리 // 뭐냐 천계 소속은 ㄱ-.
나케 // 알았습니다아, 수정!
디디 // 소속 빼, 그리고 묻혀버린 카르다르.
나케 // 근데 디디 은근히 반말한담 <<
샤인 // 유피테르 나올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던 찰나 진짜 나온다 아싸
나케 // 유, 유피테르가 좋아요?
에리 // 그렇다고 천계는 뭐냐. ㄱ-. 뮤직뱅크 신인가수 천계같잖아.
나케 // 에에? 그런 가수도 있었어요? 그럼 천인 5인조라든지 그런걸로?
에리 // 그런게 있겠음? 말이 그렇단거죠. 아무튼 님이 알아서. 난 이제 댓글 ㄴㄴ
나케 // 덕분에 댓글이 오랜만에 12개가 되었음 ㄳ.
귀찬 // 음, 천계 나쁘지 않은거 같은데.
나케 // 천인으로 바꿨어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