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보와 앤
출판사 : 문학동네
어윤정 글, 해마 그림
발제자 : 용회수
발제일 : 2023년 5월 23일
(1) 작가소개
① 어윤정
2016년 한국안데르센상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
(이후 ‘리보와 앤’ 집필 전, 27회 MBC창작동화대상 단편 금상 (『드론전쟁』) 수상후 채널예스 7문 7답에서 일부 발췌)
4. 드론, 인공지능 스피커, 미세먼지 등 새로운 소재들이 많아서 독서가 즐거웠습니다. 새로운 소재를 어린이 동화에 접목하시는 이유가 있으실까요?
기술과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잖아요. 아이들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요. 그러다 보니 요즘 아이들이 관심 있어 하는 것, 흥미를 느낄 만한 소재에 끌리는 것 같아요.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작품에 동심을 담는 것만큼, 참신한 소재를 통해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7. 동화 작가로서의 앞으로의 목표를 말씀해 주세요.
제가 쓴 책이 아이들의 유년 시절을 함께한 좋은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때로는 웃게 만들고, 우울한 날엔 작은 위로를 건네주고, 즐거운 상상을 펼치게 만든 책이란 이름의 친구요. 그래서 한 아이가 훌쩍 자라 자신의 어린 시절을 추억할 때, 제 책도 함께 떠올린다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또 하나의 바람이 있다면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쓰고 싶어요. 영화, 게임, 예능 프로그램 등 재미난 볼거리들이 넘쳐나지만, 독서의 즐거움은 특별하니까요. 그 즐거움에 제 책도 한몫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선 글쓰기를 게을리 하지 않고 좋은 작품을 많이 써야겠지요.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② 해마
일러스트를 그리고, 가끔 책에 그림을 그립니다. 만화적 표현과 캐릭터를 좋아합니다. 『너도 하늘말나리야』 『옐로우 큐의 살아 있는 생존 박물관』 등에 그림을 그렸으며, ‘DMZ 천사의 별’ ‘도술 글자’ 시리즈와 『학교가 끝나면, 미스터리 사건부』 등에 표지 작업을 했습니다. 앞으로도 좋아하는 것들을 그림으로 많이 그려 보고 싶습니다.
(2) 책을 읽고
① (지금으로써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책,) 『긴긴밤』을 잇는 작품이라길래 로봇이 나오는 책이 어떻게 긴긴밤을 잇나 궁금했다. 열린결말 이라는 점만 같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의 확산이 시작되던 해, 우리 아들은 1학년으로 입학했다.
모두가 견디기 쉽지 않았던 이 시절은, 인류 역사에서 다들 두번다시 겪고 싶지 않고 없애버리고 싶지 않을까.
그 시절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여기에 담겼다고 생각했다. (얘들아…… 너희들도 유도현 처럼 많이 심심했지……)
리보와 앤을 지켜보면서 MBTI, ‘INTJ’ VS ‘ENFP’ 를 떠올렸고 ‘월E’ 와 ‘이브’ 도 떠올렸다. 그래서 이 둘이 나는 너무 반가왔는데 특히 앤을 이렇게 다시 만나서 너무 기쁘다.
우리나라에서 「빨간머리앤」이 다뤄질때는 일본애니메이션 의 ‘앤’이 압도적으로 많이 소비되는 것이 나는 몹시 불만이다. 『그린게이블즈의 빨간머리앤』원작은 그것 이상의 풍부한 이야기가 담겼고 ‘동서문화사’에서 나온 번역서로는 10권이다. (시리즈안에는, 일기와 편지 형식으로 씌여진 것도 있다.) 「그린게이블즈 앤스북스」라고 결이 비슷한, 다른 주인공들의 이야기로 10권이 더 있고 두 시리즈 다 재밌다.
이 책에서는 적어도 일본애니메이션이 떠오르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끊임없는 공상을 하고 다정한 앤이 여기 등장한다! ‘나는 로봇이지만 명랑한 앤이에요!’
(그 일본애니메이션 앤에만 매몰될바엔 캐나다 드라마 앤도 봐줬으면 좋겠다.)
② 이 책에 여러 도서명이 등장한다.
-개코탐정
-잘록홈즈
-루루의 거짓말 탐지기
-휴대폰 유령
-거꾸로 시간 여행, 유인아
-로봇 대백과
-웃고 싶을 때 읽는 책
-어린이 사자성어
-초간단 편의점 요리 레시피 100
-전설의 판타지, 신비로
-회색 마녀, 마일 켈리
-샤릉섬의 잭 선장
-50가지 사과 요리법
-별별 기네스북
-안녕? 나의 친구
중간에 『프레드릭』 이야기가 나오길래 전부 진짜 있는 책들인 줄 알고 검색했었다.
- 개코탐정은 1995년도에 계림닷컴에서 출판된 게 있길래 사볼까 싶다.
- 그런 책이 있는 줄 알고 쓰시진 않은 거 같은데 로보트대백과도 좀 있고
- 어린이 사자성어는 있는 책.
- ‘안녕? 나의 친구’는 없지만 「안녕,내친구」는 좀 있고 ‘벵자민쇼’그림의 그림책이 끌려서 일단 빌려볼까 한다.
③ 그림책 그림체가 아닌 애니메이션 그림체 같아서 처음엔 낯설었는데, 최근에 읽어본 여러 동화들 삽화중에선 상대적으로 이 책의 그림들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했었다.
25쪽 : 밤이 내리고 비상구 불빛이 공허하게 텅 빈 공간을 채우고 있음이 잘 느껴졌다.
28쪽, 34쪽 : 앤의 집을 자세히 보고 싶었는데 그림이 별로 아쉬웠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이
전혀 생각나지 않고 글에서 설명한 앤의 모습이 잘 구현됐다고 생각했다.
37쪽 : 그림이 정말 압권였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공간의 낮에,
노을이 스며들고
어둠이 내려앉았다.
그 공허함……. 36쪽 읽으면서 울컥했는데 결국 그림보고 찔끔거렸다.
표지에는 리보와 도현이가 밖에서 바람을 쐬고 있다. 나는 이 장면에서 희망을 갖고 싶다.
(3) 이야기 나누기
① 여러분이 뽑은 한줄과 그림을 소개해 주세요~
② 도서관 이용등급 ‘사랑꾼’이면 다른 등급명은 어떻게 될까요?
③ 여러분이 상상한 뒷이야기는 어떻게 되나요?
(챗GPT등 인공지능에 인류의 설 자리가 좁아지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결국 마지막 프로그래밍은 인간의 손을 거친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하여 그런 면에서 큰 걱정은 없다. 다만 이런 안타까운 경우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