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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산행을 즐기는 나에게도 지리산에서는 외로움이 밀려왔다
백무동-가내소폭포-연하북릉-x1.232m-연하봉(x1.722m)-장터목-제석봉(x1.808m)-x1.821m-천왕봉(△1.915m)-중봉(x1.875m)-x1.744m-하봉(x1.755m)-x1.746m-x1.468m-하봉골-중봉골 합류-칠선골 대륙폭포-칠선폭포-비선담-선녀탕-옥녀탕-두지터-추성동
2010년 6월 20일 산행 내내 흐리고 박무 하산 후 맑음
홀로산행
지리산만 가는 지리산 매니아는 아니라도 지리산은 항상 그리움의 대상이다
그러나 언제고 오지능선 홀로산행을 즐기는 나이지만 지리산은 홀로 외롭게 걷고픈 생각이 별로 없어 년 초에 눈 속에서 허우적거리기 후 차일피일이었다
그렇다고 많이 무리지어 다니는 것도 싫지만 말이다
두 어 주일 전 지리산으로 가자고 했던 약속들이 무산되고 「다음에 같이 가면 되겠지」하다가도 곧 장마가 몰려올 테니 그냥 한 번 다녀오자
딱히 어느 코스로 가겠다는 계획도 없었다 홀로산행이니까 코스나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그저 가고픈 곳으로 오르고 내려가자
새벽시간 잠시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지만 하루의 강수량이 미미하니 계곡산행을 해도 괜찮고 하여튼 나서면서 생각하고 버스에 올라서 생각해보자
어차피 동서울 발 백무동행 버스라면 백무동 기점이나 추성동 광점동 기점 산행이 될 것이다
버스는 유난히 덜컹거리며 달려가니 깊은 잠에 빠지지 못하고 그렇게 함양 인월을 거치고 마천에서 손님을 내려주고 마지막 백무동 도착은 정확히 3시간40분이 소요된 03시30분이다
◁버스를 타고 온 모두가 떠나고 난 천천히 백무동을 출발한다▷
-백무동-
동서울에서부터 타고 온 배낭차림의 몇 사람의 등산객들은 지리산이 처음이었나!
유난히 덜컹거리는 버스가 싫었던지 열차를 타려면 어떡하느냐고 묻는데 어느 곳으로 하산할지도 답해주지 않으며 묻는 우문에 남원까지 나가서 열차를 타느니 그냥 버스타고 가라는 현답을 해준다
어차피 종주로 노고단까지 갈 사람들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 외도 관광버스가 토해낸 많은 중년의 남녀 등산객들도 한참을 소란스럽더니 산행에 들어가고 달도 없는 이 시간에 보이지 않는 산행을 하면 무얼 하나!
건물 벽에 배낭을 기대고 졸리지 않는 눈을 감아보며 시간을 죽이고
04시40분 어슬렁거리며 발길을 옮겨보지만 흐린 하늘은 빨리 밝아지지 않을 모양이다
어쨋 건 올라가면 북새통 같은 지리산이겠지만 그 지리산도 홀로 올라가는 모양이 되고,
신작로 같이 넓은 한신계곡 길을 따라가다가 어느 순간 신작로(?)는 사라지고 울툴불툭한 돌들을 밟으며 좁은 길로 변하고 슬슬 고도를 올려간다
바쁘지 말자! 천천히 보며 즐기며 올라가자 하지만 벌써부터 외로움이 밀려 온다
계곡을 세차게 흐르는 물소리 외 그저 적막함이고 「지리산 길이 왜! 이렇게 안 좋은겨!!!」
평소의 오지산행에 비하면 고속도로나 다름없지만 그건 외로움에 대한 스스로의 투정 일 것이다
-첫 나들이 폭포-
04시55분 어슬렁거리며 왔는데도 저 위로 올라서면 목책이 있고 공터에는 쉬어갈 수 있는 곳 저곳에 대한 추억도 그 다음에 나타나는 통나무 앉음 쉼터 그곳도 그렇고 하여튼 이곳으로 오르고 내려가기를 많이도 하지 않았던가
우측 저 아래 새골로 들어가는 계곡의 분수점이 있는 곳이다
「저기로 내려가면 작은 새골 과 큰새골 로 갈 수 있다네」
조근 조근 설명해줄 사람도 없네 그랴 그래서 외롭다
텅 텅 텅 거리며 작은 철다리를 지나고 계곡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하늘도 조금씩 열리는 것도 같고 능선의 선도 제대로 보이기 시작하고,
05시15분 그렇게 첫 나들이 폭포 앞이다
넓은 암반 위에 주저앉아서 뭐가 바쁠 것 있나 천천히 가자 어디로 갈까 생각도 하자
「지곡으로 올라갈까! 주곡은 싫은데 그랴 그 사이 능선으로 오르면 난 중도 노선이야 중도파가 야비한 것이 아니라 적절하게 타협하는 타입이지」 홀로 궁시렁이다
비가 쏱아 지려나! 열리기 시작하던 하늘은 다시 컴컴해지니 조금 더 기다려보지만 점점 더 어두워지니 10분 지체 다
솔직히 이곳으로 오르고 내리고를 상당히 했지만 첫 나들이폭포 바로 위에서 쉬어보기도 처음이니
오늘도 지리산에서 몇 번의 첫 경험을 하게 되겠다
◁오지능선이나 지맥산행이 아닌 여유로운 홀로산행을 만끽하자▷
-가내소 폭포에서 계곡을 버리고-
우측으로 한번 좌측으로 한번 국립공원 작품의 단단하게 만들어진 다리를 건너면서 계곡미가 눈에 들어오고 다시 한 번 좌측 한번 우측 한번 출렁다리를 건너니 05시40분이 다 되었다
그려 벌써 1시간은 지났네
저 아래 작은 폭포가 바람폭포인가!
예전 같이 종종 거리며 올랐다면 한 40분이면 올랐겠지!
휘적휘적 2분여 더 올라서니 벌써 가내소 폭포 앞 지곡의 갈림길 앞 다리를 건넌다
아침식사를 대신하는 막걸리 한잔에 간식거리 우물우물 씹으며 하늘이 밝기를 기다려 볼까나!
가내소폭포 해발650m 일뿐이다
10분을 지체하고 다리를 건너자말자 한신주곡을 버리고 좌측의 산죽사이 쓰러진 나무를 밟고 올라서면 뚜렷한 길이 나타나고 곧 홍수경보시설인가!
시설물 하나를 지나면 길은 좌측의 지곡 쪽으로 흐르는 듯 보이지만 남쪽의 산죽사이로 가파른 오름이 이어지고 8분여 올라서니 날 등위로 오르게 된다
홀로 이런 산행에 익숙해져 있는 것에 또 뚜렷한 족적까지 있으니 아무 걱정 없이 그저 가끔 방향만
보느라 나침반을 한번 씩 바라볼 뿐이다
날 등 위에 올라서니 거대한 바위가 가로막으니 자연히 돌아가게 되는데 좌측이다
4분 여 올라서니 시야가 터지고 저 앞으로 두 개의 봉우리가 희미하게 보이지만 주 능선은 감지되지
않고 잠시 소나무와 어우러진 암릉이 펼쳐지니 이 능선 괜찮네!
◁후진 사진이라도 어떡하랴 내가 밟고 간 흔적들이다 아직도 이른 아침이다▷
◁다리 건너기 전 안내판 뒤로 넘어가면 한신지곡으로 들어서게 될 것이다▷
◁가내소폭포를 정면에서 보지 못하고▷
-연하 북릉 오르기-
조금 전 까지 우측 한신주곡의 물소리가 크게 들려오더니 이제는 좌측으로 치우쳤나!
지곡의 물소리가 들려오고 의외로 괜찮다고 생각했던 암릉을 지나고 산죽 사이로 내려서니 잘록이니 공짜 산행은 없다 그저 오르기만 하는게 아니라 오르내림이라는 것이다
능선의 속살은 여느 지리산의 속살과 마찬가지로 짙은 수림아래 곳곳에 도사린 바위들이고
06시30분이 지나면서 좌, 우 계곡의 물소리도 멀어졌다
산죽사이로 생을 다하고 쓰러진 거목들이나 모진 풍파에 견뎌내지 못하고 쓰러진 거목들이 많아서 넘어서고 고개를 숙이고 지나기도 하며 가파른 오름이 이어진다
어느 듯 산죽이 사라지고 단풍나무와 철쭉들 아래 작은 바위들을 밟으며 남동쪽의 가파른 오름이 이어지나 했지만 이내 다시 산죽들이 나타나는 것은 우리나라 큰 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그런 것들이다
06시38분 거대한 바위들은 다시 나타나면 이제는 우측으로 돌아 오르고 다시 좌측으로 바위를 휘돌아 오르고 가파름은 여전하고 흡사! 너덜지대 같이 느껴지는 숲 아래 바위들이 널린 지대를 지나니 바위들이 사라지면서 능선은 폭이 넓어지며 오름은 여전히 가파르다
지도를 본 것과 달리 의외로 가파름이 더하다 라고 느껴지는 것이라니 하여튼 계속 거대 바위들을
휘돌아 오르는 그림이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는 그런 오름은 이어지며「지리산인데 왜! 홀로 오르는 것이여」 궁시렁
◁산죽과 바위들 사이로 부지런히 올랐는데도 아직도 멀었네 그려 이제 시작이야▷
◁바위지대에 올라서니 잠시 조망도 트이고 장송들도 어우러져 있고▷
◁곳곳에 생을 다한 거목들이 발길을 잡고▷
07시10분 그렇게 바위지대로 올라서니 능선은 좌 , 우 어디로 내려서지 못하고 그대로 내려서는 곳에는 바위벼랑지대인데 비에 젖은 바위에 내려서기가 옹색한 곳인데 누군가에 의해서 가는 밧줄 하나가 매어져 있으니 고맙게 이용해서 내려선다
밧줄을 내려서니 다시 바위지대 잘록이 지대인데 다시 우측의 주곡 쪽 물소리가 들려오고 한기가 느껴지는 바람까지 불어준다
생을 다하고 쓰러진 거대한 고목의 주검이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건 그 것 자체가 바로 자연이기 때문인가!
07시25분이 지나면서 구름을 뚫고 잠시 햇볕이 비춰주는가 했지만 금방 흐려지고 좌측 지곡 너머 나뭇가지 사이로 제석봉에서 소지봉으로 흘러내리는 능선이 보이는데 대개의 백무동에서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천왕봉을 가장 빨리 올라서는 가장 일반적인 코스이기도 하다
가장 일반적인 코스라서 잘 이용하지 않는 곳이지만 내 한창 젊었을 때 지금은 군복무에 열심인 쌍둥이 아이들이 유치원 다닐 때 가장 일반적인 저 코스로 천왕봉 왕복을 시킨 생각도 난다
그 땐 내가 좋아하는 산행 행위를 어린 아이들이나 온 가족들에게 시키려고 했는지!
철이 없던 젊은 시절의 이야기 다
◁바위에 올라서니 이런 곳도 있다▷
◁능선은 속살 곳곳에 바위들이 도사리고 있고 생을 다하고 쓰러진 나무들이다▷
◁좌측으로 백무동에서 장터목으로 오르는 능선도 보이고▷
-연하봉 주능선에 오르다-
07시38분 다시 한 번 노송과 어우러진 바위지대를 올라서고 잠깐 내려선 잘록이에서 허기가 몰려온다
최근 몇 년 동안 내산행의 동력을 제공해주는 막걸리 한잔에 간식으로 휴식 후 07시48분 출발
좌측 지곡의 물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오니 보이지 않지만
「흠! 저 아래 내림폭포 일까! 함양폭포일까! 그리고 그 위로 더 올라서면 장터목산장일 것이다」
2분 정도 올라서니 다시 거대한 바위가 가로막으니 우측으로 휘돌아가고 어른 키보다 큰 산죽을 헤치며 돌아 오르니 곳곳에 바위들이 도사리고 있다
밤새 이슬에 젖은 바위들이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이어가고,
08시다시 거대한 바위를 지나고 우측으로 돌아가니 이제는 험상궂고 거대한 바위들이 수시로 나타나고 지도를 보며 생각하기에는 두 시간도 걸리지 않고 주능선으로 올라설 것으로 생각했으나 의외로 가파른 오름이 지루하게 이어진다
08시20분 밧줄이 매어진 작은 턱을 올라서고 다시 바위들과 산죽사이로 올라서고,
08시30분이 지나면서 바위지대는 사라지고 곧 산죽지대도 사라지면서 오름은 계속 이어지고 그러나 사라질 줄 알았던 바위지대는 다시 나타나고,
08시40분 이 지나니 구상나무에다가 오랜 세월 자연의 혹독함에 시달린 주목들도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주능선이 가까웠는지 지나가는 등산객들의 두런거리는 소리도 들려오고 잠시 후 오르던 족적은 좌, 우 양쪽으로 나타나지만 좌측으로 따라 올라서니
08시52분 연하봉1.730m 표시가 있는 주능선에 올라선다
◁마지막 안간힘을 쓰며 오르고▷
◁그리고 주능선 연하봉에 오른다▷
-장터목으로-
자욱한 박무로 온통 젖어있고 간간히 무리를 지으며 지나는 산행객들이 보이는 주능선 연하봉 공터에서 저 위 바위 봉으로 올라서보지만 너무 심한박무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바람이 박무를 잠깐씩 걷어낼 때마다 남쪽 저 아래 도장골 상류부가 내려다보이고 그 좌측으로 연하 남릉의 초입에 자리한 기암의 자태들이다
저 기암지대는 예전 청래골을 경유해서 올라선 기억이 있는 곳이고 도장골도 이곳으로 올라섰던 기억도 그대로다
도장골 기억하니 능금님 산길로 그리고 그 넘이 그립네
09시 출발 여기서 장터목이야 얼마지 않으니 ,
장터목으로 향하는 넓은 길은 반대쪽에서 오는 등산객들도 많고 이제야 피우고 그 화사한 꽃비를 뿌려놓은 흔적이 곱기만 하고 곧 나타나는 장터목도 박무 속에서 가까이 가서야만 그 자태를 드러내고 말 그대로 장터 같은 북새통이 보여진다
굳이 이렇게 크게 산장을 지어놓지 않았다면 장터목이 이렇게 북새통을 이루기나 할까!
설악산 중청산장도 그렇고 곤돌라 타고 오르는 덕유산 향적봉도 그렇다
세찬 바람이 불어대는 장터목 의자에 앉아서 막걸리 한사발이고 일단 천왕봉을 오르고 어디로 갈 것인지 생각해보자 09시14분 장터목 출발
제석봉으로 오르는 바위계단은 이미 시간 상 오르는 사람들 보다는 내려서는 사람들이 많고 여전히
자욱한 박무로 시야가 터지지 않는다
◁연하봉의 바위 들▷
◁연하 남릉의 초입부▷
◁도장골 쪽 도 내려보고▷
◁장터목산장▷
-천왕봉에서 빈둥빈둥-
가파른 오름은 잠시 후에 끝나고 그 예전 화재로 불탄 고사목들과 너른 초원을 이룬 맑은 날 바라보면 멋진 자태의 제석봉의 그 고사목들이 오늘은 뿌연 박무 사이로 기괴스럽게 보이지만 이곳의 이런 모습은 그냥 흔한 것이기도 하다
제석봉을 지나면 등산로는 능선의 우측 옆구리로 주로 나있고 고도가 점점 높아지는지 철쭉은 곳곳에 꽃을 피우고 있고 우측 저 아래 통신골 쪽을 내려다보지만 아무 것도 그저 묵묵히 천왕봉이나 올라가자
워낙 많은 탐방객들이 지나는 곳이라 어쩔 수 없겠지만 이놈의 돌덩이로 깔아놓은 등산로가 싫지만 어떡하랴
얼마나 어슬렁거리며 올랐는지 통천문을 지나려니 이미 10시하고도 7분이나 지났다
천왕봉 정상이다 싶지만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그렇게 올라서니 사람들이 많기도 하다
한무리의 산악회 사람들이 지나가고 난 한 켠에 앉아서 막걸리 한잔 마시며 혹시나 대구에서 새벽에 출발한 pk산장 일행들을 만나려나! 기다려보고 전화를 해보지만 아무렴 새벽부터 산행에 나선 나와 시간이 맞지는 않을거다
아마도 천왕봉에서 이렇게도 오랜 시간을 지체해본 적이 없었을거다
10시40분 천왕봉을 뒤로하고 중봉 쪽으로 향할 때도 천왕봉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그래! 하봉골-칠선 아니면 국골로 내려가자 그 것도 하봉을 간 후에 결정하자
◁제석봉 괴기스럽다▷
◁때가 6월 하순인데 이제 철쭉이다▷
◁천왕봉을 향하여▷
-중봉-
북쪽 이제 꽃을 피운 철쭉 사이로 내려서면 바위반석지대를 내려서고 뻔한 등산로 내려서니 하봉까지 이어지는 능선 상에서 자주 보게 되는 구상나무들이 보이고 날 등의 거대바위들이 나타나면 거의가 좌측 옆구리(?)로 등산로는 형성되어 있다
10시50분 안부에 이르고 풀섶 우측으로 푹 꺼진 곳은 마야계곡 상류부가 될 것이고 오르는가!
하지만 다시 더 내려서다가 오름인데 보이는 것 없는 이 빤한 등산로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설명이 필요나 할까!
잠시 후 중봉에서 내려서는 사람들이 천왕봉이 얼마나 남았냐며 힘들다 엄살을 부리니「거~ 이 코스 타고 올만한 사람들이 엄살을 부리면 누기 믿어주나요? (^_^)」 대꾸 해준다
구상나무 거대바위들이 주로 어우러진 이 코스 부지런히 올라서니
11시09분 중봉 정상 도착이지만 역시 아무 것도 보이는 것은 없고 대산 괜시리 불안하게 만드는 소리가 들려오는데 아마도 새끼 반달곰 울음소리인 것 같다
우측인 동쪽 사면 어디에선가 나는 소리인데 이 소리는 하봉에 닿을 때 까지 일정한 간격으로 계속 울어대니 홀로산행에서 불안하고 덩달아 사람이 있으니 이쪽으로 접근하지 말라는 뜻으로 나도 중간 중간 소리를 질러대며 진행한다
대원사 쪽으로 향할까 하봉 쪽으로 향할까 갈등하다가 역시 사람 없는 코스가 내 취향이다
하봉 쪽으로 가기로 하고 막걸리 한잔으로 시간을 보내고 11시24분 출발이다
◁중봉을 향해서▷
◁중봉을 향해서▷
◁중봉▷
-하봉 저놈의 곰 울음 신경 쓰이네-
북쪽으로 잠시 내려서면 우측 써레봉 갈림길을 지나고 밧줄을 넘어서 뚝 떨어진다
물 먹은 숲 전체적으로 고요한 상태지만 일정한 간격으로 들려오는 곰 울음소리,
이제는 날 등을 좌측으로 두고 우측사면으로 내려서게 되고 출발 10분 후 가지를 멋지게 드리운 나무에는 진주산업대학교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 아래서...」 팻말이 붙어있다
「흠! 아름답긴 하지만 뻥이 좀 심하네 (^_^) 」
고요 속에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며 걷는다 기분의 우울하기도 하다가 화가 나기도 하다가 ...... 에이!
정말이지 다음부터는 지리 홀로 들어오지 말아야겠네 쓸데없는 생각이 왜! 이리도 많이 나는거야
11시56분 하봉 헬기장 도착 졸려서 도저히 참을 수 없다
배낭에 몸을 기대고 눈을 감고 있다가 12시12분 출발,
자욱한 박무 속에 가까운 것만 보이며 뭐 특별할 것 없는 그저 그런 사물들을 보며
12시26분 하봉에 올라서보지만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하봉을 내려선 후 초암릉으로 향하는 능선을 선택하고 아까부터 들려오던 곰 울음소리가 신경이 쓰여서 그저 소리만 지르며 발걸음 옮기기에 바쁘다
12시50분 흐릿한 내림에는 작은 바위 턱 지대를 내려서는 곳에는 밧줄도 걸려있고 생각 없이 족적만 따라 너무 고도를 내려간다고 생각하며 방향을 보니 아니고 동부능선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길도
아닌 것을 곰 울음소리에 정신이 팔려서 모르고 내려섰던 것 같다
◁하봉을 향하여▷
◁졸음이 쏱아지니 눈 좀 부치고 다시 하봉으로▷
◁하봉을 지나고 초암릉으로▷
-하봉골-
정상적인 등산로가 아니라 나는 국골 쪽으로 내려서는 흐릿한 능선을 내려섰던 것이고 족적은 한 두 사람이 지나간 그런 흔적으로 보인다
곰의 배설물인지 무슨 짐승의 배설물인지 배설물도 많이 보이는 곳이다
그냥 내려설까! 하다가 확신이 서지 않는 곳으로 내려서는 것도 마음에 걸리고 우측에서 들려오는 곰 울음소리도 마음에 걸리니 다시 역으로 올라서는데 내려섰던 곳을 다시 올라서는 것은 어디서나
힘들고 지치게 마련이다
13시04분 주 능선으로 원위치 하면 거대한 바위벽 아래고 초암릉으로 향하는 뚜렷한 산길은 남서쪽으로 이어지고 표지기까지 달려있는 것을,
13시27분 그렇게 서쪽으로 고도를 계속 내려서니 눈에 익은 거대한 바위가 나타난다
이게 촛대봉이었나! 바위의 좌측으로 난 길을 따라서 내려서면 산죽의 안부 다
여기서 다시 잠시 갈등하다가 좌측의 하봉골로 발길을 내려서는 것은 하봉골을 한번도 가보지 못한 것도 있고 2004년6월14일 아래쪽에서 하봉골로 올라서려다가 입구를 보고도 확신이 서지 않아서 그냥 중봉골로 올라섰던 기억도 생각나기 때문이다
거기에다가 고도가 제법 낮아진 상태였는지 자욱한 박무는 사라진 상태이니 잡목과 바위들이 어우러진 남쪽으로 내려서는 상류부의 마른계곡을 과감히 내려서는 것이다 초반 넝쿨들과 쓰러진 나무들을 넘으며 내려서는 것이 옹색하고
13시35분 하봉 아래서 발원한 원 계곡으로 내려서지만 아직은 마른계곡이다
◁바위지대를 돌아서 내린 후 좌측의 잡목의 골자기로 내려서며 하봉골로▷
◁초반은 넝쿨과 잡목의 마른 계곡이고▷
◁볼품 없는 상류부를 부지런히 걸어내려서고▷
-다시 합수점-
계곡은 협곡을 이루고 있고 좌, 우를 바라보면 바위벽들이고 이리저리 걷기 좋은 쪽으로 내려서다보니 계곡본류를 만난 지 10분 후 이끼가 끼고 약간의 물이 흐르는 지역이고 방향이 이쪽으로 틀어지고 난 후 부터는 곰 울음소리도 들려오지 않으니 다시 호젓함을 누리며 내려서는 것이고,
물이 흐르니 휴식을 즐기고 13시58분 출발
반석아래는 가파른 벼랑을 이루고 있으니 좌측으로 계곡을 건너고 좌측사면으로 휘돌아 내려서니 산죽 밭을 헤치고 다시 계곡으로 내려서니 바위들이 반들거리는 협곡이다
계곡은 곳곳에 벼랑을 이룬 협곡이니 비 소식이라도 들린다면 무조건 이곳은 피해야겠다
예보에도 없는 갑작스러운 폭우를 만난다면 피할 곳도 없는 사고가 날만한 그런 곳이다
14시07분 그래도 사람 다닌 흔적은 보인다 누군가 지나며 바위위에 작은 돌들을 올려놓고 소원을 빈 흔적도 보이고 지리산 매니아들이 다니며 달아놓은 표지기도 간간히 보인다
하여튼 잦은 바위벼랑들이 나타나고 직접 밟고 내려서기 어려운 곳이 나타나면 좌, 우로 희미하지만
족적이 보이는 사면으로 돌아 내려선다
작은 폭포들을 몇 차례 지나지만 수량이 워낙 미미해서 볼품이 없고
14시50분 갑자기 앞이 훤해지면서 좌측의 큰 중봉골 계곡이 합수하는 합수점에 나서니 시골에서 도시로 나선 그런 느낌이다
답답한 협곡 속에서 갇혔다가 넓은 곳으로 나서니 가슴까지 시원하다고나 할까
◁수량이 조금씩 흘러내리면서 이후 합수점을 만나고▷
◁그림이 좋아지니 걷기도 한결 낳지만 여전히 협곡지대다▷
-대륙폭포 그리고 칠선폭포-
15시 그렇게 계곡이 넓어지니 우선 주위가 밝아지는 기분이고 집채만 한 바위를 돌아서 우측사면을
돌아내리니 작은 폭포와 소가 어우러진 처음으로 제대로 생긴 폭포다
슬 슬 지치고 옮기는 발길이 느려질 즈음 많이 내려선 것인지 좌측 사면으로 난 길이 뚜렷해지고 표지기들도 자주 보인다
시종일관 좌측의 사면 쪽으로 길이 이어지다가
15시16분 우측으로 한 번 건너는 것은 좌측이 바위벽으로 변하기 때문이고,
다시 좌측으로 건너서 진행하면
15시30분 대륙폭포를 돌아서 내려서는 사면이다
이곳은 아래서 올라설 때도 본류로 직접 밟고 오를 수 없는 그런 곳이다
돌아서서 돌아보면 대륙폭포가 요란한 굉음을 내며 흘러내리는 모습이고 다시 본류로 내려서서 이리저리 내려서니
15시40분 다시 기존의 천왕봉 쪽으로 이어지는 칠선계곡의 주등산로로 이용되는 삼천폭포 쪽 골짜기의 합수점이고 이곳부터 공원공단의 시설과 표시들이 나타나는데 합수점에는 우선 빨간색 화살표시가 나무에 걸려있다
이제 칠선 주계곡이라 할 수 있으니 하상은 더 넓어지고 상류부보다 더 커다란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15시52분 이전에 작은 소를 지나고 3분을 지난 상태 다시 멋진 폭포가 나타나는데 바로 칠선폭포다
대체적으로 오름길에서 바라보던 칠선폭포를 90년대 이 후 내리막에서도 보는 것 같다
◁우측 숲 아래 굉장한 폭포다 돌아서 내려서면 바로 대륙폭포다▷
◁다시 합수점을 만나면 수량이 많아지고 하상도 넓어지니 밝아진다▷
◁작은 폭포도 지나며 내려서니▷
◁칠선폭포다▷
-칠선계곡 본류-
지치기도 하니 주 계곡보다는 좌측의 사면으로 난 뚜렷한 길을 따르기로 한다
괜찮은 칠선의 주 탐방로를 따라 내리고 쉬 지치는 이유는 역시 체내에 남아있는 수 개 월 복용한 피부약 탓 일거다
16시15분 작은 폭포 앞에서 다시 휴식 후 25분 출발,
대체적으로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화려하지 않은 계곡을 선호하지만 그래도 이 칠선계곡을 지나노라면 그 아름다움에 항상 감탄한다
출발 5분 후 비선담통제소가 나타나며 나무계단길이 나타나고 4분후 다시 작은 폭포 하나가 눈길을
끌고, 지친다면서도 그런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작은 폭포 이후 다시 4분 여 후 출렁다리를 좌측으로 건너가면 바로 비선담이다
비선담에서 6분 후 연이어 나타나는 잔잔한 소는 바로 옥녀탕이고 다시 3분 후 나타나는 작은 폭포
아래 선녀탕은 추성리서 오를 때 제일 먼저 아름다운 모습으로 칠선의 美를 보여주고 첫 휴식을 하겠 금 하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도 추성리는 3.4km를 남기고 있다는 이정표의 표시니 17시가 이제 10분이 남은 시간이다
마천서 마지막 버스를 타려면 바쁘게 움직여야 할 것 같다
이후 계곡의 우측사면으로 이어지는 지루한 탐방로를 따라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선녀탕에서 무려2분이나 소요하니 이제 1km가 줄어든다 추성리2.4km
◁칠선계곡 하류부▷
◁하류부 부지런히 내려선다▷
◁옥녀탕과 선녀탕▷
◁칠선골의 마지막▷
◁대나무 숲을 지나면 두지터이고 마지막 마을로 내려서며 바라본 서암▷
-하산-
이놈의 우측 사면 길은 반대쪽에서 오를 때만 초반부터 땀을 빼게 하는 곳인 줄 알았더니 마음 급한
산꾼에게는 내려서는 발길도 은근히 진을 빼게 하는 곳이다
2.4km의 이정표가 나타나면서 우측사면의 작물 시설들과 축대 감나무들이 있는 곳을 연이어 지나고
17시24분 마지막 내리막에 이은 다리를 건너가면 곧 두지터 직전의 대나무지대를 지나려니 이제 오늘 산행도 끝이 보이는 것 같다
17시30분 두지터를 지나며 마천택시에 전화를 하며 동서울 마지막 버스시간을 물어보니 18시10분
마천 발이라니 아마도 백무동 18시 출발인 모양이다
부지런히 발길을 놀리며 고개 마루에 올라서서 다시 택시를 호출하고 부지런히 추성리 마을로 달려 내려간다
17시43분 추성동마을 다리를 건너며 마을로 진입하려는데 택시가 제 때 도착해주니 씻고 갈아입을
시간도 없으니 50분 도착한 마천에서 버스표 구입 후 도로 건너 화장실에서 순식간에 대충 씻고 옷 갈아입고 음료수 두 캔을 연속으로 마시고 있는데 동서울행 버스가 달려오니 하루 종일 산행 후에 하산 후 밥 한 끼도 못 먹고 버스에 오르게 된다
밥을 싸오지 않고 하루 종일 산행에서 막걸리 한 잔씩 휴식하며 먹는 나로서는 하산 후 식사시간이
기다려지는데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설친 덕분에 평소보다 일찍 22시경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한다. -狂-
첫댓글 산행기와 사진을 잘보고 갑니다.혼자 걸어가시면서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에 이러저런 생각들이 수필을 보는 것같습니다.저도 비슷한 길을 오르고 내린 기억이 있지만,저는 앞사람 쫓아가다가다 완전히 퍼진 기억이 납니다.높은산님 따라서 창암능선에서 칠선으로 해서는 제석봉골로 오르고 나서 한신지곡으로 내려온 기억이 있네요.역시 산행은 여유가 있고,체력이 있어야 더 여유가 생기는 것같네여.
칠선계곡 내려가다가 국공파 안만나셨나바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곰돌이에 국공파에 질산가려면 무서버서리 ![ㅠ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9.gif)
시간 상 국공파 철수시간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만날 까 신경쓰며 쫄며 내리갔슴다
그런 방법이 있었군요...지두 나중에 함 써봐야![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6.gif)
두지터 독가촌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있군요.92년에 입산수도?를 해볼까해서 광점동 독가촌을 알아보니 당시에 1가구의 가격이 500만원에 거래되더군요.보통 독가촌은 1채에 2가구가 거주할 수 있게끔 지어져있는데 그렇다면 1가구의 가격이 천만원에 거래되었던 셈이져..... 구입할까하다가 대지부분의 소유주가 벽송사라는걸 알고 포기했습죠....만얀 그 때 퍼질러앉았다면 어쩌면 나두 털보형상으로????? ㅎㅎㅎㅎ
그때 그러셨으면,산가사의 별장이 될뻔 하였습니다. 저는 산에 자주 들어가도 산에서 살고픈 생각은 아직 없습니다.^^*^^제일 좋은 것이,산에서 살고 있는 친구가 있으면,자주 찾아가서 같이 놀다 오는 것이죠.