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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남부여행】 스크랩 [베트남]호치민의 화려한 밤거리
늘상한가[기장♥Bac-Lieu] 추천 0 조회 332 13.04.09 19:0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제19일차 2013.1.18 호치민의 화려한 거리 

 

 

호안끼엠 호수에서 공항까지는 택시로 1시간 거리

아침 11시 비행기를 타려고 공항에 도착해서 보니 공항이 마치 시골 자그마한 정류소같다.

하노이에서 호치민 까지는 비행기로 2시간.

호치민 공항에 착륙전 한 컷. 매우 심한 곡류

 

 

 

우리에게는 사이공이란 이름으로 더 친숙한 호치민,

1975년 북부의 베트남 해방군에 의해 사회주의로 통일되면서 도시의 명칭도

사이공에서 호치민으로 바뀌었다.

통일 이후 수도는 하노이로 넘어갔지만 베트남 최대의 도시로

여전히 상업과 경제의 중심지다.

 

호치민은 서울 면적의 3배, 인구는 약1,000만 명.

1986년 도이 머이(개방정책)의 흐름을 가장 잘 읽을 수 있는 대도시로,

사회주의보다는 자본주의적인 냄새가 강한 활력 넘치는 도시다

 

하노이는 낮에는 덥지만 낮에 하롱베이 바다와 땀꼭 보트위에 있어서

덥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호치민은 공항 밖으로 나오니 덥다.

영어 할 줄아는 기사를 찾아 호텔 주소를 주니 '안다'고 끄덕인다.

제대로 잘 찾아가는것 같다.

 

시간이 좀 지나 시내 중심인 듯 모퉁이를 돌아 이렇게 화려하고 아름다운 거리에 접어들었다.

히야~~ 탄성이 절로 나오고 얼른 사진기를 꺼내든다.

다행히 기사 옆자리, 앞에 앉아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항상 사진기는 비상 대기 중.

 

 

이렇게 화려하고 멋지고 차가 붐비는 거리가 베트남 거리라고 믿어지나?

내가 좋아하는 연꽃이 하늘에 매달려 있는게 신기하다.

 

 

입구의 폭이 좁은 것이 베트남 건물의 특징.

황충 호텔도 좁고 높은 건물이다.

베트남에서 마지막 밤이라서 선배 부부를 위해 방을 하나 더 달라하고....

꼭대기 층에 혼자 들어가니 마음이 홀가분하다.

'이게 나의 팬트하우스' 갑자기 영화<귀여운 여인>이 생각난다.

저녁에 수상인형극 예매를 프론트에 부탁했다.

 

오후 2시 프론트에 물어 유명하다는 쌀국수 집을 찾아 나선다.

흐미 덥다. 우리나라 여름이 생각난다.

그늘은 그래도 시원한 편. 습기가 없어 건조한 편이다.

어디를 가도 우리나라 여름처럼 끈적거리는 습기찬 여름은 없는것 같다.

 

 

쌀국수 집은 가이드 북에 소개될 정도로 크고, 깨끗하고, 관광객들이 있는

멋진 곳이었다. 주문해서 나오는데 까지 아주 짧은 시간.

한국사람한테 안성 맞춤이다.

저렴하고, 맛있고, 양도 많고........

 

 

흐뭇하게 쌀국수를 먹고 어슬렁 어슬렁 걸어서

유명한 벤탄 시장으로 향한다.

 

레러이 거리가 시작되는 곳에 있는 재래시장.

1914년에 지어진 호치민 최대의 시장으로 가장 생동감 넘치고 복잡한 곳.

식료품, 옷, 시계, 기념품, 식당 등 꼭 물건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구경삼아 한번쯤 들르게 되는 곳이다.

 

끝이 어딘지 보이지 않는 넓고 큰 시장에는 이 세상에 있는 물건이 죄다 모인 것 같다.

그렇지만 점포 세가 있어서 그런지 시장을 둘러 싸고 밖의 도로변에 있는

리어카 과일 상이 훨씬 싸다.

 

어느 만큼 갔을까 커피 냄새가 확 끌어당긴다.

베트남 고양이 똥 커피도 꽤 유명한데...

구경만 실컷 하고.....날씨가 더우니 안에 선풍기가 열심히 돌아가도 좀 덥다.

 

 

밖으로 나오니 해가 어느정도 수그러 든 시간. 더위가 좀 가셨다.

시장 밖의 도로변에 과일 리어카 아줌마가 있다.

커다란 호박 씨를 빼서 다듬고 있는 게 독특해서

'하나 먹어봐도 되냐' 하고 하나를 먹어보니

정말 맛있다!!!

얼른 포장되어 있는 한 팩을 샀다. 이름을 들었으나 잊었지 지금은...

 

 

 

곡예하듯 오토바이 물결을 헤치고 길을 건너 다른 과일가게 앞에 멈춘 발걸음.

열대과일의 황제라 일컫는 "두리안"

전에 라오스에선가? 호텔 방 벽에 "두리안과 오징어를 방에서 먹지 마시오"하고

한글로 써 있었는데.....

고약한 냄새가 심해 호텔에서는 반입금지 과일.

 

항상 누구나 그랬다.

"냄새는 역겹지만 입 속에 넣기만 하면 사르르 녹으면서 그 맛이 천상의 맛이다."라고...

나는 어떤 면에서는 모험심이 참 강한것 같다가도

어떨때는 절대로 모험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열대과일이 많이 나는 나라를 그렇게 많이 다녔어도

두리안을 먹어보려는 모험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딱 걸렸어. 일행을 믿고 시도해 버린 것이다.

두리안 한 팩을 사서 4명이 하나씩 들고 한 입 꽉 베 물었다.

 

으윽!!!!!!!!!!

냄새도 그렇거니와 맛도 난 마치 똥을 입에 가득 넣은것 같았다.

누가 이 맛이 천상의 맛이래?? 에구에구...

나 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 세명 모두 뱉었다.

앞으로 절대로 두리안에 대한 미련은 없을 것 같다.

과일 중에 제일 비싸다.

 

 

 

입 속이 계속 느글거려 빨간 무화과 같은 걸 사서 계속 먹었다.

이건 내가 전에 태국에서 물 대신 하루종일 먹었던 것.

상큼하고 맛있다.

             

 

 

저녁 7시40분에 시작하는 수상인형극을 상영하는 장소를 낮에 알아놓아야 해서

극장으로 향하는 길.

엄청난 오토바이 물결에 입이 떠억 벌어진다.

퇴근 무렵이라서 그런가 보다.

서울보다 3배나 큰 호치민에 천만명이 모여있다는데 모두 중심지에서

외곽으로 출퇴근을 오토바이로 하니....

택시대신 오토바이 택시(쎄옴)도 많고

 

 

 

여성 물품 마트가 빅 세일을 한다.

역시 밖에 진열된 오토바이가 어마어마하다.

 

 

우리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수상 인형극장

위치 확인을 마치고 저녁을 먹자고 하는데 난 배가 하나도 안 고프다.

점심이 좀 늦기도 했고 쌀국수 양도 많고, 길거리에서 과일로 군것질을 했던 터라...

남자 두 분이 뷔페식당을 간다고 하는데 더군다나 뷔페식당은 가기 싫어서

나와 사모님은 안 가고 19시에 극장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따로 흩어진다.

 

 

 

지도를 보고 걸어서 통일궁 쪽으로 가다가 어느 모퉁이를 돈 순간

머리가 핑 돈다.  너무 예뻐서.........흑!

아침에 공항에서 숙소 갈때 봤던 그 곳.

밤이 돼 불을 밝히니 딴 세상이 된 것같다.

이게 조명이었던 거다.

세상에나 이렇게 크고 아름다운 조명이 또 있을까

누가 사진만 보고 베트남 거리라고 생각할까

 

 

 

 정신없이 사진을 찍었다.

밥 안먹고 여기 오길 잘했네 정말정말.

내일은 오후 5시 비행기로 태국 방콕으로 가야한다.

그러니 야경은 지금밖에!!!

 

 

 

 그리고 한 참을 오니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또 짜잔~~~~ 하고 나타난다.

가까이서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홍수같이 밀려오는 오토바이를 뚫고 건널 수가 없다.

 

 

 

 

 

 

 

 

 

 

본격적인 퇴근 시간인가 보다.

모두들 마스크를 쓰고 오토바이 물결 속에 떠밀려 간다.

난 마스크 안 썼는데 눈이 따갑다든지 코가 맵다든지 그런 느낌은 별로 없었다.

전에 방콕에서는 툭툭이들 때문에 엄청 코가 매웠었는데...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깜빡 정신 차리고 극장으로 돌아온다.

 

 

많은 사람들이 극장 앞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데 내 옆자리가 비었다.

말레이시아 아가씨가 옆에 와 앉았다가 얘기를 하게 되고

친구들을 불러 사진을 찍게 됐다.

이메일 주소를 적어달라 했는데 나중에 사진 보냈더니 오류가 뜨더군.ㅠㅠ

나도 얼굴 좀 가리게 머풀러 쓰고 싶다.

이크 더워서 어쩔려고 그래 ㅉㅉㅉ

 

 

누군지 모르지만 사진기를 이리저리 돌리니 이렇게 포즈를 잡아줬다.

 

 

시간이 되어 들어간 극장 안.

우리 앞자리에 서양 할머니, 할아버지 단체 팀이 자리를 떠억 잡고 있네.

 

 

진짜 물 속에서 인형들이 날 뛴다.

어떻게 조정하는 걸까?

연주를 6명이 양쪽에 앉아서 하는데 내 시선은 오른쪽 맨 앞에 아저씨한테 꽂혔다.

북을 연주하는데 어쩜 그렇게 신나는 제스쳐를 써가며 연주를 할까.

저절로 덩실덩실!!

 

 

 

 

 

 

 

 

 인형극은 1시간동안 연주, 그럭저럭 볼 만하다.

악기연주가 수준급.

저녁 8시 40분인데 가까운 숙소에 들어가 잠을 자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

오늘 밤이 마지막인데....

야경이 너무 멋진 도로를 입에 침이 마르게 선전하여 같이 그 곳으로 향한다.

어둠이 더 짙어지니 불 빛은 더욱 선명해졌다.  더 아름답다.

 

 

 

퇴근 시간이 넘어서 아까 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대통령궁 앞에서 데이트를 하고 야경을 즐긴다.

아주아주 멋진 비싸보이는 오토바이를 누군가 새로 산걸 자랑하나 보다.

 

 

 

정말 활기차다. 실제로 보면 놀랄 정도로....

어쩌면 한국하고 비슷한 느낌. 부지런하고, 열심이고, 빠르고,.....

동남아의 떠오르는 용 이라는 생각이 든다.

 못살고 더럽고 어쩌고 ..그렇게 생각하는 베트남이 아니다.

저렴한 인건비로 열심히 일하는 이들이 어쩌면 금새 우리를 따라올 것만 같다.

하루도 채 안된 지금, 벌써 나는 호치민에 푹 빠져 있다.

저렇게 아름다운 야경 조명을 어디서도 못 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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