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자 영성
2023.4.29. 천리요셉성당 임원 피정;주임 신부 서동찬
1. 가톨릭의 기본 영성
1) 삼위 일체 영성 ;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과 결합되어 살아가는 것으로, 성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성자와 일치하여 성령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2) 순교자 영성
순교는 목숨 바쳐 하느님의 사랑을 증거하는 것이다. 이에 전 인격적인 투신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순교영성’이다. 그리고 순교하는 마음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증거하는 것이 ‘순교자 영성’이며, 그리스도교 영성의 핵심이다.
3) 평신도 영성
순교자 영성이 종말론적 영성이라면, 이 세상에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육화적 영성이 있다. 종말론적 영성은 정통적인 것으로 하느님과의 관계에 중점이 있고, 육화적 영성은 선교적으로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데 중점이 있다. 이를 조화시켜, 하느님의 사랑으로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것이 ‘평신도 영성’이다.
2. 봉사자 영성
1) 세속적 특성
평신도들은 세속에서 살아간다. 세속은 평신도들의 신앙이 드러나는 삶의 현장이다. 일상 생활속에서 하느님과의 관계를 맺으며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것이다. 복음의 정신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평신도의 세속적 특성에 따라 예수님의 제자로서 교회의 사명에 참여해야 한다.
2) 교회의 사명
교회의 사명은 그리스도의 사제직, 예언직, 왕직(봉사직)을 바탕으로 한다. 이에 참여하는 것이 ‘평신도 사도직’이다. 평신도 사도직은 그리스도와 함께 교회의 공통체성 안에서 다양하게 수행되어야 한다. 교회의 공동체성이 사도직 활동의 기본 바탕이다. 평신도는 교회의 성덕으로 초대 받고 있다.
3) 교회의 성덕
교회의 성덕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삶을 하느님과 연계시키는 것이다. 즉 하느님을 닮아가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면서 일상 기도에 충실하며 교리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한다. 교리 공부는 교회가 전하는 구원의 진리를 터득하는 것이다. 봉사자는 교회의 성덕을 바탕으로 그 직무를 수행하여야 한다.
4) 봉사자 영성
평신도는 교회의 거룩함으로 교회의 사명을 수행해야 한다. 교회와 함께하는 성덕이 사도직의 기본 영성이다. 이에 거룩한 교회와 일치하여 이웃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증거하는 것이 ‘봉사자 영성’이다. 이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실천하며 드러내는 것이다.
3. 사랑의 실천
1) 하느님께 대한 봉사
참된 봉사는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봉사자는 하느님을 사랑하며,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2) 사랑의 위대함
사랑은 조건없이 주는 것이다. 단순히 주는 것이 기쁘고 행복한 것이다. 미약하고 보잘 것 없는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사랑의 위대함이다.
3) 배움과 섬김
배움은 구원의 진리를 탐구하는 것이고, 섬김은 그 내용을 실천하는 것이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는 것이 배움이라면,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 섬김이다. 봉사자는 예수님께 배워서 실행하는 것이 몸에 배어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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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의 소명
1. 베드로의 1차 소명(루가 5,1-11)
(예수님께서 겐네사렛 호숫가에서 계시고, 군중은 그분께 몰려들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을 때였다. 그분께서는 호숫가에 대어 놓은 배 두 척을 보셨다. 어부들은 거기에서 내려 그물을 씻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그 두 배 가운데 시몬의 배에 오르시어 그에게 뭍에서 조금 저어 나가 달라고 부탁하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 예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시몬이 “스승님,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자 그들은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었다. 그래서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고 하였다. 동료들이 와서 고기를 두 배에 가득 채우니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 되었다. 시몬 베드로가그것을 보고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말하였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사실 베드로도, 그와 함께 있던 이들도 모두 자기들이 잡은 그 많은 고기를 보고 몹시 놀랐던 것이다. 시몬의 동업자인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그러하였다.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그들은 배를 저어다 뭍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징표를 보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그의 삶은 온전히 바뀌었습니다.
2. 베드로의 예수님 체험
1) 베드로의 신앙 고백
예수님께서 카이사리아 필리피지방에 다다르시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누구라고들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시몬 베드로가 “스승님은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마태16,13-16) 베드로는 하늘 나라의 열쇠를 약속 받았습니다.
2) 예수님께서 수난과 부활 예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고난을 받고 죽었다가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다.’ 하자 베드로가 이를 거부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사탄아,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마태16,23) 하고 질책하십니다. 베드로는 사람의 일과 하느님의 일을 구분하지 못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되살아 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몰랐습니다.
3)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모습
이 말씀을 하시고 여드레쯤 되었을 때,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시러산에오르셨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였다. 그리고 두 사람이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은 모세와 엘리야였다. 영광에 싸여 나타난 그들은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 곧 세상을 떠나실 일을말하고 있었다. 베드로와 그 동료들은 잠에 빠졌다가 깨어나 예수님의 영광을 보고, 그분과 함께 서 있는 두 사람도 보았다. 그 두 사람이 예수님에게서 떠나려고 할 때에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베드로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다. 베드로가 이렇게 말하는데 구름이 일더니 그들을 덮었다. 그들이 구름속으로 들어가자 제자들은 그만 겁이 났다.
이어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이러한 소리가 울린 뒤에는 예수님만 보였다. 제자들은 침묵을 지켜, 자기들이 본 것을 그때에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루카9,28-36)
4) 예수님의 수난과 베드로의 나약함
예수님께서 수난을 준비하며 기도하실 때 잠들어 있었고(루카22,39-46), 잡히실 때 속수 무책이었고(루카22,47-53) 주위 사람이 제자임을 물어올 때 세 번이나 모른다고 하였고(루카22,54-62) 사형 선고 받고 처형되실 때무기력하기만 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사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십자가와 그 의미를 알지 못했습니다.
3. 베드로의 2차 소명(요한 21,1-19
그 뒤에 예수님께서는 티베리아스 호숫가에서 다시 제자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셨는데, 이렇게 드러내셨다. 시몬 베드로와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 갈릴래아 카나 출신 나타나엘과 제베대오의 아들들, 그리고 그분의 다른 두 제자가 함께 있었다. 시몬 베드로가 그들에게 “나는 고기 잡으러 가네.” 하고 말하자,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소.” 하였다. 그들이 밖으로 나가 배를 탔지만 그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어느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물가에 서 계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을 알지 못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하시자, 그들이 대답하였다. “못 잡았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그래서 제자들이 그물을 던졌더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그물을 끌어 올릴 수가 없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뛰어들었다. 다른 제자들은 그 작은 배로 고기가 든 그물을 끌고 왔다. 그들은 뭍에서 백 미터쯤밖에떨어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이 뭍에 내려서 보니, 숯불이 있고 그 위에 물고기가 놓여 있고 빵도 있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너라.”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배에 올라 그물을 뭍으로 끌어 올렸다. 그 안에는 큰 고기가 백쉰세 마리나 가득 들어 있었다. 고기가 그토록 많은데도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아침을 먹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 가운데에는 “누구십니까?” 하고 감히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예수님과 베드로 그들이 아침을 먹은 다음에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베드로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예수님께서 다시 두 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돌보아라.” 예수님께서 세 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세 번이나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시므로 슬퍼하며 대답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젊었을 때에는 스스로 허리띠를 매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다.그러나 늙어서는 네가 두 팔을 벌리면 다른 이들이 너에게 허리띠를 매어 주고서,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데려갈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어, 베드로가 어떠한 죽음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할 것인지 가리키신 것이다.이렇게 이르신 다음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나를 따라라.”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을 따르는 조건은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잘 했어도, 잘 못했어도 예수님을 온전히 사랑하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 사랑을 고백하고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한 구원의 복음을 용감히 전하였습니다. 부활의 증인입니다. 복음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4. 베드로의 1차와 2차 소명 비교
베드로는 1차 소명시에 예수님께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며 죄인임을 고백하였고, 2차 소명 시에는 자신의 부족함을 다 아시는 예수님께 사랑을 고백하였습니다. 1차 소명 시에 예수님의 능력과 위대함을 보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그리고 2차 소명 시에는 자신의 나약함과 무력함이 다 드러난 상태에서, 예수님께 온전히 사랑을 고백하였습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셨습니다. 이로써 베드로의 소명이 완성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의 구원 사업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자신의 장점과 잘 하는 모습으로 하느님의 부르심이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나약함과 무력함까지 봉헌하며, 하느님의 자비를 간구해야 합니다.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인정하고, 예수님께 의탁하며 예수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평신도 사도직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묵상 자료 루카5,1-11. 요한 2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