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덕대왕신종은 신라 35대 경덕왕(742~765)이 선왕인 성덕대왕(702~773)의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대종을 만들기 시작했으나 실패하고, 그의 아들인 혜공왕(765~780) 7년(771)에 완성되었다. 처음에는 성덕대왕의 원찰 이었던 봉덕사에 두었으나 이 절이 폐사되면서 영묘사, 경주읍성, 동부동 옛 국립경주 박물관을 거쳐 1975년에 지금의 위치로 옮겨왔다. 종의 꼭대기에 달려 있는, 종을 매다는 용모양의 고리인 용뉴(龍紐)와 음통(音筒)은 우리나라의 범종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으로 음통은 종소리에 영향을 주는 장치일 것으로 보인다. 30여 년에 걸쳐 구리 12만근으로 만들어진 이 종의 무게는 18.9톤으로 당시의 높은 주조기술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 종은 에밀레종이나 봉덕사종으로도 불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